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27화

송지아가 멍해 있을 때 몇 명의 건장한 시위들이 들어와서 좌우로 그녀의 팔을 잡아 끌고 나갔다.

송이수가 그녀에게 금족령을 내려 그녀는 이제 한동안 궁전에서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송지아가 발악하며 크게 소리치자 그녀의 울부짖음이 복도에 울려퍼졌다. 송이수는 그런 그녀를 보며 한숨을 크게 쉬고는 복잡한 심경을 가라앉혔다.

송혁준이 정전쪽의 어수선함을 의아하게 여겨 그쪽으로 갔을때 마침 시위들에게 끌려 나가는 송지아를 발견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지나칠때 송지아는 죽일듯한 눈빛으로 송혁준을 노려보았고 그 눈빛에 송혁준은 등 뒤에 식은 땀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송혁준이 정전으로 들어가 송이수의 앞에 앉았다.

“왔니...”

송이수가 마지못해 웃어보였다.

송혁준에게 있어 송이수는 항상 나무처럼 든든한 존재여서 언제까지나 그들을 위해 바람과 비를 막아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와서야 그 나무가 사실을 흰머리가 많이 났고 점점 늙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숙부님...”

송혁준이 송이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누나를 너무 탓하지 마세요.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누나는...”

그가 머리를 짜매며 위로의 말을 생각해내려 했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송이수가 그 모습을 보더니 웃었다.

“내 딸 같은 아이인데 내가 어찌 그 애를 탓하겠니. 근데 아무것도 안 하자니 너에게도 못할 짓인 것 같고...”

“전 이미 그녀에게 있어 가장 소중했던 왕위를 가졌으니 이제 서로 공평해졌다고 봐야죠.”

송이수가 송혁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너랑 상의 할 일이 있다.”

그가 몸을 일으키더니 송혁준을 데리고 정원으로 들어갔다.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

“서지현을 위해 연회를 준비하려고 한다.”

“여기 와서부터 내가 해준것이 없더라고, 그러니 이 기회를 빌어 그녀와 황실의 일원들을 서로 소개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나중에라도 보면 인사할 수 있게.”

송혁준이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너무 좋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