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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해외시장 확장이 뭐가 대단하다고 그래? 우리 며느리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G6 칩을 만들어낸 과학자라고, 당신 아들이랑은 비교도 안 된단 이 말씀이지.”

두 사람이 정신없이 다투는 것을 본 차설아와 성진은 별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성진, 네가 저지른 일이니 네가 해결해야 하지 않겠어?”

차설아는 남자의 팔을 툭툭 치며 성진에게 압력을 가했다.

더 이렇게 다투다간 소영금이 그녀의 옛이야기를 다 들춰낼까 봐 두려웠다.

뭐, 그래도 눈앞의 이전 시어머니가 본인을 이렇게 감싸 안아줄 줄은 몰랐다.

그녀가 어떤 연구를 했고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어떤 실적을 얻었는지 소영금은 아주 익숙했는데 하나하나 읊으며 어깨가 하늘로 치솟았다.

“걱정 말고 이 일은 내게 맡겨요.”

성진은 차설아에게 눈썹을 찡그리며 대답했고 그리고는 소영금과 단신란 사이에 껴 들어갔다.

“두 분, 그만 싸우시죠? 두 분 계속 저랑 형수가 서로를 어떻게 했다고 하시는데 어쩌면 저랑 형수가 서로 마음이 맞아서 함께 하는 거일 수도 있잖아요?”

성진은 소영금과 단신란을 번갈아 쳐다보며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그건...”

소영금과 단신란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더는 다투지 못했다.

그러니까 말이다... 어찌 이 가능성을 빼놓고 있었단 말인가?

차설아는 분에 겨워 세 사람 앞으로 뛰쳐나왔는데 성진을 보며 따져 물었다.

“일부러 그러는 거지? 말하면 할수록 왜 더 이상해지는 건데!”

해명을 안 했으면 그만인데 이렇게 해명하고 나니 일이 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 버렸다.

“형수가 조용하게 만들라면서요? 지금 얼마나 조용해?”

성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당당하게 말했다.

소영금은 단번에 차설아를 자기 쪽으로 끌어오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가야, 무슨 오해가 있는 게 분명하지?”

”알아, 지금 분명 도윤이 때문에 화가 많이 났을 거야. 어제 그 라이브 나도 봤어, 확실히 도윤이가 잘못했더구나. 하지만 날 믿어, 도윤이는 절대 너에 대한 마음이 변할 일이 없으니까,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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