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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윤이는 어머니의 말에 불만스럽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옆에 있던 훈이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훈이와 눈을 마주한 심윤아는 아이의 눈빛이 진수현과 유난히 닮았고 내성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처럼. 윤이는 호기심이 생기면 진지하게질문했지만 훈이는 담담하게 자신과 눈을 마주쳤다.

음... 뭐라고 할까.

마치 자신과 진수현의 대화를 알아들은 것만 같은?

그러나 심윤아는 자신의 아들이 알아듣는다 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기 자식들은 모두 똑똑했고 윤이는 그저 순수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진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납득했다. 아침에 시장에 가지 말라는 자신의 말을 윤아도 들어주었으니까.

그럼 집에서 요양하는 수밖에.

집에는 텔레비전과 요 며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사준 장난감이 있었다. 윤아는 아이들의 눈을 걱정해 텔레비전을 보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레고를 꺼냈다.

그리고 진수현은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도록 강요받았다.

소파에 앉은 수현은 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고 눈에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핸드폰이 진동하자 꺼내본 진수현은 무의식적으로 윤아를 바라보았다.

진수현은 그저 윤아를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윤아가 마치 텔레파시가 통하기라도 한 듯 갑자기 고개를 들어 자신과 눈이 마주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마주 닿았다.

조용한 거실에서 핸드폰의 진동음이 그녀의 귀에도 들린 듯 했다.

진동음이 대략 두세 번 연속으로 울리자 진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화 좀 받고 올게.”

심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더러 나가지 말고 여기서 전화를 받으라고 할 수는 없었다. 윤이와 훈이가 모두 거실에 있었으니까.

심윤아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깔았다.

심윤아는 귀국한 이후 그쪽과 연락이 끊겼다. 이선우, 진우진, 허정윤이 그 후에 어떻게 된 건지 알지 못했다.

비록 이선우가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윤아가 사고를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아 저지른 일 같았는데...

심윤아는 마음이 좋지 않아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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