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699장

Author: 로드 리프
손우재는 얼굴빛이 확 달라졌고, 순간적으로 놀라 간담이 서늘해졌으며 마음속은 더욱 절망적이었다. ‘암퇘지와 함께 살게 하고, 돼지죽을 먹으면서 지내라고? 너무 더럽지 않나?!’

돼지우리 안의 환경이 얼마나 지저분하고 또 지저분한지는 차치하고, 암퇘지에게서 나는 냄새라고 하면.. 굉장히 구린내가 많이 난다. 만약 누군가 돼지들과 함께 잠을 자게 만든다면, 생각만 해도 역겨운 일이 아닌가?! 다시 말해, 돼지를 키워 먹이는 돼지의 밥은 대부분 남은 음식들이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무덥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면 쉴 텐데.. 자신의 몸이 과연 견딜 수 있겠는가? 게다가 암퇘지와 일주일을 함께 지내라니.. 아마 일주일이 지나면 먼저 죽을 것 같았다!

그러자 손우재는 황급히 이화룡에게 "대표님,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돼지들과 함께 살고 싶지 않아요! 너무 더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이화룡은 "못 참겠어? 좋아, 두 배로, 2주!"라며 그를 비웃었다.

손우재는 울부짖었다.

"울어? 그럼 일주일 더!"

김상곤은 손우재가 이미 얻어 맞기도 했고, 늙은 암퇘지와 함께 3주나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말했다. "음.. 돼지 농장은 안 가는 게 낫지 않겠어요? 굉장히 더러울 텐데.."

이화룡은 “네 맞습니다. 양돈장은 정말 더럽고 악취가 나서 저도 한 번도 양돈은 안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문득 생각이 났는지, "맞아, 교외에 개 농장이 있는데 그곳은 모두 비싼 투견들이 있습니다. 마음도 편하고 힘도 덜 들고, 깨끗하고 위생적이죠. 확실히 낫겠네요!”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손우재는 놀라서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 그 누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죽고 싶겠는가! 죽느니 차라리 사는 게 낫지... 암퇘지와 함께 살면서 밥을 먹는 것 아닌가? 그러자 “그냥 나 인정할게! 암퇘지와 함께 지내겠습니다!”라며 재빨리 답했다.

그제야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놈 데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0장

    김상곤도 깜짝 놀라며 "이거...이게 괜찮나..?"라며 머뭇거렸다.하지만 이화룡은 숙연한 표정으로 "선생님께서는 은 선생님의 장인이시니 다이아몬드 스테이에 가서 식사하시는 게 제일 적절하지요."라고 말했다.김상곤은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더니, "이화룡 씨, 정말 친절하시군요."라고 말했다.배 회장 등은 그제야 김상곤이 이렇게 뛰어난 인물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니 그와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이후에 반드시 걱정을 덜 하게 될 것이다! 이어 이화룡은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다이아몬드 스테이로 향했다. 배 회장 등은 김상곤의 뒤를 이어 공손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라 갔다. 김상곤은 이 모든 것을 보고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분명히 자신은 이 사람들에게 밥을 먹자고 했지만, 지금 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경외하고 있다! 이때 김상곤은 사위가 정말 자신의 체면을 세워준다고 생각했다.......김상곤이 이화룡의 초청으로 호화로운 다이아몬드 스테이로 향하던 때, 류광호 부자와 장우주를 비롯한 오송 그룹 경호원 다섯 명은 헤븐 스프링스 입구에 도착했다! 류광호의 얼굴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그동안 아들 류진은 이마에 ‘거러지’라는 글자를 달고 살았다. 그는 지금까지 은시후와 이화룡이라는 두 놈을 건드리지 못했고 아들의 복수를 꿈도 꾸지 못했다. 심지어 아들은 더없이 굴욕적이었는데, 매주 헤븐 스프링스에 한 번씩 와서, 이화룡를 찾아가 그의 이마를 검사 받았다. 이것은 그와 아들에게 있어서 큰 수치였다. 하지만, 오늘 저녁 그는 이화룡의 피로써 이 수치를 갚을 것이다! 이번에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온 것은, 바로 오늘 마침 아들이 출석을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들이 글자를 확인하는 틈을 타서 이화룡과 헤븐 스프링스의 사정을 알아볼 생각이었다. 예를 들어 이화룡의 사무실은 어느 위치에 있고, 경호원이 몇 명이나 있는지 말이다.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이화룡이 도주할 수도 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1장

    그동안 류진은 이마에 글자를 새기고 헤븐 스프링스에 와서 이화룡에게 확인을 받을 때마다 굉장히 수치스러웠다. 올 때마다 헤븐 스프링스의 손님들과 웨이터에게 둘러싸여 극도의 굴욕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은 이화룡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오늘 밤, 이화룡은 서울에서 완전히 묻혀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는 자신의 아버지 류광호가 대신하겠지! 그때가 되면, 자신의 아버지는 서울의 지하 황제가 될 것이다! 때가 되면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며 부를 것이다. 그리고 그땐 이마의 흉터를 없애고, 이 글자가 주는 그늘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류진의 피가 끓어올랐다.그러자 차 안의 류광호는 아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다급하게 오송 그룹 경호원 장우주에게 "이따가 모든 걸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라고 공손히 말했다.장우주는 "안심하십쇼, 서울 전체에서 아무도 장우주의 적수가 안 됩니다! 이화룡이라는 놈, 오늘 분명히 목숨을 끓어 놓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류광호는 매우 흥분했다. 이것이야 말로 아들과 마찬가지로 꿈에도 기다리던 순간이었다.......이화룡은 곧바로 김상곤 등을 헤븐 스프링스의 다이아몬드 스테이에 초대했다. 그는 줄곧 김상곤을 호위하면서, 공손하게 말했다. "김상곤 선생님, 상석에 앉으십시오." 김상곤은 아직 적응이 안 돼 배 회장을 향해 "그냥 배 회장님께서 앉으십시오."라고 말했다.그러자 배 회장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상곤 씨, 내가 어떻게 상석에 앉을 수 있겠어요? 그냥 앉으세요!"라고 말했다. 조금 전만해도, 김상곤이 상석에 앉히려 했다면, 그는 분명히 아무 생각 없이 앉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은 회장이고 협회의 책임자인 만큼 정상인 일이니까. 그러나 이화룡이 모두 김상곤에게 이렇게 정중히 대하자 그는 잠시 소름이 끼쳤다. 다행히 그는 손우재처럼 김상곤 앞에서 거드름을 피우지 않았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양돈장에 가서 암퇘지와 생활할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다른 사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2장

    잠시 후, 여직원이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그녀의 뒤에 감히 얼굴을 들지 못하는 청년이 함께 뒤따랐다.김상곤과 골동품 협회의 다른 사람들은 "이게 이화룡이 준비한 프로그램인가?"라며 어리둥절해했다. 이 청년은, 이렇다 할 볼 만한 것이 없는데..? 그러나 바로 이때, 눈앞의 청년이 객실로 들어서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화룡에게 몸을 숙여 공손하고 두려운 표정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화룡 씨, 제가 당신에게 보고하러 왔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온 사람이 바로 류진이었다.이화룡은 온천 호텔에서 그의 이마에 글자를 새겨주고, 앞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자신에게 와 직접 점검을 받으라고 말했다. 흉터 복구는커녕 성형수술도 엄두도 못 내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화룡은 그가 오늘 온 것은 글자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리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몰랐다. 류진은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지금까지 보안요원 수를 몰래 세어 왔다. 그리고 식당 내부에 들어선 뒤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지금 안에 모두 노인네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마음을 놓았다. 영감들이 모두 이화룡의 친구라 할지라도 실제로는 전투력이 별로 없을 것이니, 자신이 칼을 가지고 있으면 그들을 모두 쓸어버릴 것이었다. 그러자 이화룡은 류진에게 "어이, 오늘 여기 있는 분들은 서울 골동품 협회의 지도자들인데, 당연히 서예에 대한 연구와 조예가 깊지.. 자, 머리를 들어 선생님께 네 이마에 있는 서예를 한 번 보여드려! 그리고 모두에게 평을 좀 받아 봐! 하하하!"류진의 마음속에서 순간적으로 굴욕감이 크게 일었다. 그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께서 자신이 돌아가서 상황을 보고한 뒤에서야 다시 사람을 데리고 오기로 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참아야 하고, 연극도 잘 해야 한다! 그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이마를 훤히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비록 이 노인네들은 나이가 적지 않고 노안도 있었지만, 그의 이마에 새겨져 있는 글자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3장

    류진은 노인네들 앞에서 한바탕 웃음거리가 되고 나서야 이화룡의 손짓에 쫓겨났다. 평소 같았으면 그는 헤븐 스프링스를 나올 때 꼭 이마를 가리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마를 가리는 대신 살기 띤 얼굴로 주차장으로 돌아왔고, 류광호와 장우주가 있는 차량 안으로 들어왔다. 류광호는 한참을 기다리다 류진이 차에 오르자 "아들, 안은 어때?”라고 물었다. "경비원을 포함해서 30여 명 정도 되는데, 절반 이상이 여자예요. 12명 정도가 정말 우리랑 싸울 만한 보안 요원이더라고요.”옆에 있던 사람들을 돌아보며 류광호는 말했다. "장우주 씨,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자신 있습니까? 손 한 번 잘못 놀렸다가 손해 보는 건 아니겠죠..?”장우주는 "30여 명 중에 절반 이상이 여자라면서요? 경비원은 12명이면 우리에게 맞서기에는 힘들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자 류광호는 "장우주 씨는 역시 보통이 아니십니다! 정말 대단해요!"라며 그를 추켜세웠다.장우주는 거만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류진을 바라보았다. "이화룡은 지금 어디에 있죠?”류진은 "이화룡은 바로 꼭대기 층의 다이아몬드 스테이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 맞아! 아버지, 장우주 씨, 저는 다이아몬드 스테이에서 또 다른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게 뭔지 궁금하시죠?”"어? 무엇이냐?" 류광호는 황급히 물었다.류진은 차갑게 웃으며 "그 안에서 은시후 새끼의 장인 어른이라는 늙은이를 발견했어요. 안에서 식사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다이아몬드 스테이에서 이화룡이 그를 모시고 있으니, 잠시 후에 우리가 들어가면 그 늙은이까지 다 해치워 버릴까요?"라고 즐거운 듯 말했다.“은시후의 장인??” 류광호는 이 말을 듣자마자 굉장히 기뻐하며 소리쳤다. "아이고 이거 힘도 안 들이고 이렇게 일 처리해도 되나? 오늘 송 회장 잔치에서 은시후가 날 때렸으니까 오늘 장인 그 늙은이가 은시후 대신해서 이자를 좀 내라고 하지 뭐! 크하하하하!!” 만약 은시후의 장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4장

    이화룡은 오늘 정말 극진하게 어른들을 대접했다. 최고급 전복 요리는 1인분에 50만 원이 넘는 엄청난 가격이었고 이를 보고 있는 김상곤은 어안이 벙벙했다. 트러플 요리나 캐비어 같은 진수성찬은 말할 것도 없고 인당 수백만 원은 될 정도는 될 법한 요리들이 계속해서 테이블로 올라왔다. 아마도 오늘 식사는 정식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1인당 2-300만 원은 될 것 같았다!김상곤은 평생 이렇게 비싼 식사를 한 적이 없었다. 그는 감격에 겨워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김상곤은 이화룡에게 다급히 "이화룡 선생님, 이렇게 저를 신경 써서 대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이화룡은 빙긋 웃으며 주머니에서 자신의 명함 한 장을 꺼내어 김상곤의 손에 건네 주었고, "선생님,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잘 받아 두셨다가 다음 번에 또 오실 때는 전화 한 통만 주시면 즉시 다이아몬드 스테이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김상곤은 명함을 받고는 반색을 했다. 골동품 협회의 다른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부러움에 할 말을 잃었다! 이 김상곤이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보였다! 내로라하는 이화룡이 그의 앞에서 마치 손자처럼 공손히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이화룡은 직접 테이블에 음식을 올려주고 술을 따라, 먼저 김상곤의 앞에 섰다. "선생님, 그럼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김상곤은 황급히 잔을 들어 이화룡과 잔을 부딪친 뒤 잔을 비웠다. "아이고, 술이 참 맛있군요.""이것은 프리미엄 이강주인데, 청외대에서도 선물 리스트로 꼽는 고급 술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고운달이라는 최고급 증류주입니다. 오미자로 만든 것이고 달처럼 고급스러운 포장이 끝내줍니다!”김상곤은 황급히 친절한 이화룡을 칭찬했다. "아이고 이화룡 선생님, 제가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이런 호사를 다.. 정말 친절하시네요!”"아닙니다, 이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 이화룡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는 저를 가족처럼 소중하게 대해주셨는데 어르신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5장

    스테이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큰 소리에 깜짝 놀라 급히 소리가 들린 쪽을 확인하기 바빴다. 조금 뒤 우람한 체격의 중년 남성이 차가운 표정을 하고, 다이아몬드 스테이의 개별 룸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의 뒤로는 거만한 표정의 사내 네 명이 건들대며 따라갔다. 이 다섯 사람은 바로 최우식 대표의 보디가드들이었다.류광호와 류진은 거만한 표정으로 이 남자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날카로운 웃음 소리를 내고 있었고 매우 거만했다.이화룡은 류광호와 류진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것들이 간댕이가 부었나..? 감히 애들을 데리고 우리 헤븐 스프링스를 쳐들어와???"그러자 이마에 글자가 새겨진 류진이 건방지게 답했다."어이, 이화룡! 뒤질 줄도 모르고 아직 분위기 파악이 안 되지? 크크큭.. 내가 한 마디 할까? 지난 번에 나에게 준 모욕을 내가 한시도 잊지 못하고 자~알~ 지냈지! 그래서 오늘은 여기 왜 왔~게?! 네 목 따러 온 거야! 큭큭.."이 말을 들은 모두가 놀라서 턱이 빠질 지경이었다!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감히 이화룡의 목숨을 노리는 배짱이 있다니?!그러자 이화룡도 지지 않고 류진을 비아냥대며 웃었다."크하하하!! 뭐? 내 목을 따러 와? 너는 내가 밥만 퍼먹는 놈이라고 생각하냐? 내가 서울에 동생들이 얼마나 있는지 알기나 하냐고?”그러자 류광호는 이화룡에게 차가운 표정으로 소리쳤다."어이, 이화룡이.. 네가 동생들이 몇 명이나 있는 지는 우리 알 바 없고.. 일단 여기 헤븐 스프링스 경비원은 다 뒤졌거든? 그러니까 여기는 아무도 널 구해줄 수 없다 이거야! 낄낄낄..!!"그리고는 류광호는 곁에 있는 장우주를 가리키며 악랄한 얼굴로 말했다. "여기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보이지?! 여기 사람들 전부 다 오송 그룹의 보디가드 들인데.. 여기 여기.. 몸 좀 봐라! 전부 다 특수부대 출신이랍신다! 그러니까 이제 알겠지? 오늘 절대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다는 거야! 일단 내가 한 번 기회를 줄게. 이 형님 앞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6장

    김상곤은 놀라서 벌벌 떨다가 허진원이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그는 다급히 소리쳤다. "형님!! 지금 뭐하는 거요!? 어서 가시오!! 이 사람들이 만일 정말로 형님에게 손을 댄다면, 형님 가족에게 뭐라고 하겠소!""가기 싫으면 그냥 같이 뒤져!!" 장우주는 싸늘한 목소리로 외쳤다.그러자 허진원은 이를 악물고 더 이상 지체 없이 서둘러 다이아몬드 스테이를 나섰다.김상곤은 내심 절망했지만 다행히 이화룡이 객실에 남아 있음에 안도했다. 그리고 이화룡이 눈앞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었다.그러나 이화룡 역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놈들이 다이아몬드 스테이의 문을 걷어차고 시끌벅적하게 들어왔는데.. 이 정도의 소란이라면 틀림없이 자신의 부하들이 벌써 나타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 명도 오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이들에게 당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류광호는 이를 갈며 이화룡을 노려보았다. "어이! 이화룡, 이제 뒤질 때가 됐어요!! 낄낄낄!! 장우주씨, 그럼 대신 손 좀 봐주시죠!"장우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입을 열었다. "네가 이화룡인가? 오늘 네 제삿날이다!"이화룡은 젊었을 때부터 길바닥에서 구르며 지금 이 자리까지 왔기에, 지금 이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훗.. 지금 내 목숨을 원하는데.. 그건 네가 그런 재주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지?!"장우주는 냉소를 지으며 맞받아쳤다. "내 눈에 넌 그냥 개미 새끼 한 마리일 뿐이야!" 말을 마친 장우주는 곧장 이화룡 쪽으로 직진했다.이화룡은 굳은 얼굴이었지만 지금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장우주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장우주는 피식 웃으며 가볍게 주먹을 한 방 날렸다. 서로의 주먹이 부딪혔을 때, 이화룡은 마치 거대한 바위에 자신의 몸이 부딪히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팍!’ 하는 소리와 함께 강한 힘을 느끼며 이화룡은 당해내지 못하고 바로 나가떨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7장

    류광호가 다이아몬드 스테이에 쳐들어간 그 시각, 시후는 집에서 나와 장인의 BMW를 몰고 헤븐 스프링스로 향했다. 사실 시후는 이렇게 일찍 장인을 데리러 나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윤우선이 집에서 계속 시후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선 것이었다. 윤우선은 김상곤이 식당에 가서 그렇게 큰 돈을 쓰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안 들었다. 차라리 그 돈이면 화장품을 몇 박스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돈이면 친구들과 고스톱 몇 판을 할 수 있을 만한 돈이었기에 그녀는 더더욱 짜증이 밀려왔다. 잠시 뒤, 시후가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자 윤우선은 그를 노려보며 일하러 나가지 않고 밥이나 축낸다며 시후에게 욕을 해댔다.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솟구친 윤우선은 시후에게 주차장 경비원 자리를 알아봐 줄 테니, 조금이라도 제발 월급을 받아오라고 말했다.시후는 윤우선이 요즘 돈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녀는 집에만 있으면 히스테릭해지고, 불평만 늘어놓았다. 그리고 윤우선은 시후가 눈에 거슬렸기에 하루 종일 잔소리를 해댔다. 마침 오늘 밤 장인 김상곤과 딸 유나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자 윤우선은 이 때다 싶어 시후를 비꼬아 댔다. 시후는 정말 하루 종일 귀가 따가워 죽을 지경이었기에 아예 일찍 나가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시후는 차를 몰아 헤븐 스프링스까지 왔고 정문 앞에 차를 세운 뒤 건물로 올라가지 않고 차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장인어른은 위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시동을 끄고 차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장인어른은 모임을 파한 후 시후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그런데 헤븐 스프링스에서 잠시 대기하던 시후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02장

    이중열은 약간 의아했지만, 여전히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유 회장님, 굳이 저에게 보상하실 필요 없습니다. 전 애초부터 당신을 원망한 적도 없고, 저를 놓아주셔서 가족과 재회할 수 있게 해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그러자 유가휘는 옆에 있던 방가흔에게 손짓했다. 방가흔은 급히 자신의 에르메스 핸드백에서 서류 봉투를 꺼내어 유가휘에게 건넸다.유가휘는 그 서류 봉투를 들고, 아부하는 얼굴로 이중열에게 건네며 말했다. "중열 씨, 이건 내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 저택의 소유권 서류라네. 오늘 오후에 이미 매입을 완료했어. 이제부터 이 저택은 자네 거야. 내가 준비한 작은 선물이지!"이중열은 얼이 빠진 듯 유가휘를 바라보았다. 이즁열의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은, 유가휘가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먼저, 유가휘가 자신에게 보상을 해 주고 싶어 할 리가 없었다. 둘째, 설령 보상을 해 주고 싶다 해도, 굳이 자기 집의 옆에 있는 저택을 사서 줄 이유가 없었다.이중열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유가휘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후의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이 자신을 해치지 못할 뿐, 속으로는 여전히 자신을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이런 경우에 어떻게 자신의 저택 옆에 있는 빌라를 자발적으로 선물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이것은 절대 유가휘의 뜻이 아닐 것이었다. 이건 분명 시후의 의도일 것이었다. 이중열은 시후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의 스타일은 단순히 정신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모두 상대를 압박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는 시후의 뜻을 거역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시후가 시킨 대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이중열에게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유가휘의 선물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다시 생각했다. 시후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배려해 주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은 앞으로 시후를 위해 최선을 다해 그를 섬기고 싶었다. 이중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01장

    이한열은 급히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 "형, 이건 형이 힘들게 번 피 같은 돈이야. 내가 어떻게 받을 수 있겠어? 게다가 지금 나도 수입이 안정적이고, 어머니도 완쾌하셔서 더 이상 비싼 치료비가 들지도 않을 거야. 이 돈은 형이 그냥 가지고 있어!"그러자 이중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정도 돈은 홍콩에서 차 한 대 정도 사는 정도밖에 안 돼. 이 형이 별 재주가 없는 사람이지만, 지금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야. 그리고 걱정 마 난 지금 혼자인 처지라 돈이 많이 필요 없고, 은시후 도련님께서 날 높게 평가하셔서, 먹여주고 재워 주면 그걸로 충분 할 거야. 만약 시후 도련님이 날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면, 그냥 삼수이포에서 삼겹살 가게를 열면 되고. 그때 가서 장사 밑천이 필요하면, 그때 네가 이 돈을 나 대신 보관한 셈 치고 돌려주면 되는 거야."이때, 이중열의 어머니도 입을 열었다. "한열아, 네 형이 이렇게 말했으니, 그냥 그 돈은 받아 두거라. 네 형이 없을 때는 집안일을 내가 결정했지만, 이제 형이 돌아왔으니 앞으로는 형의 뜻을 따라보자."이한열은 어릴 때부터 형을 몹시 존경해왔다. 그는 형이 능력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머니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어머니. 앞으로 모든 것은 형의 뜻에 따르겠습니다!"이중열의 어머니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네 형이 돌아왔으니, 우리 가족이 드디어 다시 하나가 된 것이나 다름없어. 게다가 유가휘와의 오해도 풀렸으니, 앞으로 홍콩에서 우리 가족을 괴롭힐 사람은 없을 거다. 너희 형제들이 힘을 합친다면, 우리 집안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게다!"이중열은 가슴이 저릿했다.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차별과 괴롭힘을 당했을지 생각하니, 그는 더욱 죄책감이 들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그 순간,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 집에 계신가요?"이중열의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00장

    그 시각, 오래된 저택.이곳은 홍콩 삼수이포에 위치한 오래된 주택으로, 실제 사용 면적으로 환산하면 고작 9평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땅값이 하늘을 찌르는 홍콩에서 30평방미터의 집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과거 홍콩의 구룡성채라는 곳에서는 많은 가족이 다섯 명, 심지어 여덟 명까지 10평방미터도 안 되는 관짝 같이 좁은 집에서 함께 생활해야 했다. 그런 환경과 비교하면, 이중열 가족들이 지내는 삼수이포의 집은 빈민가를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이중열은 젊을 때 이 집에서 컸다. 그러다 아버지가 삼겹살 사업으로 큰돈을 벌며, 가족은 홍콩 번화가 중심지로 이사할 수 있었다. 그 후, 이중열은 홍콩의 유명한 전문 경영 매니저가 되었고, 유가휘의 사업을 도우며 많은 부를 창출했다. 자연스럽게 그의 수입도 상당했으며, 집 또한 시내 아파트에서 고급 연립주택으로 바뀌었다.이중열이 홍콩을 떠날 무렵, 가족들이 한국에서 홍콩으로 왔을 때 지낼만한 곳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유가휘의 심기를 거슬렀던 탓에 동생과 여동생들은 홍콩에서 취업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연애와 결혼을 하는 데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심지어 가족들이 홍콩에서 운영하던 삼겹살 가게 사업도 급격히 쇠락하고 말았다.그 때문에 이중열은 동생들의 생활비, 부모님의 치료비, 가계 유지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든 재산을 처분했고, 결국 돈을 모아 샀던 연립주택마저 팔아야 했다.다행히도, 그의 아버지는 정이 많은 성격이라, 부자가 된 이후에도 삼수이포의 이 오래된 저택을 팔지 않고 남겨두었다. 그 덕분에 가족들은 최소한 머물 곳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이중열의 두 여동생은 모두 홍콩으로 일하러 온 한국인 남성들과 결혼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홍콩의 남성들은 그들의 오빠가 유가휘를 거슬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감히 결혼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중열의 남동생인 이한열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99장

    작별을 고한 후, 배유현은 차를 몰아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유미경은 서두르지 않고 휴대전화를 열어 검색 엔진에 한 줄을 입력했다. 곧 검색 엔진은 한국에 있는 모든 대학 목록을 보여주었다.유미경은 대략적으로 리스트를 살펴보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뛰어난 학생들이 진학하는 곳이 바로 서울대학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곧바로 서울대학교 공식 웹사이트를 열어 인재 채용 페이지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페이지를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 내려가던 중, 자신에게 딱 맞는 채용 공고를 발견했다.그것은 바로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채용 방식이 있었다. 첫 번째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들을 영입하는 것으로, 기준이 매우 까다로웠다. 아직 박사 학위를 받지 못한 유미경은 이 요건을 충족할 수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 방식, 우수 글로벌 인재 영입은 그녀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조건은 국내 및 해외 명문 대학의 박사 학위를 보유하며, 해당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학문적 성과를 거둔 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유미경은 곧 박사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었다. 빠르면 2주, 길어도 한 달 안에 최종 논문 심사를 마치고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녀는 중문학을 전공했기에 과학적 연구라고 할 것은 없었지만, 인문학 분야에서 상당한 학문적 성과를 거두었고, 몇몇 권위 있는 학술 성과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조건이라면, 그녀는 충분히 우수 글로벌 인재 영입 프로젝트의 지원 자격을 갖춘 것이었다.유미경은 망설임 없이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 이메일 주소를 메모해 두었고, 집에 돌아가자마자 지원서를 작성해 접수할 생각이었다. 그런 뒤 서울대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었다. 유미경은 조금 전 배유현과의 대화에서, 시후가 거주하는 곳이 서울과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자신이 서울에서 일하게 된다면, 앞으로 시후와 같은 도시에 머물 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98장

    시후가 핸드폰 케이스를 사서 돌아오면서 핸드폰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그는 끝까지 유미경이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 알지 못했다.이때, 먹자골목 상인들은 다시 한 번 극도로 친절한 면모를 보이며, 세 사람의 테이블을 온갖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 채웠다. 그렇게 해서 셋은 방금 있었던 일을 암묵적으로 잊어버리고, 음식을 먹으며 가벼운 이야기들을 나누었다.음식을 절반쯤 먹었을 때, 유미경이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은시후 씨, 언제 돌아갈 계획이에요?”시후는 무심히 대답했다. “내일 밤쯤이요. 당신 아버지가 옆집의 빌라 문제를 해결했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해결됐다면, 내일 삼촌이 가족들과 함께 이사하고 나면 나도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유미경은 속으로 아쉬움을 느꼈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시후 씨, 홍콩에서 며칠 더 머물다 가실 생각은 없으세요?”“아니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내가 아직 미국에서 기다리고 있어서요. 여기서 너무 오래 머물 수는 없어요.”이미 시후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유미경은 별다른 감정의 기복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은시후 씨는 원래 미국에서 온 거였나요? 저는 한국에서 오신 줄 알았는데요.”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원래는 계속 한국에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아내가 미국에 연수를 받으러 가서, 나도 같이 따라갔다가 그녀가 연수를 마치면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유미경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다시 물었다. “배 회장님도 은시후 씨와 함께 돌아가시나요?”“네.” 배유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라도 나누려고요.”유미경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조금 전까지 고민했던 것을 결심한 듯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미리 두 분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할게요. 혹시 나중에 홍콩에 오실 일이 생기면 꼭 저에게 먼저 연락 주세요.”시후와 배유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97장

    배유현은 유미경의 손에 들려 있는 작은 상자를 가리키며 신신당부했다. “미경 씨, 이 약은 너무나도 귀중한 것이니, 최대한 남들에게 알리지 말고 잘 보관하세요.”“네....”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을 소중히 품 안에 넣었다. 그러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있어 서둘러 물었다. “그런데 배 회장님, 어떻게 그렇게 은시후 씨에 대해 잘 아시는 거예요? 마치 그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것처럼 보여요.” 배유현은 스스로를 조소하듯 씁쓸하게 웃었다. “전에 한국에 있을 때, 몰래 그의 뒷조사를 했거든요. 거기에 제 나름의 추리를 더하니, 자연스럽게 많은 것들이 연결되더라고요.”유미경은 감탄하며 말했다. “역시 배 회장님은 똑똑하시네요... 저라면 절대 그런 것들을 눈치채지 못했을 거예요.”“똑똑하다라....” 배유현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똑똑한 건 쓸모가 없어요.” 이렇게 말한 그녀의 표정이 문득 굳어졌다. 사실 배유현은 시후가 자신에게 늘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처음엔 시후가 자신이 과거에 '제니퍼'라는 가명을 사용해 그를 속였던 것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새로운 가능성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래도 시후가 자신과 거리를 두는 이유는 자신이 너무 똑똑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시후처럼 여러 개의 신분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이 아는 사람이 생기는 걸 원치 않을 터였다. 그런데 배유현은 너무 많은 단서들을 조합해 그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밝혀내 버렸다. 그렇기에 시후가 그녀를 경계하고 일정한 선을 그으려 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배유현은 내심 짜증이 밀려 들었다. 사람들은 종종 너무 똑똑한 것이 꼭 좋은 건 아니란 말을 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자신은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시후가 자신을 경계하도록 만든 건지도 모른다.그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96장

    유미경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시후가 가볍게 건넨 생일 선물이 이렇게까지 엄청난 가치가 있을 줄은. 그 가치는 심지어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조차 시후에게 겨우 반쪽을 얻어낼 정도라니!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녀는 마음 속으로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 소녀의 마음 같은 기쁨과, 아무런 대가 없이 거대한 보상을 받은 것에 대한 불안감도 밀려왔다. 그러나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배유현의 다음 말이었다.배유현은 잠시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진지한 얼굴로 유미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미경 씨, 혹시 이 거풍환을 팔 생각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제가 10억 달러를 드릴게요!" 지금 세상에서 배유현보다 회춘단과 거풍환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었다. 현재 회춘단은 한 알에 16억 달러를 호가하는 기적의 영약이었다. 하지만 거풍환 역시도 백 가지가 넘는 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중상을 입은 사람도 회복시킬 수 있는 최상급 약이었다. 심지어 죽음에 가까운 사람조차 이 약을 먹으면 3~5년은 더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절박한 상황에 몰린 사람들은 심지어 5년을 더 살기 위해서 얼마라도 내놓으려 할 수도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물품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일도 하지만,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 즉 세계 최고의 부자들과 같은 이들은 단 1년이라도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10억 달러, 아니 수십 억 달러라도 심지어 수천억 달러를 쓸 의향이 있을 것이다.따라서 배유현 역시 이 약을 손에 넣고 싶었다. 만약 훗날 할아버지의 건강이 더 나빠졌을 때 이 약이 있으면 그 위기를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10억 달러는 전혀 아깝지 않은 돈이었다. 오히려, 그 가격에 이 약을 살 수 있다면 엄청난 이득이라고 생각했다.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머리가 띵했다. 하지만 유미경은 그저 시후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며 건넨 작은 약 한 알이, 배유현의 눈에는 1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보인다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95장

    "아니요." 배유현이 말했다. "우리는 알게 된 지 얼마 안 돼요. 한두 달 정도밖에 안 됐죠."유미경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시후 씨를 안 지 한두 달 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잘 아는 거예요?!"배유현은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괜히 똑똑한 척해서, 은 선생님에 대해 끝까지 파헤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파고들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가끔은 너무 똑똑한 것도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나도 은 선생님이 이토 나나코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을 때, 당신처럼 하루 종일 힘들어했거든요."유미경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배 회장님,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배유현이 웃으며 말했다. "추리했죠." 그러면서 그녀는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내가 알기로 이토 나나코는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뒤 심각한 부상을 입었어요. 당시 언론에서는 그녀가 생명이 위독하다고 했고, 설령 살아남더라도 평생 침대 신세를 질 거라고 했죠. 이게 첫 번째 단서예요. 두 번째, 이토 나나코가 부상당한 후 일본으로 돌아가고 나서 얼마 안 돼서, 은 선생님도 일본으로 떠났어요. 겉으로는 일본의 고바야시 제약을 인수하러 간 것처럼 보였지만, 그 직후 도쿄에서는 심각한 암살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했어요. 일본의 여러 재벌가들이 혈투를 벌였고, 심지어 이토 나나코의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 전 회장도 그 싸움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죠.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게 뭔지 알아요?"유미경이 궁금한 듯 물었다. "뭔데요?"배유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의 몇몇 재벌가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어떤 가족은 아예 몰락했다는 거죠. 이토 유키히코 역시 심각한 부상을 입어 결국 두 다리를 잃게 되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중상을 입었던 이토 나나코는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결국 이토 그룹을 상속받게 되었어요. 당신 생각엔 왜 그런 걸까요?"유미경이 고개를 저었다. "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94장

    배유현의 한마디 농담에 유미경은 깜짝 놀라 허둥지둥하며 급히 손을 내저었다. "저... 저는 못 해요... 제 동생은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배유현이 웃으며 말했다. "공부한다고 연애를 못 하나요? 당신도 아직 박사 과정 중이잖아요? 아직 졸업도 안 했으면서?"유미경은 급히 말했다. "저...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배유현은 그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생 이야기는 일단 넘어가고, 하나 더 물어볼게요. 혹시 혜리를 알고 있나요?""한국 연예인 혜리요?!" 유미경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그녀는 요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이에요!" 그러면서 문득 뭔가를 떠올린 듯 깜짝 놀라며 물었다. "설마 혜리도... 은시후 씨를 좋아하나요?!"배유현이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미소 지었다. "혜리는 우리랑 다른 존재예요. 그녀는 은 선생님과 약혼을 했거든요. 어릴 적부터 두 집안이 이미 두 사람을 위해 약혼을 해두었다고 하더군요. 그녀는 은 선생님을 몇 년 동안 찾아다녔고 얼마 전에 겨우 재회했어요. 그런데도 감정은 예전과 전혀 다름이 없더군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유미경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당신은 혜리가 왜 연예계를 은퇴했는지 알고 있나요?"유미경은 계속해서 쏟아지는 충격적인 비밀들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은시후 씨와 결혼하려고 그런 건가요?"배유현이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생각할 필요가 있겠어요?"유미경은 중얼거렸다. "하지만 은시후 씨는 이미 결혼했잖아요..."배유현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미 20년도 전에 약혼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당신 생각엔, 은 선생님의 현재 아내와 혜리 중 누가 정말 '불륜녀'일까요?""그건..." 유미경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뇌에서는 시후와 관련된 생각이 마치 컴퓨터 오류가 난 것처럼 응답 없음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묵묵히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