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56화

Penulis: 김나비
조이의 선동 아래 모두가 새로운 입찰을 시작했고,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2억이었던 가격은 순식간에 두 배가 되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8억이 되어 마치 비행기를 타듯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아의 상태가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보였는데, 그 얼굴은 어느 각도에서 봐도 완벽했다.

고화질 카메라 속 지아는 이마에 땀을 흘리고 눈이 방황하는 것을 보아 약효가 나오기 시작한 것 같았다.

남자들은 과감하게 미녀를 위해 수억을 버리기도 했다.

하건휘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무자비한 짐승들 때문에 입찰가는 14억까지 올라갔다.

사업가들은 자신이 데리고 놀다 지키면 다른 사람들에게 넘길 생각이었다. 이런 미인은 높은 상품 가치가 있기에 본전을 회수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다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 결과 가격은 치솟고 치솟아 18억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도련님, 상황이 안 좋습니다. 이 사람들 미친 걸까요?”

“그래? 내가 볼 땐 제정신인 것 같은데. 놀다 지치면 다른 사람에게 팔아서 이득을 취할 생각이겠지.”

“하지만 이대로 계속 가격이 올라가면 우리도 난감해지는데요? 한 번에 거액을 움직였다가 큰 도련님께서 아시면...”

“형이 알면 뭐? 기껏해야 몇 마디 혼내겠지. 여자 하나 데리고 노는데 뭐 대단한 일이라고.”

말하며 하건휘는 팻말을 들었다.

“20억.”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

하빈이 작게 말했다.

“보스, 허건휘 쪽에서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따라가.”

도윤은 팔걸이를 꽉 움켜쥐었다.

“얼마를 제시하든 따라.”

재력만으로 하씨 가문은 이씨 가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물며 상대는 고작 하씨 가문 둘째 아들일 뿐이었다.

하건휘도 자신이 가격을 올린 후 상대방이 입찰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한 번에 1억씩 계속 쌓이고 쌓여, 뒤따라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두 가문은 다시 맞붙었다.

하건휘는 30억까지 오르자 다소 버거웠다.

“젠장, 미친놈이잖아. 고작 여자 하나에 나랑 죽자고 달려들어?”

“도련님, 이
Bab Terkunci
Lanjutkan Membaca di GoodNovel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ait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857화

    조이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더 부르실 분 있나요?”하건휘는 카드를 올리고 싶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제지를 받았다.“도련님, 잘 생각해 보세요! 저희는 60억을 준비할 수 없습니다. 여기 엄청난 상대가 숨어 있으니 포기하는 게 좋겠어요. 고작 여자 하나잖아요. 다른 방법이 있을 겁니다.”“알았어.”하건휘는 마음속으로는 조금 꺼려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남자의 힘은 재력에서 온다.도윤은 여전히 다리를 꼬고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아우라를 풍기는 원래의 자세를 유지했다.조이는 도윤의 우스꽝스러운 꼴을 보고 싶었지만 자신이 농담거리가 될 줄은 몰랐다.“60억, 60억, 60억... 거래 성립입니다!”조이는 마지못해 결과를 발표했다.남자는 정말로 60억이라는 거액을 꺼냈다!도윤은 일어나서 조이를 광대를 보는 듯이 바라보았다.“이제 사람 데려가도 되나?”진봉 일행이 30분 후면 도착할 테니 이젠 조이가 더 수작을 부려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조이가 물러서면 규칙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조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비록 이곳에서 보기 좋지 않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나름의 규칙이 있긴 했다.신뢰를 깨고 나면 앞으로 누가 다시 거래를 하러 오겠나?게다가 조이는 한낱 부하일 뿐인데, 또다시 큰일을 벌여서 보스가 알면 분명 죽일 거라고 생각했다.도윤을 상대하고 싶어도 지금은 절대 안 된다.조이는 가식적인 미소를 띤 채 이를 악물고 말했다.“물론이죠.”도윤은 일어나 긴 다리로 무대를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 조이에게 손을 내밀었다.“열쇠.”조이는 마음속으로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소를 지으며 양손으로 열쇠를 내밀어야 했다.이 남자가 이렇게 세게 나올 줄이야!60억을 동네 개 이름처럼 외쳤다.도윤은 먼저 소망이의 케이지를 열어 아이가 괜찮은지 확인했다.소망이 도윤의 품에 뛰어들었다.“삼촌.”“착하지, 삼촌 왔으니 겁내지 마.”다행히도 여자는 어린아이에게 손을 댈 만큼 미친 사람이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858화

    굴욕적인 상황이었지만 지아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지아가 원한 것은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고 얼굴을 가리는 것뿐이었다.긴 드레스 치마가 상처 입은 인어처럼 아래로 떨어졌다.도윤은 지아를 안은 채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고 하빈이 아기를 데리고 뒤를 바짝 따라갔다.“빨리 의사 좀 불러.”“네.”도윤은 화가 났다. 지아를 원했지만 이런 상황은 원하지 않았다.그 망할 조이가 지아에게 어떤 약을 주사했는지, 그것이 지아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었다.의사가 지아를 진찰하는 동안 도윤은 지아를 피해 복도에서 담배를 피웠다.어두운 바다 위에는 헬리콥터가 떠 있었고, 헬리콥터를 본 하빈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보스, 사설 용병단을 움직인 겁니까?”하빈은 도윤이 신분을 이용해 정부 군대를 데려올 줄 알았는데 도윤이 사설 용병을 부를 줄은 몰랐다.이러면 뭔가 잘못되더라도 윗선에서 추궁할 수 없다.하빈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아니, 우리 사람들은 다...”도윤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런 건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된다.윗선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도윤은 아주 먼 섬에 자신의 군사 기지를 세웠다.헬리콥터로도 5시간 안에 오지 못하는데 어디서 이렇게 빨리 온 걸까?“급한 상황이라 남한테 빌렸어.”빌렸다고?이런 힘을 가진 사람이 또 누가 있지?하빈조차도 거대한 폭풍을 머금고 있는 도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보스, 계획이 정확히 뭐예요?”도윤은 입에서 하얀 연기를 뿜어냈다.“몇 년 전에 우리 내에서 누군가가 다크 나이트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의심했는데, 그때 내가 직접 명령을 받고 조사했어.”“알아냈습니까?”“아니, 상대방이 진작 눈치채고 깔끔하게 철수했지만, 그 덕분에 범위를 좁힐 수 있었어.”하빈은 얼어붙었다.“그럼 이번엔...”“지아를 데려가는 것 외에도 내 의심을 계속 확인하기 위해서 탄 거야. 얼마 전에는 배후에 보스가 누구인지 이미 확인했어.”하빈은 도윤이 이렇듯 화가 나는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859화

    돌풍 같은 바닷바람이 불자 하빈의 등에는 소름이 잔뜩 돋았다.도윤이 준 미션을 수행하는 것만 알았지 그 뒤에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은 줄은 몰랐던 하빈이다. 도윤은 대체 어떤 깊은 수렁에 빠져 있는 걸까?가족 간의 불화뿐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뻔히 보이는 싸움과 계산이 가득했다.“보스, 이제 어떡하죠?”하빈이 물었다.도윤의 눈빛은 깊었고 목소리는 더욱 차가워졌다.“진환에게 예의 차릴 필요 없다고 전해. 이 배를 내 집처럼 생각하고 부술 건 부숴버리고, 68억이 그렇게 쉬운 돈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라고.”도윤은 무심하게 담배를 바다에 튕기며 가면을 쓴 채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내 돈을 가져갔으면 이자와 함께 뱉어내야지.”하빈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대단하다!’그동안 도윤은 이미 상대방의 실력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움직일 때 우위를 점해야 했다.상대방이 아무리 빨리 지원군을 찾는다 해도 6시간 이상 걸릴 거고 그때쯤이면 아군은 이미 도망친 지 오래였을 것이다.도윤이 이렇게 해도 눈에 보이는 증거는 없었다.밤이 깊어가는 어둠 속에서 도윤은 또박또박 말했다.“오늘 밤, 실컷 즐기라고 해!”도윤이 방에 들어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좀 어때요?”“좋지 않습니다. 이 아가씨 몸은 이미 약해져 있어서 진정제를 함부로 먹일 수는 없어요.”도윤은 자신도 그 고생을 하며 버텼는데 몸이 약한 지아는 오죽할까 싶었다.“더 좋은 방법은 없나요?”의사는 별다른 표정 없이 도윤을 노려보며 말했다.“그쪽 남자잖아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알려드려야 합니까? 요즘 젊은이들을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다들 어디 하나 모자란지 저도 어떻게 할 수 없네요.”의사는 투덜거리며 자리를 떴고, 도윤은 땀에 젖은 지아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아가씨, 저...”지아는 고개를 저었다.“하지 마세요.”아무리 정신이 조금밖에 안 남아있다고 해도 낯선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지아는 도윤의 소매를 꽉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860화

    그 말을 하는 지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과거 항암 치료로 이미 의지력을 단련하지 않았더라면 진작 참지 못했을 것이다.도윤은 수줍고 부끄러워하는 지아의 모습을 보며 약물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알겠어요. 등 돌리고 안 볼게요.”도윤이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니 바다는 불빛 한 점 없이 흐릿했고, 하늘에서는 점점 가까워지는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렸다.오늘 밤 진짜 파티가 시작되려던 참이었다.10분쯤 지나자 갑자기 뒤에서 여자의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도윤이 서둘러 돌아보니 지아는 붉게 물든 얼굴로 머리와 몸은 물론이고 눈가까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치명적이었다.“아가씨, 이게 대체... 괜찮아요?”지아는 어설프게 욕조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손발에 힘이 없고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막 일어났다가 그대로 다시 쓰러졌다.“조심해요!”도윤은 황급히 손을 뻗어 지아를 잡았고, 지아는 도윤의 몸을 함께 잡아당기며 함께 욕조에 빠졌다.다행히 도윤이가 욕조에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지아의 뒤통수를 감쌌다.두 사람의 몸은 모두 물에 흠뻑 젖어 서로 밀착되어 있었다.지아는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고 본능에 의지해 도윤의 목을 두 손으로 감싸며 천천히 몸을 밀착시켰다.“나 너무 힘들어요.”도윤은 지아를 꼭 껴안는 것 말고는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알아요.”도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도윤도 당시 몇 번이나 자제력을 잃을 뻔했고, 두 번의 약물이 아니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지아가 단지 육체적인 냉각만으로 열을 식힐 수 있을까?도윤이 할 수 있는 건 지아를 안아주며 잠시나마 편히 있게 하는 것뿐이었다.지아의 볼은 도윤의 차가운 가면에 눌려 있었고, 몸은 자꾸만 불편한 듯 비비적거렸다.“임강욱 씨, 나 못 버티겠어요. 어떡해요...”지아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너무 힘들어 미칠 것 같아요. 정말 미치겠어요. 죽는 것보다 더 괴로워요.”도윤의 거친 손끝이 지아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861화

    도윤은 조용히 지아를 안은 채 조금도 밀어붙이지 않았다.“아가씨, 일이 이렇게 됐으니 다른 얘기는 나중에 해요. 지금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입니다.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몸을 맡기는 게 싫은 건 알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어요.” 도윤은 숨을 고르고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 일은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오늘 밤이 지나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예전과 같아요. 제가 싫으면 차라리... 하빈이나 다른 사람을 불러도 되고...”지아는 손을 뻗어 도윤의 입을 가린 채 다소 질책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차라리 당신이었으면 좋겠어요.”적어도 그들은 서로를 알고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지아는 정말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입으로는 싫다고 말했지만, 몸은 본능적으로 고양이가 애교를 부리듯 도윤에게 바짝 붙었다.지아는 더 이상 남자의 가느다란 허리를 팔로 감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고 당장이라도 그 이상을 원하고 있었다.도윤과 침대에서 사랑에 빠졌던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미치도록 원했다.도윤은 물속에서 치마의 한 부분을 낚아채고 이빨로 레이스의 가벼운 부분을 뜯어냈다.지아는 조금 불안했다.“뭐, 뭐 하는 거예요?”도윤은 레이스로 지아의 눈을 가렸다.“아가씨, 날 누구로 상상하든 상관없어요.”여전히 내키지 않았던 지아가 더듬거리며 말했다.“임강욱 씨, 하지 마요. 나, 나 아직 버틸 수 있어요...”욕조의 찬물을 빼고 도윤은 미지근한 물을 다시 넣은 뒤 불을 껐다.밖에서 희미한 빛만 쏟아져 들어와 눈부시지도 않았고 분위기도 딱 좋았다.지아는 당황하며 손으로 도윤의 가슴팍을 밀었다.“저, 전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도윤은 몸을 숙여 지아의 귀에 속삭였다.“아가씨 몸은 이미 오래전에 준비됐어요.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것뿐이죠. 두려워하지 마요. 난 아가씨 마음 바라지 않아요.”악마처럼 낮게 속삭이며 도윤은 지아가 닫힌 마음의 문을 열도록 조금씩 밀어붙였다.도윤의 손이 지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862화

    “깨물지 마요, 마음 아파.”지아의 머릿속에는 도윤과 함께 있을 때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처음 도윤을 만났을 때 아직 그런 일들에 익숙하지 않았다.소리를 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 지아는 매번 입술을 깨물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다.그런데 어느 날 남자가 등 뒤에서 자신의 턱을 잡으며 귓가에 이런 말을 했었다.그날은 광란의 밤이었다.지금 지아는 은빛 레이스로 눈을 가리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유혹적인지 깨닫지 못했다.남자가 턱을 들어 억지로 고개를 들어 올리자 백조 같은 목선을 드러냈다.흐트러진 드레스가 어깨에서 흘러내려 새하얀 팔과 섹시한 쇄골이 드러났고, 미세한 스팽글이 어두운 밤에 반짝였다.하늘하늘한 치마가 막 피어나려는 꽃처럼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매혹적이었다.도윤은 천천히 몸을 숙여 밤낮으로 생각했던 그 입술에 키스했다.지아의 첫 반응은 당연히 거절이었다. 이번에는 도윤이 맨정신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나...도윤의 가슴에 손을 대고 밀어내는데 셔츠를 사이에 두고 뜨거운 체온이 느껴져 지아의 손바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왜, 남자의 키스가 도윤과 비슷하게 느껴졌을까?다른 남자와 키스를 해 본 적이 없는 지아는 누구와 하든 똑같은 느낌이기에 이런 착각이 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머릿속은 점차 혼란스러워졌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본능만이 지아를 이끌었다.이 순간에도 지아의 머릿속은 오로지 그 한 사람만을 생각하고 외치고 있었다.욕실의 나른한 분위기와 달리 이 배는 개업 이래 첫 번째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경매가 끝나고 조이는 화를 내며 방으로 돌아와 먼저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을 모두 부쉈다.“누님, 왜 그렇게 화를 내요? 68억이 생겼으니 기뻐해야죠! 이렇게 큰 거래를 성사했으니 보스도 분명 큰 상을 주실 겁니다!”조이는 찻잔을 집어 들고 남자의 발에 내리쳤다.“닥쳐, 알아보라는 건 왜 못 알아내?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60억을 그냥 가져와?”“누님, 제가 알아낸 임강욱 씨 정보는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863화

    문을 걷어찬 사람은 다름 아닌 하빈이였다.지금 하빈은 더 이상 지아와 소망 앞에서 보이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 아니었다.얼굴에 쓴 가면마저도 귀신 토템으로 바꾸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용맹하게 서 있는 근엄한 모습이었다.“빙고, 정답. 너희를 위한 거야.”조이가 화를 내며 말했다.“네가 뭔데 여기가 어딘지 알아? 어떻게 감히 배 위에서 무모하게 행동할 수 있어?”말하는 동시에 조이는 이미 경보기를 눌렀고, 그 소리를 듣고 모든 부하들이 무기를 장착하고 달려 나왔다.조이는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배에서 무모하게 행동한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 잘게 썰어서 물고기 밥이 될 거야.”이 순간 헬기에 탄 사람들이 로프 사다리를 따라 갑판 위 모든 곳에 체계적으로 내려갔고, 모두 방탄조끼와 방폭 헬멧을 쓰고 무기를 손에 든 채 무거운 군화를 신고 갑판에 발을 디뎠다.조이의 전사들은 대부분 손에 피를 묻힌 적 있는 무법자들이었고, 목숨을 위협하는 격투 스타일로 일반인들을 쉽게 상대할 수 있었지만 정규적인 용병단 앞에서는 꼼짝할 수 없었다.배 안에서 온갖 총소리와 비명, 싸움이 난무했다.조이는 여전히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고, 하빈은 이미 오래전에 모든 문을 막은 터라 창문에도 사람들이 빼곡했다.“조이 씨, 가시죠.”하빈이 문 앞에 섰다.“뭐 하려는 거야, 여기가 누구의 영역인지 알아?”하빈은 비웃었다.“상관없어. 처리해.”모두들 양의 무리를 덮친 늑대들처럼 게임을 시작했다.성매매를 하던 사람들의 방문이 그대로 발에 걷어차여 열렸다.“모두 손들어, 성매매 현장 적발이다! 손으로 머리 뒤로 보내고 구석으로 가.”남녀는 여전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바다 위라 경찰이 올 리도 없었다.다시 보니 사람들은 경찰 제복이 아니라 용병 위장복을 입고 있었다.“당신들 누구야?”배가 나온 한 남자가 물었다.“누가 여기로 오라고 했어?”대꾸하는 사람 하나 없이 사진만 찍었다.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864화

    수천 마일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남자는 자연스럽게 이 모든 일을 목격했다.헬기가 나타났다는 왕 매니저의 조심스러운 전화에 드디어 도윤을 잡았다고 기뻐하던 남자는 이제 끝이구나 싶었다.“소란을 피우면 피울수록 좋죠.”왕 매니저는 보스가 술에 취해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배 하나로 도윤을 쓰러뜨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획기적인 건 없었다.그런데 다가오는 사람들이 사설 용병단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남자의 얼굴은 곧바고 바뀌었다.도윤은 자신의 부하들을 움직이지 않았다!이러면 배에 탄 사람이 도윤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빨리, 얼른 멈춰.”“너무 늦었어요, 보스, 저들은... 아악!!!”전화가 끊어졌다.남자는 다급히 카메라 화면을 켰지만 1번부터 끝까지 카메라가 전부 파손당했다.모든 카메라 위치가 발견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며칠 전 도윤이 배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남자는 자신이 도윤을 골탕먹이는 동시에 자기도 이미 먹잇감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번엔 제대로 한방 먹었다!’마지막 한 대는 진봉이 고장 냈는데, 진봉은 발을 올리기 전에 카메라에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며 남자를 조롱했다.그러더니 카메라를 발로 차서 순식간에 깨뜨리고 화면이 검게 변했다.배 안에서 악마의 파티가 시작되었고,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당했다! 이도윤, 이 망할 자식이 감히 날 놀려?’남자는 화가 나서 모래 원반 위에 있는 일곱 개의 별 탑을 손으로 쓸어내렸다.이 순간 타워를 쌓아 올린 수만 개의 파편이 무너지고 떨어지고 와인이 바닥에 흩어졌다.마치 남자의 실패를 비웃는 것 같았다.그와 도윤은 오랜 세월 동안 서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싸워왔고, 그중 이번에 가장 처참하게 진 라운드였다.과거 도윤은 직접 배에 올라서도 아무런 정보를 알아내지 못했지만 오늘 지아의 사건으로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덕분에 도윤은 손쉽게 배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고 남자는 입이 있어도 억울함을 호소할 수가 없었다.처음부터 끝

Bab terbaru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606화

    어떤 고통은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절대 공감할 수 없는 법이지만, 사실 지아는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이미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첫째, 지아는 여전히 도윤을 사랑하고 있었다.둘째, 지아와 도윤 사이에는 네 명의 자녀가 있었다.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고, 가족과 재회한 후에야 지아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복수에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지금 가진 것들을 꼭 붙드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느꼈다. 지아는 누구보다 지금의 평온을 애틋하게 아끼고 있었다.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지아와 같은 마음가짐이 아니었다. 도윤이 예전에 저지른 일들로 인해, 도윤이 백번을 죽는다 해도 소씨 가문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었다. 도윤은 정원에서 하루 밤낮 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지아가 몇 번이고 도윤을 말렸지만, 도윤은 부드럽게 말했다.“자기야, 난 당신이랑 재혼하고 싶어. 당신한테 성대한 결혼식을 선물하고 싶다고. 하지만 부모님의 축복이 없는 결혼은 완벽하지 않은 거잖아.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당신 가족의 용서를 구하고 싶어.”“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지아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모든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건 다 내 잘못이야. 당신이 살아 있고, 나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면 이 정도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야.”도윤의 무릎은 이미 감각이 없었지만, 도윤은 등을 곧게 펴고 있었고 눈빛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그리고 내가 겪는 고통은 당신의 만분의 일도 안 될 거야.” 그날 밤, 하늘에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고, 도윤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여자라면 이미 기절했을지도 모르지만, 도윤은 강인한 체력으로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 한편, 지아는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소임호는 어제보다 상태가 훨씬 좋아 보였다. 소임호가 지아를 보자마자 빙그레 웃었다.“우리 지아 왔니? 네가 처방해 준 약이 효과가 정말 좋더구나. 오늘 몸이 한결 가벼워졌어.”소임호의 얼굴에는 약간의 혈색이 돌았지만, 아내를 걱정하며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605화

    도윤이 예전에 지아에게 저지른 일들은 정말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물며 지아의 가족들이 그녀의 과거 고통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 아파하겠는가? 지아가 아무리 ‘다 지나간 일이다’라고 말한다 한들, 깊은 밤 홀로 고통과 싸우며 버틴 지아의 고통은 절대 그렇게 쉽게 잊힐 수 없는 것이었다. 소임호는 도윤을 원수 대하듯 노려보았다. “아빠,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지금은 안정을 취하셔야 해요.”지아가 부드럽게 달래자, 소임호는 가슴을 쓰다듬으며 간신히 감정을 추슬렀다.“딸아, 우리 집안에 어떤 일이 생기든, 나는 절대로 저 자식과 네가 엮이게 두지 않을 거란다.” 소임호는 도윤을 향해 다시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뭘 그렇게 보고만 있어?! 당장 썩 꺼지지 못해? 우리 소씨 가문은 너 같은 놈을 환영하지 않아! 예전에 네가 우리 딸을 어떻게 괴롭혔는지는 벌써 잊은 게야? 그때는 우리가 없어서 네가 설치게 내버려뒀지만, 이제 내 딸한테 가까이 오기만 해 봐! 나는 평생 내 딸을 지킬 거야!” “장인어른, 제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은 씻어낼 수 없는 죄악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잘못을 사죄하고, 가능한 한 보상하고 싶습니다.” “필요 없어! 사과로 모든 게 해결된다면 세상에 경찰이랑 법은 왜 필요하겠나? 진심이든 아니든, 네 사과 따윈 듣고 싶지 않아!” “장인어른.”“그 따위로 부르지 말게. 난 너 같은 사위는 둔 적 없으니까!” “저와 지아는 두 아들과 두 딸, 총 네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저희를...”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소임호는 더욱 격분했다. “빌어먹을 자식 같으니라고! 이제 와서 아이들을 들먹이다니! 예전에 지아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네가 백채원을 살리겠다고 지아를 유람선에서 밀어 조산하게 했던 건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지? 지아가 목숨 걸고 낳은 아이를 왜 네 입에 들먹여! 그 망할 ‘은혜’ 때문에, 어미로서 자식을 사랑할 권리마저 뺏겠다는 건가?”소임호의 목소리는 격해지며 갈라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604화

    밤하늘 아래, 무무는 조용히 서로를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이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었고, 두 사람의 애틋한 장면은 영상 통화를 통해 중계되고 있었다.수화기 너머에서 해경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좀 더 가까이 찍어봐! 잘 안 보여!]소망은 지윤의 머리를 밀쳐내며 핀잔을 주었다.[좀 조용히 해. 엄마랑 아빠를 방해하지 말란 말이야! 그리고 그 큰 머리 좀 치워봐! 하나도 안 보이잖아!] [누구 머리가 크다고 그래? 형, 형이 판단 좀 해줘. 우리는 쌍둥이잖아. 내 머리가 크다면, 쟤도 똑같은 거지? 그렇지?]두 아이는 만나기만 하면 다투기 일쑤였지만, 지윤과 무무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비록 무무는 말할 줄 모르지만, 부모가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을 눈앞에 두고, 남매들이 다투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듯했다. ‘가족은 원래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엄마는 A시로 돌아가면 아빠랑 재혼할 거라고 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날은 금방 올 것 같았고, 그동안 지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가족들을 보살폈다. 소임호는 온화한 눈빛으로 지아를 바라보았다.‘지아가 내 곁에 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군.’ 소임호는 오랜 세월이 흘러 마주한 딸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지아가 걸어온 지난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지아는 침을 놓으면서 차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사실 어릴 때는 큰 고생을 하지 않았어요. 양아버지께서 절 많이 사랑해 주셨거든요. 물질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었고, 무엇보다 제게 온전한 사랑을 주셨어요.” 소임호는 손을 들어 지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정말 온화한 분이셨던 모양이구나. 너를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주셨으니까.” “네, 만약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제가 가족을 찾은 걸 정말 기뻐하셨을 거예요. 물론 제 인생에도 어두운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분이 주신 빛이 제 삶의 어둠을 몰아내고, 제가 진흙탕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603화

    심장후는 신중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고, 단지 평안한 삶을 살기를 원할 뿐이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시월이 두 사람의 전 재산을 걸고 미래를 도박하려는 것이 걱정이었다.‘만약 월이의 계획이 실패한다면, 우리는 모든 걸 잃고 말 거야.’ 심장후도 시월과 비슷한 출신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특수한 계기로 지금의 명문가 도련님 신분을 얻었지만, 심장후는 그 신분은 아주 소중히 여겼다. 지금 이 순간 물러난다고 해도, 심장후가 가진 돈은 평생을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심장후는 욕심이 없었고, 그에게 있어서는 지금이 인생의 정점이었다.‘나는 단 한 번도 기적 같은 부를 바란 적이 없어.’ 하지만 시월은 심장후의 생각과 달랐다.삼징후가 설득하려 애썼지만, 시월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화만 커질 뿐이었다. “딱 한 가지만 물을게. 날 도울 거야, 말 거야?” “월아, 내가 어떻게 널 돕지 않을 수 있겠어. 하지만...”“그럼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 내가 소씨 가문을 손에 넣으면, 오빠도 많은 걸 누릴 수 있을 거야.” 심장후는 한숨을 내쉬었다.“월아, 우리가 누구든, 나는 언제나 너를 사랑해. 네가 원한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게.” “그럼 가서 방법이나 생각해 봐, 최대한 빨리 2조를 마련해야 해.” 시월은 자신이 보유한 고정 자산, 즉 부동산, 상가, 펀드 등을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없었기에, 심장후에게 방법을 찾아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심장후는 결국 시월의 요구를 받아들였다.심장후는 심씨 가문에서 사랑받는 가족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그런 명문가 집안을 통해 2조를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모든 행동은 시후의 감시 아래 있었고, 도윤은 일찍이 사람들을 배치하여 모든 사실을 지아에게 알려주었다. “소시월이 미끼를 물었어. 곧 자금을 마련할 것 같아.” 지아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너무 큰 야망은 독이 되는 법인데... 소시월은 너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602화

    2조는 시월에게 전 재산이었다.만약 시월이 그 돈을 들여 소씨 가문의 적자를 메우고도 돌려받지 못한다면, 시월이 수년간 힘들게 세운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분명히 말했다.“회사가 안정을 되찾으면, 우리 소씨 가문은 너에게 맡길게.”즉, 시월이 2조를 투자하면, 소씨 가문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그것은 몇 배의 높은 수익을 의미했다. 1을 투자해 100을 얻는, 그야말로 엄청난 도박인 셈이었으니 말이다. 도박꾼에게 있어 베팅이 클수록 보상이 풍부해지면, 유혹도 더욱 커지는 법이었다. 시월은 자신이 실패할 가능성도 고려했지만, 소씨 가문에서 오랜 세월 동안 지켜본 결과, 시후는 말한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실패했을 때의 대가와 성공했을 때의 수익을 비교했을 때, 성공의 가능성이 시월을 더 사로잡았다. ‘그래, 수년 동안 공들여 기다려온 기회를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순 없어.’ 시후가 시월을 난처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2조는 적은 금액이 아니야. 월아, 큰 부담이 되지 않겠어? 우리가 이미 은행에서 2조의 대출을 받지 않았다면, 은행에 도움을 요청했겠지만...”“오빠, 오빠는 어릴 때부터 저를 보호해 주셨잖아요. 이제 집안에 문제가 생겼으니, 이번엔 제가 나설 차례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는 저축한 돈도 있고, 그동안 밖에서 조금씩 모은 돈도 있어요. 방법을 조금 더 찾아볼게요.”“월아, 정말 잘 자라줬구나. 하지만 최대한 빨리 돈을 마련해야 해. 친척들도 우리가 반격할까 봐 계속해서 지분을 사들이고 있거든.” “당장 방법을 찾아볼게요.” “그래,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회사를 지키게 되면, 아버지께서 너에게 회사를 넘겨주실 거야.”“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그저 오빠들은 잘 지키고 싶을 뿐이니까요.” 시월은 참으로 감동적인 말을 했는데, 시후조차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질 정도였다. ‘아주 완벽한 연기가 따로 없네.’두 사람이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시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601화

    시후는 계속해서 부드럽게 설득했다. “지금 우리는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어. 어머니의 행방은 아직 알지도 못하고, 이젠 방계 친척들까지 우리를 노리고 있으니까.”“그 사람들은 원래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편애한다고 불만이 많았고, 아버지의 회사도 할아버지의 재산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부터 이미 회사 지분의 일부를 몰래 사들이기 시작했던 거야.”“물론 원래는 걱정할 일이 아니었어. 그 지분들은 큰 위험이 되지 않았거든. 하지만 이제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잖아.” 소시월은 표정이 크게 변했다.“그래서 문제가 생긴 거예요?”“그래, 큰 문제가 생겼어. 그 사람들이 가진 소액 지분에 할아버지의 지분까지 더해지면서 아버지께서 가진 모든 지분을 넘어서고 말았으니까.” 시후는 한숨을 내쉬었다.“아버지께서 우리를 너무 사랑하신 탓에, 자식들에게 지분을 나눠주셨던 게 화근이 된 거야. 그 누구도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고, 친척 쪽에서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던 거지.” “이제 아버지께서 가진 지분은 그 사람들보다 훨씬 적어. 이대로라면 회사의 주도권도 그 사람들에게 넘어가고 말 거야. 우리가 소송을 해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거라고.” “그럼 이제 어떡해요?”시월이 그 거대한 재산에 눈독을 들이며, 지금까지 도망가지 않고 시후와 대치 중인 것도 그 탐스러운 금은보화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야. 손실을 최소화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지분을 아버지께 돌려드려야 해.” 이는 시월이 가지고 있는 3%의 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비록 3%라고 해도, 시월이 매년 받는 배당금은 수십억대에 달했다.“그걸로 충분할까요?”“부족해.”시후는 단호히 말했다.“그 사람들은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했어. 우리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않을 거란 뜻이지. 그 사람들이 몰래 사들인 지분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 거기에 할아버지의 20% 지분까지 더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600화

    소임호는 눈가가 붉어진 채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며 울고 있는 시월을 바라보았다.그 소녀는 한때 소임호가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아빠,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제가 아빠를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시월은 병상 앞에서 한참을 울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어서 마음속에 의문을 품었다. “아빠...?”시언은 마음속에 치밀어 오르는 증오를 억누르고,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월아, 아버지는 지금 많이 허약하셔.”“아빠, 그럼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푹 쉬세요. 집안일은 제가 잘 챙길게요.”시월은 한참 동안 위로의 말을 전했지만, 소임호는 단지 짧게 ‘그래’라는 대답만 했다. 다만, 시월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침대를 꽉 잡은 소임호의 손등에는 불거진 핏줄이 선명했다. 소임호는 시월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하지만 과거 시월이 저질렀던 일들을 떠올리면, 소임호는 결코 마음이 평온할 수 있었다. ‘우리 시영이는 이 냉혈한 때문에 죽임을 당했어. 시영이는 이국땅에서 세상을 떠났고, 죽기 전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 심지어 시신을 거둘 사람도 없었다고.’소임호는 많은 풍파를 겪은 사람이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도저히 평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소임호는 눈을 감고 속으로 조용히 다짐했다.‘지금은 참아야 해. 지아의 계획이 아직 진행 중이니, 절대로 폭발해서는 안 돼.’ 소씨 가문 사람들이 시월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과 기회를 제공했는지를 소임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소시월은 이미 보통 사람이 백 년을 노력해도 얻지 못할 만큼의 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월은 전혀 만족하지 못했고, 끝까지 탐욕을 부렸다. “큰오빠, 할 말이 있어요.”“잘됐네, 나도 마침 할 말이 있던 참이야.”두 사람은 한 명씩 방을 나섰고, 시후는 거실 소파에 앉아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빠, 오빠랑 연락이 안 되는 동안 우리 소씨 가문에 더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99화

    시후는 약간 놀랐다. 조경선을 모든 게 들통나자마자 꼬리를 자르고 도망쳤는데, 오히려 소시월은 도망치지 않고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으니 말이다. ‘지아 말이 맞았어. 소시월은 독하기만 한 게 아니라, 야망도 끝이 없었던 거라고.’ 시후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그래, 오빠야, 무슨 일이야?] “오빠, 그동안 연락이 안 돼서 정말 걱정했어요. 괜찮은 거예요?” [난 괜찮아.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아버지를 구출하려고 노력 중이었거든.]“그럼 아빠는 어떻게 됐어요? 구했어요?”시월의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만약 시후가 진실을 알지 못했다면, 시월의 태도와 과거의 일을 연결 짓지 못했을 것이었다. ‘정말 무서운 여자였구나.’ ‘나이는 어리지만, 보통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야망과 담력을 가지고 있었어.’ ‘이런 사람을 그냥 죽여버리는 건, 너무 가벼운 처벌이야!’ 시후는 지아가 미리 알려준 대로 대처했고, 시월은 즉시 소임호를 보러 오겠다고 했다. [그래, 하지만 지금은 아직 안전하지 않으니, 올 때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해. 괜히 문제를 더 키울 수도 있으니까.] “오빠, 알겠어요.”전화를 끊은 후, 시후는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지아야, 역시 네 말이 맞았어. 소시월은 도망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계속 계획을 진행하려고 하는 중이었다고.” “소시월은 아주 오랫동안 계획을 세워왔어요. 저는 죽이려 한 것만 봐도, 소시월이 얼마나 철저한지 알 수 있잖아요. 그 여자는 절대 본인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 거예요.” “제가 할머니의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아직도 소시월한테 속고 있었을 거예요. 그 여자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을 거라고요!” “그렇게 독한 사람은 죽이는 것도 아까워!”시하는 책상을 치며 일어섰다.“내 다리, 내가 잃어버린 지난 세월이 다 소시월 때문이었어! 그리고 시영이의 죽음도... 다 그 여자 때문이었다고! 나는 그 여자를 죽이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98화

    소씨 가문은 완전히 혼란에 빠져 있었고, 시월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비록 지금은 소임호의 신분을 입증할 절대적인 증거가 없었지만, 소씨 가문 사람들은 이미 소임호가 소영수의 친아들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이에 따라 소임호의 혈통은 소씨 가문 내에서 더욱 혼란스러워졌다.시월과 조경선의 원래 계획은 소씨 가문을 후손 없이 무너뜨려 소씨 가문의 대부분 재산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그 재산은 실로 어마어마했으니 말이다.게다가 소씨 가문 사람들이 시월은 아무리 아껴주어도, 결국 시월은 시집가야 할 운명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 시월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그저 한몫의 축의금뿐이었고, 그것마저 심씨 가문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었다.게다가 결혼한 뒤에는 시월이 남자의 부속물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시월이 이렇게까지 하려는 이유는 단지 조경선을 위해 복수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시월은 철저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는데, 조경선처럼 사랑에 집착하는 사람과는 달리, 시월은 훨씬 더 영리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게 바로 사랑이야.’ 물질적인 안정만이 시월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었다. 조경선은 시월이 친딸이라고 주장했지만, 시월은 이미 자신의 출생 비밀을 철저히 파헤쳤다. 조경선은 평생 소임호만을 사랑하며 집착했기에, 다른 남자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사실, 시월은 생모는 깊은 산골에 살던 농부의 아내였다. 시월은 집안의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죽을 뻔했지만, 마음이 약해진 시월의 생모는 시월을 산에 버렸고, 마침 산속으로 숨어들었던 조경선이 그녀를 발견해 데려간 것이었다. 조경선은 그 순간부터 복수를 위한 계획을 마음속에 세웠다.시월은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고 난 후 더욱 노력했고, 조경선이 자신을 산속에서 데려온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비록 시월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노력으로 부족함을 메웠다. 게다가 소씨 가문의 풍부한 자원과 훌륭한 교육을 받으며, 무사히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