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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1화

차미주와 한현진 모두 말문이 막혔다.

한성우는 뻘쭘한 표정을 지으며 욕을 지껄였다.

“헛소리하지 마요. 이 분은 내 친구예요.”

그러더니 차미주를 옆으로 끌어왔다.

“여긴 내 여자친구. 검사하실 분은 내 여자친구의 친구세요.”

차미주가 한성우를 밀어버리며 말했다.

“누가 네 여자친구야? 마음대로 그렇게 부르지 마.”

한준우은 조금 의외인 듯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은 마치 “너도 이런 날이 있구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한성우의 형은 의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가볍게 한성우를 놀린 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미 준비해 뒀어요. 여기 유 선생님께서 안내하실 겁니다. 어떤 검사를 진행하는지도 유 선생님께서 알려주실 거예요.”

한현진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전하고 한성우의 형 옆에 있던 여자 의사와 자리를 벗어났다.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차미주는 모든 과정을 동행했다.

그들이 자리를 떠나고 나서야 한성우의 형은 한성우를 쳐다보았다.

“언제 여자친구를 사귄 거야. 어머니, 아버지께 그런 얘기는 들은 적 없는데. 얼마 전에도 나한테 우리 병원 의사를 너에게 소개해 주라고 하셨어.”

한성우가 나른하게 창가에 기대며 태연하게 말했다.

“내가 말씀드리면 다음 날 바로 집으로 찾아가서 조부모님까지 조사하려고 하실 거잖아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호구조사 하는 줄 알겠어요.”

한준우이 소리 내 웃었다.

“아무래도 네가 제일 잘나가니까 그런 거지. 너에게 여러모로 어울리는 아가씨로 찾아서 결혼시켜 아이도 낳고 그러시려는 거야.”

한성우가 코웃음을 쳤다.

“본인들이 낳은 아이도 신경 쓰지 않으시면서 손주를 바라시다니, 웃기시네요.”

한준우은 한성우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 형제는 사이가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서로 겪은 일들은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

한성우는 농촌에서 자라며 최소한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살 수 있었지만 부모님 곁에서 자란 다른 형제들의 동년은 부모님이 없는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삐딱선을 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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