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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4화

여진구가 눈썹을 한 번 치켜세우며 물었다.

“너 그만둔 거, 사장님이랑 관계있었던 거야?”

방금 서인과 임유진의 모습을 보니 뭔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러자 유진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내가 잘 못해서 그만두기로 했고 어차피 내가 가든 말든 사장님이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진구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네가 어떻게 잘 못할 수 있어?”

유진이 대답하지 않자 진구는 머쓱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만두면 그만두었지, 네가 원래 거기 있을 곳이 아니었어!”

“그래, 그랬어야 했죠.”

유진이 자조적으로 웃으며 중얼거렸다.

“원래 가지 말았어야 했어.”

“그럼 이제 주말에 시간이 더 생겼으니, 같이 산에 가거나 영화 보러 가자.”

진구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말하자 유진은 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아요.”

“그럼 약속한거다!”

진구가 웃으며 갑자기 유진의 손목을 잡고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빨리 가, 케이크 진짜 녹겠어!”

그러자 유진이 놀란 소리를 지르며 진구를 따라 달렸다.

서인은 뒤에서 들려오는 환호성을 듣고 고개를 돌려 봤다. 밤바람과 불꽃 아래 달리는 두 사람의 모습이 어둠 속에서도 활기가 넘쳐 보였다. 서인은 잠시 둘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

결혼식장 안에서 모두 함께 유진이 특별히 주문한 결혼 케이크를 나누어 먹었다. 연희가 첫 조각을 요요에게 건네며 물었다.

“연희 이모의 결혼식에 와서 좋아?”

요요는 똑똑하고 순진한 큰 눈으로 대답했다.

“좋아요, 이모의 왕자님이 정말 멋져요!”

모두가 사랑스러운 요요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고, 연희는 더욱 기뻐하며 웃었다.

“고마워, 우리 귀여운 요요!”

한참을 웃고 놀던 중, 김화연이 요요를 안고 앉아 케이크를 먹고 있었는데, 품에 안은 아이를 보고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노정순도 자기 케이크 조각을 요요에게 주었다.

“아가가 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이에 김화연은 더욱 기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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