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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강말숙이 위독해

여준재는 중환자실 창문 밑에 쪼그리고 앉아 어린애처럼 울고 있는 고다정을 보며 가슴이 미어졌다.

임은미도 이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채성휘 어깨에 머리를 파묻고 울기 시작했다.

“왜? 왜 이런 거죠? 왜 좋은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하는 거죠?”

그녀는 흐느끼며 두 주먹으로 채성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채성휘는 그녀를 끌어안은 채 이 문제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때 여준재가 고다정을 부축해 일으킨 후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

“울지 말아요. 외할머니를 만나야 하잖아요. 당신이 이런 모습으로 들어가면 외할머니는 걱정돼서 마음 놓고 떠나지 못하실 거예요.”

하지만 이 말이 고다정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녀는 두 손으로 여준재의 팔을 꽉 잡고 눈이 빨개져서 간절히 애원했다.

“저는 외할머니를 보낼 수 없어요. 준재 씨, 제발 저를 좀 도와줘요...”

그녀와 눈이 마주친 여준재는 고개를 숙였다. 고다정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외할머니 상황은 성시원 어르신도 가망이 없다고 통보한 터라 전혀 다른 방법이 없다.

고다정도 사실 안다. 다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며칠 전까지도 멀쩡했는데...

여기까지 생각한 고다정은 눈빛이 점차 어두워지더니 생기가 없고 얼빠진 상태로 여준재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여준재는 이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뭔가 말하려고 할 때 중환자실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이 다급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에 고다정도 제정신이 돌아왔다.

이때 의사와 간호사가 급히 먼 곳에서 달려왔다.

그들은 고다정 일행을 신경 쓸 틈도 없이 직접 중환자실에 뛰어 들어갔고, 일사불란하게 강말숙에 대해 응급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고다정은 분주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신경을 곤두세웠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한 손은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여준재를 잡고 있었다.

“외할머니가 별일 없으시겠죠? 그죠?”

여준재는 겁에 질려 곧 무너질 것 같은 여인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그는 목멘 소리로 말했다.

“외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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