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뒤 백지연은 곧바로 전리품을 주우러 갔다.이태호가 손을 휘젓자 두 개의 큰 바위가 폭발했다.백지연이 달려서 돌아온 뒤 세 사람의 사물 반지를 보며 투덜댔다.“세상에, 저 세 사람 너무 못사는 거 아니에요? 사물 반지 안에 영석만 조금 있고 영초는 아예 없어요. 정말 궁핍하네요!”백지연의 투덜대는 모습에 이태호는 웃으면서 백지연의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었다.“이제 보니 넌 먹는 것만 좋아할 뿐만 아니라 재물도 좋아하네!”“헤헤, 보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들의 사물 반지 안에 2품이나 3품 영초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단 말이에요!”백지연은 웃으면서 사물 반지를 이태호에게 건넸다.“아직 기사가 아니라 사물 반지 안의 것들을 봐도 꺼낼 수가 없어요. 짜증 나요.”이태호가 말했다.“조급해 하지 않아도 돼. 곧 될 거니까.”영석을 자신의 사물 반지 안으로 옮긴 뒤 이태호와 백지연은 그제야 계속해 운전해 구용시로 향했다.날이 점차 저물기 시작할 때쯤에야 그들은 구용시 입구에 도착했다.이태호는 백지연에게 도시 안의 괜찮은 호텔 앞에 세우라고 했고 두 사람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호텔 방을 잡은 뒤 두 사람은 그제야 밥을 먹을 레스토랑을 찾기 시작했다.레스토랑으로 향하는 길에 백지연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오빠, 저 좀 보수적으로 입는 게 좋을까요? 조금 더 몸을 가려야 할까요?”이태호는 그녀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건지 알지 못해 미간을 구겼다.“왜? 지금도 예쁘잖아?”백지연은 쑥스럽게 말했다.“예쁘긴 한데 자꾸만 남자들이 쳐다보잖아요. 잠시 뒤에 또 변태를 만나게 돼서 오빠에게 민폐가 될까 걱정이에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하하, 그게 뭐 어때서? 네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내 여자가 예쁜 건 내가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일이야. 네가 지나치게 노출한 것도 아닌데 그게 어떻게 네 탓이야? 만약 정말 그런 생각을 하는 놈이 있다면 내가 처리해 줄게. 그런
“먹고 싶은 건 다 시켜. 오늘 운전하느라 수고했어!”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헤헤, 그렇네요. 오늘 제대로 먹어야겠어요. 안 그래도 배고팠거든요!”백지연은 입꼬리를 당기며 웃더니 말했다.“하지만 우린 두 사람뿐이라 많이 먹지는 못하니 세 개만 시켜요. 안 그러면 낭비잖아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하지만 술은 좋은 걸로 마셔야 해.”그러나 등 뒤의 멀지 않은 곳에서 흰옷을 입은 남자가 웃으면서 비아냥댔다.“어머, 허풍 떠는 것 좀 봐. 주문할 돈이 없는 거면서 낭비하는 게 싫다고? 그러면서 술은 좋은 걸로 마셔야 한다고? 여기서 제일 비싼 술이 얼마나 비싼 줄 알고 그러는 건가? 무려 10억인 영주인데, 당신들이 그걸 마실 수 있겠어?”“그러니까, 저런 사람들 제일 싫어. 큰소리만 치잖아!”다른 남자가 씩 웃으면서 말했다“영주? 그게 어떤 술이지? 이렇게 비싼 술은 처음 보는데 말이야!”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이태호의 놀란 모습에 흰옷을 입은 남자는 자신의 테이블에 놓인 술을 가리키면서 백지연을 희롱했다.“거기 예쁜이, 이것 좀 봐. 이게 영주라는 거야. 하나에 10억이지. 이렇게 작은 병에 담긴 술이 가장 비싸다 이거야. 보통 사람은 맛볼 수도 없지!”거기까지 말한 뒤 흰옷을 입은 남자는 뜸을 들이다가 계속해 백지연에게 말했다.“예쁜이, 이리로 와서 오빠들이랑 술 마실래? 우리랑 합석하면 내가 영주 마시게 해줄게.”백지연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눈을 흘겼다.“필요 없거든. 우리가 마실 형편이 못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알아서 사서 마실 거야.”“하하, 성깔이 있네.”그들은 백지연의 말을 듣고 비웃었다.바로 그때 여자 종업원이 이태호와 백지연에게 설명했다.“두 분, 사실 영주라는 것은 저희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겁니다. 저희 사장님은 수련하시는 분인데 술을 만드시는 걸 좋아하세요. 장기간 연구한 끝에 사장님께서는 영주를 만드셨죠. 영주가 이렇게 비싼 건 그
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다시 한번 말했다.“네, 지금 당장 가져다드리겠습니다.”종업원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곧바로 술을 가지러 갔다.조금 전까지 이태호와 백지연이 영주를 마실 형편이 안 된다고 비웃던 네 명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비록 그들도 부유한 편이었지만 매번 기껏해야 한두 병 정도 시키는 게 다였다. 그들도 차마 많이 시키지는 못했다.그런데 이태호와 백지연이 단번에 네 병이나 시킬 줄은 몰랐다.“헤헤, 기대되네요. 술맛이 어떨지 모르겠어요.”백지연은 웃으면서 입술을 핥았다.“비록 우리 집도 잘 사는 편이지만 이렇게 비싼 술은 처음이에요.”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보통 술이 아니라 영주라잖아. 마시고 나면 너한테 많은 도움이 될 거야. 넌 내공이 아직 낮은 편이니 말이야!”백지연은 식은땀을 흘리며 쓰게 웃었다.“오빠가 그렇게 말하니까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 차라리 내공이 높아서 효과가 크지 않는 게 더 좋아요.”“하하, 걱정하지 마. 넌 이제 곧 강자가 될 수 있을 거야.”이태호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넌 특별한 체질을 타고난 사람이니까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특별한 방식으로 네 수련 재능이 바뀌지 않았을 거야.”백지연은 잠깐 생각한 뒤 웃으면서 장난스레 말했다.“오빠를 만나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저 평생 시집 못 갔을 거예요. 아무도 절 원하지 않았다면 평생 수련 재능이 바뀌지 않아서 수련은 꿈도 못 꿨겠죠?”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있겠어? 너 같은 미녀가 결혼을 하지 못한다니. 예전에 얼마나 많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너랑 결혼하겠다고 줄을 섰는데. 다들 겉으로는 아닌 척했을 뿐이지. 그런데 예전에는 그렇게 콧대 높던 네가 이렇게 겸손해질 줄은 몰랐어.”“헤헤, 그렇네요. 제가 결혼하지 못했다면 아마 이 세상에 결혼하지 못한 여자들이 수두룩했겠죠? 하지만 전 제가 좋아하는 사람 아니면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걸요.”백지연은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웃어 보였다.잠시 뒤 종업원
“음, 하나도 맵지 않고 살짝 단 느낌이 있어요. 맛이 아주 좋네요!”백지연은 술을 마시자 눈을 빛냈다. 그녀는 곧바로 잔 안의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이태호는 자세히 맛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가장 중요한 건 이 영주가 배에 들어가면 정말로 영기 한 줄기가 퍼져서 몸 안을 유영한다는 거야. 비록 아주 적은 양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 이유로 일반인들도 견딜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영기가 아주 온화하고 천천히 퍼져나가서 정말 좋은 것 같아. 여기 사장 정말 인재인 것 같아.”“맞아요, 우리 많이 마셔요!”백지연이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한두 병이면 충분해.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돼. 내가 마시면 괜찮겠지만 넌 많이 마시면 취할 거야. 이거 숙취가 꽤 강할 거야.”그렇게 두 사람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그들이 거의 다 먹을 때쯤 밖에서 백여 명의 사람들이 레스토랑을 에워쌌다. 뚱뚱하고 탈모가 있는 남자가 사람들을 한 무리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다들 꺼져!”사람들은 그의 기세를 보자 전부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헐레벌떡 밖으로 나갔다.“이게 무슨 상황이죠? 짜증 나네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백지연은 그곳을 힐끗 보더니 짜증 난 얼굴로 말했다.“얼른 나가, 얼른. 오늘 영업 끝났으니까!”남자는 금목걸이를 끼고 거만하게 고함을 질렀다. 밥을 먹던 사람들은 곧바로 겁을 먹고 밖으로 도망쳤다. 혹시라도 불똥이 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어머, 어디 가세요? 가지 마세요, 아직 계산 안 했잖아요!”종업원과 레스토랑 매니저가 초조한 얼굴로 계속 말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빌어먹을, 당신들 누구야? 여기 사장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우리를 전부 내쫓는 건 아니지 않아?”바로 이때, 이태호의 옆 테이블이었던 네 명의 부잣집 자제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화를 냈다.“어머, 누군가 했더니 우리 천우당 사람이네. 장씨 집안 사람이지? 삼류 세가도 아니면서 여기서 건방을 떠는 거야?”금목걸이를 낀 남자가
이태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상대방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아직 다 먹지 못해서. 내가 다 먹은 뒤에 얘기해.”“그래, 이 자식, 간이 크네. 먼저 먹고 있어. 내가 잠시 뒤에 처리해줄 거니까.”서병찬은 누군가 자신과 맞설 줄은 몰랐다. 얼굴에 흉측한 칼 흉터가 있는 그는 차갑게 웃었고 그 모습을 보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서병찬은 말을 마친 뒤 조금 전 들어온 여자를 향해 말했다.“사장, 이 사람들 데려오면 소용 있을 것 같아? 하하, 겨우 이 사람들이 우리 상대가 될 것 같아?”여자는 그쪽을 보다가 밖의 공지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말투가 한결 누그러졌다.“대체 뭘 어쩌고 싶은 거야?”“하하, 뭘 어쩌고 싶냐고? 내가 예전에 얘기 안 했던가? 한 달 내로 우리 보스에게 100억을 바쳐. 그래야 우리 천우당이 당신을 평안하게 지켜줄 거야. 그런데 당신 태도가 너무 강압적이라 고민할 시간은 열흘만 주겠어. 당신이 승낙하지 않는다면 우리 당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지금부터 한 달 내로 160억을 바쳐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장사 접을 생각해.”서병찬은 웃으면서 덤덤히 말했다.“너무 한 거 아니야? 이건 강도랑 다름 없잖아!”백지연은 상대방의 말을 듣더니 저도 모르게 일어났다. 이때 그녀는 음식을 다 먹은 상태였다. 그녀는 그들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곧바로 중얼거렸다.서병찬은 그 말을 듣자 입꼬리를 심하게 씰룩였다. 곧이어 그는 뒤에 서 있던 노랑머리 남자를 향해 말했다.“사람 몇 명 좀 데려가서 저 두 사람 혼 좀 내. 빌어먹을, 내가 너무 잘해줬지. 감히 옆에서 편을 들려고 해?”여자는 그 상황을 보자 곧바로 앞으로 나서면서 노랑머리 남자를 막아서면서 서병찬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서병찬, 우리 손님들에게 손을 쓸 필요는 없지 않아? 그들은 그저 밥을 먹으러 온 것뿐이야. 우리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얘기 나누자고!”서병찬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저 두 사람은 당신 손님이지 내
사장 또한 미녀였다. 그녀는 기껏해야 40살 정도로 보였는데 관리를 잘했는지 젊어 보였다.이러한 상황에 그녀는 놀란 듯 빨간 입술을 살짝 벌렸다. 천우당은 이곳에서 반경 십 리 정도 안에서는 가장 큰 지하 세력이었다.천우당은 제멋대로였고 호텔이나 음식점이 장사가 잘되는 것 같으면 그들에게 겁을 줘서 돈을 떼먹는다. 그들은 매달 보호비라는 명목하에 돈을 빼앗았다.게다가 그들은 보호비로 아주 큰 액수를 원했다. 매달 보호비를 바치고 나면 많은 레스토랑과 호텔은 거의 남는 게 없었기에 그들을 위해 공짜로 일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사장의 밑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그녀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은 많았다. 그리고 그녀는 부잣집 자제들을 꽤 많이 알고 있었고 그들과 사이도 좋았다.그런데도 천우당에 노려져서 그녀는 아주 골치가 아팠다. 그녀는 상대방이 직접 찾아와서 그녀의 영업까지 망칠 줄은 몰랐다.“이 자식, 간덩이가 부었네. 감히 우리 천우당 사람을 때려!”서병찬은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저 녀석 없애버려. 제기랄, 저 녀석이 얼마나 강한지 한 번 봐야겠어!”이내 한 사람이 달려 나가서 밖에 있던 사람들을 전부 불러들였다.밖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다. 누군가는 파이프를, 누군가는 사시미 칼을, 다들 흉악한 표정이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그런 쓰레기들이 안중에도 없었다. 겨우 십여 초 사이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없었다.“설마 무왕이야?”이러한 상황에 서병찬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비록 그가 무왕 강자인 건 맞지만 겨우 2급 무왕이었다. 이때 그는 자신이 이태호의 상대가 되지 않을까 봐 걱정되기 시작했다.“네 사람 데리고 꺼져. 그리고 앞으로 이곳에 시비 걸러 오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나랑 대적하려는 걸로 알겠어.”이태호는 손을 휘적이며 귀찮다는 듯 그들에게 꺼지라고 했다.“흥, 꺼지라고? 꿈 깨. 내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다치게 해놨는데 내가 널 가만히 둘 것 같아?”
이태호는 그들을 쫓아가서 죽이기 귀찮아 그들이 도망치게 내버려 뒀다.그들이 전부 떠난 뒤 이태호는 그제야 서병찬이라는 사람의 앞에 서서 그의 사물 반지를 뺐다. 그러고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하하, 이 녀석은 호법이니가 사물 반지 안에 보물이 적지 않겠지?”미녀 사장은 그 모습을 보고 순간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도와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얼른 이곳을 떠나는 게 좋을 거예요. 잠시 뒤에 천우당의 강자가 찾아온다면 도망치기 힘들 거예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자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옆자리에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하하, 그래요? 왜 내가 강자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거죠?”미녀 사장은 더 어이가 없어졌다. 그녀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그렇죠. 조금 전 당신의 실력을 본다면 당신은 분명 강자일 거예요. 하지만 천우당의 당주와 장로는 절대 만만치 않아요. 다들 실력이 대단하죠. 비록 저도 그들이 어떤 경지인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쪽은 수가 많아요. 그리고 천우당은 이 근처에서 아주 뿌리가 깊어요. 절대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닐 거예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천우당이 이렇게 빌어먹을 짓을 하는 놈들이라면 그들이 오길 기다려야겠어요. 그들이 오면 그 고수들을 전부 죽여야겠어요. 그러면 천우당도 사라지겠죠. 안 그래도 제게 영초가 좀 부족했거든요. 그 고수들은 영초를 꽤 많이 가지고 있겠죠?”사장은 혀를 찼다. 이태호의 말을 들으니 천우당의 강자들을 죽여서 그들의 재물을 빼앗겠다는 말처럼 들렸다.“참, 종업원. 이거 다 얼마예요? 우리 아직 계산 안 했거든요.”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물었다.종업원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녀는 이태호와 사장을 번갈아 보면서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됐어요. 아까 여기서 밥 먹던 사람들 다 계산하지 않고 도망쳤어요. 당신은 우리를 위해 그들의 사람을 다치거나 죽게 만들었으니 우리를 위해 화풀이를 해준 셈이에요. 음식값은 치르지 않아도 돼요.”사장은 아주 통이 컸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100병이요!”사장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장사하는 처지에서는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파는 건 좋은 일이었다.그러나 영주는 원래도 많지 않았고 술을 만드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이태호가 단번에 이렇게 많은 술을 사들인다면, 앞으로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손님이 생겨도 그들에게 술을 제공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태호가 그들을 위해 이렇게 큰 골칫거리를 해결해 준 걸 생각한 사장은 주저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그렇다면 조금 전 그 술 네 병값은 안 받을게요. 그냥 술 100병 값만 받을게요.”그러나 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하하, 고마워요, 사장님. 이렇게 하죠. 잠시 뒤에 번호 교환해요. 앞으로 내가 술이 필요할 때면 돈을 이체해 줄 테니까 그때 사람을 시켜 보내주세요.”사장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결국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그건 문제없어요. 하지만 100병, 100병씩 사는 건 자제해 주세요. 안 그러면 저희 레스토랑에서 팔 술이 없거든요.”말을 마친 뒤 사장은 옆에 있던 매니저에게 말했다.“가서 술 가져와요.”이태호가 자발적으로 계산대로 향했다.“카드로 해주세요. 총 1000억이요.”이태호가 결제를 마친 뒤 매니저는 종업원 여러 명과 함께 술을 전부 꺼내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이태호는 싱긋 웃더니 손을 내저어 술들을 전부 자신의 사물 반지 안에 넣었다.“잘됐어요. 이렇게 하면 수민 언니랑 다른 사람들도 이 맛있는 술을 마실 수 있겠네요!”백지연은 이렇게 많은 술을 보고 조금 들떴다. 그녀는 사실 이태호에게 술을 좀 포장해서 가지고 가자고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태호가 먼저 입을 연 것이다. 두 사람은 마음이 잘 맞았다.“수민 언니요? 수민 씨가 언니인가요?”사장은 그 말을 듣고 미소 띤 얼굴로 물었다.백지연은 그제야 쑥스러운 듯 어깨를 으쓱였다.“수민 언니는 첫 번째 아내예요. 저희는 자매랑 다름없어서 제가 언니라고 불러요.”사장은 당황했다. 이내 깨달은 그
육무겸이 관심을 보이자 조정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신소문이 선우정혁이 두려워서 자기와 손을 잡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엄숙하게 말했다.“육 문주, 솔직히 말하겠소. 지난번에 그쪽 신소문의 천교 심운이 죽은 사실도 신소문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을 것으로 생각하오.”이에 육무겸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반문하였다.“조 도우, 그게 무슨 말이오?”거래하자면서 왜 남의 아픈 곳을 들추는 거지?조정운의 말처럼 당시 천교 심운이 격살된 사실이 알려지자 신소문은 발칵 뒤집어졌다.많은 장로가 나서서 태일종을 찾아가서 따지자고 하였다.육무겸도 극도로 화가 났지만 고려야 할 것이 많아서 억지로 참았다. 그렇지 않으면 조정운처럼 사람들을 데리고 태일종에 찾아갔을 것이다.지금 조정운이 사실을 대놓고 까밝혀서 얘기하니까 육무겸이 아무리 눈치가 없더라도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챘다.비록 얼마 전에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실력이 많이 올랐지만 감히 선우정혁 앞에 가서 건방을 떨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래서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조정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에 조정운은 웃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면서 침착하게 말했다.“육문주, 일단 진정하시오. 내가 이번에 확실히 거래하기 위해 찾아 왔소. 이태호 저놈은 흉악하고 거만해서 우리 두 가문의 천교를 죽였소. 저희 조씨 가문은 반드시 이 원수를 갚을 것이오.”조정운은 손가락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두드리자 둔탁한 뚝뚝 소리가 났다.“난 육 문주와 같이 그놈을 제거하고 싶소.”이 말을 들은 육무겸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조 도우는 자기 좋은 생각만 하네.”이태호는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이며 선우정혁이 아낀 제자였다. 그를 죽이는 것은 쉽지만 신소문이 필연코 선우정혁의 노여움을 감당해야 했다.그가 이태호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성왕급 수사가 손을 쓴다면 선배가 후배를 죽이면 안 된다
이 중년 남자는 금실로 수놓은 청색 장포를 입었고 구름을 수놓은 자금색 장화를 신었으며 기질이 비범하고 마치 소나무처럼 몸이 반듯하였다. 그의 네모난 얼굴은 노랗고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여 대략 50여 세 되어 보였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며 걸어갈 때 머리카락이 저절로 펄럭거렸다.그리고 걸음걸이가 바람처럼 빠르고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주변의 공간이 비틀어지고 흔들리는 것 같았다. 조정운은 대전에 걸어온 남자를 보자 속으로 놀라워했다. 그는 상대방의 내공이 깊어서 짐작할 수 없는 장엄감을 느꼈다.이런 느낌은 오직 선우정혁에서만 느낀 적이 있었다.예전에 그는 육무겸과 교제한 적이 있었다. 상대방의 내공이 자기보다 높지만 그래도 6급 성왕 경지였는데 8급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과는 차이가 컸다.그러나 지금 육무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은 선우정혁처럼 지극히 공포스러운 느낌을 주었다.속으로 놀란 조정운은 급히 일어서서 인사하였다.“육 도우, 내공이 또 정진하신 것을 축하하오.”이에 육무겸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조 도우, 과찬이오. 조금 정진했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오.”그의 말에 조정운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육 도우는 지금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했소?”“얼마 전에 기연을 만나서 돌파하게 됐소.”육무겸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한 소식을 듣자 조정운은 크게 기뻐했다.신소문은 4대 종문에서 가장 특별한 문파였다. 문주 육무겸, 부문주 진원길 두 성왕을 갖고 있었다.기타 태일종, 청허파, 묘음문은 모두 성왕이 한 명뿐이었다.원래 실력이 거의 엇비슷했지만 이번에 육무겸이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신소문의 서열이 필연코 높아질 것이다.흥분된 마음을 억누르고 조정운은 일어서서 육무겸에게 포권을 취하면서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육 문주, 이번에 이태호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찾아왔소.”“이태호?!”육무겸은 듣자마자 눈에서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태호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지난번에 신소문의 천교
한편으로, 태일종에서 떠난 조정운의 안색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어두워졌고 험상궂게 변했다.그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으면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였다.이번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가 대부분 출동했고 성왕 경지인 자기도 같이 왔는데 망신만 당하고 돌아갈 줄이야!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의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그는 하늘을 향해 분노에 차고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태일종!!! 선우정혁, 이 원한을 꼭 잊지 않고 언젠가 꼭 복수할 테다!”이때 조시환은 조정운의 옆으로 다가가서 어두운 안색으로 물었다.“가주님, 정말 이렇게 이태호를 놔두실 겁니까?”이번에 조씨 가문이 망신당한 것에 대해 가문의 대장로인 조시환도 분통이 터질 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선우정혁은 성왕급 수사이고 태일종의 봉주들도 그처럼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오직 기대할 수 있는 건 조정운 밖에 없었다.그러나 조정운도 선우정혁의 상대가 되지 못해서 바로 밀리면서 철퇴할 수밖에 없었다.“놔준다고?” 조정운은 미간을 찌푸렸고 험상궂은 얼굴에 음침한 냉소를 지었다.“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가 헛되이 죽게 할 수 없지.”비록 그는 선우정혁의 실력이 두렵지만 그렇다고 이태호를 놔주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자기 가문의 천교와 장로가 격살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또 태일종 앞에서 꽁무니를 뺐다. 아마 지금 이 일이 온 천남 지역으로 퍼졌을지도 모른다.조씨 가문이 이렇게 큰 망신을 당했는데 어떻게 쉽게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조정운은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듣자 하니 신소문도 이태호와 원한이 있다고 하더군. 이번에 신소문으로 가서 육 문주의 도움을 청할 생각이네!”전에 창망산맥에서 보물을 쟁탈하는 과정에서 이태호는 신소문의 천교를 격살하여 신소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선우정혁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죽었다. 신소문은 절대로 이런 피맺힌 원한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
“이번에 우리가 이 도우를 위해 그 조씨 가문과 완전히 원수가 되었네.”“...”이태호는 9대 봉주들을 차례대로 바라보면서 정중한 기색으로 말하였다.“봉주님들의 호의를 절대로 잊지 않고 명심하겠습니다.”같은 시각에 허공에 있는 선우정혁도 천천히 내려왔다.그는 이태호의 옆에 와서 덤덤하게 말했다.“됐어. 넌 다치지 않았다면 요광섬에 돌아가. 이곳의 일은 내가 마무리할게.”이제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보름도 남지 않았다. 그는 이태호가 최상의 상태로 참가하기를 바랐다. 이태호가 천교들이 가득 모인 성공 전장에서 높은 순위를 얻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냥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결과였다.어쨌든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 되었고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면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었다.이태호의 자질을 봐서 몇 년 후에 아마 중주에서 명성을 크게 얻을 것이다.“종주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선우정혁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웃음을 거두고 포권을 취하면서 정중하게 인사했다.이태호의 감사에 선우정혁은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고맙긴. 넌 태일종의 제자이니 보호해 주는 거야. 설마 내가 조씨 가문의 편에 서겠어?”한 종문의 종주로서 당연히 자기의 제자를 보호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인심이 흩어지고 신망을 잃게 되며 사람들을 이끌기 어렵게 된다.게다가 조씨 가문은 그다지 강하지 않고 고작 천남의 이류 세력가인데 감히 이 선우정혁 앞에서 안하무인격으로 건방을 떨어?그래도 그는 천남의 으뜸 세력인 태일종의 종주이고 중주의 태일성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방금 조정운을 당장 죽이지 않는 것은 그가 인의를 다한 결과이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감동했다. 그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하늘로 날아올라 요광섬으로 돌아갔다.각 봉주와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거처로 돌아갔다.저 멀리 낭패한 모습으로 떠나는 조씨 가문 수사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현장의 많은 제자는 오늘의 일을 웃음거리로 생각했다.“쳇! 조씨 가문이 우리
조정운이 외친 소리에 원래 기세등등했던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잇달아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맹동석 등 세 사람과 싸우고 있던 조시환은 들고 있는 영보가 금빛을 발산하였고 거대한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보름달 모양의 기류를 형성하였다. 맹동석 등이 기류를 피한 틈을 타서 조시환은 재빨리 빠져나와서 조정운 옆으로 후퇴하였다.잠깐 싸우는 동안에, 원래 노기등등했던 수십 명의 조씨 가문 장로들은 모두 상처를 입었다. 특히 대지에 검기로 가득 찬 골짜기를 보자 조정운의 얼굴이 숯처럼 어두워졌고 음침해졌다.그는 이번에 총 80여 명의 조씨 가문에 있는 대부분의 장로를 데리고 왔다.내공이 가장 높은 조시환, 8급 성자급 장로 두 명 외에 나머지 장로들은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더욱 조정운을 화나게 한 것은 방금 이태호가 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이 두 장로는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고 3급 성자 경지이지만 그의 앞에서 죽인다는 것은 그의 체면을 구기는 것과 같았다.그러나 아무리 불쾌하더라도 지금 조정운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이태호를 노려보기만 했다.선우정혁의 실력은 원래 그보다 많이 높았다. 계속 싸운다면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물론이고 자기도 여기서 한을 품고 죽을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음침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하늘에 있는 선우정혁을 바라보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 전에 조정운은 자신이 직접 나섰으니 선우정혁은 성왕 경지인 자신의 체면을 봐서 이태호를 내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선우정혁은 이태호를 감쌀 뿐만 아니라 이태호를 지키기 위해 조씨 가문과의 싸움도 불사했다.일이 이 지경으로 된 이상,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협박해서 이태호를 내놓으라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핏줄이 불끈 솟아오를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는 힘을 풀었다.그러고 나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가문 사람들에게 말했다.“철퇴!”조정운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빛으로 변해서 하늘로 사라졌다.풀이
조씨 가문의 두 성자급 장로도 재빨리 상응한 방어 수단을 꺼내서 경상만 입었다.두 사람은 입가에 흐른 피를 닦은 후 다시 기운을 내서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죽어라!”이를 본 이태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고 기혈이 끓어오르면서 하늘로 치솟는 검의를 내뿜었다.다음 순간, 그의 단전 내에 있는 혼돈 검영이 불쑥 이태호의 손에 나타났다.그 작은 검이 나타나자마자 태일종문에 있는 제자들의 장검이 일제히 윙윙거렸고 스스로 칼집에서 나오면서 허공을 맴돌았다.손에 혼돈 검영을 쥔 이태호의 눈빛에 살기로 가득 찼고 주변의 수많은 천지의 힘은 빠르게 검 속에 들어갔다.천지의 힘이 검 속에 들어갈수록 작은 검이 내뿜은 기운도 점점 공포스러워졌고 혼돈 현황의 빛을 띠었으며 검의가 쩌렁쩌렁 굉음을 울렸다.“참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지르면서 혼돈 검영을 날렸다.“촤르륵!”검이 빠르게 날아갔고 스쳐 지나가는 공간은 예리한 검빛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어두침침한 허무를 드러냈다.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작은 검이 점점 허황해 보였다.숨을 한번 쉰 사이에, 혼돈 검영은 반달 모양의 아치형 황금빛 검빛으로 변해서 허공을 갈랐다.숨을 두 번 쉰 사이에, 아치형 황금빛 검빛이 점점 커지면서 순식간에 백 장이나 커졌다.숨을 세 번 쉰 사이에, 온 하늘이 검빛에 물들어 황금색으로 변했다. 검빛 아래에 있는 조씨 가문의 두 장로는 개미처럼 보잘것없이 보였고 도망치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검빛에 의해 피안개로 되었다.“콰르릉!”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길이가 만 장이나 된 골짜기가 대지에 나타났다.잔여 검의는 골짜기에서 솟아오르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날카롭게 잘라버렸다.고공에서 선우정혁과 싸우고 있는 조정운이 이태호가 자기 가문의 장로 두 명을 격살한 것을 보자 눈에는 살기로 가득 찼고 마치 시체 더미와 피바다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짙어 보였다.그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소리쳤다.“이태호!”조정운이 한눈판 순간, 그의 귓가에 차가운 웃음소리가
제대로 선우정혁의 한방을 먹은 조정운은 평소와 다름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반대로 주변에 있는 수십 명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광풍에 휘날려서 비틀거리면서 쓰러질 뻔했다.조정운은 몸이 움찔거렸고 손을 휘젓자 9척이나 긴 자금색 긴 창이 불쑥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 긴 창은 전체가 흰색 화염으로 불타올랐고 번갯불이 번쩍이면서 사람들에게 숨 막힌 느낌을 주었다.이것이 발산한 기운의 파동만으로도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붕괴하게 할 수 있는 최상급 영보였다. 병기를 꺼낸 조정운의 기세가 더 높이 치솟아 올랐다. 조정운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선우 종주, 그럼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다음 순간, 조정운의 그림자가 번쩍거리면서 긴 창을 들고 반원 모양을 그리면서 선우정혁을 향해 거세게 내리찍었다.이를 본 순간 선우정혁은 여전히 태연자약하게 8급 성왕의 기운을 내뿜었고 손바닥에 현광을 모아서 덮쳐온 조정운을 향해 손을 내밀고 공격했다.그러자 조정운을 단번에 날려버렸다.이 공격에 형성한 충격파로 인해 땅바닥에 지름이 수 리나 되는 구덩이가 생겼다.조정운이 날아간 것을 보자 선우정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지었다.“4급 성왕인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정운 앞으로 다가갔다.조정운의 반응도 엄청나게 빨랐다. 그는 선우정혁이 앞에 오는 것을 보자 곧바로 손에 들고 있는 긴 창을 거세게 휘두르니 섬뜩한 빛줄기를 내뿜으면서 주변의 공간을 꿰뚫었다. 이와 동시에, 두 성왕급 수사가 이미 싸우기 시작한 것을 보자 조씨 가문의 조시환은 음침한 눈빛으로 인파 속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고 대갈일성하였다.“이태호 이놈아, 죽어라!”그러고 나서 그는 황금색 칼을 들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살기등등하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영보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태일종 제자들이어, 나를 따라서 진법을 보호하자!
제7봉주 맹동석이 가장 먼저 나서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조시환을 가리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당당한 9급 성자 경지의 조씨 가문 대장로가 어린 후배를 괴롭히지 않나, 지금 또 성왕인 가주를 불러서 찾아오게 하다니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제6봉의 봉주 윤하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대갈일성 하였다.“성왕급 수사가 성자 경지의 후배를 죽이기 위해 직접 찾아오다니. 조씨 가문도 별것 없네.”제8봉의 봉주 진남구, 제5봉 봉주 연태건 등도 모두 맞장구를 쳤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자기가 어떻게 종주와 봉주들의 입에서 피해자가 됐지?한순간 그는 웃지도 울지도 못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선우정혁과 맹동석 등의 말에 그는 감동되었다.이와 동시에, 조정운이 각 봉주들의 당당한 말을 들은 후 태일종은 이태호를 순순해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얼굴이 굳어진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냉소를 지었다.“그렇다면 한 판 해봅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에서 공포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치솟았다. 심지어 주변의 공간을 가르고 찢어서 많은 틈새를 만들었다.수많은 거센 지수풍화(地水風火)가 큰 기류를 휘몰아치면서 주변 수십 리의 대지에 거미줄 같은 균열을 만들었다.조정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기운은 순식간에 태일종 전체를 뒤덮었다.지금 태일종 내의 제자들은 모두 어깨에 보이지 않는 큰 산에 짓눌러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내공이 약한 제자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다.“이... 이것이 바로 성왕급의 위압인가?”“아이고, 성왕이 노하니 천지가 변색하네!”“조씨 가문의 성왕이 진짜 화났나 봐. 이태호를 꼭 잡을 작정이네.”“...”수많은 태일종 제자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있는 조정운을 보면서 두려운 표정으로 의논했다.성왕이 화나면 피가 천리까지 흘린다는 말이 있다.이번 조씨 가문이 노발대발해서 수십 명의 성
한편으로. 조정운이 이태호와 선우정혁의 대화를 들은 후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시뻘겋게 되었고 두 눈이 혈안이 되었다.이태호를 위해 추궁하겠다고?우리 조씨 가문에서 천교와 성자급 장로들이 죽어서 천남 수사들의 웃음거리로 되었는데 우리 가문에게 추궁하겠다니!조정운은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이렇게 파렴치한 애송이는 난생처음 봤다.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선우정혁을 보면서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선우 종주, 고작 성자 경지의 애송이를 위해 우리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단 말입니까?”말을 마친 후 그는 섬뜩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태호가 죽지 않으면 조씨 가문의 체면이 설 수가 없었다.조정운의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침착하게 말했다.“조정운,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다는 말이 무슨 뜻이지? 내가 자네 집에 찾아가기 전에 먼저 우리 태일종 앞에 와서 행패를 부려? 내가 만만해 보여?”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의 안색이 금세 어두워졌고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워졌으며 온몸에서 발산한 기운에 주변 공간이 뒤틀어진 것 같았다.조정운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이없는 듯이 웃었다.“무슨 뜻이죠?”선우정혁은 귀를 후비면서 전혀 개의치 않는 듯이 말했다.“무슨 뜻이라고? 우리 태일종의 천교가 백수산맥에서 그쪽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의 포위 공격을 받았고 후에 9급 성자 경지 장로의 습격을 받아서 요행히 도망쳤는데, 조씨 가문은 무슨 낯짝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태일종에 와서 행패를 부려?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군.”이 말을 들은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피를 뿜을 뻔했다.그는 난생처음 이렇게 염치없고 적반하장한 사람을 봤다.죽은 것은 분명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인데 이태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되었다. 그럼 모두 조씨 가문의 잘못이란 말인가?조씨 가문이 백수산맥에 가야 하지 말아야 했고 이태호와 충돌하지 말아야 했으며 후에 또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을 파견해서 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