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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한현진이 가자마자 민경하와 신미정이 은서를 데리고 돌아왔다.

민경하는 은서의 손을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은 유쾌해 보였고 더욱이 은서는 민경하의 손을 꼭 잡고 삼촌, 삼촌 부르면서 재잘거리며 이것저것 묻고 있었다. 그러나 신미정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있었다.

특히 민경하를 보는 신미정의 눈빛에는 불쾌함과 더불어 분노가 섞여 있었다.

집으로 들어서며 민경하는 막 발급받은 가족관계등록부를 신미정에게 건넸다.

신미정의 민경하가 건넨 자료를 받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고 오는 내내 참고 있던 말을 드디어 내뱉었다.

“민 실장, 정말 대단해. 우리 모두를 속이다니.”

민경하는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

“사모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뭘 속여요?”

신미정이 이를 악물었다.

“민 실장이 계속 은서가 한서 딸인 것처럼 우리가 오해하게 했잖아. 그러지만 않았어도 내가—”

신미정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녀는 은서를 빌미로 강한서의 유언장을 뒤엎어 한현진을 유산 상속자에서 제외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은서는 강한서의 친딸이 아니었고 신미정은 오히려 그 일 때문에 유산을 노렸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다.

비록 강한서가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은서의 신분을 공개한 일 때문에 불쾌해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신미정은 오늘 이른 아침부터 강한서와 정인월의 요구로 은서를 데리고 입양 수속을 하러 다녀오는 길이었다.

모든 절차가 끝나면 은서는 강한서의 양딸이 되는 것이었다.

원하던 유산을 얻지 못한 것은 물론 그 일로 이런 처지에까지 놓이게 된 신미정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민경하가 태연하게 말했다.

“전 한 번 도 은서가 대표님 딸이라고 한 적 없어요. 사모님께서 은서가 대표님을 아빠라고 부르니까 딸이라고 오해하신 거죠.”

신미정은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밀 실장은 설명하지도 않았잖아.”

민경하가 반문했다.

“아이가 장난으로 하는 얘기를 제가 왜 설명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사모님께서도 저에게 은서를 이용해 무슨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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