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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문이 열리더니 송혁준이 안에서 걸어나왔다.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회장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송혁준은 태연한 태도로 단상에 올라서더니 옅은 미소를 띠었다.

한 기자가 입을 여는 걸 시작으로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그의 뒤에 있는 커다란 스크린에는 네티즌들의 실시간 댓글이 올라왔다.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험한 말들도 있었지만 송혁준은 여전히 웃으며 앞을 보고 허리를 곧게 편 채 한마디 한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것 압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의문들에 모두 답을 해드리려 합니다.”

“맞습니다.”

송혁준이 입술을 한번 깨물고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말이 끝나자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사실 저도 이 일 때문에 오래동안 속을 썩여왔었습니다.”

송혁준이 옅게 웃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힘으로서 여러분에게도, 저에게도 솔직해지려고 합니다.”

“저는 남자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용서받지 못 할 정도로 악랄한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사람마자 마음이 다르니까요. 혹여 사람들의 보편적인 사상과 일치하지 않을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도 저는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는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밝히는 이유는 여러분의 질책을 받아들이고 저 자신에게도 솔직해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국왕이 된다면 저는 왕후를 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엄한 여자를 희생시킬순 없으니까요.”

기자들은 숨을 죽인 채 기사를 써내려갔고 카메라는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그의 모든 모습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의 악플들은...”

송혁준이 웃었다.

“제가 과연 아무렇지도 않을까요?”

그 말에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서로 의견이 달라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것은 문제 될게 없습니다.”

곧이어 송혁준이 정색하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인신공격은 도덕적으로 문제 될 뿐만 아니라 엄연히 위법행위이기도 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의 발언권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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