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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우진은 바깥을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잠깐 망설이는 듯 보였다.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말씀하세요. 그들이 돌아오면 돌아오는 거죠. 어떻게 대처할지 제게도 생각이 있거든요.”

사실 어제 우진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윤아도 생각을 정리했다. 만약 정말 선우를 설득해 이곳을 떠나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나가야지 너무 수동적으로만 있으면 안 된다.

수동적으로 있으면 영원히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테고 우진의 심리적인 문제도 치료되지 않을 것이다.

윤아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는지 눈빛이 밝았다. 아마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은 듯했다. 본인이 마음을 다잡고 힘을 내는 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우진은 살아만 있다면 이 모든 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네, 윤아 님이 이미 결정했다면 윤아 님 뜻을 따르겠습니다.”

선우와 정윤이 오기 전 우진은 계속 윤아에게 두 아이에 대한 일을 말해줬다.

윤아와 수현의 서사에 대해서는 우진도 잘 몰랐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윤아가 두 아이와 어떻게 지내는지 우진은 종종 옆에서 보았기에 아이에 대해서는 우진도 할말이 많았다.

윤아는 아이에 관한 얘기에 큰 흥미를 보였다. 우진이 말주변이 없다고 해도 윤아는 우진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열심히 들었다.

윤아는 우진이 들려주는 얘기로 아이들의 성격과 표정과 생김새를 상상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윤아의 눈동자는 점점 더 부드러워졌다.

우진은 많은 말을 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선우가 돌아오지 않자 우진이 윤아에게 이렇게 말했다.

“윤아 님,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할까요. 너무 오래 있은 것 같아요.”

우진이 벌써 간다는 말에 윤아는 실망한 표정으로 입술을 오므렸다. 조금 더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아쉽긴 했지만 자신과 있은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생각에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우진이 가고 윤아는 소파에 앉아 아까 우진이 들려준 두 아이의 소식을 떠올리며 기분이 더 좋아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윤이 돌아왔다.

정윤이 들어오는 걸 느끼지 못했던 윤아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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