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 너희들은 이동현 상대가 아니야!” “네, 알겠습니다.” 신영성존의 말에 남자는 어쩔 수 없이 나갔지만, 사람을 죽일 듯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쳐다봤다.이때 이도현도 그 눈빛을 보고 옆차기로 한 번에 남자를 날렸다. “억울하면 덤벼! 너 하나 죽이는 거 개미 밟듯이 쉬운 일이야! 네놈이 뭐 착각하는 모양인데 넌 나한테 한주먹감이야!” 이도현의 말에 남자는 분노를 감출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방금 그 옆차기로 모든 내장이 비튼 거 같아 심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한 번에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이 상황을 지켜본 신영성존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의 앞에서 자기 부하를 죽이고 손을 봐주다니 체면이라곤 남는 건 하나도 없다.“이도현! 넌 정말 개념이라곤 없구나! 내가 보는 데서 사람을 죽여? 넌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지? 후환이 두렵지도 않아?” 신영성존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쳐다보며 말했다.“글쎄, 공손하게 대하면 뭐가 달라질까? ”“애초부터 당신은 나를 상대로 여러 가지 일을 벌였어, 난 당하고만 있지 않아! 사람 잘 못 건드렸어! 뭐 지금 애들 손본 거 갖고 이러는 거야? 난 당신도 죽일 수 있어!”지금 이도현은 눈에 뵈는 게 없다. 신영성존 앞에서 이렇게 대드는 사람은 이도현뿐일 것이다. 이도현의 말을 듣고 신영성존은 의외로 화를 내지 않고 웃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됬다.“하하 하하 하하! 역시 이도현이야, 소문 그대로구먼! 젊은 사람이 이래야지, 박력 있고 대담하고 눈에 뵈는 게 없어야지! ”“젊음이 좋긴 좋다! 나도 젊었을 때 자네 같은 성격과 능력이 있었다면 이 염나라도나의 몫이었을 거야! ”자기 부하를 죽였는데 이런 말을 한다니 또 그냥 한 말은 아닌 거 같고 이도현은 감을 잡을 수 없어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과찬이군요. 난 욕심은 없지만 누군가를 무서워한 적은 없어서 다만 나를 건드린 자는 꼭 백배 천배는 되돌려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
“그건 자네한테 얘기할 수 없지! 그분 말씀대로면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 중 하나만 받을 수 있다면 이 염나라에서 너를 감히 건드리는 사람 없을 거야!” “그게 뭔데요?” 어떤 물건을 말하는지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모른 척했다.“열쇠야!” 신영성존은 그의 말에 대답했다.“열쇠? 무슨 열쇠? ” 역시 또 열쇠 얘기군, 왜 다들 자기한테 그 열쇠를 원하는지 모르겠다.이도현은 이 상황을 자세히 알기 위해 다시 태허산으로 돌아가 사부님께 물어볼 예정이다. 지국부터 신영성존까지 그리고 신비로 둘러싸인 그분도 이 열쇠를 원하는지, 대체 무슨 열쇠인지 꼭 알고 싶다.“선수끼리 이러면 안 되지, 말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이고, 나는 그분의 말씀을 전달할 뿐 모든 결정은 자네가 하는 거니까.”신영성존은 이도현의 말을 믿지 않았다. 태허산의 모든 사람은 그 열쇠를 지키고 있었는데 후계자로서 그 열쇠에 대해 모른다고 하는 거는 분명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알고 싶네요. 대체 어떤 분 이기길래 당신도 이렇게 순순히 말 듣고 따르는가? 염나라에서 당신보다 더 큰 파워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이도현은 그분의 존재에 대해 너무 알고 싶었다.“자네는 아직 어려 이 세상에 대해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아. 자네가 보지 못한 세계도 있고 더 강하고 파워 있는 분도 계셔. 진정한 강자는 쉽게 나타나지 않은 걸 알아야 한다.”“나는 수백만 군사에 절대적으로 강한 부하도 있어 염나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이름을 알린 사람인데 그분 앞에서는 깃털처럼 가벼운 존재란다.”이도현도 생전 처음 들어본 얘기에 사부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이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자신이 절대적인 강자로 정상에 올랐을 때 또 하나의 세계를 맞서게 된다고 했다.“의외네요, 신영성존 당신도 땅거지 같은 존재라니 정말 웃긴 얘기네요.” 이도현은 무덤덤하게 얘기했다.“그래, 자네 말도 틀린 게 아니지. 그분 앞에서는 누구든 다 땅거지 같은 존재야.”이어서 그는 계속
정말 진심으로 아버지로 모시는 분을 해칠 수 없다. 그는 여포가 아닐뿐더러 어떤 방송인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버지를 찾는 버릇도 없다.“당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옆에 두고 아들처럼 키운다는 게 말이 됩니까? 혹시 정신이 나간 게 아닌가요?” 이동현은 농담하듯 얘기했다.“이러니 아직 어리다는 얘기를 듣지. 자네의 몸은 강자지만 마음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왕주영은 내가 남의 아내를 협박해 낳은 아들이야, 내 아들인 한데 타고난 게 없어서 내 후계자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아이야! ”“아들이 죽어서 마음은 아프지만 내가 지금까지 지켜온 사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나를 위해 아들을 낳을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나 죽는다고 달라지는 거는 하나도 없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봐, 매일 수많은 사람 죽고 나가는데 뭐가 문제야.”“절대적인 강자는 늘 외로운 거야. 쓸데없는 감정에 휩쓸려 앞길 막는 일은 없어. 그리고 애초에 널 죽이려고 하는 거는 자네가 내 아들을 죽여서가 아니라 내 체면 때문이야. 절대적인 강자는 이 체면이 제일 중요하거든.”이도현은 그의 말에 놀라워했다. 강자가 이런 거라니, 더는 이해하기 힘들다.다른 사람의 아내를 강박해 애를 낳고, 죽든 살든 신경도 안 쓰고 자기 체면만 챙기는 게 강자라니, 말문이 막혀 더 이상 좋은 말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그러네요. 당신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절대 강자네요! ” 이도현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당신 아들도 못 들어갑니다. 전 어디 가서 마음대로 아버지로 부르는 것도 싫습니다.” 이도현은 단번에 거절했다. 말로만 듣던 신영성존은 볼수록 가관이었다. 이도현의 말을 듣고 신영성존은 이어서 말했다. “아들로 싫으면 내 제자로 들어오게나, 나의 백만 대군 그리고 모든 걸 물려받을 수도 있는 거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이 염나라에서는 절대적인 강자로 만들 테니까.”신영성존의 말에 이도현은 너무 황당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제자로 키우겠다니, 자기 사부님의 발끝도
이도현은 신영성조 기에 눌리지 않고 태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로비에 서 있었다. 신영성조는 이도현의 당당함에 화를 억누를지 못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이 자식이 죽으려고 애쓰네, 몇번의 기회를 줬는데 네놈이 못 잡은 거야, 지금 네놈의 모습을 보면 당장 너를 죽여도 그분도 아무 말 없을 거야, 그냥 죽어! ”신영성조는 이도현을 향해 주먹 불끈 쥐고 엄청난 파워를 뽐냈다. 더불어 온몸의 힘을 쏟아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이도현을 향해 달려왔다. 그에 신경도 쓰지 않고 이도현은 가볍게 말했다.“백호권? 뭐 모양새는 그럴싸한데, 별 실속은 없군” 이도현은 자세를 취한 채 장풍으로 신영성조의 주먹으로 대응했다. 이도현은 허공에 나한을 만들어 그 기세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두 사람의 장품이 맞서자 더 센 기운이 생겨 로비에 있는 물건도 다 흐트러졌다. 하지만 이도현도 꿈쩍없이 제자리인데 신영성조는 장풍에 눌려 뒤로 쓰러질 뻔했다.“너......” 신영성조는 이 상황이 놀라워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네놈이 이미 종사라니? ” 신영성조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이도현을 쳐다봤다.“글쎄요? 종사면 대단한 건가요? 저의 사부님 말씀대로면 종사 레벨은 약자들 사이에서 구분되는 거지, 진정한 강자는 계속 자신을 이기는 거라고 하던데요. ”이도현은 말 몇 마디로 폼생폼사인 척 다해 상대방을 제대로 무시했다.“이 녀석아, 너 혹시 그 물건 받은 거 맞지? 이 나이에 이런 실력을 갖출 수 없어. ”신영성조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더 강력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쳐다보며 무언가를 꼭 얻어내야 하겠다는 다짐으로 말했다.“이도현! 살고 싶으면 빨리 내놔라! ”이도현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어라? 신영성조가 강도 노릇을 하다니 너무 웃긴 상황인데요.”이도현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더 이상 참지 못한 신영성조는 여태껏 보지도 못한 발차기로 이도현을 향했다. 그 파워는 홍수처럼 폭발력이 강했고 그 힘에 입어 로비에 있는 모든 의자를 부쉈다.
이도현은 발차기로 신영성조를 향하여 두 사람 사이에 또한 센 기운이 흘렀다. 이에 따라 로비 벽 사이에 흠집이 가득 생겼다. 신영성조는 이도현의 파워에 눌려 일 초도 못 버티고 꿈쩍 못하게 벽에 박혔다.신영성조처럼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이니 이 정도이지, 다른 사람이면 턱없이 목숨을 바로 잃었을 것이다.피투성이가 된 신영성조는 귀신을 보듯 믿을 수 없는 표정이다. 처음 대결했을 때 그는 50% 힘을 썼지만 방금 발차기로 100% 힘을 쏟았는데 이도현 털끝 하나 못 해치고 오히려 자기가 심하게 다쳤으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도현 나이에 종사라니 믿을 수가 없다.“너...... 네놈이 어떻게...... 종사 그 이상이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 있을 수가 없어.”신영성조는 너무 놀라워 자신이 아직 벽에 박힌 사실도 잊고 이도현만 쳐다보고 있었다. 자기는 40대가 됐어야 종사까지 달성해 천재 소리도 듣게 되었다. 그로 인해 더 많은 기회를 얻어 지금까지 어렵게 와서 인제야 신영성조라고 대우도 받고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도현은 20대에 이러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도 없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최강 레벨 이상이면 모든 무술자를 넘어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놈이 더 큰 사람이 되면 어떤 존재일지 두려울 뿐이다. 모든 무도인은 인, 지, 천, 종 4단계를 모두 마스터해 종사가 되면 절대 강자라고 생각하는데 틀린 생각이다. 그 외 더 높은 단계가 있고 존, 왕, 황, 제로 나누게 된다. 인류가 인지하고 있는 세계를 벗어나 더 높은 단계를 칭해 우리는 무도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무도 단계까지 간 사람은 몇 없어 정말 희귀할 정도다. 종사를 넘는 사람은 거의 백 년을 넘게 산 사람들이라 괴물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이도현처럼 이렇게 젊은 사람은 생전 처음이다. 8년 전만 해도 이도현은 대리 사위로 그 누구도 밟고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 너무 볼 게 없어 신장도 뺏긴 처지에 어느새
"알려주세요! 진짜로 전설 속의 물건을 손에 넣은 겁니까?"신영성존이 이도현을 바라보며 답하기를 기다렸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무엇을 묻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그러고는 담담히 말했다."여기까지 와 놓고 아직도 가질 수 없는 물건에 집착하는 거냐! 방향이 틀린 것 같지 않아?""근데 내가 궁금한 건, 너희가 나한테서 도대체 뭘 얻고 싶은 거야. 그리고 너희가 말한 그 키는 또 뭐고?"이도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는 기분이 언짢았다.모든 사람이 그에게 무언가를 원했다.그가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그런데 그 자신만 모른다.이런 느낌은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생각지도 못한 것은 아까까지 빌던 신영성존이 이도현의 말을 듣자, 얼굴이 변하더니 다시 기고만장해졌다."짐한테 빌어라! 짐에게 무릎을 꿇고 빈다면, 내 친히 알려주지!"말을 듣자, 이도현이 고개를 젓더니 차갑게 웃으며 장단에 맞춰줬다."무릎을 꿇는다라...그럼 너의 부탁을 들어주지. 네가 무릎을 꿇고 말해봐!"말하는 그 찰나에 이도현 몸의 기가 갑자기 폭증하더니 그의 손에서 5.6개의 은침이 생겼다.손을 휘젓자, 은침이 신영성존의 무릎으로 날아갔다.날아오는 침은 번개처럼 빨랐다.신영성존은 급히 정기를 응용하여 자기 온몸을 보호하기 시작했다."하하하! 이놈! 네가 비록 강하기는 하나 아직 모르는 게 있군. 종사급 경지에 오르면 보호정기는 총이든 칼이든 모두 못 뚫는 거 몰라?!"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푹푹푹 몇 번 소리가 나더니 이도현이 던진 은침이 바로 종사급 경지의 보호 정기를 뚫고 모두 그의 두 무릎에 꽂혔다.신영성존은 자신의 두 다리가 갑자기 마비된 것처럼 아무 감각도 느끼지 못했다.아무 감각이 없는 다리가 풀리면서 풀썩하는 소리와 함께 무겁게 땅에 무릎을 꿇었다."너..."신영성존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놀라움과 분노의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봤다.이는 그에게 아주 큰 치욕이었다.신영성존이 어찌 땅에 무릎을 꿇는단 말인가!그러나 그
신영성존의 자신감이 갑자기 사라졌다.그는 이도현이 자기를 죽일까 봐 무서웠다.힘들게 고개를 들고 옆으로 이도현을 보면서 벌벌 떨었다."제... 제 뜻은...""그들은 당신의 몸에서 키를 얻으려고 하는 거예요!""무슨 키?""곤륜옥을 열어서 세계를 제패하는 왕이 될 수 있는 키 말이에요!""이건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곤륜산 깊은 곳에 신비한 세계가 있어요. 그곳을 곤륜옥이라고 불러요. 거기에는 세계를 통치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만약 누군가가 곤륜옥의 힘을 가지면 천하무적이 되어 모든 걸 뛰어넘는 힘을 갖고 천하를 거느리게 된다고 합니다.""곤륜옥을 열 수 있는 키가 바로 허태산에 있어요!""저번에 당신이 서북후와 대치할 때, 당신의 선배 신연주가 당신들이 허태산의 사람이라고 말한 적 있죠. 그녀의 말이 많은 사람의 이목을 불러일으켰어요! 수많은 고수들이 여러 수단을 통해서 당신이 허태산에서 걸어 내려온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허태산의 유일한 남자 제자 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그 키가 바로 당신한테 있다고 생각해요. 갖은 방법을 대서라도 얻으려고 하는 것이죠!"그의 말을 들은 이도현이 크게 놀랐다.이도현은 자기가 8년 동안 있던 허태산이 이런 스토리가 있는 것도 몰랐다.그런데 그의 스승님은 8년 동안 아무 말도 한 적이 없었다.!키라든가, 세계를 통치하는 힘이라든가, 한 글자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전설일 뿐이야, 아니면 진짜 사실이야!"이도현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그는 세계를 통치하는 힘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과학을 믿었다."저도 모릅니다. 그저 많은 강자, 고전 무술 왕족이 모두 이걸 찾고 있을 뿐이에요. 근데 허태산이 너무 괴이해서 누구도 쉬이 접근을 못할 뿐입니다.""언제는 한 강자가 50만 대군을 이끌고 수많은 무사가 허태산을 갔어요. 근데 마지막에 살아서 걸어 나온 사람은 몇명 없었어요. 그때부터 허태산은 금지구역으로 누구도 더는 다가가지 못했어요."
"누가 너더러 나한테서 이걸 가지고 오라고 시켰지? 내가 궁금한 것은, 네가 복수를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한 그 큰 인물이 누구인가야!"이도현이 물었다.신영성존의 그의 말을 듣더니 몸을 떨었다."이건... 이건 말할 수 없어요!""쿵!"이도현이 기를 내뿜고 발에 힘을 가하자 신영성존은 갑자기 하나의 태산이 자기 몸을 짓누르는 것처럼 무릎이 무거워졌다.그는 겨우 고통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자, 입에서는 새빨간 피가 흘렀다.그러고는 겨우 입을 열었다."이... 이도현!""날 더 이상 밀어붙이지 마. 그 사람은 염국에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어! 그리고 그는 이미 다른 경지의 사람이야. 그의 가문은 더 종잡을 수 없고! 날 놓아줘..."신영성존의 입에서 새빨간 피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그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그 이름을 감히 말하지 못했다.이걸 본 이도현은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기를 거두자,그는 발을 신영성존의 어깨에서 내려놓고 차갑게 말했다."네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언젠가는 내가 알게 되겠지. 그들이 나한테 원하는 게 있다면 그들도 나를 찾아오겠지!""원래 오늘 너를 죽이려 했으나 지금은 잠시 그 필요가 없어졌다!"이도현의 차가운 말투에서 신영성존은 자신을 깔보는 것을 느꼈다.이도현이 그를 죽이지 않은 것은 그가 무서워서가 아니었다.그저 그를 무시하기 때문이었다.그는 왠지 이미 그의 라이벌이 될 자격을 박탈당한 것 같았다.그는 이도현 앞에서 보통 사람이 된것만 같았다.이도현이 말을 끝내고 더 이상 남지 않으려는 듯이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떠나기 전에 그가 손을 휘젓자 신영성존의 무릎에 있던 그 은침들이 괴이하게 다시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도현은 몸을 돌려 유유하게 라운지밖으로 걸어나갔다.이미 행동능력을 회복한 신영성존이 이도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눈빛이 복잡미묘했다.갑자기 풀석하고 다시 땅에 무릎을 꿇고 그 고귀한 머리를 땅에 깊게 박았다.그 신영성존이!지금은
“설마 태양신전에 잡혀가는 사람인가?”“그럴 리가! 저 이도현이라는 사람, 꽤 대단한 사람 같던데. 손가람 혼자서 이도현을 이길 순 없을 거야!”“그건 모르는 일이지. 손가람도 쉬운 사람은 아니야.”한 사람이 얘기했다.“얼른 소문을 내. 그 동양인이 태양신전의 사람과 같이 태양신전으로 가고 있다고.”“어서... 가서...”...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먹잇감 보듯이 지켜보았다. 하지만 손가람의 뒤를 따르는 이도현을 보면서, 아무도 이도현을 건드리지 못했다.태양신전과 척을 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지금 이도현을 건드리는 것은 태양신전의 지위에 도전하는 것과 같았다.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은 성지의 양대세력이다. 두 조직이 양대세력으로 불리는 것은 다른 세력들에 비해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이도현을 데리고 가니 다른 사람들은 뭐라 할 수 없이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태양신전으로 향하는 길, 이도현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이도현을 훑어보고 있었다.이도현은 손가람이 속한 조직이 성지에서 영향력이 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이도현은 지금 이 상황이 나름 만족스러웠다. 손가람 덕분에 불필요한 걱정을 덜었기 때문이다.“이도현 씨! 바로 앞이 태양신전입니다. 곧 도착할 수 있어요.”손가람이 뒤를 돌아 이도현을 보면서 얘기했다.손가람의 말투에는 오만함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래서 이도현은 손가람이 쓸데없이 나댄다고 생각했다.“왜 그렇게 자신만만해하는 거죠?”이도현이 싸늘한 말투로 물으면서 불만을 드러냈다.손가람은 이도현이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줄 몰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대답을 이어 나갔다.“이도현 씨, 오해입니다. 우리 태양신전은 성지에서 가히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들
“선학신침?”이도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손가람이 선학신침을 알고 있을 줄 몰랐다.“그렇습니다! 바로 선학신침입니다!”손가람은 이도현의 표정이 변한 것을 보고 환한 웃음을 드러냈다.“저는 이도현 씨가 태허산의 제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태허산은 의술에 능하여 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죠. 태허산은 또 아주 대단한 침술을 갖고 있는데, 그게 바로 대대로 내려오는 선학신침입니다! 선학신침은 몇 년 동안 보이지 않아 사라진 줄로만 알았지만 마침 태양신전에서 우연히 선학신침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도현 씨가 성지에 왔다는 것을 알고 찾아온 겁니다. 이도현 씨와 함께 태양신전에 가서 이 신침이 정말 선학신침인지 알아보려고 말입니다.”손가람은 아주 조리 정연하게 얘기했다.사실 손가람도, 이도현도 알고 있었다. 그들이 선학신침을 이용해 이도현을 유인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그런 더러운 본질을 그럴싸한 말로 감싸니 꽤 듣기 좋았다.“그러면 앞장서요.”이도현은 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길을 떠났다.이도현이 성지에 온 원인이 바로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이제 선학신침이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상대방이 이도현을 위해 함정을 짜놓았다고 해도 두렵지 않았다.“하하하, 역시 이도현 씨는 말이 잘 통하는군요. 태허산의 제자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십쇼. 전 그저 이도현 씨와 친구가 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손가람은 반복해서 얘기하며 강조했다.“말 다 했습니까? 얼른 앞장서요!”이도현이 귀찮다는 듯 얘기했다.손가람은 그저 입술을 비죽 내밀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동양인, 특히 염국인들은 예의를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손가람은 예의가 없는 이도현이 불쾌하게 느껴졌다.억지로 가식적인 미소를 짓느라 어느새 얼굴 근육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할 줄 아는 아부란 아부는 다 했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그대로였다.그런 이도현을 보면서 손
손 장로는 꽤 오래전에 이곳에 왔었다. 지금은 6, 70대로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살았다.“당신은 누굽니까.”이도현이 차갑게 물었다.“저는 손가람이라고 합니다. 이도현 씨를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이네요.”손 장로가 대답했다.“손가락?”이도현이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뭔 이런 이상한 이름이 다 있지?’“하하하, 역시 농담도 재밌군요. 제 이름은 손가람입니다. 손 씨에 가자, 람자를 쓰고 있죠.”손가람이 해명했다.하지만 속으로는 예의 없는 이도현을 욕하고 있었다.‘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노인을 상대로 이름으로 놀리는 게 재미있나? 누가 미쳤다고 이름을 손가락이라고 지어! 정말 어이없군.’“당신도 동양인이네요?”이도현이 물었다.“네. 맞습니다. 전 연경시 출신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죠. 지금 그곳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오늘 이도현 씨 같은 훌륭한 고수를 만나서 영광입니다. 젊은 나이에 이런 기능을 익혔으니 정말 자랑스럽네요. 동방에서는 천년에 한 번씩 천재가 나온다고 하더니, 그게 바로 이도현 씨인 것 같습니다!”손가람은 이도현을 칭찬하면서 얘기했다. 원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손가람은 온화한 얼굴로 웃으면서 이도현과 얘기했다.하지만 이도현한테는 먹히지 않는 것 같았다. 이도현은 그저 차갑게 손가람에게 대답했다.“쓸데없는 말이 많네.”“하하하, 이도현 씨는 말이 적은 편인가 봅니다. 다 같은 출신 사람으로서 타지에서 만난 것도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저를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손가람은 가볍게 웃으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다.“난 당신이랑 친하지 않은데 왜 굳이 그래야 하죠? 이곳에 온 목적을 얘기해 봐요!”이도현은 체면을 봐주지 않고 밀어붙였다.왜냐하면 이 시점에 나타난 낯선 사람은 의심스러웠으니까 말이다. 이도현은 손가람에게 불순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곳은 성지다. 사람 사이의 불신이 가득한 곳에서,
“헉...”늙은 여인은 이도현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지켜보던 다른 고수들은 놀라서 그냥 숨을 죽이고 있었다. 속으로는 이제 끝장이라는 생각만 했다.강한 상대 앞에서 두려움 때문에 다리가 떨리는 건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항상 상대에게 심어주던 공포감을 친히 느끼니 감수가 남달랐다.“미친...”“오마이갓...”“어머나, 내가 지금 뭘 본 거야?”“젠장... 끝장이야. 저건 악마라고!”정신을 차린 몇몇 사람들은 도망가기에 급급해서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갔다.그들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였다. 아니면 차라리 치타로 태어나서 빨리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젠장, 저건 도대체 무슨 괴물인 거야!”“악마다! 사탄이야!”“동쪽에서 온 사람이라더니, 이렇게 강할 줄이야. 강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대단하다니. 역시 미스테리하군.”“얼른 도망가.”“비켜! 난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사람들은 저마다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가려고 애썼다.이런 상황에서는 한 방향으로 도망가서는 안 된다. 그들은 이미 흩어져서 사면팔방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그들에게 틀린 말과 같았다. 지금은 흩어져야 살 수 있었다. 이도현이 그중에서 누구를 잡든, 그건 운에 달렸으니까 말이다.“도망간다고? 정말 순진한 생각이네. 정말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이도현이 그 자리에 서서 비웃으면서 얘기했다.그러더니 이도현은 바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잭슨의 앞에 나타났다.“너, 너, 어떻게 이렇게 빨리...”잭슨은 놀라서 바지를 적실뻔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살아있는 이도현이 죽은 귀신보다 더욱 무서웠다.“네가 빠르다고 생각해? 그냥 죽어.”말을 끝낸 이도현이 음양검을 휘둘렀다. 잭슨은 비명을 꽥 지르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채 숨을 거두었다.이도현은 그런 잭슨을 흘깃 쳐다보고 또 다른 사람 앞에 나타났다.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이도현은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동방에는 예쁜 여자나 기껏해야 삼사십대의 젊은 여인들이 애교를 부렸지 육칠십 살쯤의 할머니가 애교를 부리지 않았다. 이런 장면을 처음 보는 이도현은 참지 못하고 구역질하여 노부인을 분노하게 했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노부인은 이도현에게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이 보고 싶었던 고래 싸움은 물거품이 되었다.이왕 이렇게 된 거 이도현은 싸움에 맞서기로 했다.방금 이 사람들이 말다툼하는 사이, 이도현은 이미 그들의 내공 경지를 모조리 파악했다. 이 사람 중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잭슨이었는데 동방 무사의 경지로 따지면 성급 경지였다.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비슷비슷했다. 제국급 정상이 아니면 성급 초기였다.이도현은 식은 죽 먹기로 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다.노부인은 소리치며 달려들었는데 손에는 어느 새엔가 채찍 모양의 무기를 잡고 있었다.“가증스러운 이 버러지야, 가 죽어라...”노부인은 허공에서 이도현을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그녀의 목적은 이도현의 목을 탈아버리는 것이었다.하지만 노부인의 매서운 공격을 보고도 이도현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음양검도 꺼내 들지 않은 채 제자리에 서서 노부인이 채찍을 휘두르는 것을 지켜보았다.“어머. 이 녀석 겁에 질려 바보가 된 거야? 제자리에 서서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니, 정말 넋이 나간 거 아니야?”“불쌍한 녀석, 곧 혼비백산이 되겠군.”“젠장, 이놈이 그 동양인 아니었어?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귀혼족을 멸망시킨 거야?”“... 우리가 속은 거야?”나머지 사람들은 이도현이 제자리에 서서 반항하지 않는 것을 보고 순간 자신이 속은 줄 알았다. 이도현이 귀혼족을 죽인 동양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곧 그들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노부인이 채찍을 이도현의 목에 휘두르려고 하는 순간 이도현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리더니 아주 간단하게 거대한 힘이 담겨 있는 불빛이 반짝이는 채찍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노부인이 아무리 힘을 써도 이도현의 손에서 채찍을 빼내지 못했다.노부인
“... 뭐야, 진짜 사람이 있었어? 나쁜 놈들...”“이 버러지 같은 놈들아, 왜 양쪽에 숨어있었던 거야? 뭘 하려고?”사나이는 예닐곱 사람이 나타난 것을 보고 놀림당한 기분이 들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노여움을 푸십시오... 한스 귀하,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도 방금 이곳에 왔습니다. 절대 귀하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습니다.”“맞아요. 한스 씨, 저도 실례할 의도가 없었어요. 딱 마침 지나가던 참이었어요.”늙은 여자는 가슴이 축 처져있었는데도 노출이 심한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흥. 한스, 당신 지금 무슨 뜻이야? 이곳에 전세라도 냈어? 우리가 왜 오면 안 되는데? 무슨 이유로 우리에게 손을 쓰려고 하는 거야?”서방의 한 노인이 화를 내며 말했다.방금 그의 다리는 검기의 공격을 맞았다. 비록 다치지 않았지만, 화가 치밀었다.“잭슨, 죽고 싶나 봐. 거기서 엿듣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어?”한스라는 사나이는 분노하며 말했다.“한스, 지금 사과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본때를 보여주지.”잭슨이 냉랭하게 말했다.“사과? 나보고 당신에게 사과하라고? 이 버러지가 대낮에 꿈을 꾸고 있나? 그냥 붙어. 내가 단칼에 보내줄 테니까.”한스가 도발했다.“너...”잭슨은 화가 단단히 났다.두 사람이 싸우기 일보 직전에 한 노인이 급히 나서서 말했다.“두 분, 지금 충동적으로 움직일 때가 아니에요. 우리가 지금 상대해야 할 사람은 이 동양인이지 상대방이 아니에요. 저 사람의 꼼수에 넘어가면 안 돼요.”안타깝게도 이 무리에 똑똑한 사람이 한 명 있었다.“맞아. 로스 말이 맞아. 한스, 난 지금 자네와 싸울 겨를이 없어. 우리 둘의 원한은 이 동양인을 처리한 다음에 다시 얘기하지.”잭슨이 말했다.“흥.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이 동양인은 내가 먼저 발견한 거야. 그러니까 그의 몸에 있는 보물도 모두 내 것이야. 너희들은 저리 썩 꺼져.”한스는 횡포를 부렸다.“하하하. 한스, 포부는 참 큰데 정말 혼자서 저 동양인을 상
“이 녀석, 모른 체하지 마. 나를 화나게 하면 좋을 것 없어. 당장 물건을 내놔.”사나이는 보검을 어깨에 메고 옹기종기 말했다.이도현은 이전에 사방의 바보를 본 적이 없다. 오늘 처음 보는 건데 큰 덩치에 서양인 특유의 스타일이 더해지니까 몹시 우스웠다.“말은 바른 대로 해야지. 나보고 물건을 내놓으라고 했으면 적어도 무슨 물건인지 알려줘야 할 거 아니야.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꽤 많거든. 속옷도 몇 벌 갖고 있는데 필요해?”“그런데 그쪽 체격에 맞을지 모르겠네. 정말 필요해?”이도현은 모처럼 장난을 쳤다.“젠장. 이 쥐새끼가 죽고 싶어?”“칠색동백꽃 그리고 곤륜옥의 비밀 둘 다 내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머리를 잘라버리겠어. 빨리 내놔...”화가 잔뜩 난 사나이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고함을 질렀다.그는 이도현이라는 동양인이 곧 성지에 올 것이고 몸에 칠색동백꽃과 곤륜옥의 비밀 등 귀중한 보물이 있다고 들었다.이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부리나케 이곳에 달려와 밤낮 가리지 않고 꼬박 며칠 동안 이도현을 기다렸다.그는 이도현의 보물을 얻기 위해 이 며칠 동안 따끈한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며 집에 있는 두 아가씨도 아낄 틈 없이 이도현만 눈 빠지게 기다렸다.그렇게 겨우 기다렸는데 이도현이 말을 듣지 않았다.물건을 고분고분 내놓지 않을뿐더러 속옷을 갖겠냐고 놀리기까지 했다.‘속옷을 왜 줘? 내가 어디 봐서 속옷이 필요하게 생겼어.’“오. 속옷이 아니라 칠색동백꽃과 곤륜옥의 비밀이 필요한 거구나. 이 두 물건이 나에게 있는 건 맞아.”이도현은 문득 깨달은 체하며 말했다.“있으면 됐어. 당장 이리 내놔.”“내놓을 수는 있는데 보물은 두 개고 사람이 여러 명이잖아. 누구에게 줘야 하는지 먼저 상의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이도현은 조롱하는 말투로 말하며 주변의 산을 한번 훑어보았다.산에 적어도 예닐곱 사람이 숨어있었다.그들은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게 분명했다.“어디에 사람이
같은 시각 이도현은 성지 내부에 거의 도착했다.성지의 귀혼족을 죽이고 나서부터 이도현은 길에서 거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비록 눈치 없는 사람이 두세 명 있기는 했지만, 이도현이 동양인인 것을 보고 오히려 손을 쓰지 않고 재빨리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았다.이도현은 단번에 그들이 소식을 알아보러 온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을 죽이지 않고 소식을 전하도록 내버려 두었다.이도현은 천사국에 가서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 성지에 들어온 것이었다.야노 요시코는 책에 기재되어 있다고만 말했을 뿐, 선학신침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야나기 고로오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하여 이도현은 길에서 최대한 많은 소동을 일으켜 선학신침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분실된 열여덟 개의 선학신침 중, 서방의 피터성에서 하나를 찾았고 그 후로 다른 소식이 없었다.하지만 당시 남궁 가문을 도살하던 사람 중에 서양인도 적지 않았으니 이도현은 서방에서 선학신침을 한 개만 얻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서방 어딘가에 선학신침이 무조건 더 있으리라 생각했다.고무계에도 있었고 천사국에도 있었으니 어쩌면 이 성지에도 선학신침이 있을 것 같았다.그리하여 어쩌면 뜻밖의 수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안고 이도현은 천사국에 가기 전에 먼저 성지에서 한바탕 찾아볼 생각이었다.게다가 이 성지 안에 당시 남궁 가문의 학살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있을지도 몰랐다.만약 참여한 사람이 있다면 마침 죽여서 스승을 위해 복수할 생각이었다.이도현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는데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더욱 사악한 기운을 느꼈다. 잔혹하고 음침하며 스산한 기운이 이전보다 더욱 짙게 느껴졌다.‘이곳의 기운 뭐야.'이도현은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그는 이곳에 일 초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 이런 곳에 오래 있다가는 없던 병도 생길 것만 같았다.부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라 도무지 사람이 생활할 곳이 못 되었다.이런 부정적인 기운의 영향을 받고 자란 초목들은 바깥의 식물과 결이 달랐다
“이제 보니까 그것도 벌써 몇십 년 전의 일이네요. 그때 당시 전하는 아직 태양왕으로 즉위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이 모르실 수 있습니다. 그 신침을 얻은 후 저희는 오랫동안 연구했지만 결국 무슨 소용이 있는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마지막에 태양의 신화로 불태워 보기도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태양의 보물창고에 넣어두었습니다. 방금 손 장로가 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저는 이 일을 쭉 잊고 있을 뻔했습니다.”엥겔스가 말했다.“오.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 잘됐네.”“이 정도면 하나님도 우리를 돕는 거야. 만약 그 동양인이 정말로 이 신침을 찾으러 온 것이라면 우리는 이 신침을 이용해서 그를 태상신화대전으로 유인해 놓고 포위한 채 천천히 심문하면 되잖아.”“하하하... 곤륜옥의 비밀 그리고 칠색동백꽃은 다 내 손에 들어오겠군.”태양왕은 감격에 겨워 웃음을 터뜨렸다.“축하드립니다, 주인님. 우리 위대하신 태양왕 전하, 축하드립니다.”“전하께서 곤륜옥의 비밀을 얻으신다면 세계를 통치하는 천신이 되실 수 있습니다.”“오. 위대하신 태양왕 전하, 저는 전하의 충실한 종으로서 전하께서 인간을 다스리는 가장 위대하고 지고무상하며 귀한 천신이 되는 것을 미리 축하드립니다.”에릭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바탕 아첨했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는 사람은 구역질이 날 뻔했다.그러나 태양왕은 매우 흡족해하며 이전보다 훨씬 해맑게 웃었다.“그래. 하하하. 에릭 마법사, 보물 창고에 가서 그 신침을 찾아내고 태양대전에 올려놓게.”“손 장로, 자네는 가서 이도현에게 전해. 그가 찾는 물건이 우리 태양신전에 있으니까 갖고 싶으면 이곳으로 찾아오라고.”“책임지고 그 염국인을 우리 태양대전에 데려오게. 같은 동양인이니까 이도현은 손 장로의 말에 더 믿음이 갈 거야.”태양왕이 분부했다.“알겠습니다. 존경하는 태양왕 전하.”에릭과 손 장로는 공손히 명을 받들었다.“나머지 사람은 태양대전을 작동시킬 준비해. 그 동양인이 태양대전에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