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 한지훈과 강우연은 촉지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한용의 말에 따라, 한지훈은 누군가를 찾아야 했고 그 사람이 한지훈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한지훈과 강우연은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고, 은행 카드 몇 장만 가져갔다. 어쨌든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중은 당분간 3명의 용존과 온병림에게 맡겼다. 이 기회를 이용해 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두 사람을 위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다.한지훈은 이곳에 아는 친구가 없었고, 처음 도착했을 때 어디에 묵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먼저 머물 호텔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강우연은 새로운 환경에 도착한 탓인지, 호기심 어린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두 사람이 호텔에 들어간 뒤, 한지훈이 강우연에게 말을 건넸다."여보, 당신은 여기서 잠시 쉬고 있어. 난 생필품이랑 약을 사러 갔다 올게.""네, 일찍 돌아와서 나랑 같이 있어 줘요."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작은 입을 벌리고 하품했다.한용의 압도적인 힘의 부작용으로 인해 최근 강우연은 줄곧 몸이 피곤했다.한지훈은 약을 사와 직접 제조해 강우연의 증상을 완화할 생각이었다.그는 호텔에서 걸어 나와 프론트 데스크로 걸어갔을 때, 호텔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에게 강우연을 잘 돌봐 달라고 당부했고, 강우연이 혼자 외출할 때 반드시 자신에게 알리도록 했다. 이 말을 남긴 후 한지훈은 근처 옷가게로 향했다. 옷가게 직원에게 물어본 후 강우연이 좋아할 만한 옷을 네다섯 벌 산 뒤 가지고 돌아왔다. 한지훈이 옷가게에서 막 걸어 나왔을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를 주시했다. 그 중 노란 머리를 한 젊은이가 칼자국 난 사내에게 가서 한지훈의 등을 가리키며 그의 정보를 말했다."저놈입니다, 저놈이 대어일 수도 있다고요!"노란 머리 남자가 말했다."말해 봐.""저 남자가 방금 유명 브랜드 옷가게에서 나왔는데, 저 옷가게의 옷은 매우 비쌉니다. 옷 한 벌에 몇백만원이에요. 그런데 저 남자
그리고 그 순간, 몸에 문신한 깡패 무리가 나타났다. 이 깡패들은 십여 명쯤 되었는데, 그들은 손에 쇠막대를 들고 거만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한지훈이 뒤를 돌아보니 그의 뒤에도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고, 선두에 있는 사람은 얼굴에 칼자국이 있었으며 그들의 보스인 듯했다. 한지훈은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웃음이 절로 새어 나왔다. 들개는 한지훈이 도망치기는커녕 그 자리에 서서 실없이 웃고 있는 것을 보며 그가 놀라서 정신을 잃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자 그는 앞으로 걸어가 자신을 가리키며 말을 꺼냈다."나는 들개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들개 형님이라고 부르지.이 호칭을 들은 한지훈은 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들개는 한지훈이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다시 말했다."나, 들개가 이제 수금하겠다!""만약 돈을 주지 않는다면?"한지훈이 물었다."돈을 안 주면 때릴 수밖에! 내가 감히 널 베지 못할 거로 생각하지 마, 내 얼굴의 흉터만 봐도 알겠지?""예전에 싸움했을 때 칼을 들고 상대방을 50명 이상을 베었지만, 내 얼굴에는 이 흉터만 남았지!"들개는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듯 얼굴에 있는 흉터를 가리켰다.그 상처는 무력으로 위협할 뿐 아니라, 과시용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그의 얼굴에 있는 흉터를 주의 깊게 관찰한 후 말했다."하지만 당신의 그 흉터는 칼에 베인 상처가 아닌걸. 그 흉터는 네가 혼자 칼을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다친 거야, 맞지?"이 흉터는 매우 옅을 뿐만 아니라 급소 부위도 다치지 않았기에 의도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네놈이 감히 날 얕잡아 보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작작 하고 당장 4천만 원을 보내, 그렇지 않으면 널 칼로 베어버릴 테다!" 들개는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던 식칼을 휘두르며 한지훈을 베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너희 같은 인간쓰레기들은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할 수는 없어?"한지훈은 자신
다른 깡패들은 반응하며 즉시 무기를 들고 한지훈에게 달려갔다.하지만 한지훈은 누구인가? 바로 북양의 총사령관, 천왕계의 강자가 아닌가! 아무리 강력한 사령관 강자가 와도 현재로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었고, 하물며 이들은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깡패에 불과했으니 말할 것도 없다. 한지훈의 쇠주먹 앞에서 그들은 전혀 저항할 방법이 없었고, 그의 주먹과 발길질에 상대방은 머리에서 피가 흘렀다.그러자 이때, 누군가 뒤에서 쇠몽둥이를 들어 한지훈의 머리를 내리쳤다.하지만 한지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서서 쇠몽둥이를 쳤고, 그의 주먹에 쇠몽둥이가 휘어지며 몰래 공격한 사람의 얼굴을 강타해 쓰러뜨렸다. "이 자식… 도대체 정체가 뭐야, 정말 인간 탱크가 따로 없잖아……""이런 사람이 어디 경호원이 필요하겠어, 사방을 휘젓고 다녀도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할 텐데.""뭘 멍하니 서 있어, 빨리 튀어! 더 있다가는 저놈이 주먹 한 방으로 널 때려죽일 거라고!"한지훈의 강력한 전력에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깡패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하지만 한지훈은 몇 걸음 앞으로 나가더니, 들개의 가슴을 밟아 상대가 비명을 지르게 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품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며 물었다."이 사람을 본 적이 있나?"들개는 겁에 지려 즉시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아… 아니요. 제발 한 번만 봐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짓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꺼져!"그러자 들개는 바로 줄행랑을 쳤고, 한지훈은 다시 옷을 입고 옷 단추를 정리한 후 여유롭게 호텔로 돌아왔다. ......이때, 구타를 당한 들개는 병원에 누워 붕대를 감은 채 서럽게 울부짖고 있었다. "이번에 아주 잘못 걸렸어, 상대방이 귀화군인일 뿐만 아니라 실력도 이렇게 뛰어나다니.""보아하니 이 목표는 포기해야 할 것 같아."들개는 한지훈에게 두들겨 맞아 조금 겁을 먹은 상태였다."들개 형님, 우리가 지금 포기한다면 방금 전 맞
그는 한지훈의 돈을 탐내는 것이 아니었고, 그를 자신의 것으로 거두려고 했다.진선은 지폐 뭉치를 들개에게 던졌고, 들개는 지폐를 들고 미소를 지으며 떠났다. 그 후, 진선은 또 다른 지폐 뭉치를 꺼내 옆에 있는 친구에게 건넸다."들개가 말한 그 사림의 정보를 확인해 봐, 만약 그 사람이 정말 귀화군인이라면 성질이 매우 사나울 테니, 우리와 협력하기를 꺼릴 거야.""상대방의 약점을 찾고, 되도록 그 사람의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 가족을 통제하면 그 사람을 복종시키는 게 쉽겠지!"진선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그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데 능숙하며, 돈으로 설득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북성파는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이는 여러 고위 인사의 약점을 쥐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한지훈이 손에 약을 들고 있는 것을 들었을 때, 한지훈의 옆에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고 추측했다. 잠시 후, 경호원이 돌아와 그에게 말했다."확인해 보니, 그 남자의 이름은 한지훈이며 현재 피닉스 호텔에 묵고 있다고 합니다. 호텔에는 그의 아내가 있는 것 같습니다.""잘 됐군.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 돈을 쥐여 주고, 직원에게 한지훈을 주시하게 시켜. 만약 그가 호텔을 떠나면 우리는 즉시 아내를 잡으러 간다.""그의 아내가 우리 손에 있는 한, 그는 반드시 복종하겠지."진선은 시가를 한 모금 깊게 들이마시고,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손안에 있다는 듯 연기를 내뿜었다. 다음 날 아침, 한지훈은 할아버지가 찾으라고 한 사람을 찾으러 나갈 계획을 세웠다. 강우연은 매일 졸음이 쏟아졌다.천생서문 잔본의 해석대로라면, 현재의 강우연은 실력 향상이 관건인 시기이다. 한지훈이 호텔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여보세요?"한지훈은 새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그의 번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누군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 한지훈은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전화를 받자마자 한지훈은 분노가 치밀
"그래. 네 아내는 지금 내 손에 있어."진선이 손을 뻗어 손가락을 튕기자 강우연이 끌려 나왔다. 낮에 진선이 사람을 호텔로 보내 강우연을 납치해 온 것이다. 강우연은 지금 몸이 매우 허약한 데다 상대방은 약을 탄 찻물을 이용했기 때문에 강우연은 저항할 새도 없이 이곳에 끌려왔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말을 들을지 말지 잘 생각해 보라고."진선은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강우연의 머리에 겨눴다. 그러자, 한지훈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졌다. "그래서 내 아내를 납치하려고 사람을 보낸 거고?"한지훈은 지금 매우 화가 났다, 감히 자기 아내를 건드리다니! 이를 생각하자, 한지훈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내 아내의 머리에서 총을 치워, 그렇지 않으면 네 목숨은 보장할 수 없을 거다!"한지훈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천천히 울려 퍼졌다. "네 아내를 매우 아끼는 것 같은데, 내가 싫다면 어떡할 텐가?"진선은 이 순간 한지훈을 화나게 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지 못했고, 심지어 지뢰밭을 스스로 걸어 들어간 꼴이었다. "그렇다면, 죽는 수밖에!"그러자, 한지훈의 손끝에서 펜이 튀어나왔고, 그 펜은 마치 날카로운 무기처럼 진선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진선은 무의식적으로 방아쇠를 당겼고, 볼펜은 그의 권총에 정확히 맞았다. 한지훈은 손을 들어 그의 복부를 가격했고, 진선은 몸을 굽혀 지난 며칠 동안 먹은 모든 음식을 토해냈다.그 직후 한지훈은 그의 목을 움켜쥐고 비틀었다. 진선은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이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도 한지훈이 진선을 죽이는 것을 보고 넋을 잃고 말았고, 한지훈은 진선이 들고 있던 과도를 빼앗아 칼을 날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피웅덩이에 쓰러졌고, 그들의 목에는 매우 깊은 핏자국이 생겼다.이 광경을 본 강우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녀의 몸에 묶인 밧
그러자 한지훈은 자신의 전역구 증명서를 꺼내 말했다."당신들이 내 신원을 조사할 권리는 없습니다. 당신들의 장관을 불러서 내 신분증 번호를 확인하도록 하세요."그러자 순찰대원은 의심스러운 듯 신분증 번호를 확인했고, 곧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그 사람을 자극하지 마세요, 당신들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깡패 몇 명의 목숨은 고사하고, 우리 도시를 휩쓸어 버린다고 해도 그것은 당신들의 관할이 아닙니다."이 말을 들은 순찰대원들은 한지훈이 도대체 어디서 온 사람이길래 집행관조차 그를 이토록 두려워하는지 의아했다. 이때, 전화 너머로 설명을 덧붙였다. "그자는 북양 출신입니다."북양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 순찰대원들은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쩐지 북성파를 순식간에 파괴하더라니! 설명을 들은 그들은 한지훈에게 경외심을 느끼며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촉지에 북양의 귀향군인이 왔다고?"한편, 촉지 총국의 사무실 안에서 제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흐릿한 눈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촉지 경찰 총국의 총장, 동진해였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또 다른 30 대 남자, 즉 방금 전 한지훈을 자극하지 말라고 부하를 꾸짖었던 분국 집행관인 주원성이 있었다. 주원성은 아첨하는 얼굴로 말했다."총장님, 사람을 보내 그들을 경호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그러자 동진해는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아니. 우린 아직 상대의 신원과 속사정을 모르지 않는가. 원래대로라면, 북양 사람이 어떻게 촉지에 나타날 수 있단 말이지? 여긴 게다가 북양 관할 구역도 아닌데 말이야. 그리고 네 정보에 따르면, 이 사람의 신원 정보는 극비 문서이지 않았는가.""맞습니다 총장님, 저희는 작전부 측에서 그가 북양 군인이라는 정보만 얻었고, 나머지는 모두 5S 등급의 권한으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자가 북양 전역구의 최고 사령관이지 않을까요?"주원성은 이 말을 하며 손가락을 뻗어 천장을 가리켰고, 한지훈이
"유씨 가문의 청 도련님이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러자 주원성은 다급하게 말했다."예, 한지훈 씨. 유씨 가문의 청 도련님의 본명은 유청입니다. 촉지 유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며, 풍류를 즐기고 거칠고 고집이 세죠. 하지만 인품은 문제가 없습니다. 유씨 가문은 서촉의 명문가이기도 합니다. 유청은 본래 동촉의 모씨 가문의 딸과 혼약을 맺었는데, 촉지 전체가 두 사람의 혼약을 기대했습니다.""왜냐하면, 이 서촉의 유씨 가문과 동촉의 모씨 가문은 모두 지역 최고의 부유한 가문이고, 이 두 가문 간의 결혼은 촉지에서 이전부터 미담으로 전해져 왔습니다.""하지만 유청은 하필 자유분방해 동촉 모씨 가문과의 혼약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남촉의 한 이류 말단의 사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었습니다."여기까지 들었을 때, 한지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촉지는 세 곳으로 나뉘며, 각각 동촉, 서촉, 남촉이다. 촉지 전체에는 8만 명의 독립군대가 있고, 모두 촉지 주군 본부의 3명의 사령관이 관할하고 있다. 그리고 주군 본부는 남촉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이는 남촉이 국경선과 가깝고, 삼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촉과 서촉에도 주군 분부가 있었다. 동촉은 2만 명, 서촉은 3만 명, 남촉은 3만 명의 주군 병사가 있다. 그리고 이 세 곳의 병사와 번호는 모두 오대 주국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다, 촉지는 예로부터 병가의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2대 국왕의 시대부터 촉지는 독자적으로 나뉘어 독특한 지방 군대를 설립했다. 이는 또한 용국과 세계를 뒤흔드는 군대였고, 자고로 촉지가 없으면 군대가 될 수 없다는 평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전 서촉 주군 총사령관의 직무 유기와 이기심으로 인해 북양군 3천 명의 병사를 사상시켰고, 이 때문에 한지훈은 북양군을 이끌고 촉지를 포위하고 전투기를 지연시킨 사령관을 그 자리에서 죽인 것이다. 촉지의 작전부와 시민들이 북양에게 분노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죠?"
주원성이 말했다."사씨 가문 아가씨는 타고난 미모 때문에 오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의 마음에 들어, 사씨 가문을 함정에 빠트려 파산에 이르게 했습니다. 한지훈 씨, 저는 당신이 북양 출신이라는 걸 알고 있고, 당신의 신분은 저보다 높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시스템 내부에서 조사하지 못할 리가 없겠죠. 오시기 전에, 저희 총장님께서 특별히 당신의 안전을 몰래 보장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어쨌든 이곳의 사람들은 북양과 사이가 좋지 않고, 만약 한지훈 씨가 남촉에 가 뜻밖에 신분이 밝혀진다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게다가 이 오씨 가문은 남촉에서 일류의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왜 그런 거죠?"한지훈이 물었다. "왜냐하면 이 오씨 가문의 가주가, 남촉 주군 본부의 총사령관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은 남촉 경찰청의 집행관이기도 합니다! 오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는 남촉 지역에서 손꼽히는 갑부이지요! 오씨 가문은 남촉 전체의 군부, 경찰청 및 경제 구도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여기까지 말한 주원성은 저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설령 저희 서촉 경찰청의 동진해 총장이라 할지라도, 남촉에 가면 우씨 가문의 눈치를 봐야 합니다."한지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말했다."저를 남촉으로 데려가 주시죠."이 말을 들은 주원성은 한지훈을 진지하게 바라보았고, 아무 말 없이 그저 간단하게 대답했다."알겠습니다."한지훈은 곧장 주원성의 차에 탔고, 남촉으로 향했다. 동시에 그는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볼일을 보러 가며 곧 돌아오겠다고 전했고, 주원성은 강우연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호텔에 순찰대를 보냈다. 한 시간 후, 주원성과 한지훈은 남촉의 사씨 가문 집에 도착했다. 이때, 사씨 가문 집 대문이 굳게 닫혀 있으며 황량한 장면이 펼쳐졌다. 그리고 한지훈이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십여 대의 검은색 미니밴과 승용차, 서너 대의 군용 녹색 트럭과 지프차가 멀리서 달려와 사씨 가
알 수 없는 이상한 기분에 한지훈은 급히 일어섰다. 후! 이때, 제단 주위에서는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휘몰아치더니 곤륜산 전체를 포함한 주위의 모든 것이 한지훈의 감지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마치 그가 바로 이 대지의 주재자라도 된 것처럼, 그는 손 하나 발 하나로도 얼마든지 이 대지와 긴밀하게 융합할 수 있었다. 천신! 순간 한지훈의 마음속에서는 이 두 글자가 스쳐 지나갔다. 이내 그가 주먹을 쥐자, 비할 데 없이 강력한 힘이 체내에서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그 기세는 마치 이 세상에 더 이상 그를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을 것 같았다.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려났다. 백룡심을 융합시키고 나니, 또 다른 높은 경지에 다다르게 된 건가?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바라보기만 해도, 오로지 육안만으로도 수십 미터 높이의 돌로 쌓은 대전을 관통할 수 있었고 하늘의 노을빛까지 보아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천신의 경지에 다다른 징조이다. 게다가 천생서문에 따르면, 일단 천신계로 돌파하기만 하면 하늘에 노을빛이 나타난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마침 지금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 바로 그 화려한 노을빛이었다. “엄마, 저거 봐, 불광이야!”한편 그 시각, 천부성에 있던 한 소녀가 하늘의 노을빛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어린 소녀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 많은 사람들은 그 눈부신 빛을 바라보았다. “어머, 진짜 불광이네. 영험한 보살이 나타났나 보구나!”“다들 얼른 무릎 꿇고 절하세요!”대낮에 어떻게 불광이 나타날 수 있는 거지? 어떤 사람은 단추까지 채운 채 공손하게 무릎 꿇었고, 어떤 사람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뭐가 됐든 이 노을빛은 수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저 멀리 유럽에서는, 대전에 있는 한 백발의 노인은, 세계 각지에서 전송된 동영상 자료를 보고 있었다. 그는 하늘에 비춘 노을빛을 보고는, 눈빛이 약간 흔들렸다. 용국에 또 천신 강자가 탄생한 거야? 마찬가지로 오르크스산에서는, 백발이
마치 금속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소리처럼 무섭게 들렸다. “칵!”바로 그때,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은제 상자는 떨어지게 됐다. 뒤이어 칠흑같이 어두웠던 제단은 갑자기 대낮처럼 밝게 비쳤다. 한지훈이 눈을 들어 바라보니 방금 은제 상자가 놓여있던 곳에서는 눈부신 백광이 나타났다. 한지훈은 아무리 눈에 힘을 주고 주시한다 하더라도 그 백광 뒤에 가려진 사물을 전혀 볼 수는 없었다. “설마 이게 바로 백룡심인 건가?”한지훈은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눈살을 찌푸린 채, 천생서문에 있는 백룡심에 대한 기록을 다시 회상했다. 백룡심을 융합시키는 건 다른 용심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 이유는 백룡심은 사실 생사상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년불멸의 용심은 영원히 살아있기에, 백룡심을 융합하려는 자가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그렇게 생사가 맞아떨어져야 백룡심이 비로소 하나가 된다. 다만 문제는 그 조건이 매우 가혹하다는 것이다. 백광이 제단 전체를 밝게 비추는 가운데, 음양어 문양도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한지훈은 무언가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쿵쿵쿵!” 심지어 한지훈은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땅 위의 제단을 다시 한번 올려다본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른바 생사가 반복된다는 것은 결코 이대로 허무하게 자결한다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땅에 그을린 몇 갈래 금은 모두 음양어로 몰리게 됐는데, 어느새 음양어의 한쪽은 이미 흰색으로 변해있었다. 그럼 남은 반대쪽은 빨간색으로 물들여야 한다. 그 빨간색은 바로 피였다. 이내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뽑아 들어 직접 자신의 손목을 찔렀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한지훈은 순간 멍해졌다. “땡!” 오릉군을 내려치면서 뜻밖에도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난 것이다.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힘껏 오릉군을 내리쳤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손목에 는 흰 점 하나만 보였다. 피는커녕 피부에 닿지도 못했다. 한지훈은
그렇게 한지훈은 예충기 부부의 시체를 향해 여러 차례 무릎 꿇고 참배까지 마친 후에야, 계속하여 곤륜허의 더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뇌해 구역을 지나 5리도 안되어, 한지훈은 갑자기 알 수 없이 넘쳐흐르는 생기를 느꼈다. 이내 주위에 깔려있던 회백색의 모래와 자갈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고, 전방에는 넓은 숲이 나타나더니 자연의 짐승들이 나무 사이를 누비는 걸 보게 됐다.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공기가 탁 트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예충기가 말한 바와 같이, 제준의 능묘로 들어설수록 생기가 오히려 짙어지고 있었다. 백룡심을 얻기 위해서는 생사를 건너야 한다더니. 방금 뇌해를 건너면서 한지훈은 이미 한 번의 죽음을 겪었기에, 지금 그의 눈앞의 펼쳐진 것은 바로 또 다른 삶이었다. 계속하여 이러한 생사의 왕복이 펼쳐질 예정이다. 동시에 한지훈은 내심 걸어온 길을 되새기며 생기와 사기를 번갈아 생각해 보았다. 이는 어떻게 보면 한지훈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지훈은 생사의 오의를 깨닫지는 못하여 단지 모호한 개념만 있을 뿐이었다. 사실 이상한 사실 하나는, 곤륜허에는 낮과 밤의 구분도 없는 것 같았다. 시간으로 계산하게 되면, 지금 시점은 노을이 지는 시점일 텐데 곤륜허는 여전히 대낮과도 같았다. 햇빛은 대지를 뜨겁게 달구고 주위에는 바람 한 점 없었다. 이런 극한의 환경은 곤륜허를 더욱 기괴하게 만들었다. 또 몇 시간 계속하여 걸으면서 산등성이를 넘은 한지훈은, 갑자기 비할 데 없이 웅장한 궁전을 마주하게 됐다. 그 궁전은 길이가 수 미터에 달하는 돌로 쌓여 있었다. 비록 세월의 풍파를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대전과 벽에 보이는 금에서 당시 이 궁전이 얼마나 휘황찬란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한지훈은 곧장 대전으로 걸어갔다. 대전에 들어서자마자 알 수 없는 한기가 한지훈에게로 밀려왔다. 이는 진정한 죽음의 기운이었다. 바로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 극한의 한기였다. 대
국왕의 발언에, 종묘 장로들은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젊어 보이지만 그 내면은 매우 단단했다. 이는 이번 기회를 빌어 아주 자연스럽게 4대 가문과 조정에 숨겨진 배후를 함께 물리칠 계획이었다. 재빨리 이 사실을 눈치챈 종묘 대장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어귀에 있는 금위군을 향해 말했다. “여봐라, 당장 모두 밀어내!”“네!” 이내 한 무리의 금위군이 우르르 몰려들어 땅에 무릎을 꿇고 있던 그 노신들을 밀어내려 하자 국왕이 차갑게 말했다. “그래도 엄연히 다들 우리 용국의 영웅들인데, 어떻게 밀어낼 수가 있겠어?” “네?”그 말에 한 무리의 금위군들은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모두 끌어내! 3일 안에 용경을 떠나지 않는 자들은 가산까진 전부 몰수할 거야!”국왕의 노여움에 금위군들이 다시 우르르 몰려들어 멱살을 잡거나 팔을 잡아당긴 채 20여 명을 모두 용각 밖으로 끌어냈다. 그제야 조정은 비로소 평온을 되찾았다. 신한국은 끌려가는 노신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폐하, 이러면 이젠 4대 가문과 얼굴을 붉히게 될 것입니다!”강만용 역시 근심이 가득했다. “용국이 영원히 4대 가문의 용국은 아니야. 더욱이는 어느 명문 가문의 용국도 아니야. 자고로 용국은 백성들에게 속하고 만민에게 속하는 거야!”“나라를 위해 용기를 낸 사람들은 마땅히 봉상을 받아야 하고, 그 유상 역시 마땅히 조상의 영예를 받아야 돼. 이것은 절대 당연한 천리야! 이 천리를 어기려 하는 자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게 될 거야!”국왕이 이렇게까지 화가 난 이유는, 그동안 4대 가문이 손을 뻗은 범위가 너무나도 넓었고 관리 범위도 광범위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국왕은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닌 용국 전체의 의지를 대표하기로 마음먹었다. 한편 그 시각, 멀리 곤륜허에서는 사람 모양을 한 검은 숯덩이가 살짝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족히 10분의 시간이 흘렀고, 그 사람 모양의 검은 숯덩이는 겨우 몸을 버티고 땅에서 일어선 뒤 옆에 있는 유리석에 앉아
“폐하! 이... 이건... 부당합니다!” 방금까지 책봉에 반대하던 노신들은 물론, 만조의 문무들 역시 잇달아 무릎을 꿇고는 울며 하소연했다. 그들이 한평생 전투에 참가하여 거액의 부를 축적한 이유는 바로 집안의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국왕의 이 조령이 일단 확정되게 되면, 그동안 몇 세대들이 노력해온 건 전부 물거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렇게 되면 후손들의 풍족한 생활은 더 이상 어떠한 보장도 받지 못하게 된다. “부당해?” 국왕은 차갑게 웃었다. “북양 왕은 일편단심 나라만을 생각하고 있어. 자신이 죽을걸 알면서도 저 멀리 곤륜까지 갔는데, 당신들은 여전히 그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규칙대로 따르는 게 원칙이긴 하지만, 한지훈의 이번 희생은 오로지 나라만을 위한 거야!”“생명이 끝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나라만을 생각했어.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당신네들은 나라에 대한 마음이 그렇게 깊기나 한 사람이 있어?”“어쩜 이렇게 한 무리의 가증스러운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굴면서 공신 한 명을 헐뜯으려 하는 거야! 자기 집안만 사리사욕을 다 채우게 하면 그만이긴 하지만...”“어떻게 공신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고아와 과모가 될 유가족까지 궁지로 몰아넣으려 하는 거야. 정말 가증스럽네!”“너희들 모두 마땅히 처벌받아야 돼!”“여봐라!” “네!”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문 밖에 있던 수백 명의 금위가 순식간에 천자각으로 뛰어들었다. “폐하, 왜 그러십니까!”불길한 마음에 몇 명의 장로들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말렸다. 그러나 국왕은 장로들을 향해 살짝 손을 흔들어 안심하라 하였고, 이내 옆에 있는 궁인에게 말했다. “방금 이 노신들이 뱉은 말들을 그대로 모든 매체에 공개해!”“용국의 모든 백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그러고 나서 각 지역의 있는 백성들이 앞으로 이들의 생사를 결정하게 만들 거야. 만약 백성들이 모두 이 노신들이 한 말이 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 나 또한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어
국왕은 기가 찬 이 광경에, 연신 고개를 저었다. 4대 가문을 대표하든, 한지훈과 적대하고 있는 세력이든 아무쪼록 용국은 통일된 하나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게다가 한지훈 유상에 관한 처리는 매우 중대한 일이기에 절대 허투루 할 수도 없다. 바로 이때 천자각 대전의 궁문이 열리더니 두 노인이 잇달아 대전으로 들어섰다. 바로 강만용과 신한국이었다. 두 사람이 나타나자 대전 안은 순간 고요해졌다. “폐하를 뵈옵소서!”“폐하를 뵈옵소서!” 두 각로는 연이어 국왕을 향해 경배하였다. “각로님들? 여기는 어쩐 일로...”강만용이 고개를 들어 말했다. “폐하, 예 씨 어르신네 부부 두 분께서는 이미 하늘나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북양 왕이 떠나기 전에 유언을 남기고 갔다고 합니다!”“뭐라고요? 한지훈이 어떤 말을 했는데요?”국왕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떠나기 전에 북양 왕이 폐하께 전하고픈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만약 이번에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면 폐하께 미리 사죄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용국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 때문에 죄송하다고요. 그리고 폐하께서는 앞으로 몸 조심하시라고 당부까지 했습니다!”강만용은 말을 이어가던 도중, 결국 눈물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들은 국왕 역시 눈물을 흘렸다. 이내 그는 대전 안의 모든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러분, 다들 말끝마다 한지훈 유상은 봉인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들 하는데!”“노서용 어르신, 제가 묻고 싶습니다. 그럼 어르신은 대체 어떻게 민부 주관으로 승진하게 된 겁니까?”국왕이 지목한 사람은 바로, 방금 소란을 일으킨 한 노신이었다. “저야 당연히 가부의 관작을 이어받아 평생 나라를 위해 힘쓴 거죠!”노인은 여전히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사실 노 씨 집안은 줄곧 산에서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힘들게 민부를 경영해 오면서, 여러 세대의 노력을 거쳐 민부의 주요 관직을 확고히 장악하게 된 것이다. “그래요! 제 생각에는 다른 분들도 다들 이렇
슬픔에 잠긴 강우연과는 달리, 4대 가문은 한지훈의 조난 소식을 듣고서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특히나 동방 소는 킥킥하는 소리를 내며 뉴스를 보면서 비웃기도 했다. “한지훈 이 놈, 결국 곤륜 뇌해에서 죽게 됐네. 하하!”“할아버님, 이 말은 즉 저희도 이젠 한 씨 집안을 향해...”그러자 동방 소는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말했다. “이럴 때일수록 절대 한 씨 집안을 건드려서는 안 돼. 지금 이 순간, 한지훈은 금방 죽었지만 그의 명망은 아직 남아 있어. 이 시점에 누가 먼저 나서려 한다면, 기어코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국왕에게 미움을 살뿐만 아니라 수억 명의 용국 백성들로부터도 미움을 살 수 있어. 비록 우리 동방 가문이 세력이 방대하긴 하지만, 물은 그저 배를 띄울 수만 있을 뿐 절대 전복시킬 수는 없는 게 불변의 법칙이야!”“하지만 천자각에서 의사를 진행하게 될 때, 강우연과 한지훈의 유상을 봉관 하여 왕작에 넣으려 하는 건 절대 반대하라고 우리 가문 사람들한테 당부해!” 동쪽 소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의 유상이 일단 왕작으로 봉인되게 되면, 적어도 신임 국왕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한 씨 집안의 기둥을 흔들 수 없게 된다. 하물며 신임 국왕은 정직하고 나이도 어려, 앞으로 몇십 년을 더 살기에도 끄떡없어 보였다. 수십 년 후 한 씨 집안의 어린 세대들은 이미 어른이 되어 있겠는데, 그때가 되어 한지훈의 자녀가 과연 4대 가문의 우환이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은 장담할 수가 없었다. 동쪽 소뿐만 아니라 다른 3대 가문도 동시에 자신의 부하들에게 같은 명령을 내렸다. 한편 그 시각 천자각에서는, “또 이의 있으신 분 계십니까?”궁인이 성지를 낭독하고 나서야, 국왕은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문무백관들은 소곤소곤 속삭이기 시작했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이건 분명히 국왕이 한 씨 집안 유상을 보호하려는 계획이었다. 왕작의 책봉이 있으면 누구도 감히 한지훈의 자녀들을 건드릴 수
몇몇 종묘 장로들은 깜짝 놀란 나머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한지훈이 없다고 해서 용국이 망하게 되는 건 아니지만, 절대 이 시점에 한지훈이 죽어서는 안 됐다. 열국은 이제 막 작전을 거두었고, 용국은 한창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시점에 한지훈이 세상을 떠난 게 되면, 용국이 더 이상 전력이 없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셈이 된다. 즉 한지훈의 죽음은 북양이 다시 용국을 공격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 주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열국의 부대들이 다시 한번 무장하고 대기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시란치 가문도 재차 수많은 고수들을 파견하여 용국으로 돌격해 용국무종을 와해시키려 할 것이다. 동시에 용국 내부에 혼란을 줄 수도 있다. 그야말로 국본에 치명적인 위협을 입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제 생각에는 먼저 한지훈을 위해 장례를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국장으로 제릉에 묘를 안장하고, 용경 백성들을 제외한 용국의 각지 백성들은 모두 조문하게끔 허용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파룡군은 현재 신임 장군으로 유청을 북부 전구 총지휘자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는 이젠 파룡군뿐만 아니라 서효양도 통제하게 되면서 북방 방어 전구를 형성하게 됐습니다!”“다들 저의 의견에 동의하시는지요?”한참 동안 생각에 잠긴 국왕은 천천히 어슬렁거리기 시작했고. 마찬가지로 자리에 있던 장로들은 똑같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됐다. 그렇게 족히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무종 대장로가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말했다. “저는 이의가 없긴 하지만, 이번 일은 조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무종 대장로의 뜻은 매우 명확했다. 한지훈이 전사한 후, 4대 가문은 필연적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게다가 무종 중에는 한지훈과 원한을 맺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이젠 한 마음으로 4대 가문과 손을 잡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4대 가문의 세력은 오히려 전보다 더욱 강해지게 된다. 그러므로 조회 결의를 통해, 4대 가문의 태도
“폐하,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일단 국상을 치르게 되면 다른 열국이 모두 알게 됩니다.”진우는 급히 앞으로 나아가 막아 나섰다. 그러나 국왕은 고개를 젓고는 휴대폰을 가리키며 진우를 향해 말했다. “일이 지금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우리가 과연 놈들을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땅이 이렇게나 크게 흔들렸는데, 진작에 다른 열국들은 위성을 통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곤륜산을 확인했을 거야. 그리고 그 뇌해 속에 있는 사람이 바로 한지훈이라는 것도 알았겠지.” “만약 우리가 비밀리에 진행하여 숨기려 했다가 나중에 용국 백성들이 해외 매체를 통해 이 소식을 알게 된다면, 백성들은 우리의 행위에 대해 한심하게 생각할 거야!”“한지훈은 단지 북양 왕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 마음속의 신 같은 존재야. 더우기는 용국의 군혼과도 같은 존재지. 이런 사람이 지금 곤륜 뇌해에 묻히게 됐는데 우리가 비밀리로 진행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아. 이건 내가 나라의 수령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야.” “그리고 일단 무종 장로, 종묘 장로 그리고 용각의 두 각로더러 날 찾으러 오라고 해!”국왕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의 조난 소식이 국왕에게 안겨준 타격은, 강우연에게 안겨준 타격 못지않았다. 그동안 국왕과 한지훈 사이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갈등이 많아 보였지만 실제로는 마음이 서로 잘 통한 사이였다. 열국을 상대하든 용국의 각 세력을 상대하든,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한지훈이 갑자기 운명하게 됐다는 것은, 곧 국왕이 자신의 팔다리를 잃어버린 셈과 다름없었다. 이미 계획한 많은 전략들은 다 무너지게 됐고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할 상황이었다. 게다가 한지훈이 죽게 된 후, 열국이 용국에 가하게 될 압박까지 직면해야 했다. 이제 곧 국경에서 전보가 전해질 거라 예상도 들었다. 이러한 국면에, 국왕은 반드시 먼저 백성들의 민심을 안정시키고 모든 사람들에게 한지훈처럼 그동안 용국을 위해 공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