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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9화

Author: 고능비
강성 호텔을 떠난 고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생이 전화를 받자자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고빈, 만약 그 여자가 다시 한번 나를 귀찮게 한다면, 나는 그녀를 연예계에서 매장시킬거야.”

깜짝 놀란 고빈이 말했다.

"형, 육진희 씨는 단지 형을 좋아할 뿐이야. 형에게 고백하는 횟수가 좀 많을 뿐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으니 매장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아? 그 어린 아가씨가 거기서 버티는게 어디 쉬웠겠어? 많은 고생을 했을거야.”

"형이 그녀를 봉인하면 그녀의 꿈은 그대로 끝나는 거야. 이제 겨우 23살이고 젊은데 아직 갈 길이 멀어.”

고빈은 누나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것에 익숙해졌다. 이것 또한 고현이 그에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요구를 한것이었다.

예전에 그들의 어머니는 이렇게 부르는 것을 들으면 매번마다 아들의 호칭을 바로잡아 주곤 했는데, 지금은 더 이상 바로잡기 귀찮아졌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외부 사람들은 고씨 그룹 사모님이 28년 전에 사실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그저 모두 사모님이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고 생각한다.

고현은 어려서부터 남장을 해서 고씨 집안과 친한 사람들조차 고현이 여자라는 것을 몰랐다.

"모르겠고, 그녀가 다시 매달린다면 난 매장시킬거야. 그러니까 네가 알아서 그녀를 좀 설득하든지 해. 그녀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게. 어차피 넌 좋아하는 스타가 많으니 한 명 쯤 없어져도 별 상관없겠지.”

어느 스타가 갑자기 뜨게 되면 고빈은 그게 남자든 여자든 팬이 되고는 했다.

하지만 그 열정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나마 육진희에 대한 열정이 제일 오래 지속된 것이었다.

고빈이 그 대신 누나가 촬영장에 가서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알겠어 형. 내가 바로 육진희 씨 매니저에게 전화해서 다시는 형 앞에 나타나지 않도록 설득할게.”

고현은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들은 뒤 전화를 끊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본가로 가죠.”

그녀는 오랫동안 본가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자주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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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있는 길을 떠나 엄마를 만나러 가니 얼마나 기쁘겠어.”이번 주말은 우빈에게 있어 가장 기대되고 또 가장 즐거운 날이다.노동명이 아빠의 자리를 대신에 하면 세 식구가 놀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우빈이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우빈도 참! 날 보러 오고 다시 떠날 것이지. 나도 이틀 못 보면 엄청 보고 싶을 텐데.”전태윤은 녀석의 야속함을 원망했다”하예정은 피식 웃으며 말을 건넸다.“제가 캐리어를 가져다주러 가지 않았다면 우빈은 저조차도 보지 않고 동명 오빠를 따라갔을걸요. 시간을 아껴서 빨리 가야 하니까요. 언니가 강성에서 두 사람과 함께 밥 먹기를 기다리고 있거든요.”전태윤은 그녀의 배를 만지작거리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화제를 돌렸다.“우리 아기, 오늘 말 잘 들었어?”“아직 너무 작아서 말을 잘 들어요. 더 크면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을걸요. 오래 앉아 있으면 불편해서 마구 걷어차 버릴지도 몰라요.”하예진이 우빈을 임신했을 때, 배가 불룩해진 뒤로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오래 앉아 있으면 우빈이가 뱃속에서 마구 걷어찼기 때문이다.“반년 뒤에는 출근하지 마.”하예정도 반대하지 않았다.“네. 그때 가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태아를 잘 돌볼 거에요.”전태윤은 한숨 돌렸다.그는 하예정이 임신 말기에야 일을 멈출까 봐 무척 걱정했다.그러면 너무 힘들어할 테니까.하예정이 임신한 후, 전태윤은 임산부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어 전씨 그룹의 여성 직원의 규정까지 변경했다. 회사의 여직원들이 임신만 하면 회사에서 많은 일을 시키지 않게끔, 임신 8개월이 되면 그녀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도록 했다.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반년 동안은 그녀들은 출근할 필요가 없이 여전히 유급 휴가를 내주었다. 물론 자발적으로 회사로 돌아가 출근한다면 막지는 않을 것이다.“내가 방금 들어왔을 때 누구랑 통화하고 있었어? 얼핏 지사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것 같던데.”하예정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먼저 전태윤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3화

    “소현에게도 데이트할 시간을 좀 줘. 지주처럼 소현이 모든 정력을 착취하지 말고. 데이트할 시간 정도는 줘야지.”“내가 언제. 본사의 일들은 내가 도맡아 하거든. 소현 언니는 새로운 회사면 돌고 있어. 회사에도 직원들이 많아서 소현 언니는 계약서만 잘 작성하고 다른 일은 관리팀에 맡기면 돼. 데이트할 시간은 충분할 거야.”하예진도 그 말에 지지했다.“그래. 서로 논의하면서 정하면 돼. 다른 일 없으면 언니 먼저 전화 끊을게. 일 다 보고 우빈을 데리러 공항으로 가야 해.”“알았어. 일 봐. 난 태윤 씨 사무실에서 태윤 씨 기다리다가 퇴근하면 함께 집에 갈 거야.”매주 금요일 저녁, 전태윤은 일반적으로 저녁 접대에 나가지 않고 집에 가서 아내와 함께 있곤 했다.하예진 자매는 통화를 마쳤다. 하예정은 쉬지 않고 성소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소현에게 강성에 지사를 설립하는 생각을 말했다.성소현은 당연히 아무런 의견도 없었다. 그녀는 지금 의욕이 넘쳐났다.예전에 사람들은 성소현을 떠올리면 성씨 가문의 성격이 짓궂고 오만하고 도도한 재벌가 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성소현은 예전의 돈을 물 쓰듯 쓰는 성소현이 아닌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 수 있는 성기현과 비슷하다고 여겼다.성소현은 몇 년 후면 성기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다들 생각했다.하예정은 성소현과 심효진의 동의를 얻어 강성에 지사를 설립하는 일이 그 자리에서 확정되었다.두 명의 임산부는 시댁의 통제하에 멀리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하여 강성으로 날아가 일하는 책임은 또 성소현에게 넘겨지게 되었고 하예정과 심효진은 관성의 본사 일을 책임졌다.전태윤이 돌아왔을 때 하예정이 사업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를 따라 들어온 소정남은 하예정을 보더니 들어오던 발걸음을 멈추고 전태윤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 난 일단 돌아가서 일 볼게.”전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소정남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전태윤은 사무실 문을 조용히 닫고 소파에 앉아 통화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2화

    하예정은 화제를 바꾸었다.더는 주씨 집안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하예진은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신이야? 모든 것을 단꺼번에 성사시키게? 회사가 막 설립되는 참이라 아직도 직원들을 모집하고 있어. 사업은 걱정되지 않아도 돼. 내가 설립한 회사는 막말로 성씨 그룹의 지사일뿐더러 네 남편과 동명 씨가 지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난 겨우 회사 직원에 불과해.”하지만 그녀가 운영하는 회사는 이씨 가문을 겨냥한 것으로 이씨 그룹과 사업을 다투는 것이 분명했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언니는 아르바이트가 대표님이거든. 언니, 회사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있는 거지? 식당은 있고? 과일과 채소가 필요하면 나에게 협력할 기회를 주는 것을 잊지 말아줘.”하예진과 심효진, 그리고 성소현은 채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채소를 심고 팔고 있어서 사시사철 채소가 부족하지 않았다.관성의 많은 대기업과 학교, 그리고 호텔의 채소를 모두 그녀가 도맡았다.물론 외지 고객들도 많았다.결론적으로, 그녀의 채소 회사의 전망은 아주 좋다고 말할 수 있다.하예정은 이제 채소 시장에 거의 가지 않았다. 성소현의 말처럼 이제 더 많은 땅을 임대하고 채소를 심으려 한다.채소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그들의 사업을 확대하는 거나 다름없었다.하예진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언니 회사가 막 설립되는 참이라 아직 직원들이 많지 않거든. 식당과 숙소는 있지만, 경영진만 숙식을 제공하고 일반 직원은 70%밖에 책임지지 못해. 직원들의 30%만 받기로 했거든. 우리가 매일 필요한 채소인 양은 몇 킬로밖에 안 돼서 이런 작은 양은 아마 너희들의 성에 차지 않을걸. 운송비만 해도 꽤 될 텐데.”“언니의 회사가 확장되고 직원도 많아지면 반드시 너와 협력할게”하예정은 말을 이었다.“내가 관성 쪽에 도매점이 있다면 좋았겠는데. 작은 주문도 받을 수 있을 텐데. 언니, 강성의 농촌 지역에 가봤어? 묵고 있는 밭이 있어? 나도 앞으로 강성으로 가서 발전하면 좋을 텐데.”땅을 빌리고 노동자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1화

    화분과 꽃들을 감상한 하예정은 소파에 다시 앉았다.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하예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언니, 동명 오빠가 우빈을 데리고 공항에 갔어요. 저녁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하예정이 곧 전화를 걸어왔다.“언니. ”“나도 동명 씨에게서 메시지를 받았어. 두 사람 곧 공항에 도착할 거라고 했어. 좀 이따가 도착하면 함께 식사하려고 기다리고 있어.”금요일에 우빈은 일찍 하교했다. 관성에서 강성으로 날아가려면 몇 시간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하예진은 조금만 더 기다려 노동명과 우빈과 함께 밥 먹을 수 있었다.“우빈이 아빠가 데리러 갔다고?”하예진이 하예정에게 물었다.“아침에 우빈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다가 주형인 씨를 만났어. 마침 손님을 근처로 데려다주다가 들렸다고 하더라고. 겸사겸사 유치원에 들러서 우빈이가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는데 그때 우빈이가 이미 유치원에 들어갔거든.”그러나 하예정은 주형인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난 형인 씨가 일부러 유치원으로 갔다고 느껴져. 방금 형인 씨가 우빈과 동명 오빠가 부자처럼 친해진 걸 보더니 질투하고 있는 것 같았어. 우빈을 데려가겠다고 하는 거 있지. 근데 우빈은 형인 씨에게 끌려갈까 봐 동명 오빠와 함께 강성으로 가겠다고 조르더라고. 내가 보기엔 우빈이는 이제 점점 주씨 집안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 같아.”하예정은 비꼬며 말했다.주씨 집안은 유일한 손자 우빈을 매우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의 행동으로 보면 우빈에 대한 감정이 깊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경우에 우빈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았다.그러나 주형인은 우빈에게 진심이었다. 어쨌든 친부 자이니까.하지만 주형인은 먼저 바람을 피우고 이혼까지 했으며 바람난 상대와도 결혼까지 했다.그러나 지금 하예진과 노동명의 일을 알게 된 후로 마음이 불편해져서 하예진에게 다시는 그녀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우빈 앞에서는 노동명의 온갖 험담을 했다.우빈은 똑똑한 아이라 누가 그에게 잘해주는지 마음속으로 잘 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0화

    “네. 우빈아, 안녕! 잘 다녀와.”“이모 안녕히 계세요.”우빈은 노동명에 의해 차에 올라타게 되었고 고개를 돌려 하예정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주형인을 바라보며 입술을 약간 오므리다가 작별 인사했다.“아빠. 다녀올게요.”주형인은 웃으면 지었다.노동명은 우빈을 데리고 경호원과 함께 곧바로 떠났다.여운별은 들통날까 봐 모두가 그녀를 주목하지 않는 틈을 타서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어린이를 데리러 온 부모님들은 픽업 카드를 선생님께 제출하기만 하면 어린이들은 곧 선생님의 안내로 나올 수 있었다.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그러나 그녀가 여기서 계속 기다리면 소위 시누이라는 존재를 데려오지 못하면 하예정의 의심을 받을 것이다.노동명의 차가 멀어지고 나서야 하예정은 자신의 차로 돌아와 차를 몰고 곧 유치원을 떠났다.주형인만 그 자리에 덩그러니 서서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는 친아들이 자신과 점점 멀어지는 것을 종종 느끼고 있다.때때로 그는 우빈의 양육권을 되돌려 받으려고 다시 소송을 제기하고 싶었다. 아이들은 함께 사는 사람들과 친해지기 마련이니까.주경진 부부도 찬성했다.하지만 충동은 충동일 뿐, 방금 진정되었다.우빈의 양육권을 가져오면 우빈이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니까.주형인의 세계와 하예진의 지금 세계는 너무 큰 차이가 났다.우빈의 미래를 고려하여서라도 주형인은 아들의 양육권을 다시 쟁탈할 생각을 단념했다.우빈이 주형인과 친하지 않더라도 어쨌든 그의 친자식이었다.앞으로 우빈에게 큰 능력이 생기면 주형인도 체면이 크게 설 것이다.하예정은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전씨 그룹으로 향했다.전태윤은 손님을 만나러 밖으로 나가고 회사에 없었다. 그러나 곧 돌아올 거라 하예정은 대표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전태윤의 사무실은 예전보다 조금 변했다. 간식 캐비닛이 하나와 화분 몇 개가 늘었으며 인형도 몇 개 더 생겼다.화분은 부자 나무, 돈나무, 부귀 나무 등이 놓여있었다.물론 하예정이 그녀의 남편을 위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89화

    그리고 주형인의 집에 가면 우빈은 늘 주경진이 자신을 보며 한숨만 내쉬는 장면을 봐야 했다.김은희는 우빈에게 집에 돌아가서 하예진과 주형인이 재혼하도록 설득하라고 가르치곤 했다.우빈은 아직 어려서 재혼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하자 김은희는 아빠와 엄마가 다시 함께 살게 하는 거라고 자상하게 설명까지 해주었다.우빈은 스스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엄마와 함께 살고 싶을 뿐 아빠와 살고 싶지 않다고 명백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는 주형인 집에 있으면 임정한이 늘 우빈의 장난감을 빼앗았다. 지금은 주경진 부부가 임정한의 편을 들지 않지만, 주서인은 여전히 우빈에게 그의 집에 돈과 장난감이 그토록 많은데 인색하게 임정한에게 놀게 하지 않는다고 잔소리 했다.어리석은 주서인은 심지어 돌려쓸 자금이 모자란다고 어린 우빈에게 돈을 가져다 달라고 설득했다!그러나 우빈은 그에게는 돈이 없다고 거절했다. 그의 돈은 전부 하예진이 도맡아 저축해 주었다면서 말이다.주서인은 그 말을 듣더니 우빈에게 왜 그토록 어리석냐면서, 왜 자신이 돈을 손에 넣어두지 않느냐고 따졌다.하여 우빈은 점점 더 주서인을 싫어했다.주씨 집안은 더 이상 하예진을 방해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우빈이가 보고 싶을 때면 항상 하예진에게 우빈을 데려다 달라고 하거나, 그들의 주씨 집안 사람이 직접 유치원 입구에서 우빈을 데리러 간 후 전화로 하예진에게 알리곤 했다.하예진의 동의 없이 우빈을 유치원에서 데려갈 수 없었다.하예진이 동의하지 않으면 친아버지인 주형인이 데리러 간다고 해도 우빈을 데려갈 수 없었다.누가 예전에 주씨 집안 사람더러 우빈을 따돌려 숨겨놓고 하예진이 아들을 못 보게 숨기라고 했는가!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특히 주서인과 김은희는 매우 못마땅했지만, 하예진 앞에서는 감히 드러내지 못했다.우빈은 똑똑한 아이인지라 주씨 집안의 사람들이 전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주형인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그와 함께 놀아주지 않는 한 주형인의 집에 가는 것을 꺼렸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88화

    우빈은 고개를 돌려 하예정에게 물었다.하예정은 웃으며 대답했다.“챙겼어. 걱정하지 마. 동명 아저씨가 시간 아끼려고 여기까지 마중 나온 거야. 가자! 너희 엄마가 강성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우빈은 기뻐하며 노동명에게 말을 건넸다.“아저씨, 그럼 우리 빨리 가요. 우리 엄마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안 돼요.”노동명은 녀석을 끌어안고 자신의 허벅지에 앉히며 말을 건넸다.“자, 그럼 지금 출발했다!”노동명은 경호원에게 앞으로 가라고 손짓했다.개인 비행기가 유치원 입구에 주차하는 것이 마땅치 않아 노동명은 우빈을 데리고 공항으로 가야 했다.“우빈이 안 배고파?”노동명이 묻고 있었다.“유치원에서 간식 좀 먹었어요.”점심 휴식시간이 지나면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늘 간식을 제공한다.우빈은 먼 길을 떠날 것을 알고 간식을 많이 먹었던지라 녀석은 지금 전혀 배고프지 않았다.노동명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배고프면 차나 비행기 위에서 간식 좀 먹자. 우리 밥 먹지 말고 네 엄마를 만나면 함께 식사하자.”“네.”노동명은 우빈이가 배고플까 봐 다정하게 여러 쥬스와 간식을 많이 준비해 놓았다.하예정도 두 사람을 위해 간식들을 준비해 왔다.그녀는 먼저 차에 가서 우빈의 작은 여행 가방을 꺼내 노동명의 경호원에게 건네주었다.“예정 씨, 우빈이를 제 차에 태워요. 우리를 공항까지 데려다줄 필요 없어요. 힘들어요. 오다 다가 시간도 한참 걸릴텐데. 제가 우빈을 데리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우빈이 머리카락 한 올도 빠지지 않으리라고 맹세할 수 있어요.”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저는 배웅하러 가지 않을게요. 우빈아, 도착해서 엄마 만나면 이모한테 문자 한 통 보내라고 전해줘. 그리고 이모도 많이 생각해야 해.”우빈은 하예정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이모, 그리고 이모부, 다른 이모들도 많이 생각할게요.”노동명은 농담하며 말을 건넸다.“우빈아, 그렇게 많은 사람을 다 생각할 수 있겠어?”모두가 빵 터졌다.우빈은 진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87화

    “이모! 아저씨!”우빈이가 달려 나왔다.그는 멀리서 하예정과 노동명을 보자마자 바로 선생님의 손을 뿌리치고 작은 가방을 멘 채로 빠르게 달려왔다.선생님은 깜짝 놀라 재빨리 그의 뒤를 쫓아왔다.“우빈아, 너무 빨리 뛰지 마. 넘어져! 조심해야지.”하예정이 몇 발짝 앞으로 나가며 소리쳤다.눈 깜짝할 사이에 우빈은 하예정의 곁으로 달려갔다.하예정은 쪼그리고 앉아 그를 안아 주었다. 그러다가 곧 몸부림치며 내려왔다.“이모 뱃속에는 제 동생이 있어요. 동생이 지금 자라는 중이라 이모가 저를 안아 주면 제가 이 동생을 누를지도 몰라요.”우빈은 가끔 이모의 배를 만지면서 하예정 배속의 동생과 인사 나누기도 했다.심지어 배속의 동생에게 왜 여동생이 아니고 남동생이냐고 묻기까지 했다.안타깝게도 그 동생은 아직 그에게 답을 줄 수가 없었다.하예정은 녀석에게 한 달 후, 동생에게 인사를 건네면 움직일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그때면 태아의 움직임이 확연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하예정이 웃으며 말을 건넸다.“괜찮아. 우리 우빈이 전혀 무겁지 않은걸. 동생을 누르지 않을 거야.”임신해도 우빈이 정도는 거뜬하게 안을 수 있었다.다만 다들 우빈이가 함부로 움직여 실수로 그녀의 배를 다치게 할까 봐 안게 하지 못했을 뿐이다.우빈도 철이 든 아이였다.하예진이 그에게 다시는 하예정 품에 안기지 말라고 한 말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아까는 너무 기뻐서 참지 못하고 하예정에게 안긴 것이다. 하하!“아저씨.“우빈은 즐겁게 노동명의 앞으로 뛰어갔다.그는 자연스레 노동명의 허벅지에 올라가 두 손으로 노동명의 목을 껴안으며 달콤하게 소리쳤다.“아저씨, 보고 싶었어요.”“아저씨도 우리 우빈 너무 보고 싶었어.”노동명은 어린 녀석을 껴안으며 마음이 따스해졌다.“어제 아저씨를 못 봤더니 태윤 이모부가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 못 봤더니 일... 일...”우빈은 전태윤이 한 말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았다.그 뒷부분의 구절이 기억나지 않았다.“하루 못 보니 일 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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