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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누가 한 짓이야?

성혜인은 혈자리를 눌린 듯 얼어붙었고, 남자가 다가오자 반승제 특유의 숨결이 느껴진 듯 당황했다.

그녀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천천히 다물더니 곧바로 손을 뻗어 남자를 밀어냈다.

이 사람은 반승제가 아니라 누군가 반승제로 위장한 게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성혜인을 덥석 끌어안았다.

그녀는 온몸이 얼어붙은 채 허우적대며 그의 등을 내리쳤다.

“악!”

그녀의 목소리는 겨우 한 글자밖에 낼 수 없었기에 겁에 질린 채로 다급하게 등을 내리쳤다.

반승제는 그녀가 내는 소리를 듣고 온몸이 굳어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가슴이 찢기는듯한 그 고통은 마치 칼로 온몸을 그은 듯 괴로웠고 영혼마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는 성혜인의 어깨를 두 손으로 꼭 잡은 채 잔뜩 쉰 목소리로 말했다.

“목소리가 왜 그래?”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정체를 숨기는 것도 잊었다.

익숙한 느낌에 성혜인은 자신이 환청을 듣고 있는 건가 싶었다.

‘반승제?’

그녀는 순간 눈을 부릅떴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더니 자신의 눈을 가리려고 했다.

반승제는 두 손으로 그녀를 붙잡은 채 눈시울을 붉혔다.

“눈은 어떻게 된 거야? 목소리는 또 왜 이런 거냐고? 도대체 누가 한 짓이야?”

당황한 성혜인은 그를 밀치더니 도망치려고 발버둥 쳤다.

그러나 눈이 안 보이는 탓에 밀어내는 순간 그녀 역시도 바닥에 주저앉았다.

온몸이 떨릴 정도로 가슴이 미어진 반승제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일으켜 품에 끌어안았다.

“무서워하지 마, 내가 여기 있잖아. 내가 반드시 데리고 나갈 테니까 겁먹지 마.”

“아, 아, 아!”

성혜인은 다급하게 자신의 귀걸이와 밖을 번갈아 가며 가리켰다.

그녀의 의도를 알 리가 없었던 반승제는 단숨에 귀걸이를 떼어냈고, 아직도 빨갛게 부어오른 부위를 보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귀걸이를 창밖으로 던졌다.

“혜인아, 무서워 하지 마. 나랑 같이 나가자.”

성혜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갑자기 차분해졌다.

그녀는 미스터 k가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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