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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임유진은 다시 강지혁의 옆으로 돌아갔다.

강현수는 이 사실이 미치도록 거슬렸다. 심지어 아까 강지혁이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을 때 그대로 두 사람을 떼어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 아까 왜 그런 거냐?”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한이었다. 강지혁을 포함해 세 사람은 어릴 때부터 이 바닥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였다.

“너도 왔냐?”

“그래. 나 아까 깜짝 놀랐어. 너랑 지혁이가 얘기하는 것 같길래 가보려고 했더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던데?”

이한은 아까 그 분위기에 끼고 싶지 않아 일단 멀리에서 구경만 했다.

그러다 강현수가 임유진의 손을 잡았을 때 괜히 싸움이라도 날까 봐 달려나갈 뻔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강지혁이 파티장을 나간 뒤에야 이렇게 강현수의 옆으로 다가왔다.

“너도 지혁이가 유진 씨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잖냐. 전에도 사람 하나 죽일 것 같은 모습을 봐놓고서 왜 또 그래. 네가 여자가 모자라냐 뭐가 모자라냐.”

연예계에는 강현수를 노리는 여자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 여자는 달라.”

강현수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뭐가 그렇게 다른데?”

이한은 솔직히 임유진이 그렇게까지 매력 있는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한 정도에서 그칠 뿐이다.

그러니 강지혁과 강현수가 모두 그 여자에게 빠졌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현수는 그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또다시 와인잔 하나를 집어 들더니 한입에 털어 넣었다.

그 역시 이한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체 임유진은 뭐가 그렇게 다른 걸까?

어릴 때 자신을 구해준 소녀도 아니고 뛰어난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닌데 대체 왜 그 여자가 이토록 신경이 쓰이는 걸까?

얼굴 때문에? 하지만 그건 단순히 오해일 뿐이었다.

어렸을 때 그 여자아이가 크면 그런 얼굴이겠거니 하는 것은 그저 단순한 오해일 뿐이었다.

실제로 어릴 적 여자아이는 배여진이었으니까.

강현수는 취할 작정인지 연거푸 술을 들이켰다. 이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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