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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수아 씨, 이런 건방진 놈은 멀리하시는 게 좋아요. 괜히 수아 씨한테도 불통이 튈 수도 있잖아요.”

“맞아요. 수아 씨, 이런 사람은 정말 멀리하셔야 해요.”

수아의 친구들이 잇달아 입을 열었다. 그리고 곧 운기와 거리를 두기 위해 자리를 조금씩 옮겼다.

수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운기 씨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건드렸을 줄은 몰랐다고.’

수아는 운기에게 먼저 다가간 것이 후회되었다. 하지만 운기가 이미 자리에 앉은 이상, 자리를 옮겨달라고 말할 순 없었다.

이때 지하 권투 시합에 참가하기로 한 사람들이 모두 도착했다.

권투장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원에서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수원의 대부분 상류층의 사람들은 모두 이 자리에 모였다. 그만큼 백운각의 영향이 컸다.

“백운각 가주님이 오셨습니다.”

이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한 무리의 사람들한테 둘러싸인 채 천천히 권투장 안으로 들어왔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백운각 가주를 환영하였다.

하지만 운기는 여전히 침착하게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그는 전혀 일어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마 이 상황에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운기밖에 없었을 것이다.

“임운기 씨, 지금 자리에서 안 일어나면 권투장에서 쫓겨나는 것은 물론, 죽게 될지도 몰라요!”

수아의 친구가 말했다. 그러자 수아도 덩달아 말했다.

“운기 씨, 빨리 일어나세요. 백운각 가주님은 8대 가문마저 일어서서 환영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권력을 가지신 분이에요.”

“제가 고작 백운각 가주 한 사람을 위해 일어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백운각 가주님을 무시하는 거예요? 하하, 정말 미친 거예요?”

“정말 건방진 놈이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봐.”

수아의 친구들은 재밌는 이야기를 들은 듯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수아도 더 이상 말리지 않고 그저 고개를 가로젓기만 했다.

운기는 그들이 비웃는 소리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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