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조금 전 민정을 본 우신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민정에 대한 갈망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그래서 그는 민정의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들을 한 번 훑어보았다. 그는 사진 한 장 한 장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내심 감탄하면서도 역시 민정은 털끝만큼도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했다. 우신은 어쨌든 민정을 꼭 얻겠다고 결심했다.......민정은 사촌 오빠 송영예와 함께 돌아가는 가는 길이었다. 영예는 민정의 마음을 탐색하기 위해 넌지시 물었다. "민정아, 내가 봤을 때.. 저 우신이라는 친구가 너에게 관심이 좀 있는 것 같던데.. 하하.."하지만 민정은 별 반응 없이 냉담하게 "아, 그래?"라고 말했다."응?" 송영예는 "왜 이렇게 분위기가 쌀랑해?"라고 물었다."난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러니까 내가 흥분할 필요가 없는 거 아니야?"라고 민정이 물었다.송영예는 "우신이는 엄청 잘 생겼던데.. 전혀 설레지가 않아?"라고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나는.. 전혀 감정이 없어. 그리고 친구라고도 할 수 없고, 기껏해야 그냥 얼굴만 아는 사람이라고."송영예는 "너 바보야? 오송 그룹은 엄청난 재벌가라고, 그러니까 네가 우신이와 결혼하면 우리 이룸 그룹에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어?!”라며 답답해했다."오빠, 나는 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어. 내가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세계 최고 부자라고 해도 난 관심이 안 간다고."송영예는 "혹시, 그 은시후가 하는 놈이 진짜 좋아진 거 아니지?!”라며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민정은 송영예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잇기 어려워했다.송영예는 한숨을 쉬며 "하아.. 와.. 너 진짜 바보 아니야? 어??? 할아버지가 진짜 노망이 들어서 그러신 지는 모르겠지만 은시후라는 놈을 사윗감으로 맞으라니까 너는 진짜 그런 놈을 쫓아다니는 거야? 그 새끼는 유부남이야, 너 서울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신부감이 어떻게 그런 놈이랑 결혼할 생각을 해?"라고 말했다."내 일에 신경 쓰지 마. 스스로 잘 처리할
한편, 최제천은 자신의 제세당에서 시후가 자신에게 전해준 회춘단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었다.그는 시후가 자신에게 한 말을 머릿속에 떠올렸는데, 시후는 이 약이 자신을 10살 정도 더 젊게 만들 수 있다고 그에게 말해주었다. 만약, 그렇다면 자신의 수명은 10년이나 연장되는 것이다.그는 시후에게 대단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약효는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여겼다. 꽃은 다시 피는 날이 있지만, 사람은 다시 젊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즉 인간은 세상만물을 좌지우지할 수 있지만 시간은 결코 건드릴 수 없는 것이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약이 있는가..?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렇게 사람이 환골탈태할 수 있는 약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이 약을 시후가 준 것이라는 생각을 하자, 최제천은 다시금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그는 시후가 결코 자신을 속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그가 언급한 이상 이 약은 반드시 기묘한 효과를 가지게 될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가 시키는 대로 약을 한 번 먹어 보기로 결심했다.최제천은 회춘단을 조심스럽게 입에 넣었는데, 먹기가 힘들 줄 알았는데 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달달한 맛으로 변한 뒤 위장으로 바로 흘러 들어갔다.5분이 채 지났을까..? 최 선생은 평생 잊지 못할 신기한 순간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그는 온몸이 따뜻하고 보들보들한 천에 싸여 있는 기분을 느꼈다. 이 천들은 마치 기이한 에너지의 형태인 것 같았는데,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감쌌다. 처음에는 얼굴이 살짝 당기는 느낌이 들다가 두피가 간지럽고 저린 다음, 또 모든 관절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몇 분 후, 최제천은 마치 몸이 환골탈태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온 몸이 십수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는 거울 앞에 와서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얼굴을 보다가 거울 속의 자신에게 깜짝 놀랐다.어쩐지 아까 얼굴이 당기는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주름투성이였던 피부가 팽팽해져서 마치 10살 정도가 젊어 보였
이런 환약을 시장에 내놓으면 1억은 물론 10억이라도 나이 든 부자라면 앞다퉈 사들일 텐데..사람이 늙어서 돈을 더 벌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까? 만약 돈으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면, 몸값이 수십억, 수백억인 부자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20년쯤 더 살 수 있도록 약을 살 것이다. 그 말인즉슨.. 이것은 바로 돈만 있으면 시간을 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하지만 이 약은 시후만이 만들 수 있었고, 그렇게 만든 약을 자신에게 주다니..최제천은 이렇게 생각이 든 순간, 감격하여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리고 오열까지 할 정도였다!그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시후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자 시후는 라고 가볍게 답했다.이런 회춘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300년 정도 된 천종 산삼을 사용해야 한다.최제천은 옆 방에서 약을 빻고 있던 외손녀 소희를 불러냈다. 최제천을 본 소희는 "외할아버지...? 이게 무슨 일이에요? 갑자기 할아버지 너무 젊어진 것 같은데요?! 제가 10대 때 봤던 할아버지와 똑같아요!"라며 놀라워했다.그러자 최제천은 "은 선생님이 주신 환약 덕분이다.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10년은 젊어지고, 더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정말 효능이 대단한 것 같다 소희야!"라고 말해주었다.소희는 놀라서 "할아버지, 이 약이 이렇게 대단한 효능이 있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요..?”라고 물었다.최제천은 “아무래도 은 선생님은 대단한 사람이라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정말 이렇게 뜻밖에도 인생 최대의 운을 다 쓴 것 같다.. 이런 분을 만날 수 있다니.."라며 갑자기 부랴부랴 주머니에서 단약이 든 나무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나무 상자 안에는 반 알의 환약이 들어 있었다
외할아버지의 진심 어린 말에 소희는 여러 번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그 환약을 받았다.한때는 마음 속으로 원하고 꿈꾸던 것이지만, 할아버지께서 연세가 드셨기에 이 약은 자신보다 할아버지께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녀는 더 이상 이 약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외할아버지가 은 선생님께서 주신 약을 자신에게 줄 것이라는 것은 도무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 약을 받고 가슴이 벅차올랐고, 할아버지가 당부한 말도 머릿속에 맴돌았다.‘은 선생님과 평생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도록 하라니.. 혹시라도 은 선생님이 싫어 하신다면 어떻게 하지..?’최제천은 자신의 말을 듣고 소희가 갑자기 조심스러운 듯 행동하자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소희야 선생님은 의리가 깊은 분이시니, 네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껏 대하기만 하면, 그도 반드시 너를 그렇게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 이 할아비는 연세가 많아 아무리 살아도 백 살 밖에 살 수 없을 것 아니냐? 하지만 너는 아직 젊다. 그러니 만약 네가 계속 할 수 있다면, 선생님 곁에서 지내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거라.. 그럼 분명 은 선생님도 결코 널 푸대접하지 않을 거다."소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최제천은 "처음에는 송영예 씨가 송 회장님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해서 이룸 그룹에 갔는데, 그 때 내 몸이 상태가 좋지 않아서, 너를 데리고 갔었지.. 내가 그 당시 송 회장님과도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만일 네가 회장님을 치료하지 못하면, 아마 오래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데리고 간 것이었다.. 그런데 참.. 내가 오히려 이렇게 한국에서 어마어마한 귀인을 만날 것이라고는 누가 생각했겠니..?"......최제천과 소희는 감격에 겨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하지만 그들과는 다른 이유로 밤을 새운 사람도 있었다. 바로 이룸 그룹의 송 회장이었다.송 회장은 최제천처럼 운이 좋지는 않았다. 물론 시후
"괜찮네.." 송 회장은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때마침 최 선생에게 팔순 잔치에 초대하는 초대장을 줄생각도 있고.."그러자 제세당 대문을 가리키며 "그럼 들어가지, 그리고 나도 좀 부축해주고.."라고 말했다.이때 소희는 마침 제세당의 마당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는데, 송 회장이 오는 것을 보고 급히 다가왔다.“송 회장님, 어떻게 오셨어요? 어머? 혹시 몸이 안 좋으신 건가요?”송 회장은 기침을 한 뒤 "사람이 늙으면 이, 몸도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게 아니겠나? 내가 감기에 좀 걸려서 일부러 할아버지를 찾아 약을 몇 첩 지어먹으려고 왔다네."라고 말했다.소희는 급히 "그럼 어서 안에서 뵈어요, 제가 외할아버지를 불러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소희는 송 회장을 맞아 진료실로 모신 뒤 그제야 할아버지를 불렀다.최제천은 송 회장이 직접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서둘러 하던 일을 내려놓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최제천은 시후를 줄곧 큰 은인으로 여겼지만, 송 회장에게도 고마움이 있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시후를 만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이 중태에 빠졌기 때문에, 그는 송영예의 초청에 응하여, 송 회장의 병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일이 아니었다면 시후를 만날 기회가 없었을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송 회장에 대한 정과 고마움이 남아 있었다.이때 최제천이 막 진료실로 들어올 때 송 회장은 최제천을 마주하고 깜짝 놀라 말이 안 나왔다!그는 최제천이 갑자기 이렇게 젊어지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지난 번 만났을 때도, 최제천은 분명히 그냥 노인과 같았는데,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슨 일인지 백발이 대부분 검은 머리가 되어 까맣게 윤이 나고 있었고, 얼굴의 주름도 많이 옅어지고, 탱탱해진 것이 아닌가? 게다가 혈색도 좋아지기까지 해 그저 놀라움뿐이었다.지금의 최제천은 본래 칠순이 넘었는데, 관리를 잘했었기 때문에 사실 겉으로 보았을
송 회장도 멍청하지 않은데, 어떤 누가 약을 통해 한 세대를 젊게 만들 수 있겠는가? 분명 이런 신기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보면, 아마 단 하나일 것이다. 그 사람은 바로 은시후, 은 선생이었다!최 선생은 아직 답을 하지 않았지만, 송 회장의 마음은 이미 확신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분명 최 선생과, 은 선생의 조화가 있었기에 단숨에 이렇게 될 수 있었을 것이다.이때 최 선생은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왜냐하면 은 선생의 수긍을 받지도 않았는데, 그는 틀림없이 회춘단과 관련된 이야기를 발설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 선생은 어제 분명히 타인에게 말해선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알려주었다. 그런데.. 이 일은 송 회장이 스스로 알아 맞힌 것이니, 자신이 직접 말한 것은 아니었기에 좀 애매한 상황이었다.그는 송 회장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보고 어색하게 "송 회장님.."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님, 이 일은 송 회장님께서 스스로 짐작한 것이므로 절대 은 선생님한테 제가 한 말을 절대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은 선생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송 회장은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자기의 억측을 확실시했다. 송 회장은 이 일에 대해 마음속으로 부럽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어느 정도 부러움도 있었지만, 은근히 질투도 났다.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최 선생처럼 일흔이 넘은 사람 예순 살로 보인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인생이 앞으로 10년이나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사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죽음을 두려워하고, 늙음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연스럽게 누구든지 이런 자연의 법칙을 면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런 일에서는 송 회장도 마찬가지였다.그는 원래 큰 병이 막 나았기에, 아직 몸에 적지 않은 잔병들이 남아 있었다.시후가 지난 번 준 환약을 먹으면 몇 년을 더 살 수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자신을 살게 할 뿐이지 최 선생처럼 단번에 젊음을 가질 수는
송 회장은 이룸 그룹과 시후가 더 좋은 관계를 맺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민정은 물론, 이룸 그룹 전체가 평생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송 회장이 마음을 굳혔을 때 최제천은 "송 회장님, 오늘 주로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최 선생을 보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아, 최 선생.. 지금 몸이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네, 요즘 가을이 되려고 해서 그런가.. 감기에 걸렸지 뭔가? 그래서 약을 몇 첩 구하러 왔어."라고 말했다.최 선생은 "그럼 송 회장님 맥을 짚어보고 뭐가 잘못됐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라며 황급히 말했다.송 회장은 “그러세.”하고 손을 내밀었다.최 선생은 송 회장의 손목에 손가락을 대어 맥을 짚어보더니 단지 차가운 바람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을 알고서는 한 숨을 돌렸다."하아.. 정말 다행입니다. 회장님.. 이건 그냥 감기에 걸린 것이라서요?! 약을 처방해 드릴 테니, 가지고 가서 물을 끓여 드십시오.”"고마워요." 송 회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맞아, 또 일이 있지!"라고 말했다.송 회장은 "최 선생! 이틀만 지나면 내 팔순이야. 그래서 우리 안 지도 여러 해가 되었으니 자네가 꼭 와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라고 말했다. 말하는 사이에 송 회장은 초대장을 품에서 꺼내 들었다.최 선생은 "송 회장님 걱정 마세요, 꼭 제 시간에 도착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그러자 최 선생은 황급히 약을 지어 가지고 오라고 부탁한 뒤 송 회장을 직접 문 앞까지 바래다주고 차에 태워줬다.......송 회장이 차를 타고 이룸 그룹으로 돌아왔을 때, 최우식과 아들 최우신은 동생 우진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우진은 오늘도 역시 혼돈에서 깨어나 고통스러운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울먹였다."아버지, 제발 누가 뒤에서 날 해쳤는지 꼭 찾아 주세요. 그 짐승을 찾아서 꼭 복수해주세요!!!"최우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마라.. 내가 꼭 찾아서 죽여버릴 테니까!!
정오. 이룸 그룹.최우식과 우신이 선물을 고르고 나서야 부자는 이룸 그룹으로 달려갔다.송 회장은 그들이 온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들의 아들이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빨리 자신의 집에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오송 그룹의 대표와 장손이 모두 온 이상, 송 회장도 당연히 매우 정중하게 대할 것이었다.최우식과 우신은 한쪽에 있는 객석에 앉았고, 송 회장은 맞은 편에 앉았으며 비서는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물을 따라 주었다. 최우식은 선물을 잔뜩 건네고 나서야 "오랜만에 송 회장님을 뵙게 돼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송 회장님께서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신 것까지 보니 제가 부러울 따름입니다."라고 말했다.송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내 몸은 건강하다고 할 수 없어요. 능력은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아휴.. 송 회장님도.. 정말 겸손하시네요." 그러더니 최우식은 "송 회장님, 얼마 전까지는 조금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나오시는 거 보니까 몸이 많이 좋아지셨나 봅니다..?"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처음에는 나도 좋은 것 같았는데, 오늘 갑자기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최우식은 조금 의아해하며 "송 회장님, 그게 어떻게..?"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밤새 10여 년 전 몸 상태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어서요.. 하하.."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면서도, 송 회장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바로 오늘 그의 인식을 뒤엎고, 그를 한없이 놀라게 한 최 선생이 있었다.제세당을 다녀온 뒤 그는 마음속으로 이를 잊지 못했고, 심지어 마음에 두고 있었다. 언젠가 자신도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다면 스스로도 헛수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최우식은 그가 이렇게 말을 한 것이 농담인 줄 알고 웃었다. "꽃은 다시 피는 날이 있지만, 소년 시절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지요. 하하.."라며 "송 회장님
"한국으로 간다고요?" 시후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유미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홍콩을 떠나는 걸 원하지 않았던 거 아닌가요?"유미경은 살짝 어색하게 말했다. "그건 이전의 이야기죠... 그때는 공부 중이라 홍콩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취업을 고려한다면, 외국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더 클 것 같아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미경 씨가 한국에 오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졸업 후에 한국에 가서 좀 돌아다녀 보세요. 그런 다음 좋아하는 도시를 골라서 그곳에서 개발을 시도할 수 있을 거예요. 학력도 높고, 가정 형편도 좋으니, 어디를 가도 크게 힘들지는 않을 겁니다."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러나 어디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물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그때, 빗줄기가 점점 더 강해졌다.유미경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며 푸시 알림이 떴다.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기상청에서 오늘 밤 폭우가 온다고 하네요.""폭우라..."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오늘 밤 100명 넘는 홍문의 조직원들이 폭우 속에서 배를 타겠군요."한편, LP 클럽에서는 100명이 넘는 홍문 조직원들이 블랙 드래곤의 감시 아래에 클럽을 떠나 항구로 향하고 있었다. 블랙 드래곤의 새로운 기지 건설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체력이 좋은 조폭들이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되었다. 게다가 블랙 드래곤의 경우 이런 노동자가 300~500명이라도 부족했기에 인원이 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았다. 홍원산은 자신의 부하들이 차례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전혀 슬퍼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속으로 강한 안도감을 느꼈다. ‘그 은시후라는 청년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행히 나는 살아남았고, 시리아로 가서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여전히 홍문에서 두목으로 있을 수 있겠어... 앞으로는 눈에 띄지
시후는 호기심을 가지며 물었다. "그 골목은 언제 매입한 것이죠?"유미경은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10년 정도 됐을 거예요. 아버지가 결혼한 해에 매입하셨으니까요."시후는 다시 물었다. "살 때 가격이 얼마였는지 알아요?""기억이 안 나요..." 유미경은 조금 어색하게 말했다. "사실 저는 그런 쪽에 별로 민감하지 않아서요. 게다가 당시에 저는 나이가 어렸고, 그냥 그 골목만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버지께 사달라고 부탁드렸죠. 그래서 정확히 얼마였는지는 저도 잘 몰라요."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떻게 매달 20만 홍콩달러의 적자가 있다는 걸 알고 있죠?""매니저가 알려줬어요." 유미경은 대답했다. "제가 미성년자일 때, 아버지께서 그 골목에 사람을 두고 운영을 맡기셨어요. 그리고 제가 성인이 되면서부터 맡아서 관리하게 되었는데, 사실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가게들이 계속 평소와 같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임대료는 올리지 않으려고 했어요. 또, 골목은 대부분 더럽고, 특히 쓰레기나 쥐, 바퀴벌레가 많잖아요. 그래서 청소 담당자를 배치해서 매일 골목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쥐와 바퀴벌레를 잡는 일을 하도록 요청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말했다. "아, 그런데 예전에는 이렇게 많은 적자가 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적자가 많아진 이유는 인건비가 계속 올라서 그렇죠. 청소 담당자가 한 달에 만 홍콩달러 이상을 받으니까, 적자가 점점 더 늘어난 거예요.. 처음에는 몇 만 달러였는데, 지금은 20만 달러 가까이 늘어나게 된 거죠." 말을 마친 후, 유미경은 살짝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사업을 하면, 좀 실패한 것 같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 작은 골목이 그렇게 번화한 곳에 있고, 그렇게 잘 관리되고 있으면, 아마 땅 값도 많이 올랐을 거예요. 아마 몇 배는 올랐겠죠. 그리고 말한 적자는 사실 수익에 비하면 아무것도
유미경은 시후의 말에 속으로 불안한 감정이 더욱 강하게 일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편안한 척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좋아요, 그럼 내일 밤에 가요." 이 말을 끝내고 나서, 그녀는 갑자기 시후와 더 이상 얘기할 거리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못할 것 같았고, 지금은 또 그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사실 그녀는 시후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예를 들어, 그는 한국 어느 지역 출신인지? 결혼은 했는지, 아니면 여자친구가 있는지. 또는 그에게 홍콩에 좀 더 오래 있을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았던 많은 곳들을 시후와 함께 가보고, 둘러보고,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 중에 그녀가 입 밖에 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먼저 시후에게 이런 질문들을 하는 것이 두려웠고, 그 다음으로는 시후의 대답을 듣는 것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홍콩은 비가 자주 오는데, 길을 가는 도중에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후를 살짝 흘깃거리며 보던 유미경은 이제 차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약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시후는 그녀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무슨 생각하고 있어요?""네?" 유미경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미소 짓고는 속삭였다. "별 거 아니에요. 그냥 비가 내리는 걸 보고 있었어요."시후는 호기심이 생겨서 말했다. "비가 뭐가 좋다고요?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건가요?"유미경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좋아하지 않아요. 비 오는 날은 싫어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홍콩은 비가 많이 오는데, 당신처럼 비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불편하겠네요.""맞아요." 유미경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비 오는 날 나쁜 일이 많이 생기고 사람들이 더 우울해져서, 결국 비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거죠."
이때, 유미경은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의를 실행하러 왔다면서요. 그런데 왜 우리 아버지와 접촉한 거죠? 그렇다면 당신이 말하는 협상이라는 것이 거짓일 수밖에 없지 않나요?"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꼭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TS Shipping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송력을 높일 필요가 있으니까요. 당신 아버지의 회사가 비록 어느 정도 일정한 수송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 능력을 100% 수익으로 전환하지는 못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서로 협력을 한다면 서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되겠죠."유미경은 잠시 망설이더니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이 주관하는 그 ‘정의’라는 것이 우리 아버지와 관련이 있나요?"시후는 그녀를 속이고 싶지 않았기에 솔직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지금 당장은 말해 줄 수 없어요."유미경은 뭔가 눈치챈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은시후 씨, 우리가 비록 만난 지 얼마 안 됐고, 나는 당신 앞에서 아무런 힘도 없는 하찮은 존재이겠지만.. 그래도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만약 그 정의가 제 아버지와 관련이 있다면, 제발 너무 힘들게 만들지 말아 주세요...."시후는 그녀의 애절한 눈빛을 보며 가슴 한쪽이 저릿해졌다. 그러더니 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사실은 아버지를 많이 아끼고 있죠?""네...." 유미경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버지가 엄마에게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 자매한테는 정말 최선을 다하셨어요. 그저.... 너무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라, 자식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죠. 그래서 오히려 행동으로, 혹은 물질적으로 보상하려는 노력하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계속 봐왔어요...." 이렇게 말하던 유미경의 눈가가 점점 붉어졌고, 그녀는 나지막이 말했다. "하지만 저 역시도 아버지랑 비슷한 성격이라서.. 나도 아버지 앞에서 내가
"나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운전하면서 태연하게 말했다. "말했잖아요, 내 이름은 은시후, 29살, 한국에서 왔다고요."유미경은 계속해서 물었다. "당신, TS Shipping의 비서가 아니었나요? 단순히 당신이 TS Shipping의 비서일 뿐이라면, 도대체 왜 블랙 드래곤 전체가 당신의 것이죠?"시후는 앞을 바라보며 차량을 좌회전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블랙 드래곤은 내가 창설한 것도 아니고, 내가 돈을 주고 인수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 씨가 내게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그가 자발적으로 블랙 드래곤 전체를 나에게 충성하도록 한 것일 뿐이죠." 그렇게 말하며 시후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이어갔다. "그리고 TS Shipping의 비서 자리도 단순히 우정 때문에 맡고 있는 것뿐입니다. 당신네 집도 해운업에 종사하고 있으니, 아버지에게 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TS Shipping은 무장 호위 부문에서 블랙 드래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해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그 연결 고리를 만들어 준 게 바로 나예요."유미경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성도민은 블랙 드래곤의 리더로서 인력도 많고, 돈도 많을 텐데, 어떻게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다는 거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좀 자세히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네요. 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유미경은 다시 질문했다. "그럼 홍콩에는 대체 왜 온 거죠? 난 당신처럼 대단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단순히 우리 아빠와 사업 계약을 논의하려고 직접 홍콩까지 왔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에 말했잖아요? 정의를 실현하러 왔다고요."유미경은 다시 추궁했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당신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하는 거죠?"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상대는 생전 내 아버지의 친구였습니다. 그분이 부당한 일을 겪고 있어서, 그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온 거죠." 그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예를 들어, 과거에 홍콩에서 절대적인 부호였고 대단한 재벌가도 여전히 누군가 감히 그들의 장남을 납치하려 했던 적이 있었지! 그러니 나도 마찬가지야! 지금 난 거의 홍콩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 되었지만, 여전히 홍원산 같은 자를 상대할 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 했어. 만약 홍원산이 나랑 끝까지 싸우려 들었다면, 난 겁에 질려 바짓가랑이를 적셨겠지. 결국 사람을 시켜 중재하도록 요청하거나, 돈을 줘서 문제를 덮는 수밖에 없겠지. 오늘 내가 처음 왔을 때처럼, 이를 악물고 홍원산에게 돈을 주겠다고 약속해야만 딸을 데리고 갈 수 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분명 내 딸을 건든 게 그 놈의 손자였는데도, 오히려 내가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고! 이게 바로 돈은 있어도 힘이 없는 가장 큰 단점이지! 만약 내가 은시후 비서 같은 든든한 뒷배를 둘 수 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지겠지! 은 비서가 어떤 존재인가? 그는 블랙 드래곤의 진정한 주인이야! 만약 그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더 나아가 그를 미경이의 남자친구로 만들 수 있다면, 난 홍콩에서 완전히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지 않겠어?! 아니, 홍콩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말이야!’ 이 생각에 이르자, 유가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LP 클럽 입구에는 유미경의 테슬라 외에도 몇 대의 롤스로이스가 서 있었다. 그 중 두 대는 유가휘와 그의 수행원들의 차량이었다. 그의 수행원들은 여전히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유가휘가 나오자, 수행원들은 즉시 공손하게 인사했다. "회장님, 아가씨!"그런데 갑자기 유가휘는 얼굴을 바꾸며 노발대발했다. "이 놈들아! 왜 은 비서님께 인사를 안 드리는 거야?!"그러자 수행원들은 깜짝 놀라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비서님, 안녕하십니까....!"시후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지만, 예의상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했다.그때 유가휘는 한껏 아첨하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미경이의 차를 타고 가시기로 했으니, 저는 방해
시후의 말을 듣고 유가휘는 즉시 정신을 차렸다.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흥분으로 몸을 살짝 떨며, 감격스러운 듯 외쳤다. "은 비서, 무슨 말씀을! 은 비서님께서 저희 집에서 묵으시는 건 이미 정해진 일이 아닙니까? 원하신다면 언제까지라도 머무르셔도 됩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께서는 정말 예의가 바르시군요." 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고개를 돌려 여전히 충격과 혼란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미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경 씨, 난 당신 차를 타고 가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유미경은 조금 전의 상황을 아직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 약간 멍한 상태였다.그러자 이를 본 유가휘가 재빨리 말했다. "미경아! 은 비서님께서 너에게 말씀하고 계시잖아! 왜 대답을 안 해?"그제야 정신을 차린 유미경은 다소 당황한 듯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괜찮아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성도민을 향해 말했다. "성도민 씨, 난 먼저 가죠. 이곳을 맡길 테니 알아서 처리해줘요."성도민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네, 선생님. 마무리 작업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다시 홍원산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홍원산 씨, 이제 갈 텐데.. 떠나기 전에 무언가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무릎을 꿇고 있던 홍원산은 황급히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공손하게 외쳤다. "안녕히 가십시오 선생님!”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게 아니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까 말해줬을 텐데?"홍원산은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즉시 개처럼 몇 번 짖어 댔다. "멍.... 멍멍...."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원산 씨, 역시 눈치가 빠르군. 당신이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온 건 결코 우연이 아니야."그때까지 계속 무릎을 꿇고 있던 임 사범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선생님.... 감히 부탁드립니다. 저를 다시 블랙 드래곤에 받아주십시오....! 앞으로는 블랙 드래곤을 위해 목숨을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당신 명의로 된 자산이 나이트클럽 뿐만 아니라 호텔도 있는데. 나는 단지 당신 개인 명의의 자산을 기부하라고 했을 뿐, 홍문 전체의 자산을 기부하라고 한 적은 없어. 그런데 왜 당신이 거처할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지?"홍원산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그리고, 첫 번째 10억 달러는 반드시 3일 내에 입금해야 해. 3일 내에 블랙 드래곤이 이 돈을 받지 못하면, 그때는 내가 직접 이유를 물으러 가지. 내 말 이해했나?"홍원산은 마치 닭이 모이를 쪼듯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예!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반드시 3일 내에 블랙 드래곤 계좌로 돈을 송금하겠습니다. 만약 돈이 조금이라도 늦게 송금된다면, 제 손으로 직접 양자를 처단하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장운추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울상으로 말했다. "대부님, 걱정 마세요! 3일도 필요 없습니다! 이틀 내로 돈을 보내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앞으로 매년 이맘때가 되면 자금을 제대로 입금 받았는지 확인하도록 해요. 만약 입금이 지연된다면, 즉시 관련 책임자를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성도민은 이제 막 소경계를 넘어선 무술 고수가 되었기에 정신적으로나 내적으로 충분히 강력한 인물이었지만, 시후의 이 수단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져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시후는 블랙 드래곤에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는 운영비를 해결해버렸던 것이다. 이 속도는 단 한 끼 식사가 끝나기도 전인 짧은 시간이었다. 이와 같은 시후의 효율, 기술, 미세한 컨트롤 능력에 성도민조차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로 인해 성도민은 시후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늘 진지하게 행동하는 자신과는 달리, 시후는 늘 미소를 머금은 채로 상대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이러한 경지는 성도민이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그는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는 이 조건은 장운추에게는 사실상 전 재산이 날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시후는 10년이라는 시간을 주며 이 금액을 분할로 납부하라고 했다. 이 말은 바로 그가 열심히 일하여 사업을 키우고 돈을 더 벌 수 있다면 10년 후에 자산의 절반은 지켜낼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뜻이었다. 따라서 장운추는 이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저 ‘운이 더럽게 없었다’ 고 자책하는 것 외에 지금 가장하고 싶은 일은 바로 아직도 의식을 잃은 자신의 아들을 일으켜 세워 두들겨 패는 것이었다.그때, 시후가 그를 바라보며 경고했다. "이곳에서 나간 후, 오늘 있었던 일을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아야 할 거야. 당신의 아들을 포함해서 말이지. 만약 그 누구에게 한마디라도 흘린다면... 블랙 드래곤에서 사람을 보내, 가족들 모두를 시리아로 끌고 갈 거다. 이해했나?"장운추는 순간 극심한 두려움에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부랴부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목숨이 만 개라도, 감히 오늘 일을 입 밖에 낼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겁니다!""좋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번엔 홍원산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당신도 마찬가지다."홍원산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제 입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시후는 비꼬듯이 미소를 지었다. "당신처럼 입이 그렇게 큰 사람이 어떻게 입을 다물고 있을지 나는 잘 모르겠군.. 어쨌든, 더 이상 말하고 싶지는 않으니 만약 오늘 일을 누설하면... 당신의 운명도 장운추와 다를 바 없을 거야."홍원산은 겁에 질려 급히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 죽어도 오늘 일을 말하지 않겠습니다!"그 모습을 본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잠시 후 내가 떠나면, 믿을 만한 병원에 가서 당신의 찢어진 입부터 꿰매. 오늘 여기 있던 놈들은 모두 시리아로 보내질 테니, 오늘 당신이 당한 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