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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Huling Na-update: 2022-06-30 11:55:14
“네, 그냥 제가 아는 사람이에요. 왜 갑자기 전화했는지 모르겠어요.” 겨울은 손으로 핸드폰을 가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현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꺼지라고 전해.”

“네!” 겨울은 핸드폰을 들고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차갑게 외쳤다. “우리 대표님께서 당신보고 꺼지래요!”

그러고 나서 겨울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민혁 씨는 정말로 어리석어!’

***

전화 건너의 민혁은 처음에 의기양양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순식간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잠시 후, 그는 거의 벌떡 일어설 뻔했다. “젠장! 일개 부장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건방지게 굴다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어떻게 나보고 꺼지라고 할 수 있어? 어떻게 우리 설 씨 집안을 이렇게 무시해!”

설 씨 집안 사람들은 체념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방금 민혁은 똑똑히 듣지 않았는가?”

‘너한테 꺼지라고 한 사람이 대표님이라고 했잖아.’

“할아버지, 하엔 그룹은 지나치게 선을 넘었어요!” 민혁은 이를 악물었다. “어쩜 이리 뻔뻔하게 우리 설 씨 집안에 이런 취급을 해요. 누가 봐도 우리를 무시하고 있어요. 누가 가서…”

“닥쳐!” 민혁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설 씨 어르신이 그의 말을 바로 끊었다. “헛소리 지껄이지 마. 하엔 그룹 신임 대표가 20대 초반이라는 말을 들었어. 그 대표는 꽤 젊지만 능력 있어. 그러니까 대표가 좀 건방져도 정상이야.”

“내가 생각을 해봤어. 대표가 이전의 투자 안건들을 전부 철회하고 1조 원을 추가했으니, 분명 높은 수준의 뛰어난 프로젝트들에 관심을 가진 거야. 이건 어때? 우리 중에서 누가 설씨 집안을 대표해서 신임 대표를 만나 시도를 한번 해볼 텐가?”

‘네?’

그들은 서로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았다. ‘방금 겨울 씨가 전화 건너로 한 말을 설 씨 어르신께서도 듣지 않으셨나? 그녀는 대표님이 민혁에게 꺼지라고 한 말을 똑똑히 전했다.

‘이렇게 가서 투자금을 구걸한다면, 그냥 가서 망신만 당하고 오는 거 아닌가?’

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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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33장

    설 씨 어르신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또래 아이 중에서는 민혁을 제일 아꼈으니, 어르신은 그 말을 듣자 은아를 향해 뒤돌아보았다. 이어서 어르신은 말했다. “은아야, 한번 가봐. 시간을 고를 필요도 없어. 지금같이 좋은 때는 없어. 그냥 내일 가서 하엔 그룹이랑 사업 거래 협상을 해봐. 반드시 성공해야 해. 어떠한 실패도 용납하지 않아!”“할아버지, 제 생각에는…” 은아는 언짢았다. 하엔 그룹에 혼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에 가서 그 기업과 거래 협상을 하라니. 마치 본인들이 굴욕을 당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나?설 씨 어르신은 은아에게 더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윽고 어르신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결정됐어. 너는 맡은 임무만 잘 완수하면 돼, 핑계를 찾지만 말고!”그 후, 현장에 있던 설 씨 집안 사람들 모두가 고개를 조아리며 일어섰다. 그들은 운이 좋았다고 느꼈다. 그것은 분명 불행한 임무였다. 그 임무에 뽑힌 사람은 실로 운이 없었다.집에 도착했을 때, 희정의 표정은 매우 나빴다. 그녀의 가족은 설 씨 어르신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가 그들에게 주어졌다. 그들은 상당한 무력감에 빠졌다.쾅 소리가 났다. 희정은 컵을 던져 부시더니 곧장 야단을 쳤다. “그 쓸모없는 하현! 빨리 들어와서 이 난장판을 정리하고 밥이나 하라고 하지 그래? 나보고 굶어 죽으라는 거야 뭐야?”은아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잊으셨어요? 그이는 저 대신 인질이 되었어요. 아직 집에 안 왔어요.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모르겠어요…”희정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걔한테 퍽이나 무슨 일이 생겼겠다. 밤새 밖에서 싸돌아다니고 집에도 안 와. 원래 걔랑 이혼할 핑계가 없었는데. 이제 무슨 일이든 꼭 그래야만 할 거야. 이런 쓰잘머리 없는 놈! 그 놈이 우리 집 데릴사위가 되고 나서부터 우리 집에는 좋은 일이 있었던 적이 없어!”은아는 하현이 살짝

    Huling Na-update : 2022-06-30
  • 재벌 사위면 될까?   34장

    SL 빌라의 오후.설 씨 집안 사람들은 또다시 모였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서로를 무력하게 바라보았다.조금 전에 그들은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그들은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달려와 회의를 진행하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하엔 그룹이 투자에 동의했다는 소식뿐만 아니라, 하엔 그룹이 직접 투자금을 늘렸다는 소식까지 들었다.이 전날 밤 하엔 그룹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그들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거의 모든 이가 그 얘기를 똑똑히 들었다. 사람들은 이 임무가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지금 은아가 그걸 완수했다. 왜?은아는 설 씨 집안 셋째 아들의 딸이었다. 그녀는 평소에 크게 예쁨 받지 못했다. 게다가 은아의 회사는 막대한 손해를 봤다. 설 씨들은 곧 그녀와 연을 끊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은아는 지금 계약을 따내었다. 그럼 그녀도 예쁨 받는 것인가? 은아도 드디어 꽃길을 걷는 건가?민혁이야말로 지금 이 상황이 제일 믿기지 않았다. 만약 은아가 성공했다면, 그건 민혁이 쓸모없었다는 뜻이다.“누나, 마음대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하엔 그룹과의 거래를 성사했다니요. 심지어 누나는 600억 원의 투자금을 마련했다고 주장했어요. 여기서 누굴 속이려는 거예요? 분명 하엔 그룹 대표를 만나지도 못했을 거예요. 내 말이 맞죠?” 민혁은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맞아. 대표님을 만나지 못했어.”은아는 그걸 숨길 의도가 없었다. 그녀는 분명 그날 오후에 대표님을 만나지 못했다. 은아를 대접한 건 슬기였다.하지만 은아가 말을 마치자, 설 씨 집안 사람 모두가 서로를 화난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들은 식사하지도 못했는데, 억지로 가서 은아의 헛소리를 들어야 했다.“은아야, 너무 갔다! 네 쓸모없는 남편은 자기가 대표라고 하더니. 그 자식한테 배워서 가짜 계약서나 만들고 우리한테 거짓말을 하다니!”“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 어딜 감히 가짜 계약서를 꺼내!”“너는 이혼을 안 하는 게 낫겠다. 그냥 짐 싸서 네 데릴남편이랑 꺼져!”그 순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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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35장

    이때, 상석에 앉아있던 설 씨 어르신이 계약서를 다 읽었다. 어르신은 돋보기를 꺼내 도장을 자세히 관찰했다. 잠시 후, 그는 말했다. “그만해. 이 계약서는 진짜가 맞아. 그런데 민혁이 한 말은 맞아. 이 계약서는 급조한 게 아닌 듯 해. 어제 작성한 것 같아.”“물론 그곳에 갔다 온 사람은 은아니까 은아의 공도 있어. 하지만 어제 민혁이는 설 씨들을 위해 수모를 견뎠어. 민혁이의 공이 더 커."이 말을 들으며, 민혁은 오만한 자세로 은아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 민혁은 설 씨 어르신에게 고개 숙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설 씨 집안의 일원으로써, 저는 SL 그룹을 위해 온갖 시련을 다 겪을 자신 있습니다. 그깟 굴욕 좀 당하면 어때요? SL 그룹이 돈을 벌기 위해 제가 맞아야 한다면, 저는 그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습니다!""할아버지, 신임 대표가 SL 그룹이 소유한 상업용 토지의 가치를 알아서 우리에게 이런 어마어마한 자금을 주는 것 같아요. 성의의 표시로 가능한 빨리 계약서에 서명하고 내일 전달해줘야겠어요.""제가 이 일을 맡을게요. 내일 안전하게 계약서를 하엔 그룹 대표에게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으로 대표님을 초대하겠습니다!"민혁은 마치 그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듯했다. 이제 계약서를 손에 넣었으니, 신임 대표가 설 씨 집안을 높게 사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민혁은 그런 사소한 일을 할 수 있었다.이 밖에도, 만약 자신이 계약서를 하엔 그룹에 전달해주면, 프로젝트 팀장은 본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은아의 공을 기억하겠나?"좋아! 너는 내 훌륭한 손자야!" 설 씨 어르신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으며, 민혁을 인정했다. "민혁아, 그럼 내일 우리가 널 하엔 그룹으로 데려다 줄게."은아는 실망한 듯한 눈치였다. 계약서를 집에 가지고 온 사람은 분명 은아였는데, 지금 민혁이 혼자 그 공을 차지하고 있었다.하엔 그룹은 계약서에 서명했고 도장을 찍었다. 확실히 그 다음 날에 거기로 간다면 민혁은 성공적일

    Huling Na-update : 2022-06-30
  • 재벌 사위면 될까?   36장

    원래 슬기는 그녀의 벤틀리로 하현을 집으로 데려다 주고 있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차가 꽤 막혔다. 그래서 하현은 트렁크에서 자신의 전기 자전거를 꺼내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전기 자전거가 고장 나는 바람에 하현이 하수구로 떨어졌다. 하현은 지금 몹시 불쌍하고 곤란했다.하현은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그런데 세리가 그를 봐버렸다. 세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말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나타났네. 여기 쓸모없는 인간이 왔습니다! 하현 씨, 화장실 변기에 자빠지기라도 했어요? 냄새나요!”하현은 세리를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큰 비닐봉지를 거실 구석에 놔두고 샤워하러 가려고 했다.“하현, 감히 집으로 와? 여기가 무슨 호텔인 줄 알아? 네 맘대로 오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순간, 희정은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 거실로 나왔을 때 희정의 표정은 불쾌한 티를 냈다.‘이 쓰잘머리 없는 놈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은아의 중요한 업적이 민혁한테 빼앗겼겠나? 이게 다 이 불운을 가져오는 놈 때문이야!’유아도 침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는 하현을 쏘아보며 말했다. “하현, 어떻게 이렇게 더러울 수 있어요? 왜 들어올 때 신발을 갈아신지 않은 거예요? 여기 공기를 오염시켰잖아요! 계속 여기 있고 싶어요? 그런 게 아니면 그냥 꺼져요!”하현은 차분하게 그의 장모와 처제를 쳐다보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저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났으면, 하현은 이미 지난 3년간 깊은 분노로 가득 찼을 것이다.그 순간, 하현은 그런 헛소리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은아를 향해 걸어갔다. 처음에 하현은 정색하고 있었다. 은아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니, 그의 마음은 약해졌다. 하현은 수줍게 말했다. “여보, 당신 회사에 십억 원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세리가 비웃었다. “쓸모없는 남편이 아내를 챙기기 시작했다, 이건가?” 세리는 바로 하현의 말을 끊었다. “당신은 쓰잘머리 없을 뿐만 아니라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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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37장

    “맞아!” 세리가 재빨리 소은의 말을 따라 말했다. “하현이 그런 쪽팔리는 짓을 했을 가능성이 꽤 있어. 저 인간은 쓸모없고 강이준은 파산한 사람이야. 둘이 짜고 쳤을 가능성이 꽤 높아. 그게 아니면 하현이 지금 안전하고 무사한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건데?”“세리 씨! 소은 씨! 이만하면 됐어요!” 결국 하현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거들먹거리며 앞으로 한 발짝 나서더니 앞에 있던 두 여자를 쳐다보았다.확실히 세리와 소은 둘 다 매력적이었다. 한 명은 섹시하고 고혹적이었고, 다른 한 명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비록 지금은 둘 다 차갑고 냉담했지만, 그래도 그녀들은 여전히 매우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웠다.하현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걸 깨닫자, 세리는 혐오감으로 가득 찼다. ‘이 쓰잘머리 없는 놈! 감히 자기 아내의 절친한테 눈독을 들이다니! 이거 완전 개자식이잖아!’“제가 전에 말했었던 것 기억해요. 제 아내의 회사에 십억 원이 필요해요. 만약에 제가 그 돈을 제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제 앞에 무릎 꿇고 저를 당신의 아버지라고 부르겠다. 맞죠?” 이 말을 하면서 하현은 기쁘게 웃으며 세리를 쳐다보았다.“네! 제가 그랬죠!” 세리가 갑자기 일어섰다. 그녀는 하현의 가슴을 박을 뻔했다. “맞아요! 지금 돈을 내놔요! 그러지 못하면 제 앞에 무릎 꿇고 당신의 어머니라고 불러야 해요!”“그래요. 당신이 그 돈을 갖고 있으면, 나도 당신을 내 아버지라고 부를게요!” 옆에 있던 소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일어서더니 경멸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좋아요! 나는 이제부터 당신 아버지로 불릴 거예요!” 하현은 구석에 있던 비닐봉지를 들어 올렸다.그러고 나서 하현이 손을 휘젓더니 돈뭉치들이 바닥으로 빠르게 떨어졌다.그 순간, 빌라 전체가 매우 고요해졌다.돈뭉치들이 벽돌처럼 거실에 쌓여있었다. 그것은 마치 작은 산 같았는데, 아주 무서운 광경이었다.“이거… 이거…” 은아는 불신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깜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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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38장

    은아의 가장 친한 친구들인 세리와 소은 모두 매우 놀라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녀들은 앞에 있는 십억 원을 보았다. 그 장면이 주는 강한 충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우리 착한 딸들, 이제 나를 아버지라고 불러줄래?” 하현은 박수를 치고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순간, 세리는 심호흡을 했다. 그녀는 방금 그 엄청난 놀라움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 나서 세리는 하현을 평가하고 경멸하듯 말했다. "하현 씨, 내가 그걸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난 3년 동안 당신에게 용돈을 준 사람은 은아예요. 당신은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야. 어떻게 당신이 십억 원을 가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당신은 올바르고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그 돈을 마련한 게 아닌 것 같아요."그 말을 듣자 하니 은아도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의 손을 잡고 그를 침실로 끌고 갔다.하현은 어리둥절했다. 결혼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은아가 먼저 하현의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런 다음 은아는 문을 꼭 닫았다.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하현, 진실을 말해줘. 그만큼의 돈은 어디서 난 거야? 설마 네가 가서 훔친 건 아니겠지?""걱정할 필요 없어. 설령 내가 그러고 싶어도, 그런 짓을 할 만큼 내가 대담하지는 않아. 동기 한 명한테 빌린 거야." 하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전날 밤, 하현은 자신이 하엔 그룹의 대표라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하현은 그 또한 말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하현은 신중히 고민했었다. 만약 은아가 그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둘의 관계는 훨씬 더 복잡해질 수도 있었다.하현은 자신의 신분 때문에 은아가 그를 받아들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은아가 언젠가 평범한 남자 그 자체인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랐다."동기? 어떤 동기?" 은아는 얼굴을 찡그렸다. "우린 결혼한 지 오래됐어. 네 동기가 너한테 전화하는 걸 본 적이 없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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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39장

    "그 사람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어. 네가 그렇게 말했다고 정말 그렇게 될까? 네가 대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하엔 그룹 대표야? 하 씨들이랑 같은 성을 가졌다고 네가 그 사람들의 친척이라도 된다고 생각해? 김 씨 성을 가진 사람들도 수두룩해. 그렇다고 그들이 같은 가족이야?” 희정은 많은 것들에 매우 화가 나 있었고 깊은 분노로 가득 찼다.하현은 뭔가 더 말하려고 했다. 이때 은아가 침실에서 나왔다. 그녀가 말했다. "엄마, 하현은 오늘 거기 없었어요. 우리는 정말 그를 비난할 수 없어요. 민혁이 잘못이죠. 그 애는 너무 뻔뻔했어요. 그리고 하현은 십억 원을 빌리는 것을 도와줬고, 지금 코앞에 놓인 비상사태를 해결하는 것을 도와줬잖아요. 제발…""그래서 뭐? 더 잘 대해주라고? 이 자식의 초라한 모습을 봐봐! 멋지게 차려입어도 왕자처럼 보이지 않아!" 희정이 하현을 꾸짖었다. 그녀는 이혼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잊었다. "빨리 가서 밥이나 해! 경고하는데, 우리 집에서 살려면 얌전히 구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널 세게 때릴 거야!"하현은 희정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헷갈려서 은아를 힐끗 보았다. '언제부터 은아가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지?'"장모님, 뭐 드실래요? 제가 지금 가서 요리할게요." 하현은 기뻐 보였다."빌어먹을!" 희정은 그를 호되게 꾸짖었다. '왜 이런 쓸모없는 사람이 있는 거지? 그렇게 혼나고도 어떻게 기뻐 보이는 거야?'다음 날 아침, 민혁은 BMW를 몰고 하엔 그룹으로 당당하게 갔다. 민혁이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안내 데스크 여성 직원이 정중하게 그를 회사 안에 응접실로 안내했다.직원이 어떻게 자신을 대하는지를 보고 민혁은 거의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분명히 은아가 그 계약을 따낸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공적은 전적으로 민혁의 것이었다. 설 씨들은 계약서에 서명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민혁이 계약서를 하엔 그룹에 전달하기만 한다면, 그들은 하엔 그룹과 더 많은 세부 사항들을 조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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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40장

    슬기는 사무실에 도착한 지 한참 되었다. 그녀는 그날 다소 투명한 흰색 정장을 입었다. 하현이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자, 슬기는 그에게 차 한 잔을 대접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대표님, 설 씨 집안이 오늘 저희에게 계약서를 전달하기 위해 설민혁이라는 사람을 보냈습니다. 한 번 보시겠어요?""그럴 필요 없어요." 하현은 고개를 들지도 않았다. "그자한테 꺼지라고 전해주세요. 앞으로도 감히 우리 회사에 발을 들인다면, 그자를 때리고 두 다리를 부러뜨리세요!""알겠습니다!" 슬기는 그 이상 물어볼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대표님은 자신의 결정에 있어서 항상 확고했기 때문이다. 슬기가 그의 밑에서 일하는 첫날이 아니기도 했다.***응접실에서. 민혁은 꽤 우울해 보였다. 그는 방금 하현과 마주쳐 매우 운이 나쁘다고 생각했다. 이제 하엔 그룹은 자신을 신경 쓰지 않았고, 민혁은 거의 30분 동안 그곳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는 약간 짜증이 나서 화가 나려고 했다."거기 누구 없어요?" 그는 소리쳤다.잠시 후, 안내 데스크 직원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 부드럽게 말했다. "손님, 회사 안에서 너무 시끄럽게 하지 말아주세요.”"당신은 도대체 누군데요? 어딜 감히 나한테 여기서 시끄럽게 하지 말라고 할 수 있어요?” 민혁은 일어섰다. 그런 다음 그는 앞에 있는 젊은 여자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민혁은 음탕하게 말했다. "아가씨, 저는 당신이 여기서 안내 데스크 직원으로 일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저와 함께라면, 안내 데스크 직원으로 사는 것보다도 훨씬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데…”"손님, 제발 얌전히 계세요…""한 성깔 하는군요. 저는 그게 좋아요!" 민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항상 저 여자와 같은 안내 데스크 여성 직원을 잘 상대했다. 돈을 좀 쓰기만 한다면, 민혁은 그녀들을 쉽게 가졌다. 게다가 그는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었다.민혁이 막 어떠한 조치를 취하려고 할 때, 갑자기 삐걱거리는 소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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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4075장

    ”손님, 다시 한번 자세히 보세요!”“손님 옆에 있는 남자가 밥 먹는 거 말고 뭘 할 줄 알겠어요?”“보세요! 지금도 아무 거절도 못 하잖아요!”“그런데 왕 도련님은 어때요? 손님 옆에 있는 저 남자보다 몇천 배는 더 좋죠! 만약 손님이 이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예요!”말을 하면서 여자 종업원은 하현에게 눈을 내리깔았다.그녀는 줄곧 하현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궁상스럽기 짝이 없는 이 남자를 무시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녀의 눈에 금정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남자는 오직 왕인걸이었다.설은아는 더 이상 여자 종업원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홧김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저리 꺼져요!”여자 종업원도 냉소를 흘리며 지지 않고 대꾸했다.“손님, 정말 어지간하시네요!”“그렇게 있는 척하면 뭐가 좋아요? 무슨 소용이 있냐구요?”설은아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목소리로 말했다.“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당신 사장한테 말해서 당신을 해고해 버릴 거예요! 두고 보세요!”바로 그때 이들의 모습을 흐릿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던 왕인걸이 와인잔을 움켜쥐고 천천히 걸어왔다.걸을 때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얼마나 당차고 당당한지 보는 사람들마저 숨이 막힐 정도였다.그의 길을 막고 있던 일부 손님들은 얼른 길을 내주었다.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을 일부러 만들 필요가 없다고 느낀 것이다.왕인걸은 마치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겠다는 듯 거만하고 당당하게 걸어왔다.그를 따르던 무리들도 지금 히죽히죽 웃으며 다가왔다.“쯧쯧쯧, 결국 왕인걸이 이렇게 여자를 빼앗는군!”“자고로 왕인걸의 눈에 띈 여자가 도망갈 곳이 어디 있겠어? 순순히 그의 품에 안기는 게 능사지!”“예전에 청순미녀라고 이름을 날리던 어린 스타가 처음에는 왕인걸한테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었지.”“그러다가 나중에 어떻게 되었어? 왕인걸이 모든 지원을 끊자 결국엔 그에게 기어들어왔지.”“그리고 자기가 여신급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줄 알고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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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하현과 설은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곱게 화장을 한 종업원이 82년산 라피트 한 병을 들고 다가왔다.“저분이 두 분께 드리는 것이니 받아주세요.”종업원은 설은아와 하현이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귀한 82년산 라피트 한 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술을 보냈어요? 82년산 라피트를?”하현과 설은아는 모두 약간 어리둥절해하면서 종업원이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았다.지방시에서 옷을 맞춰 입은 멋진 남자가 와인잔을 살짝 들어 보였다.그는 젊고 멋있고 부유해 보였다.딱 봐도 금정에서 성공한 사람 같았다.그리고 그의 곁에는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 몇 명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다.순간 그들은 하현과 설은아를 바라보며 뭔가를 기대하는 눈빛이었다.하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설은아가 주저하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난 저분을 몰라요. 그러니 이거 가져가세요!”“그게...”설은아의 차가운 눈빛에 여자 종업원은 눈썹을 찡그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손님, 손님 뜻은 알겠지만 왕 씨 가문 도련님이 다른 사람한테 이렇게 대하는 건 아주 드물어요. 그러니 저분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예요.”“어쨌든 금정에 왔으니 저분이 젊고 잘생기고 부유하다는 걸 모르진 않을 테니까요!”“많은 여자들이 저분한테 시선 한 번 받으려고 해도 좀체 기회가 없었다구요!”“저분이 와인을 한 병 주셨어요. 그것도 82년산 라피트 한 병을요! 설마 당신들은 이게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모르는 건 아니겠죠?”“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왜 거절하시는 거예요?”예쁜 종업원은 설은아가 배려라는 걸 너무 모른다고 생각한 듯했다.보아하니 왕 씨 가문 도련님은 이곳의 단골이고 신분이 범상치 않으며 이 여자 종업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모양이었다.이것은 어린아이라 하더라도 단번에 알 수 있는 것이었다.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앞에 있는 안줏거리를 씹었다.계속 먹자니 맛이 나쁘지 않았다.방금 비행기

  • 재벌 사위면 될까?   4073장

    저녁 6시, 금정 쇼핑센터 맞은편에 있는 금정 포장마차.포장마차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곳은 금정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이고 매일 수천 번까지 번호가 매겨진다고 한다.그리고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는 모두 각양각색의 고급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설은아는 진작부터 하현을 이곳에 데리고 와서 식사를 하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그녀는 가방에서 번호표를 꺼냈을 때 적잖이 놀랐다.두 사람이 차를 세우고 금정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서자 저녁 식사가 절정인 이때 화려한 옷을 입은 손님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설은아는 종업원에게 번호표를 제시했고 두 사람은 미리 남겨둔 자리로 안내되었다.이 과정에서 설은아는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었다.화장을 곱게 하고 팔과 허벅지를 드러낸 여자들과 달리 설은아는 별로 화장기도 없지만 외모나 기질로 보아 모든 사람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예쁜 여자를 옆에 둔 남자들도 설은아를 힐끔힐끔 쳐다보았고 눈에선 뜨거운 시선이 광선처럼 빛났다.이 사람들 중에는 금정의 부잣집 2세들도 있었고 이제 막 사업에 분투해 성공 가도에 진입한 사람들도 있었다.물론 의기양양하고 패기 넘치는 스타트업 종사자들도 많았다.기질과 스타일로 볼 때 이 사람들은 하현을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그래서 설은아 옆에 있는 하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야유를 보냈다.그러나 설은아는 이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리에 앉은 후 테이블 사이사이를 지나가는 주문 기계에 몇 가지 특별 요리를 주문한 다음 손을 뻗어 하현에게 차를 따라주었다.모처럼 부드러운 여인의 손길을 느끼며 하현은 술을 한잔 마신 뒤 설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샤넬의 코트를 입은 그녀는 늘씬하고 매력적인 몸매를 가졌다.여기에 옥처럼 빛나는 외모와 가끔 다리를 꼴 때마다 흘러내리는 미끈한 각선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달나게 했다.하현은 설은아가 사업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슈퍼우먼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찻잔

  • 재벌 사위면 될까?   4072장

    이때 간민효는 하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서 잔뜩 호기심이 솟아올랐다.그녀는 다시 하현에게 조금 더 다가가 그의 귀에 대고 입김을 불어넣으며 말했다.“하현, 오늘 밤 시간 있어? 같이 밥 한 끼 할까?”“고맙지만 오늘 밤 하현은 시간이 없어!”냉랭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설은아가 마침내 더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당당하게 걸어와 하현을 자신 쪽으로 잡아당겨 팔짱을 끼고 만면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하현은 오늘 밤 나와 함께 저녁을 먹을 거거든.”간민효는 설은아를 보고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말했다.“설은아, 이 사람이 그 능력 없는 네 전남편이야?”하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비슷한 외모에 비슷한 나이대의 두 여인을 쳐다보았다.설은아와 간민효가 아는 사이?하지만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 것이 정상이었다.모두 금정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설은아는 간민효에게 무슨 설명을 하기도 귀찮아서 얼른 하현을 끌고 VIP 출구로 나와 자신의 빨간 페라리로 들어갔다.그 후 그녀가 가속페달을 밟자 차는 굉음을 내며 쌩하니 그 자리를 떠났다.갑자기 혼자가 된 간민효는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조수석에 탄 하현은 안전벨트를 매면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오랜만에 만난 전처, 아니 와이프라고 해야 하나?이런 어색하고 떨떠름한 자리라니!차는 금정 국제공항을 빠져나왔고 하현이 금정의 가을빛을 감상할 사이도 없이 설은아는 거칠게 차를 몰았다.그리고 가속페달을 사정없이 밟으며 그녀는 떠보는 듯 입을 열었다.“간민효, 예쁘고 상냥하지?”맞는 말이었다.간민효는 전신급에 달하는 독술을 가졌으면서도 아름답고 성격도 시원시원했다.그리고 몇 시간 동안 함께 지내면서 하현은 그녀의 기질이 참 따뜻하고 상냥하다는 것도 알았다.그러나 차 안을 뒤덮은 질투의 불길을 느끼며 하현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간민효가 어느 정도 사람 좋고 매력적이라는

  • 재벌 사위면 될까?   4071장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비행기는 어느새 금정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하현과 간민효는 함께 VIP 통로를 걸었다.얼핏 보면 두 사람이 한 쌍의 연인처럼 보였다.이에 간민효의 뒤를 따르던 양복 차림의 남자는 못마땅한지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두 사람은 공항의 VIP 출구에 다다랐고 간민효는 하현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현,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가는 길까지 내가 데려다줄게.”하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야. 비행기 탔을 때 이미 아내한테 내 일정을 보냈어.”“아마 마중 나올 거야.”“아내?”‘아내’ 라는 말을 들은 간민효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하현의 네 번째 손가락을 쳐다보았다.반지가 없었다.간민효의 눈빛을 알아차린 하현이 입을 열었다.“아, 이제 전처라고 봐야지.”하현의 말을 듣고 간민효는 그제야 소리 없이 웃었고 한층 더 하현에게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았다.“하현, 당신에게 아내가 있든 없든 간에 내가 말했듯이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금정에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게.”“자, 우리 작별의 포옹이라도 해!”이 말을 들은 몇 명의 사내들이 모두 순식간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하나같이 험악한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자, 다음에 또 봐!”하현도 험악한 표정의 남자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앞으로 나가 간민효와 포옹을 나누고 그녀의 귀에 대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참, 마침 내가 무학에 어느 정도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당신 몸에 뭔가 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아마 십중팔구는 입신에 이르는 독술과 관련이 있을 거야.”“그래서 말인데 내가 필요할 땐 언제든 연락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줄게.”말을 하면서 하현은 쪽지 한 장을 여자의 가슴에 쑤셔 넣었다.이 행동은 예의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행동을 함으로써 하현은 침착하게 기운의 광선을 통과해서 여자의 심맥을 보호했다.“내 병을 눈치챘어?”

  • 재벌 사위면 될까?   4070장

    그들의 눈에는 하현이 간민효를 잡아먹기라도 할 짐승처럼 보이는 것이 분명했다.하현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간민효의 손을 놓았다.하지만 그의 손아귀에는 여전히 어두운 기운이 남아 있었다.간민효는 아무 말없이 미소를 보였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현, 어쨌든 당신 덕에 위기를 모면했어요.”“내가 미리 독을 넣긴 했지만 비행기가 그대로 출발해서 폭발하기라도 했다면 무고한 생명들이 영문도 모르고 죽음을 당했을 거예요.”“이 무고한 생명들의 죽음은 모두 나한테 책임이 있었을 거구요.”간민효는 멍한 눈빛으로 말을 마친 후 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래서 이래저래 난 하현 당신에게 신세를 졌어요.”“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은 나 간민효의 친구가 된 거예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나 간민효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울게요. 절대 모른 척하지 않을 거예요!”“진부한 말이지만 이게 내 진심이에요!”“내가 없어도 내 명함을 들고 아버지를 찾아가거나 혹은 약혼자를 찾아가도...”말을 하면서 간민효는 명함을 꺼내 하현의 손에 쥐여주었다.“그들은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와줄 거예요!”하현은 손안에 든 명함을 보았다.이것은 특수 목기로 조각한 것이었다.이름 하나와 전화번호만 새겨져 있어서 보기에는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이런 명함은 딱 봐도 아무나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자세히 명함을 살피기 시작했다.명함 모서리에 몇 가지 비밀 문양 같은 것이 있었다.역시 금정 간 씨 가문다웠다.5대 문벌 중 문벌의 기원지인 금정을 떠나지 않고 지켜온 금정 간 씨 가문!금정 간 씨 가문은 다른 오래된 문벌보다 신비에 가까운 기세를 가진 강력한 집안이었다.이 여자는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신분도 간석준보다 훨씬 높았다.이런 생각들이 하현의 머릿속에서 빠르게 스쳐 지나가자 그는 간민효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아, 고맙습니다.”그러나 하현은 간민효의 명

  • 재벌 사위면 될까?   4069장

    하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특히 깁스를 한 여자가 죽기 직전에 한 ‘독’이라는 말에 눈앞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를 다시 보게 되었다.이 아름다운 검은 옷의 여인에게 신의 경지에 가까운 독술이 있을 줄은 몰랐다.이렇게 속을 알 수 없는 데다 아름답기까지 한 여자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그렇지 않으면 자칫하다가 사소한 부주의로 의외의 실패를 맛볼 수가 있다.동시에 하현은 상대방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기 시작했다.신분이 비할 바 없이 높고 독극물에 대해서도 해박하다.게다가 간 씨 성을 가지고 있다.이쯤 되고 보니 상대의 신분은 알 만할 것 같았다.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갈등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하현은 그녀의 신분을 캐지 않았다.하현은 이제 죽은 여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상대가 자신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한 이유지만 죽은 사람에겐 더 이상 관심을 둘 가치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곧이어 중년 수사대장이 하현을 찾아와 간단한 조서를 작성했다.하현은 금정으로 가는 일이 더 급했기 때문에 두 스튜어디스에게 공을 넘겼다.양효리라는 이름의 스튜어디스는 잘 협조할 생각이었지만 이다송이 그녀를 막았다.이 모습이 하현의 흥미를 끌었다.양효리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다송 같은 여자와 절친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었다.하룻밤 사이에 두 남자와 뒤엉키는 여자는 아무리 보아도 보통은 아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양효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부지불식중에 이다송에게 물들어버릴 것 같았다.하지만 이미 자신과 얽힌 일은 모두 끝났기 때문에 하현도 더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았다.곧 일등석은 말끔히 청소되었고 특수 약물을 뿌린 뒤여서 그런지 좀 전의 피비린내는 모두 싹 사라졌다.하현은 자신의 좌석에 앉아 비행기가 이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향기로운 바람이 코끝을 스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떴다.그러자 간 씨 성을

  • 재벌 사위면 될까?   4068장

    경찰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서로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여자의 말이 틀린 데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하현은 오히려 눈을 가늘게 뜨고 여자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깁스를 했다고 불법은 아니지. 하지만 깁스 안에 규조토를 섞으면 불법이지.”하현은 천천히 손에 든 홍차를 깁스 위에 뿌렸다.하현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있으니 어느새 여자의 안색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규조토는 매우 특별한 화학 물질이었기 때문에 약용이나 C4 총기의 원료로만 쓰인다.“규조토를 폭발시키기 위해서는 오직 한 가지 물질이 필요하지. 게다가 그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야. 바로 알코올이지!”“규조토 위에 소주, 보드카 등 독한 술을 한 잔만 뿌려도 끔찍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그 폭발의 위력은 아주 무서워!”“이론적으로 깁스 형태로 만들 정도로 규조토를 썼다면 그 폭발력은 어마어마해. 아마 이 비행기는 중간 어느 지점에서 두 동강이 나고도 남아!”“아마도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공중에서 폭발했을 거야!”“그러면 이 비행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 죽는 거지!”“뼈도 하나 못 추릴 만큼 가루가 되어서 흩어지는 거야!”여기까지 말한 하현은 스튜어디스에게 비상 탈출구를 열라고 지시한 다음 작은 깁스 부스러기를 집어서 떨어뜨리며 보드카 한 잔을 뿌렸다.“쾅!”보드카와 깁스 부스러기가 닿는 순간 굉음과 함께 불꽃이 번지는 것이 보였다.이다송과 양효리는 모두 아연실색했다.만약 정말로 비행 중인 비행기 안에서 폭발이 일어난다면 모두 죽는다는 걸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간단히 말해서, 하현은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듯했지만 그의 행동이 모두의 생명을 살린 것이다!깁스를 한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그녀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이 자신의 계략을 모두 간파했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중년 형사는 식은땀을 쫙 흘렸다.신고가 들어온 비행기를 자신이 살핀 뒤에

  • 재벌 사위면 될까?   4067장

    하지만 검은 옷을 입은 여자는 흥미로운 듯한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그녀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그녀는 분명 하현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려는 심사인 듯했다.“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죠.”“여러분의 시야의 사각지대를 노리고 뭔가를 숨기는 사람도 많으니까요.”하현은 홍차를 한 잔 따라 마시고 나서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공항 경찰이라 그런가? 별로 프로답지 못하시군요들!”“내가 경찰서장이라면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당신들 해고하는 일부터 할 겁니다!”“당신들은 스스로가 다 찾아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C4 총기를 가장 잘 숨기기 좋은 곳을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거예요!”말을 하면서 하현은 들고 있던 홍차를 여자의 다친 왼손에 부었다.“아!”여자는 뜨거운 찻물에 데여 비명을 지르며 하현을 향해 버럭 화를 냈다.“개자식! 지금 뭐 하는 거야?”“다친 손인데 조사할 게 뭐 있다는 거야?”“내가 정말 C4 총기를 숨기고 있는 줄 알아?”“설마 나 스스로 내 목숨을 끊고 당신들과 이 자리에서 죽으려고 한다고 거야?”“난 연봉 수억을 받는 임원이야. 내 목숨은 누구보다 소중해!”말을 하면서 여자는 수사대장에게 지갑에 든 명함을 꺼내 신분을 증명하려고 제시하려고 했다.그러자 제일 앞에 있던 중년의 수사대장이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젊은이, 여기서 이렇게 함부로 굴지 마. 우쭐대고 싶어서 주위의 시선을 좀 모으려나 본데!”“방금 우리가 확인했어. C4 총기 같은 건 전혀 없었어!”하현은 중년 형사의 경고를 무시한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여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왼손을 다쳤다고 했지만 몸에서는 아무 약 냄새도 나지 않아.”“그리고 지금 보니 당신은 얼굴에 아주 풀메이크업을 했군. 분명 본인이 한 거겠지.”“그런데 말이야. 한 손으로는 이렇게 완벽한 화장을 할 수 없어.”“무엇보다 팔을 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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