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7화

작가: 김원호
설씨 일가를 멸족시킨 뒤 윤구주는 줄곧 서남의 호텔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다른 4대 가족을 찾아가서 복수하지 않았다. 군형 5대 가족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란 걸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분명 알아서 그를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귀찮게 자신이 찾아갈 필요가 없었다.

호화로운 호텔 안.

윤구주는 소채은을 치료한 뒤 그곳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백경재가 안으로 들어왔다.

“저하, 소채은 씨는 어떻습니까?”

안으로 들어온 뒤 백경재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침대 위 소채은을 바라보며 물었다.

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부드러운 눈길로 침대 위에 누워있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은 채은이 체내에 시독이 퍼지는 걸 막는 게 고작이야... 채은이가 정신을 차리려면 며칠 더 걸릴 것 같아.”

“휴! 채은 씨도 정말 힘들겠어요.”

백경재는 한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군형 삼마 그 자식들 때문이에요! 그들만 아니었어도 소채은 씨는 저하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신혼생활을 했을 텐데 말이에요!”

군형 삼마 얘기를 꺼내면서 백경재는 주먹을 꽉 쥐었다.

“저하, 저희 언제 5대 가족을 찾아가 복수하는 겁니까? 그 세 놈들은 언제 죽이실 겁니까?”

백경재가 물었다.

윤구주가 말했다.

“급할 것 없어. 그들이 알아서 날 찾아올 테니 말이야.”

백경재는 윤구주의 말뜻을 이해했다.

윤구주가 당당하게 5대 가족 중 하나인 설씨 일가를 없앴으니 4대 가족도 분명 이 일을 알고 있을 것이다.

군형의 악랄함을 생각해 보면 그들은 분명 이제 곧 복수하러 찾아올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백경재의 눈에서 살기가 번뜩였다.

“그 자식들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당장이라도 소채은 씨의 복수를 하고 싶거든요.”

윤구주와 백경재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을 똑똑똑 두드리니 소리가 들렸다.

노크 소리에 백경재는 직원이 문을 두드린 줄로 알고 다가가서 물었다.

“누구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문을 열었다.

스위트룸 문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528화

    백경재가 떠난 뒤 윤구주는 그제야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말해 봐.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야?”“당연히 보고 싶어서 왔죠! 그거 알아요? 저번에 오빠가 제 옷을 다 벗긴 뒤에 전 오빠에게 푹 빠져버렸어요. 매일 밤낮 할 것 없이 눈만 감으면 오빠가 떠올라요. 오빠의 잘생긴 얼굴과 오빠의...”인해민이 말을 이어가려는데 윤구주가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말했다.“닥쳐! 또 한 번 헛소리한다면 이 호텔 25층에서 밖으로 내던질 줄 알아, 알겠어?”그 말에 인해민은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윤구주가 말한 것은 꼭 지킨다는 걸 알고 있었다.인해민은 입을 비죽이면서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왜 그렇게 사납게 굴어요? 전 정말 보고 싶었다고요!”윤구주가 그녀를 향해 눈을 부라렸고, 인해민은 겁을 먹고 다급히 손으로 앵두 같은 붉은 입술을 가렸다.“알겠어요, 장난 안 칠게요. 오빠도 참! 얼굴은 이렇게 잘생겼으면서 좋아하게도 못하다니, 정말 나쁘네요!”인해민이 중얼거렸다.윤구주는 그녀의 말을 못 들은 척 무시했다.“멋진 오빠, 제 부하가 그러길 오빠 혼자서 설씨 일가를 멸족시켰다면서요?”인해민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웃는 얼굴로 윤구주에게 물었다.“응!”윤구주는 숨기지 않고 솔직히 대답했다.“와! 정말 대단하네요? 혼자서 설씨 일가를 상대한 거예요? 게다가 그들의 장로들까지 전부 죽였잖아요! 오빠 도대체 정체가 뭐예요? 군형에는 왜 온 거예요?”인해민이 궁금한 듯 물었다.윤구주는 안색이 차가워지더니 고개를 들며 말했다.“왜, 나한테서 뭘 알아내고 싶어서 그래?”“아뇨,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요? 전 그저 오빠가 너무 대단해서 물어본 것뿐이에요!”인해민은 연약한 소녀처럼 굴었다.윤구주는 당연히 그녀의 수작에 넘어가지 않았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굳이 그렇게 뭔가 캐물어 보려고 할 필요 없어. 네가 알고 싶은 건 다 알려줄 수 있으니까.”“정말요?”인해민이 흥분해서 말했다.“그럼!”“역시 호쾌하시네요! 그러면 그냥 물어

  • 구주, 왕의 귀환   제529화

    윤구주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았다.똑똑한 인해민은 곧바로 대답을 유추할 수 있었다.“알겠다! 드디어 알겠어요! 오빠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복수하려고 이곳에 온 거군요!”인해민은 중얼거리면서 눈을 깜빡이며 침대 위 혼수상태인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솔직히 얘기해서 제가 오늘 여기 온 건 오빠가 저희 백화궁에 한 번 와줬으면 해서예요. 같이 가주실래요?”인해민이 갑자기 고개를 들며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미안하지만 그럴 시간 없어.”윤구주는 단호히 거절했다.“그렇게 급히 거절할 필요는 없어요, 첫 번째로 오빠는 처음 서남에 왔으니까 여기가 익숙하지 않을 거잖아요. 그 점은 우리 백화궁이 도와줄 수 있어요. 그리고 오빠는 군형 5대 가족을 상대할 거라고 했잖아요. 마침 저희 백화궁이 5대 가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두 점만 봐도 오빠가 거절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 백화궁 사람들은 오빠에게 아주 고마워하고 또 오빠를 아주 존경해요. 다들 오빠를 한 번 만나고 싶어 해요. 혼자서 설씨 일가를 멸족시킨 대단한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다들 궁금한가 봐요.”인해민은 미소 띤 얼굴로 설명했고 윤구주는 침묵했다.백화궁에 가야 할까?사실 그는 가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자신이 갔다가 그 여자가 또 슬퍼할까 걱정돼서 망설여졌다.그러나 인해민은 윤구주의 이러한 상황을 몰랐다.그녀는 윤구주가 망설인다고 생각하고 말을 이어갔다.“오빠, 한 번만 부탁할게요. 같이 가요. 우리 백화궁 사람들은 다들 오빠를 만나고 싶어 해요. 그리고 저희 백화궁의 궁주께서도 출관하셨어요. 저희 궁주는 최고의 미녀예요. 절 믿어주세요. 과거 화진의 왕이었던 구주왕 들어봤죠? 구주왕 같은 대단한 영웅이자 전설 같은 사람도 저희 궁주에게 홀릴 뻔했다니까요. 저희 궁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상상이 가죠?”“하하하하!”인해민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응? 왜 웃어요?”인해민은 이해할 수 없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530화

    “그러면 시간 끌지 말고 지금 당장 출발하죠!”인해민이 기쁜 얼굴로 말했다.“아니, 난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나한테 주소를 알려주면 저녁에 갈게.”윤구주가 말했다.“알겠어요. 그러면 저녁 8시에 와요. 전 백화궁에서 오빠가 오기를 기다릴게요!”인해민은 기쁘게 말하면서 서둘러 백화궁 본거지 주소를 적었다.인해민은 주소를 남긴 뒤 말했다.“그러면 멋진 오빠, 난 먼저 가볼게요! 우리 저녁에 봐요!”“그래.”인해민은 문 앞까지 걸어갔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말했다.“참, 오빠를 알게 된 지도 꽤 됐는데 아직도 오빠 이름을 모르네요. 저한테 이름 좀 알려줄래요?”“내 성은 윤씨야.”윤구주는 자신의 성만 알려줫다.“어머,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 저녁에 봐요!”그렇게 요염한 여자는 떠났다.인해민이 떠난 뒤 윤구주는 그제야 웃었다.그리고 인해민이 떠나자 백경재가 빠르게 달려왔다.“저하, 조금 전 그 여자 백화궁 사람이죠?”그는 말하면서 조금 전 떠난 인해민의 뒷모습을 가리키며 말했다.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백화궁에서 왜 갑자기 저하를 찾아온 걸까요? 설마 시비를 걸려는 건 아니겠죠?”백경재가 궁금한 듯 물었다.“아니, 그냥 내가 그들의 본거지에 한 번 가주길 바라서 그러는 거야. 내친김에 그들의 궁주도 보고 말이야.”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뭐?’“백화궁 궁주를 만난다고요? 전 백화궁 궁주가 엄청난 사람이라고 알고 있어요. 외모도 실력도 화진에서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하던데, 그런 분이 저하를 만나고 싶어 할 줄은 몰랐어요!”백경재는 잠깐 고민하다가 물었다.“저하, 가실 건가요?”“그래, 당연히 가야지! 나도 오랫동안 그녀를 만나지 못했으니 말이야.”윤구주가 중얼거렸다.백경재는 그의 말을 듣더니 살짝 당황했다. 그는 조금 전 윤구주가 말한 그녀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그러가 감히 묻지는 못했다.인해민이 떠난 뒤 윤구주는 계속 호텔에 머무르면서 책상다리를 하고 소채은을 치료했다.곧 저녁 7시가

  • 구주, 왕의 귀환   제531화

    백화궁에 소비하러 온 손님들이라면 다 아는 이치가 있었다.절대 백화궁의 여자들과 누가 더 돈이 많은지 겨뤄서는 안 됐다. 서빙하는 여자도 자리에 앉아 있는 사장 여럿을 합친 것보다 더 돈이 많을 수 있었다.그래서 백화궁에 오는 손님들은 모두 소양이 있었고 절대 돈으로 여자들에게 뭔가를 강요하지 않았다.휘황찬란한 백화궁 대문 앞에는 엄청난 미녀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그들은 몸매든 외모든 모두 최고였다.희고 아름다운 다리가 가득하고 몸매 좋은 여자들도 가득했다.그런 여자들이 몰려 있으니 그야말로 장관이었다.그들은 귀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문 앞에 서 있었고 심지어 대문 앞에는 오늘 휴무라는 글도 쓰여 있었다.그래서 놀러 왔던 손님들은 휴무라는 글을 보고 실망하며 돌아갔다.“벌써 7:30인데 그 말로만 듣던 잘생기고 실력도 뛰어난 멋진 오빠는 왜 아직도 안 온 거지?”와인색 머리에 엄청난 몸매를 가진 여자는 얇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아주 요염했다. 그녀는 고개 숙여 손목에 찬 금시계를 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얼굴도 매혹적이지만 눈도 아주 아름다웠다.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한눈에 반했다.“나주희, 설마 그 오빠가 마음에 든 거야?”옆에 있던 흰 치마를 입은 여자가 흥미롭다는 얼굴로 말했다.“마음에 들었다면? 연희 언니 말 들어보니까 얼굴도 엄청 잘생겼고 실력도 말도 안 되게 강하대. 그런 남자를 어떤 여자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나주희라고 불린 여자가 머리를 넘기며 말했다.“맞는 말이긴 해. 나도 그 잘생긴 오빠를 한 번 보고 싶네.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혼자서 설씨 일가의 짐승만도 못한 놈들을 멸족시킨 건지 궁금해!”다른 여자도 말했다.“맞아, 맞아. 오늘 밤 그 오빠와의 만남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야!”“휴, 안타깝지만 아무리 잘생겨도 우리 차례는 오지 않을 거야. 해민 언니가 그 오빠를 마음에 들어 하잖아. 심지어 그 오빠가 해민 언니 옷도 벗겼다고 하던데

  • 구주, 왕의 귀환   제532화

    백화궁의 가장 안쪽은 사적인 공간이었기에 인해민 같은 급이 아니면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인해민은 안으로 들어온 뒤 세 할매 중 한 명인 홍할매를 보았다. 그녀는 굳게 닫힌 방문 밖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아주머니, 궁주님은요?”인해민은 가까이 다가간 뒤 홍할매에게 물었다.“궁주님은 안에서 제사를 지내고 계셔!”제사를 지낸다는 말에 인해민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서남에는 오래된 규칙이 하나 있었다.미망인은 매일 7, 8시쯤 죽은 남편, 죽은 아내의 제사를 지낸다.이런 풍습은 죽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이었다.인해민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더니 굳게 닫힌 방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아주머니, 저희 궁주께서는 아직도 구주왕을 잊지 못한 걸까요?”“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홍할매는 한숨을 쉬었다.“아주머니, 전 항상 궁금했어요. 그 구주왕이란 사람 대체 어떤 인물이었어요? 죽은 지 반년도 넘었는데 왜 우리 궁주께서는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매일 제사를 지내는 걸까요?”인해민이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그녀가 보기에 궁주처럼 엄청난 미녀는 세상 그 어떤 남자라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그런데 그녀는 왜 오직 윤구주만을 사랑하고 또 그 때문에 이렇게 아파하는 걸까?“넌 평생 모를 거야. 구주왕처럼 전설적인 인물은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존재야.”홍할매가 말했다.“네? 그게 정말이에요? 그렇게 강하다고요?”인해민은 깜짝 놀랐다.“그가 얼마나 강한지는 언어로 설명할 수 없어. 그를 형용할 수 있는 건 아마 전설뿐일 거야! 그렇지 않으면 구주왕이 어떻게 화진의 천하방, 천방과 지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겠어? 그리고 화진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왕이 바로 구주왕이야. 그는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홀로 군대를 이끌고 10국을 도살했어. 10국은 그의 이름만 들어도 겁을 먹고 물러났었다고.”그 말에 인해민은 넋이 나갔다.그녀는 비록 전설 속 구주왕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다들 구주왕의

  • 구주, 왕의 귀환   제533화

    “음? 윤씨 성을 가졌다고요? 홍할매, 혹시 구주왕의 성이 윤씨인가요?”인해민은 뒤늦게 반응하더니 눈을 빛내며 말했다.“윤씨가 왜?”홍할매가 물었다.“홍할매, 저희가 오늘 밤 초대한, 설씨 일가를 멸족시킨 그 잘생긴 오빠도 성이 윤씨예요!”인해민은 갑자기 떠올랐다.홍할매는 차갑게 웃었다.“너도 참, 바보 같구나. 화진에는 다양한 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또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도 많아. 윤씨 성을 가진 사람도 많겠지. 너 설마 네가 알게 된 그 무명의 남자가 과거 화진의 왕이었던 구주왕이라고 할 생각은 아니지?”홍할매의 말을 듣자 인해민은 서둘러 부정했다.“아뇨, 그 사람을 어떻게 과거 화진의 왕이었던 구주왕과 비교해요?”“그러면 됐어.”홍할매가 중얼거렸다.인해민은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한때 화진의 왕이었던 전설 속 인물은 이미 반년 전 죽었기 때문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인해민은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터무니없는 생각을 떨치려 했다.시간은 일분일초 흘렀고 인해민과 홍할매는 굳게 닫힌 방문 앞에서 기다렸다.안에서는 그들의 궁주가 사랑했던 사람의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그동안은 아무도 방해할 수 없었다.8시가 다 돼서야 굳게 닫혔던 방문이 끼익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문이 열리자 홍할매가 입을 열었다.“궁주님께서 제사를 다 지내셨나 보네! 해민아, 이젠 들어가도 돼!”인해민은 시선을 들어 열린 방문을 바라보더니 짧게 말했다.“네!”그리고 그녀는 안으로 들어갔다.커다란 방 안은 썰렁했다.인해민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앞에서 전해지는 향냄새를 맡았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백화궁의 궁주 연규비가 보였다.흰옷을 입은 그녀는 마치 선녀 같았다.그녀는 맨발인 채로 책상다리를 하고 위패 앞에 앉아있었다.그 위패는 화진의 왕 구주왕의 위패였다.그러나 그 위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다.“궁주님!”인해민은 안으로 들어온 뒤 그녀를 불렀다.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연규비는 그녀의 말

  • 구주, 왕의 귀환   제534화

    백경재가 소리를 지르자, 윤구주도 백화궁 앞에 줄지어 선 긴 다리의 미녀들을 보았다.확실히 눈 정화가 되었고 아주 아름다웠다.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백화궁 앞에 서 있던 미녀들도 윤구주와 백경재를 보았다.“어머, 얘들아. 저기 봐. 저 노인 뒤에 서 있는 남자 정말 너무 멋진데?”긴 머리의 여자가 윤구주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 흥분해서 말했다.“어머, 확실히 잘생겼어. 게다가 분위기도 좋아!”“설마 저 사람이 오늘 우리가 기다리던 잘생긴 오빠인 걸까?”미녀들이 재잘대며 말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백경재를 데리고 백화궁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안녕하세요, 여러분.”백경재가 음흉한 얼굴로 눈앞의 200명쯤 되는 미녀들을 바라보며 인사를 건넸다.안타깝게도 그들은 백경재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전부 윤구주만 쳐다보고 있었다. 백경재는 풀이 죽었다.“두 분은 어쩐 일로 오셨어요?”제일 앞에 서 있던 단발머리 미녀가 물었다.“궁주님을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했거든요.”윤구주가 덤덤히 말했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단발머리 미녀는 흥분해서 펄쩍 뛰었다..“설마 해민 언니가 말한 그 남자가 바로 당신인가요?”윤구주는 싱긋 웃었다.“세상에, 정말 당신이었군요! 정말 잘생기셨어요! 해민 언니가 한눈에 반한 이유가 있었네요!”단발머리 미녀는 윤구주를 힐끔 보았다. 마치 아주 귀한 보물을 보듯 말이다.뒤에 있던 미녀들도 전부 윤구주만 바라보고 있었다.“잘생겼어!”“진짜 잘생겼어!”“게다가 분위기도 있어. 정말 최곤데!”백화궁 여자들이 잘생긴 윤구주의 얼굴에 넋을 놓고 있을 때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백화궁 안쪽에서 들려왔다.“이 계집애들, 다 뭐 하는 거야?”들려오는 목소리에 여자들은 서둘러 고개를 돌렸고 안에서 걸어 나오는 잔혹한 나찰 인해민을 보았다.“해민 언니, 우리 잘생긴 오빠 환영하고 있었어요!”고개를 든 인해민은 윤구주가 문 앞에 서 있자 기쁜 얼굴로 달려갔다.“어머, 오빠. 벌써 도착했어요? 전 오빠가 절 속이고 오늘 오지

  • 구주, 왕의 귀환   제535화

    인해민에게 내쫓긴 뒤 200명쯤 되는 긴 다리의 여자들은 미련 가득한 얼굴로 나갔다.여자들이 전부 떠난 걸 확인하고 나서야 인해민은 고개를 돌려 윤구주에게 말했다.“오빠, 미안해요. 못 볼 꼴을 보였네요.”윤구주는 손을 저었다.“괜찮아. 궁주는?”윤구주는 안으로 들어온 뒤 물었다.“궁주님은 지금 내전에 계세요.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지금 당장 궁주님께 얘기하러 갈게요!”인해민은 말을 마친 뒤 서둘러 안쪽으로 백화궁 궁주를 부르러 갔다.커다란 대전 안에는 윤구주와 백경재 두 사람만 남았다.“저하, 백화궁 으리으리한데요! 이것 좀 봐요! 궁전이 얼마나 커요! 밖에 있는 여자들도 다 연예인이나 모델 같아요!”백경재는 눈을 껌뻑이면서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했다.윤구주는 그의 말에 대꾸해 주기 귀찮았다.그는 주위를 둘러본 뒤 중얼거렸다.“그녀를 만날 때도 되었지.”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곧장 인해민이 향했던 내전 방향으로 걸어갔다.“어? 저하, 어디 가십니까?”백경재는 윤구주가 갑자기 내전으로 들어가자 답답한 마음에 그를 불렀다.“난 상관하지 마. 백 선생은 여기 남아있어.”윤구주는 한마디 한 뒤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내전 쪽으로 걸어갔다.백화궁 내전은 금지 구역이었다.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홍할매, 노할매, 남할매와 잔혹한 나찰 인해민을 제외하면 아무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백화궁 여자들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그런데 윤구주가 정정당당하게 안쪽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내전.안으로 들어간 윤구주는 옅은 향기를 맡았다.너무도 익숙한 향기였다.윤구주가 내전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차가운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누가 감히 백화궁 금지 구역에 멋대로 쳐들어온 것이지?”호통 소리와 함께 붉은 도포를 입은 홍할매가 광풍처럼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다.연규비의 곁에는 그녀를 지키는 세 명의 할매가 있었다. 홍할매의 실력은 대가 5픔 이상이었다.그녀는 두 손을 움직이면서 윤구주를 할퀴려 했다.그녀의 손이

최신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616화

    서울 황성.윤구주가 설국을 화진의 속국으로 만든 뒤로 황성은 아주 떠들썩했다.특히 여섯째 공주 이홍연은 매우 기쁘고 즐거웠다.이렇게 엄청난 공을 세운 사람이 다름 아닌 그녀가 좋아하는 윤구주였기 때문이다.그러나 현재 이홍연은 조금 답답했다.그녀는 윤구주가 얼른 돌아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설국 일을 처리하기 위해 화진을 떠난 지 일주일이 거의 다 돼가는데 윤구주는 여전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화진의 여섯째 공주인 이홍연은 그 때문에 흑여산맥에 연락까지 해봤다. 그러나 흑여산맥 쪽에서는 윤구주가 일찌감치 떠났다고 전했다.이러한 상황에 이홍연은 속이 타들어 갔다.“이 자식 대체 또 어디로 간 거야? 설마 또 여자 꼬시러 간 건가?”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결국 이홍연은 아버지를 찾으러 가기로 마음먹었다.이내 이홍연은 금란 대전 밖에 도착하게 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저 멀리 우상 육도진과 내시 총관 한진모가 금란 대전 밖에 서 있는 게 보였다.예전이었다면 육도진과 한진모는 아버지와 함께 있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두 사람은 밖에 있었고 그 때문에 이홍연은 조금 의문이 들었다.“육도진 우상! 두 분 여기서 뭐 하세요?”이홍연은 그들에게 다가가면서 물었다.육도진과 한진모는 이홍연이 다가오는 걸 보고 미소 띤 얼굴로 그녀를 향해 예를 갖추었다.“공주님을 뵙습니다!”“여기서 뭐 하고 계세요? 왜 아버지와 함께 안에 있지 않는 거예요?”이홍연이 물었다.“공주님, 국주님께서는 지금 귀한 손님과 얘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그래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육도진이 말했다.귀한 손님?그 말에 이홍연은 조금 호기심이 생겼다.그녀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깜빡이면서 금란 대전 쪽을 바라보았다.“얼마나 귀한 손님이길래 두 분까지 밖으로 내보낸 거예요?”이홍연은 답답한 마음에 물었다.그녀의 앞에 있는 두 사람 중 한 명은 화진의 우상이고 다른 한 명은 황성의 최고 절정 강자였다.그런데 그녀의 아버지는 귀한 손님을 대

  • 구주, 왕의 귀환   제1615화

    “태웅 형님, 무슨 상황이에요? 조금 전까지 즐겁게 술을 마시더니 왜 갑자기 가야 한다는 거예요?”공수이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서울에 문제가 생겼어. 이 바보야! 우리는 지금 당장 돌아가야 해!”정태웅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뭐?’그 말을 들은 공수이는 순간 술이 깼다.“서울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예요?”공수이는 잠깐 생각한 뒤 물었다.“아까 우리 형님께서 전화가 왔어. 종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형님 일행을 죽이려고 했다고 말이야.”정태웅은 주먹을 꽉 움켜쥐면서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종문이라는 말에 공수이는 입을 비죽였다.“겨우 종문일 뿐이잖아요? 무서워할 것 없어요!”곤륜에서 몰래 빠져나온 공수이는 종문 따위 두렵지 않았다.그러나 정태웅은 달랐다.“수이야, 잊었어? 저하께서는 지금 서울에 계시지 않아. 지금 서울에는 우리 형님 일행만 있다고. 종문이 정말로 그들을 죽이려고 한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어?”정태웅이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그 순간 공수이는 조금 깨달았다.정태웅의 말대로 윤구주는 지금 서울에 있지 않았고, 가장 강한 그도 서울에 없었다.서울에는 민규현, 천현수와 다른 몇 명의 사람들만 있을 뿐이었다.만약 종문에서 그들을 공격한다면 큰일이었다.“세상에! 구주 형님께서 서울에 계시지 않다는 걸 깜빡했어요!”공수이는 그렇게 말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가자. 얼른 서울로 돌아가야 해.”공수이는 서둘러 여자들 틈 사이에서 빠져나와 출발 준비를 했다.“스님 오빠, 어디로 가는 거예요?”두 사람이 황급히 떠나려고 하자 그들의 뒤에 있던 룸살롱 아가씨들이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공수이는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그들에게로 달려가서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의 뺨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난 중요한 일을 하러 가야 해요. 일을 다 마치면 다시 돌아올게요. 꼭 날 기억해야 해요!”공수이는 여자에게 입을 맞춘 뒤 서둘러 정태웅과 함께 룸살롱을 떠났다.밖으로 나온 뒤 공수이는

  • 구주, 왕의 귀환   제1614화

    “휴.”윤신우는 깊이 한숨을 쉰 뒤 입을 열었다.“연수야, 날 탓할 거니?”윤신우의 눈가 쪽으로 바람이 불어왔다. 그 순간 윤신우는 눈이 살짝 시큰거렸다....흑여산맥 근처의 한 마을.그 마을의 가장 호화로운 룸살롱 안에서 아주 듣기 싫은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그 목소리는 정태웅의 것이었다.화려한 불빛이 번쩍이는 룸 안, 짙은 화장을 한 여자들이 그곳에 앉아서 장난을 치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여자들 사이에는 얼굴이 빨갛고 온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는 스님 한 명이 있었다. 그는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의 흰 가슴에 안겨서 행복하게 양주를 마시고 있었다.그 스님은 정태웅과 함께 있던 공수이였다.공수이는 몰래 곤륜에서 빠져나온 뒤 완전히 향락에 빠졌다. 그는 술도 실컷 마시고, 고기도 원 없이 먹었으며 이젠 매일 예쁜 여자들을 만나려고 했다.그는 여자가 없는 날은 헛된 하루라고 말하기도 했다.“스님 오빠, 어젯밤 정말 대단하던데요? 제 친구들 모두 스님 오빠 때문에 아직도 침대 위에서 일어나질 못하고 있어요.”스님을 안고 있던 붉은 머리카락의 여자는 비록 나이가 좀 있는 듯했지만 아주 매력적이었다.공수이는 안목이 높은 편이었다.여자는 몸매가 아주 좋았다.그녀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스타킹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어른스럽고 관능적이었다.“그건 아주 당연한 일이에요. 난 오늘도 즐길 거예요.”스님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오늘 밤에는 내가 어울려줄게요. 난 작은 야수 같은 당신을 정복할 거예요!”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부러 가슴을 내밀어 보였다.공수이는 술을 잠깐 마시더니 갑자기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정태웅을 향해 말했다.“태웅 형님, 구주 형님은 아직도 아무 소식이 없는 건가요?”“바보야! 흑여산맥 접경지대의 병사들이 그랬잖아. 저하께서는 이미 강성으로 돌아갔다고!”정태웅이 대답했다.“그렇군요!”공수이는 그제야 이마를 탁 치며 그 사실을 떠올렸다.사실 두 사람은 이미 흑여산맥으로

  • 구주, 왕의 귀환   제1613화

    “하지만 저 자식들은 구주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습니까?”윤창현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했다.“둘째 형님, 큰 형님 말대로 하세요. 정말로 종문과 싸우게 된다면 우리 화진의 무도는 크게 혼란스러워질 겁니다.”이때 윤정석이 걸어 나오면서 말했다.“흥, 내가 그런 걸 신경이나 쓸 것 같아? 뭐가 됐든 난 내 조카 구주가 괴롭힘당하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어. 구주를 괴롭히는 놈들은 내가 모조리 죽일 거야!”윤창현은 거칠게 말했다.윤창현이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 윤정석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윤신우가 도착한 뒤 한차례 대전이 종식되었다.이때 재이, 용민, 철영이 빠르게 윤신우의 앞으로 걸어가서 정중하게 그를 향해 예를 갖추었다.“주인님을 뵙습니다! 저희는 작은 주인님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벌을 내려주십시오!”윤신우는 세 사람을 힐끗 보고 말했다.“이 일은 너희 탓이 아니야. 그러니 다들 일어나.”세 사람은 반성하듯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꼼짝하지 않았다.“일어나라고 했으니 그냥 일어나.”윤정석은 세 사람이 일어나려고 하지 않자 그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감사합니다, 주인님!”세 사람은 그제야 서둘러 일어났다.세 사람이 일어난 뒤 윤신우는 걸음을 옮겨 남궁서준, 민규현, 천현수, 그리고 겁을 먹고 얼굴이 창백해진 은설아를 향해 다가갔다.그들은 윤신우가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자세를 바로 하면서 존경 어린 눈빛을 해 보였다.그들 모두 윤신우가 윤구주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너희들은 구주의 형제들이냐?”윤신우는 웃으며 말했다.“그렇습니다!”민규현의 대답에 윤신우는 흡족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좋아, 좋아. 구주에게 너희 같은 형제들이 있다니 참으로 다행이구나. 일단 너희는 날 따라 윤씨 일가로 돌아가자꾸나.”윤신우가 말했다.‘뭐라고? 윤씨 일가로 돌아가자고?’그 말에 다들 흠칫했다.결국 민규현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가주님의 은혜는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하께

  • 구주, 왕의 귀환   제1612화

    “도자인지 뭔지 하는 넌? 왜? 안 꿇을 거야?”윤신우의 시선이 별안간 현문의 도자 손형재에게로 향했다.남궁서준의 검에 뺨을 베인 손형재는 피가 흐르는 뺨을 부여잡은 채로 얼어붙었다.결국 그는 분노를 애써 억누르며 구진철처럼 내키지 않는 얼굴로 윤신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너 같은 쓰레기가 감히 굴복하지 않을 수 있겠어? 창현진인이 아니었다면 난 오늘 널 반드시 죽였을 거야. 퉤, 도자는 무슨. 창현진인의 눈에 문제가 생겼나 봐. 치료를 좀 받으라고 해야겠어.”윤신우는 욕지거리를 하면서 고개를 돌려 자운각 쪽을 바라보았다.“당신들은?”자운각은 이미 절정 강자 여러 명을 잃었다. 현문까지 순순히 무릎을 꿇었으니 자운각도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는 없었다.그들은 생각할 틈도 없이 다들 윤신우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남궁서준의 공격 때문에 중상을 입은 자운각의 현지욱도 마찬가지였다.현지욱이 조금 전보다 훨씬 얌전해지자 윤신우는 웃으며 말했다.“현문의 그 같잖은 도자보다는 낫네.”현지욱은 칭찬을 받게 되자 웃어 보였다. 그러나 감히 섣불리 입을 열 수는 없었다.“좋아. 오늘은 종문 조사들의 체면을 봐서 당신들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어. 대신 똑똑히 들어. 만약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 도자든, 현지욱이든, 영재든 상관없어. 한 명도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 만약 불만이 있다면 당신들 조사들에게 날 찾아오라고 해.”윤신우는 패기 넘치게 말한 뒤 손을 흔들었다.“다들 꺼져.”윤신우가 그렇게 말하자 현문과 자운각 사람들은 곧바로 도망쳤다.다들 그곳에 더는 있고 싶지 않았다.마왕 윤신우의 심기를 거스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들이 도망치려고 할 때 갑자기 윤창현의 입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세가의 개자식들, 감히 도망치려고 해? 다들 거기 서!”윤창현은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더니 한 마리 매가 되어 현문을 따라왔던 6명의 세가 잔당에게로 날아갔다.그 6명은 문씨 일가의 편이 된 뒤로

  • 구주, 왕의 귀환   제1611화

    마왕의 분노를 목격한 자운각의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오악 수준의 초극 절정 강자는 윤신우의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윤신우의 용맹한 모습을 본 천현수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다.“저하의 아버님은 저하와 참 비슷하신 것 같아요.”민규현은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있잖아.”“그렇네요.”윤신우는 자운각의 초극 절정 강자를 단번에 쓰러뜨린 뒤 기세등등하게 자운각 쪽으로 걸어갔다.“젠장, 지난 30년간 조용히 지냈더니 내가 아주 만만한 줄 아나 봐? 자, 이번에는 또 누가 설치려고 할지 궁금하네!”윤신우가 실력을 보여 주자 자운각의 제자들은 전부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그중 절정 강자인 노인 한 명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것 같자 참지 못하고 말했다.“윤신우 씨, 우리 종문을 향해 선전 포고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그러시는 건가요?”그 노인은 기운이 엄청 강했다.그녀가 고함을 지르자 무지막지하게 사악한 살기가 느껴졌다.그러나 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윤신우가 손을 들어 그 노인의 뺨을 가격했다.퍽!안타깝게도 그 노인은 윤신우의 일격을 막을 수가 없었다.윤신우의 따귀 한 번에 노인은 머리가 박살 나서 즉사했다.“감히 날 협박하는 거야? 난 30년 전 정산의 조사를 1대1로 상대했었어. 그런데 그냥 나이만 많은 당신이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를 치는 거야?”그 말 한마디에 자운각의 사람들은 전부 얼이 빠졌다.윤신우는 30년 전 정산의 조사를 1대1로 상대했다고 말했다.솔직히 믿기 어려웠다.윤신우는 과연 인간이 맞을까?종문의 조사들은 다들 괴물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윤신우는 30년 전 정산의 조사를 1대1로 상대했다고 말했다.윤신우가 패기 넘치게 등장한 후 자운각과 현문의 사람들은 모두 덜컥 겁이 났다.다들 감히 앞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오악 수준의 강자들도 윤신우를 상대하지 못하는데 과연 누가 그의 상대가 될까?“다들 겁을 먹어서 주눅이 든 거야? 왜 나서서 말하는 사람이 없지?”윤신우는 기가 죽

  • 구주, 왕의 귀환   제1610화

    조금 전 튕겨 나갔던 자운각의 검은 머리 초극 절정이 화내며 말했다.“원한이 없다고? 너희들이 내 아들을 죽이려는데 원한이 없을 수 없지.”윤신우는 차갑게 웃었다.“뭐? 네 아들이라고?”이 말을 듣는 순간, 자운각의 검은 머리 초극 절정은 깜짝 놀랐다.“윤구주가 네 아들이란 말이냐? 구주왕이?”이 말이 나왔을 때 자운각뿐만 아니라 현문의 사람들조차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놈아, 이제 알겠니?”불같은 성질의 윤창현이 내뱉은 말이었다.천하제일의 구주왕이 윤씨 일가 윤신우의 아들이란 사실을 몰랐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6년 전, 곤륜에서 왕으로 봉해졌을 때 윤구주는 윤씨 일가와 관계를 끊기 위해 자신이 윤씨 일가 출신이란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그가 윤씨 일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함구한 탓에 사람들은 윤구주가 고아라고 생각했다.이 때문에 이윤구주가 화진 최고의 일가인 윤씨 일가 핏줄이란 사실을 사람들은 모를 수밖에 없었다.“신우야, 내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구주왕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무도 3대 서열에 대한 정의를 되찾고 싶어서야. 네 아들이 문벌과 세가를 학살했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자운각 검은 머리 절정이 서둘러 말했다.윤신우가 지난 30년 동안 너무 유명해져 있어서 자운각의 사람들은 감히 그를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자운각 정산의 대장로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윤신우와 맞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었다.“정의라.”윤신우가 웃으며 말했다.“너희 두 종문이 내 아들을 죽이려 한 것도 모자라 이제 겨우 열몇 살에 불과한 아이까지도 죽이려 하는데 무슨 얼어 죽을 정의란 말이냐?”윤신우의 목소리는 크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에 자운각의 초극 절정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말 그대로 자운각 사람들은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꼬맹이를 죽이려고 초극 절정을 한꺼번에 4명이나 동원했으니, 내로남불이나 다름없었다.“윤 주인님, 조금 전에는 저희가 실례를 범

  • 구주, 왕의 귀환   제1609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 자빠질 뻔했다.“누구라고? 누가 왔다고?”육도 절정에 이제 막 들어선 자운각의 검은 머리 절정은 피를 토하면서도 억지로 고개를 들며 말했다.무홍의 기운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갑자기 패기가 넘치는 인물이 한 걸음 한 걸음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윤씨 일가의 윤신우였다.그 순간, 상처 입은 재이, 용민, 그리고 철영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주인님이 오셨다!”“드디어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되었구나!”윤신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본 민규현을 비롯한 천현수,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 사람이 구주왕의 아버지란 말인가?”그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윤신우의 뒤에는 윤창현과 윤정석도 있었다.윤씨 일가의 세 남자가 모두 모습을 드러내자, 자운각 검은 머리의 초극 절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너는 누군데?”“윤신우!”윤신우가 내뱉은 말에 이 초극 절정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네가 바로 서울 최고의 절정인 윤씨 일가의 왕, 윤신우란 말이냐?”윤신우의 호칭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자운각 사람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리고 구진철의 안색도 어두워졌다.윤신우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나 30년 전에 그가 이미 서울 제일 절정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당시 윤씨 일가는 비록 문벌에 불과했으나 종문과 상대할 힘을 가지고 있었다.이 때문에 윤씨 일가를 세계 최고의 일가라고 국주는 칭송까지 했다.이렇게 영향력 있고 무시무시한 인물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었다.윤신우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들고 있던 꼬맹이를 바라보았다.“네가 구주의 동생이냐?”하지만 윤신우를 알아보지 못했던 꼬맹이는 고개를 빳빳이 든 채 차갑게 물었다.“넌 누구냐?”윤신우가 말하기도 전에 민규현이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꼬맹아, 이분은 구주왕의 아버지시다. 예의를 갖추려무나.”민규현의 말에 꼬맹이는 고개를 들어 윤신우를 자세히 훑어보았다.“형님이

  • 구주, 왕의 귀환   제1608화

    수 미터 크기의 검망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 현지욱은 패닉에 빠졌다.“이건 대체 무슨 검술이지?”이 검망을 바라보던 현지욱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꼬맹이를 쉽게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작은 녀석이 검술을 바꿀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천주금술은 북두칠성보다 훨씬 더 무서운 존재였다.봉왕팔기가 윤구주의 가장 강력한 검법이라면 천주금술은 기를 검으로 전환하여 99개의 기검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었다.비록 꼬맹이의 천주금술이 윤구주의 봉왕팔기에 비빌 정도는 아니지만 자운각의 천재를 상대하기에는 충분했다.하늘에서 검망이 떨어지더니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천지가 뒤집히는 듯 대지가 요동쳤다.하늘에서 떨어지던 검망이 현지욱이 들고 있던 검은 파원창에 부딪히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파원창이 검은 현기로 변했다.그리고 그 자리에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는데 그곳에 자운각의 현지욱이 피를 토한 채 쓰러져 있었다.“사부님!”자운각 4명의 절정이 쓰러진 현지욱을 바라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구덩이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던 현지욱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각혈하고 있었다.크게 다친 것이 확실했다.“감히 우리 사부님을 다치게 해? 네놈이 죽으려고 환장했구나!”검은 머리를 한 자운각의 절정이 고함을 지른 후, 오악 절정에 도달한 네 사람이 꼬맹이를 죽이려고 눈에 쌍불을 켜고 꼬맹이를 향해 달려들었다.하지만 꼬맹이의 얼굴에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어서 덤벼라!”양손에 검을 든 꼬맹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인 이 작은 녀석이 화진의 6대종문 중 하나인 자운각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 줄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자운각 네 명의 초극 절정이 돌진해 오던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분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6대종문 중 하나인 자운각에서 왔다는 자들이 꼬맹이 한 명과 싸운다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귀청이 터질듯한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하늘을 뒤덮을 듯한 거대한 손이 허공에 나타났다.반경 천 미터 이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