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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7장

3년 후.

A국, 공항.

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

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

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

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

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

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

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

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

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

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

박 씨 저택.

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

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

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

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

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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