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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제일 좋은 걸로 사야지

Author: 우주멍
“주식회사 원도, 리성그룹에게 낙찰되었습니다!”

드디어 사회자는 낙찰을 확정 지었다.

이어서 경매가 계속됐다.

뒤이어 세방그룹이 눈독을 들이는 회사가 몇 개 더 등장했다.

하지만 예외 없이 이천기가 매번 200원씩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경매에 참여했다.

리성그룹은 고의적으로 경매를 방해했다.

그래서 세방그룹은 아직 아무것도 낙찰받은 것이 없었다.

경매 중간 5분간의 휴식시간.

이천기가 성큼성큼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제수씨, 내가 아까 말했듯이 강자의 면모를 보았나요? 어때요? 이 쓸모없는 놈에게서 떠날 마음이 생겼나요? 똑똑히 보셨잖아요. 하하하!”

“이천기 씨, 우쭐대지 마세요!”

세화는 너무 화가 나서 울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었다.

N도 이씨 가문의 재력은 그녀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

“제수씨가 아직 결심이 서지 않았나 보군요. 그럼 결정했어요.”

이천기가 이를 악물고 위협하듯 웃으며 말했다.

“오늘 내가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해서, 나의 강함을 당신의 마음속에 평생의 흔적으로 남겨드리지요.”

말을 마치고 이천기는 웃으면서 동혁을 보았다.

“쓸모없는 놈!”

두 마디 말을 던지고 이천기는 돌아섰다.

또 한바탕 거침없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동혁은 그런 이천기를 전혀 상대하지 않고 손을 뻗어 세화를 붙잡았다.

“여보, 낙담할 거 없어. 그런 작은 회사들은 어차피 의미 없어. 이왕 사려면 가장 좋은 물건을 사.”

이것이 바로 동혁이 아까 세화의 경매를 도와주지 않은 이유였다.

‘사려면 제일 좋은 걸로 사야지.’

“동혁 씨, 그런 말로 위로하지 마. 우리에게 그렇게 많은 돈이 어디 있어?”

세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2000억이야. 큰 자금을 가지고 온 그룹에 비할 수도 없고, 자금이 많은 이씨 가문은 더 말할 것도 없어.”

N도 이씨 가문은 이번에 8000억의 지원자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많은 대출을 받았다.

H시의 회사들을 날강도가 완전히 다 가져가게 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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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병수는 마침내 주다정이 요 며칠 동안 온갖 방송국 자원을 동원해서 유언비어를 날조해서 얼굴에 먹칠을 하게 만들었던 대상이 동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경병수가 아무리 용서를 빌어도 동혁의 태도는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다.동혁이 냉혹한 말투로 경병수에게 말했다.“경 국장, 내가 잘못 들었나?” “나는 해고하는 건 못 봤어. 오히려 당신이 가지고 놀다가 질린 음탕한 여자를 나한테 꽂아 넣으려고 한 걸 봤는데.”“경 국장, 당신은 나 이동혁을 얼마나 무시하는 거야?”털썩-경병수는 눈빛마저 초점을 잃은 채 털썩 주저앉았다.이제는 자신이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다.동혁이 이렇게까지 말했다는 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작정임을 드러낸 것이다.더 중요한 건 경병수가 반박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건 바로 경병수가 생각한 방법이었기에.동혁은 경병수를 더 이상 보지도 않은 채 담담하게 임창호에게 말했다.“방송국 위아래 모두 대청소를 해야겠군요.”“시 방송국의 바로 H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곳인데, 오히려 온갖 오물과 비리가 난무하는 곳이 되었으니 이게 도대체 말이 됩니까?”“네!”임창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경병수의 접견을 자신이 주선했기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자신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웠다.이제는 자신이 시장에게 점수를 잃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반드시 만회해야 해!’임창호는 곧바로 사정 파트의 직원들을 호출했다.“경병수와 주다정은 모두 즉시 파면 처분했다고 공고하도록 해. 그리고 내가 직접 방송국에 주재하면서 대대적으로 정리하겠다.”임창호의 말은 경병수와 주다정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과 마찬가지였다,두 사람은 완전히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야 했다주다정은 자신이 어떻게 시청에서 나왔는지, 어떻게 숙소로 돌아왔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줄곧 멍한 표정이었다.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천진이 나와서 문을 열었다.그러나 주다정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다정아, 어떻게 된 거야? 누가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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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혁의 이런 비난에 경병수는 놀라서 쓰러질 지경이었다.‘주다정 저 멍청한 X이 자기만 망친 게 아니라 나까지도 망쳤어.‘시장님의 말은 우리 방송국 전체에 아주 불만이 많다는 걸 드러낸 게 분명해.’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면서 경병수는 꽉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시, 시장님... 저 주다정이 갑자기 미친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방송국 직원들은 모두 시장님을 존경하고 있고, 불경한 의도를 품은 사람은 결코 없습니다!” 말을 하면서 경병수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장의 싸늘한 태도를 보자 주다정에 대한 분노가 솟구쳤다.‘이 멍청한 X이 나까지 말려들게 하다니!’경병수는 갑자기 주다정을 걷어차서 바닥에 쓰러지게 만들었다.거기서 그치지 않고 두 발로 계속 거세게 걷어찼다. 퍽! 퍽! “아악! 아파요. 양아버지 제발! 제발 그만 때리세요!!”주다정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누가 네 양아버지야!”주다정의 입에서 양아버지란 말이 나오자, 경병수는 넋이 나갈 정도로 놀랐다.재빨리 달려들어 주다정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연달아 따귀를 때렸다.짝! 짝! 짝!“악! 제발 그만!” “나는 너하고 아무 관계도 없어! 함부로 친척이라고 하지 마!” “한 번만 더 주둥이를 놀리면 때려 죽여버리겠어!”경병수는 이번에 정말 필사적이었기에 온 힘을 다해 주다정을 때렸기에, 주다정은 너무나 비통한 나머지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경병수가 아무리 둔하다 해도 동혁과 주다정 사잉에 원한이 쌓여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주다정은 이미 시장님의 마음 속에서 끝났어.’‘지금 만약 주다정이 내 수양딸이라는 게 들통나면 이동혁이 나를 그냥 두겠어?’주다정의 얼굴이 엉망이 되도록 때리던 경병수가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때리던 걸 멈췄다.지금 주다정은 갯벌의 진흙처럼 엉망이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마치 숨이 간들간들한 강아지마냥 입으로는 연신 끙끙 신음소리를 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64화 이게 무슨 미친 짓이야

    “이, 이동혁?!” 주다정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설마 요즘 내가 너무 잠자리에 탐닉하느라 피곤해서 환각을 보는 건가?’ 자시을 때려 죽인다 해도 동혁이 여기에 있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여기는 시장님의 관저이자 H시 권력의 중심지야. H시에서 가장 존귀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동혁 같은 쓰레기가 어떻게 이곳에 있을 수 있어?’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와서 자세히 보고는, 주다정은 다시 한번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책상 뒤에 있는 남자는... 정말로 이동혁이 맞아!’주다정은 완전히 멍한 상태였다.요 며칠 동안 주다정은 전력을 다해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모두가 욕을 퍼붓자, 동혁은 H시에서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주다정의 예상대로라면, 지금쯤 동혁은 집 밖에도 못 나오고 쥐 죽은 듯이 지내거나, 몰래 H시에서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 ‘이동혁이 당당하게 시장실 한가운데 서 있다니?’ ‘이게 말이 돼?’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 주다정은 무의식적으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화를 냈다. “야, 이동혁! 너 같은 쓰레기가 왜 여기 있는 거야?” “넌 인간 말종인 쓰레기야! 이곳이 어디라고 너 따위가 감히 들어와?” 주다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장실 안은 이미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시장실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부시장 임창호와 방송국 국장 경병수. 그리고 그들을 안내한 시장실 직원들까지 누구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그저 마치 바보를 보는 것처럼 주다정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사람들의 눈길을 느끼자, 주다정은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면서 자신감이 없어졌다. 불안해진 주다정이 주변을 둘러보니, 시장실 안에는 동혁 외에 임창호 부시장과 시장실의 직원들이 있었다.‘시장님은?’주다정은 문득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이동혁이 이런 중요한 장소에 버젓이 나타난 데다가, 부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63화 아주 드문 유능한 인재

    “시장님, 경병수 국장은 오랫동안 방송국에서 근무한 베테랑입니다. H시 내에서도 명망 있는 인물이고도 하고요. 만나보시겠습니까?” 임창호가 허리를 숙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방송국 국장이?” 동혁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무심하게 답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곧 머리가 반쯤 벗겨진 중년 남성이 임창호를 따라서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시장님, 이쪽은 시 방송국의 경병수 국장입니다.” 임창호가 간단하게 소개했다.동혁을 본 경병수는 첫눈에 새 시장이 과연 바깥에 떠도는 소문 그대로라는 느낌이 들었다.‘정말 너무나 젊은데!’시장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인 경병수가 겸손하게 인사했다. “시장님, 그냥 ‘경 국장’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가볍게 대답한 동혁이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 “임 부시장이 보고할 게 있다고 하던데 이번 우수직원 선발과 관련된 건가요?” “아, 네! 그렇습니다, 시장님!” 순간 당황했던 경병수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이번에 저희 시 방송국에서 선발된 우수직원은 주다정이라는 경제 뉴스 앵커입니다.” “어제 시장님께서 지시하신 뒤에, 저희도 내부적으로 철저한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동혁은 담담하게 물었다. “아 그래요? 조사 결과는 어떤가요?” 경병수가 몰래 동혁의 표정을 살폈지만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주다정이 앞서 시장이 단독으로 자신을 접견하기로 했다고 말한 걸 떠올리고, 시장이 주다정에게 악의가 있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주다정의 직속 상관인 자신이 주다정에게 좋은 얘기를 하라고 암시하는 것처럼 보였다.경병수가 얼른 입을 열었다.“네! 시장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내부 조사 결과 주다정 기자는 진지한 태도로 업무를 책임지고 있고 업무 능력도 아주 뛰어납니다.” “게다가 도덕성과 인품 면에서도 방송국 내에서 아주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다정 기자가 몇 년 간 연속해서 우수직원에 선정된 것은 바로 방송국 전체 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62화 감동적인 로맨스 영화

    “오 사장님, 과찬이세요. 오 사장님은 리성투자회사에 명문가인 이씨 가문을 배경으로 가지고 계시기에, 언론계도 오 사장님 앞에서는 고분고분할 수밖에 없지요.” “오 사장님에 비한다면 저는 감히 비교할 가치도 없는 미미한 존재지요.” 주다정이 웃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람이 전화를 한 이유가 말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을 거야.’ “오 사장님이 갑자기 전화를 주신 게 혹시 저한테 시키실 일이라도...?” 전화기 너머에서 오한민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킬 정도는 아니고, 주 기자가 요즘 이동혁과 이동혁의 아내를 상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흥미가 생겼어.] ‘휴... 다행이야.’ 그 말을 듣자 주다정은 한숨을 돌렸다.주다정은 오한민이 이씨 집안을 대표하는 동혁과 원한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게다가 이전에 오한민과 어정쩡한 관계였던 대니얼도 동혁에 의해 폐인이 되어 참혹한 모습으로 본국으로 송환되었다. ‘이동혁을 싫어하는 오한민이 이동혁을 도우려고 전화한 건 분명히 아니야.’ 이렇게 생각한 주다정은 곧바로 억울하다는 듯이 가장하고 말했다. “오 사장님, 저는 정말 억울해요! 그 이동혁과 진세화 그 두 사람이 얼마나 저를 무시했는지 아세요? 심지어 제게 무릎을 꿇고 구두를 핥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이 부부하고 끝까지 싸우려는 거예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 부부의 힘이 너무 강해요. 제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여전히 그 부부를 넘어뜨릴 수가 없어요.” “오 사장님께서 좀 도와주신다면, 제게는 정말 큰 힘이 될 거예요.”주다정은 자본시장의 큰손인 오한민은 자신은 꿈도 꿀 수 없는 언론 매체 장악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한민이 일단 힘을 쓰기만 하면 이동혁 일가의 오명을 전국적으로 퍼지게 할 수 있어!’ 침묵하고 있던 오한민이 차갑게 말했다. [이동혁은 내 아들을 망가뜨린 놈이야. 나도 그 개자식을 죽여버리고 싶지.] [하지만 지금 그놈은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61화 야심만만

    경병수의 말이 당연히 사실임을 잘 알고 있기에 주다정은 속으로 득의양양했다.하지만 경병수의 말과 전혀 다른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저는 시장님이 너무 빨리 저를 가지게 하고 싶지 않아요.” “쉽게 얻게 된다면 저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테니까요” “쉽게 얻은 건 쉽게 버려지니까요.” “그래서 우선 시장님의 비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감정을 쌓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싶어요.” “그래서 국장님이 이번엔 꼭 도와주셔야 해요.” “저하고 같이 가서 시장님께 업무 보고를 하시면서, 저를 비서로 적극 추천해 주세요.” 주다정은 언제나 명문가에 시집가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내 육체를 팔아서 단기간의 이익은 얻을 수 있겠지만, 그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해’‘새 시장의 부인이 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쟁취할 거야.’‘남자의 그늘 아래서 늘 사람들에게 드러낼 수 없는 그런 정부 말고!’ 주다정이 간드러진 목소리로 경병수에게 속삭였다. “국장님, 꼭 도와주실 거죠?” “앞으로 제가 더 잘 챙겨 드릴게요.” 방송국에서 십여 년 동안 국장으로 있었기에, 경병수는 H시의 터줏대감으로 유명했고 인맥도 넓었다.자신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면, 자신의 체면을 고려해서라도 시장이 틀림없이 주다정을 비서로 채용할 거라고 생각했다,경병수는 잠시 고민했다. ‘주다정은 예쁘지만 솔직히 몇 년 동안 즐겨서 이젠 좀 질렸어.’ ‘마침 방송국에 젊고 예쁜 인턴들이 들어왔으니, 주다정을 대신할 새로운 타겟을 찾을 때가 됐지.’ 하지만 주다정은 너무 영악해서 줄곧 정리할 기회를 찾지 못했는데 이제 기회가 온 거야.’‘주다정과 정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다정이 정말로 시장 비서가 된다면 앞으로 아주 쓸모 있는 백 그라운드를 가지게 되겠지.’ ‘정말로 시장님 여자가 된다면 그럼 금상첨화지.’ ‘원래 주다정의 행실로 봐서는, 시장님과 같은 큰 인물은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주다정 같은 여자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하지만 지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60화 시장님과 단독으로 만난다고?

    이 말을 들은 나원재와 직원은 순간 멈칫했다. ‘시장님이 직접 주다정의 이름을 언급했어. 이건 뭔가 심상치 않아.’ ‘주다정에게 특히 깊은 인상을 받은 모양이지.’‘혹시 시장님이 주다정에게 관심이 있으신 건가?’ 동혁의 말에 주의하면서 나원재는 바로 직원에게 눈짓을 했다. 나원재의 신호를 알아차린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장님, 주다정 기자도 왔습니다. 혹시 따로 접견하시겠다면 저희가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동혁은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우수직원들을 접견실로 안내하세요. 좀 있다가 제가 가서 만나보겠습니다.” “방송국의 주다정 기자는 일단 기다리라고 하세요. 나중에 따로 얘기하겠습니다” ... “시장님께서 나중에 저를 따로 접견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나원재가 바로 말을 전하자, 주다정은 곧바로 요염한 자태를 드러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시장님이 특별히 자신에게 신경을 쓰고 있어서, 나중에 단독으로 접견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오해한 게 분명했다. ‘내가 움직였기 때문에 마침내 시장님이 날 주목하게 된 거야!’ ‘분명히 내 미모에 반한 거겠지?’ ‘그게 아니라면, 왜 다른 사람들은 단체로 만나고 나만 따로 접견한다고 했겠어?’ ‘아직 기회는 있어.’‘성세그룹 회장한테는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시장님한테서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어!’ 생각할수록 더 흥분한 주다정은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근질거렸다.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한 주다정이 일부러 조심스러운 척하면서 물었다. “비서실장님, 시장님도 요즘 정시에 퇴근하시나요?” 나원재에게 묻는 주다정의 목소리에는 이미 변화가 생겼다. 전에는 공손하게 나원재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지만, 지금은 마치 동등한 위치에 있는 듯한 말투였다. 시장님의 여자가 된 자신의 지위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마치 과시라도 하듯이. 시장님이 주다정에게 반했다고 착각한 나원재도 더 정중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최근에는 시장님께서 퇴근 시간 이후에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59화 기쁜 일

    곧 N도의 언론 매체들이 동혁과 관련된 기사를 장황하게 보도했다. 황지강의 경고가 있었기에 주다정은 이번에는 성세그룹과 원화투자회사를 곧바로 겨냥하지 못했다. 그래서 동혁과 원화투자회사와의 관계보다는 동혁과 수소야의 사적인 관계, 그리고 항난그룹을 장악하려는 의혹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에 더 큰 파장을 일으키기 위해서, 주다정은 새로운 폭로를 터뜨렸다 바로 어린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예전 류혜진의 의료사고를 다시 들춰낸 것이다. 이제 류혜진은 아예 바깥출입조차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분노한 시민들이 하늘저택단지 입구에 모여서 류혜진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살인자!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해!” 이전에는 류혜진의 동생 류혜연이 류씨 가문과 계속 연락하면서 류혜진의 입장을 변호했다. 가문에서 언니를 다시 받아주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보도가 나오자 류씨 가문에서는 류혜연의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심지어 여러 경로를 통해서 류혜진이 의료사고로 인해 이미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소문까지 돌기 시작했다. ‘이런 소문은... 류씨 가문에서 고의로 흘렸을지도 몰라.’ ‘류혜진 때문에 류씨 가문이 연루되는 걸 피하기 위해서.’ 결국 류혜진은 온종일 집에서 눈물로 지새웠고 동혁에 대한 태도도 더욱 거칠어졌다.주다정 때문에 온 집안이 이렇게 되자 세화는 더없이 괴로웠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세화가 계속 주다정에게 연락했지만 아예 전화도 받지 않았다. ... 다음 날. 아침부터 류혜진에게 호되게 욕을 먹은 동혁은 결국 시청으로 피해서 조용히 지내야 했다. 동혁이 사무실에 도착하자, 비서실장 나원재가 활짝 웃으면서 보고했다. “시장님, 어제 지시하신 각 부서의 자율 점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기관에서 ‘우수직원’을 선정했는데, 그 직원이 오랫동안 시 홍보 파트의 고위 간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바로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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