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외할머니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약이 효과가 있든 없든, 그녀는 아들이나 고은서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집안의 모든 가족들은 모두가 이 상황이 더 나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심지어 이번에 처음 만난 고은서조차 Samson 그룹에 친절하게 은혜를 베풀었으니,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녀는 담담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희망을 품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고은서와 안충주만큼은 여전히 긴장한 채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한편, 홍 선생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으면서도 눈을 감고, 주문을 조용히 외우고 있었다.그 사이, 거풍환은 안산의 입안에서 빠르게 녹아 들며 몸속으로 약효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그의 원래 극히 미약했던 심장이 결국 완전히 멈춰버렸다. 모니터에 표시된 심전도는 순식간에 일직선으로 바뀌었고, 기계는 귀청이 터질 듯한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그 순간, Samson 그룹 가족들의 모든 희망은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시후의 외할머니는 더 이상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얼굴을 감싸며 통곡했다.안충주조차 모든 희망을 잃은 듯 고개를 떨구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홍 선생은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속으로 외우던 주문을 멈추고, 이번에는 힘차게 낭송하기 시작했다. “구고천존께서는 우주에 두루 가득하시다! 늘 신령한 힘으로 모든 중생을 구제하사, 미혹된 길에서 벗어나게 하신다..! 중생은 깨닫지 못하고 마치 장님이 태양과 달을 보듯 하노라!” 이 구절은 도가의 경전에 있는 것으로,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경문이었다. 홍 선생은 이를 낭송하며 Samson 그룹 사람들에게 자신의 심오한 방법으로 안산의 영혼을 이끌겠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다.그 시각, 고은서는 너무나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시후가 준 거풍환이 안산을 살리지 못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녀는 아마 자신이 약을 조금만 더 빨리 건넸더라면 어쩌면 안산을 구할 수 있었을지도
조금 전까지 계속 울려 퍼지던 경고음이 워낙 귀를 찢을 듯 날카로웠기에, 경고음 소리가 갑자기 멈추자마자 병실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모니터 쪽으로 향했다. 그 순간, 홍 선생이 낭랑하게 외우던 경문 소리도 갑자기 끊어졌다. 그는 원래 자신의 경문으로 안산의 마지막 여정을 도우려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마저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줄은 몰랐다.Samson 그룹의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주치의가 심전도 화면을 가리키며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회장님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심박이 돌아왔습니다!”그제서야 모두가 심전도 모니터를 확인했다. 조금 전까지 일직선으로 뻗어 있던 직선이 다시 물결을 그리기 시작했고, 파동의 크기 또한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Samson 그룹의 사람들은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특히 시후의 외할머니는 감격하여 재빨리 달려가 남편의 가슴이 들썩이며 숨을 쉬는 것을 확인하고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급히 남편의 손을 붙잡고 울먹이며 말했다. “여보... 내 말이 들려요?”주치의가 서둘러 다가와 말했다. “사모님, 너무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지금 회장님의 심박은 회복되었지만, 몸 상태가 어디까지 좋아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면서도 의사는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사모님, 회장님의 상태가 워낙 나쁘시기 때문에 혹시 깨어나지 못하실 가능성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긴장하며 물었다. “정말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는 건가요?”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저도 정확히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회장님의 몸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서요...” 그러나 곧 의사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회장님을 치료하겠습니다!”의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충주가 흥분하여 외쳤다. “아버지께서 깨어
“아버지, 이분이 바로 고은서 양이에요. 이분이 바로 누나가 당시 시후에게 주선해준 약혼자라는 사실, 알고 계셨어요?” 안충주는 이렇게 말하며 안산을 향해 고은서를 가리켰다.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도 서둘러 말했다. “여보, 예전에 내가 당신에게 얘기한 적 있잖아요. 예선이가 그때 나에게 말했었다고요. 은 서방에게 아주 친한 형제가 있었는데, 그 형제의 딸이 시후보다 조금 어리다고요. 그래서 두 집안이 아이들에게 약혼을 시켰다고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기억나... 기억나...” 그는 의문 가득한 얼굴로 덧붙였다. “그런데... 그런데 시후는 이제 겨우 8살 아니었나..?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큰 약혼자가 있지?”이 말을 들은 가족들의 표정은 다시 슬퍼졌다. 처음에는 신비한 약효 덕분에 노인의 치매 증세도 함께 치료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가 아직 8살이라고 말하는 걸 듣자, 그의 기억이 예전에 큰 딸 안예선이 세상을 떠났던 때에 멈춰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안충주는 울먹이며 말했다. “아버지, 엄마와 우리 모두가 늙은 것을 못 느끼셨어요?”안산은 그제야 깨달은 듯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너희들... 너희들 대체 왜 이렇게 늙은 거야? 여보.. 충주, 태풍, 유진... 너희들 모두 왜 이렇게 많이 늙었어?” 그는 안재남과 안유진을 바라보며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들... 이들은 누구지?”안충주는 눈물을 삼키며 안재남과 안유진을 데리고 와서 소개했다. “아버지! 이쪽은 재남이고, 이쪽은 유진이에요. 둘 다 이제 커서 예전의 10대나 20대 아이들이 아니에요!”안산은 의문에 차서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안충주는 급히 말했다. “아버지! 지금은 20년 전이 아니에요... 누나와 형부는 벌써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나 됐고... 시후도 20년 동안 실종된 상태예요...”안산은 믿기지 않는 듯 외쳤다. “뭐라고?! 예선이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됐다고?!”“네...
안산은 말을 마치자 만감이 교차했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산소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두 손을 모아 고은서를 향해 가볍게 몸을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은서 양, 당신은 내 생명의 은인입니다. 이런 큰 은혜는 말로 보답할 수 없다고 하지요. 나는 빈말이나 겉치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약속하지요. 앞으로 언제든 당신이 필요로 할 때, 우리 Samson 그룹의 모두가 당신을 돕도록 할 겁니다!”안충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Samson 그룹의 장남으로서 고은서를 향해 마찬가지로 몸을 굽혀 공손히 말했다. “고은서 양, 앞으로 Samson 그룹에 무엇이든 필요한 일이 생기면 저에게 직접 알리면 됩니다!”고은서는 갑작스럽게 시후의 가족들이 자신에게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과 함께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녀는 급히 말했다. “두 분은 모두 시후 오빠의 가족들이시고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니, 이렇게 고마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일은... 이런 일은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걸요...”시후의 외할머니는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 “착한 아이야... 이렇게 신기한 약은 누구 손에 있어도 가치가 천문학적인 보물일 텐데.. 그런데도 우리 Samson 그룹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다니, 넌 우리 Samson 그룹의 대은인이야...” 그녀는 이어서 감탄하며 말했다. “예전에 예선이가 Koreana 그룹은 정과 의리를 중시한다고 했는데, 정말 그 말이 틀리지 않았어.. Koreana 그룹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시후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다니... 정말 의리가 깊구나...”고은서는 미소를 지으며 약간 부끄러운 듯 말했다. “제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늘 저에게 제가 크면 시후 오빠와 결혼할 거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제 마음속에서 오빠는 항상 제 약혼자였고, 오빠를 찾아 결혼하는 것은 20년 동안 제가 지켜온 신념이었어요.”고은서의 이 말에 Samson 그룹 사람들은 감탄과 감동을 금치 못했다. 시후의 외할머니는 눈가가
일반적으로 제왕록과 같은 색상을 가진 옥은 그 자체로도 매우 희귀하다. 그런데 제왕록 중에서도 팔찌를 만들 수 있을 만한 크고 품질 좋은 원석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렵다. 거기에 더해 원석이 전체적으로 초록빛이 가득하며, 균열이나 결점, 불순물이 없는 경우는 확률이 10억분의 일 수준으로 낮았다. 시후의 외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이 팔찌는 오래된 제왕록으로, 조선 시대에 청나라 황궁에서 전해 내려온 것이라고 했다. 전승의 역사가 뚜렷한 이 팔찌는 그 가치가 이미 수억 달러를 초과한 지 오래였다. 비취를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전설처럼 회자되며, 가치가 약 900억 원에 달하는 팔찌였다.고은서는 비취에 대해 잘 모르지만, 팔찌의 색깔만 보고도 그것이 뭔가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임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녀는 급히 사양하며 말했다. “할머니, 제가 어르신의 물건을 받을 수는 없어요...”시후의 외할머니는 진지하게 말했다. “얘야, 넌 시후의 약혼자이고 이번에 우리 집에 처음 온 거야. 우리 집안 규칙에 따라 첫 만남의 선물을 주지 않을 수 없단다. 이건 이 할머니가 너, 즉 미래의 손자며느리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야!”옆에서 안산도 재빨리 말했다. “그럼 그럼! 첫 만남의 선물은 반드시 줘야지! 충주야, 당장 서울에 있는 한옥 소유권 증서를 가져와서 그 집을 고은서 양의 명의로 이전해라!”안충주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안산은 고은서를 향해 말했다. “고은서 양, 내가 말한 그 한옥은 오래 전에 지어진 곳인데 모든 문지방과 기둥이 최고급 나무로 만들어진 집이오. 그 한옥은 예로부터 양반들이 살던 대저택으로, 추후에 사람들이 사들여 개인 재산이 되었지.. 20년 전에 내가 어르신 한 분에게서 사들였는데, 지금은 집 안의 나무들 만으로도 수십 억의 가치가 있을 거요.”옆에서 시후의 외할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보, 그건 40년 전의 일이잖아요...”이날 거풍환의 약효가 부족하여 안산은 살아났지만, 치매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Samson 그룹 사람들에게 안산의 증상은 이제 익숙해졌다. 그는 최근 20년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으며, 아무리 도와주려 해도 그 기억을 되살릴 수 없다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졌다. 처음에 가족들은 그의 기억을 되찾아 주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현실적인 시간과 잃어버린 일들을 설명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 결과는 모두 허사였다. 가끔은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겨우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모든 것을 잊고 다시 20년 전의 기억 상태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금의 안산은 다시 20년 전, 시후 가족들이 막 태어난 직후의 시점에 멈춰 있었다. 따라서 그와 현실의 일들을 두고 다투는 것은 더는 의미가 없었고, 시후의 외할머니 역시 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억지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안산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다들 나가 줘. 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가족들은 시후의 외할머니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모두 나가자..”그녀의 말에 따라 모두 ICU 병실을 나왔다.시후의 외할머니는 고은서의 손을 꼭 잡으며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얘야, 오늘 처음으로 집에 왔으니 꼭 이틀 정도는 집에 머물다 가렴!”고은서는 급히 말했다. “할머니, 저는 이번에 집에 오래 머물 수가 없어요. 제 콘서트가 곧 시작돼서 밤을 새서라도 뉴욕으로 돌아가 준비해야 하거든요..” 말을 마친 고은서는 시계를 보며 덧붙였다. “할머니, 지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이제 뉴욕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시후의 외할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했다. “이렇게 먼 길을 왔는데, 밤중에 돌아간다는 게 말이 되니? 밤새 돌아가봤자 할 일도 없을 텐데, 적어도 하루는 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떠나거라!”고은서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할머니. 제가 정말 너무 바빠서요.. 내일 아침에 돌아가면 오전 리허설 시간이 전부 날아가버려요.” 고은서에게는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 시후에게 이
그러나 시후의 외할머니는 고은서가 바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참지 못하고 목이 메여 이렇게 말했다. "얘야, 이 할머니는 정말 네가 떠나는 게 아쉽구나.. 네가 오니 이 할머니의 마음속에 쌓인 말을 다 전하고 싶었는데, 그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는 걸 모르지... 나는 늘 시후를 만나 직접 이 이야기를 하기를 기다렸단다..” 시후의 외할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시후가 돌아오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그 말을 전할 수 있을 때까지 살아 있을 지 모르겠구나.. 내가 시후를 못 만나게 된다면, 나중에라도 네가 말해주거라!"고은서는 시후의 외할머니를 위로하며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 "할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곧 오빠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때는 함께 할머니를 찾아뵙겠습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은서의 손을 꼭 잡았다. "정말 착한 아이구나.. 이 할머니가 부탁할게. 나중에 다시 오면, 그 때는 바로 이 할머니를 찾아줘. 다른 곳 가지 말고, 집에 와서 나를 가장 먼저 만나러 와라."고은서는 그녀의 부탁을 듣고 말했다. "네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내년에는 꼭 다시 올 게요. 그 때는 오늘처럼 저택 앞에 있는 활주로에 바로 착륙해서 올게요!”시후의 외할머니는 이제 기분이 나아졌는지 고은서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오늘 밤에 가야 한다고 해도 지금은 당장 갈 수 없어.. 이모들과 삼촌들과 처음 만나는 거니까,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앉아 몇 마디라도 나누는 것이 좋겠어. 게다가 고은서 양에게 선물을 준비한 것도 없으니, 무조건 선물을 받고 가렴!"그런 뒤 시후의 외할머니는 “자 가자꾸나, 위층으로 가서 잠시 앉아 있자..!”그러자 고은서는 재빨리 손을 저었다. “할머니.. 선물은 정말 받고 싶지 않아요..”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가 말했다. “그냥 이 할머니랑 가자. 내가 다 해결해 주마.”고은서는 잠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주치의가 다가와 매우
사실, 홍 선생은 내심 매우 갈등하고 있었다. 그는 원래 거풍환에 대해 전혀 믿지 않았었다. 그는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소중한 수명 연장 약조차 효과가 없었던 상황에서, 세상에 안산을 살릴 수 있는 약이 존재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젊은 여자 연예인이 이런 신기한 약을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 거의 죽어가던 사람을 살아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는 놀랐다. 더 중요한 것은, 원래 안산은 죽을 지경이었는데, 거풍환이 그를 죽음의 문턱에서 끌어올려줬고 심지어 그가 전혀 병들지 않은 것처럼 바로 회복했다는 점이다. 이 약효는 홍 선생이 약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모든 이해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도교에서 수련자들은 자연과 인간의 하나 됨을 중시하고 수련을 중시하지만, 사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약 제조의 기술이었다. 예전 중국에서 수은 등으로 불로장생을 할 수 있다는 약을 만들어 황제를 죽인 도사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홍 선생이 처음 수련을 시작했을 때, 그는 고대인의 약 제조 기술을 연구하고자 했지만, 지금 남아 있는 약에 대한 고서들은 너무나도 양이 적었고, 그가 실험한 몇 가지 약 제조법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 분야에서 발전을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여러 해 동안 다양한 재료와 약 제조법을 모아서 많은 종류의 약을 만들어 보았지만, 효과적인 약은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실패가 계속되었지만, 그는 약 제조 기술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위기의식을 더욱 강하게 느꼈고, 그래서 더욱 집중하여 약 제조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폐쇄적으로 수행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많은 실패를 겪고 나서 그는 이 세상에 죽음을 다시 돌릴 수 있는 약,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선조들이 만들어낸 허구일 뿐이라고 여겼다.그러나 오늘, 거풍환을 보고 나서 그는 약 제조술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페이셔스 그룹의 배해산과 배한빈이 시후를 만난 것은 단지 몇 번 뿐이었지만, 그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극에 달해 있었다. 이는 바로 시후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굴욕을 당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손자가 그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히 복수를 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시후를 두려워하며 찾지 않는다고 해서 시후가 자신들을 찾아올 것임을 상상하지 못 했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배해산은 겁에 질려 외쳤다. “어서! 모든 경호원들을 소집해! 반드시 모두 무장시키고, 그 은 씨 놈이 오면 총으로 쏴 죽여버려!” 그러자 배한진은 지체하지 않고 “알겠습니다, 아버지.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라며 서둘러 움직였다.배해산은 다시 말했다. “어서! 나를 비상 대피소로 데려가!” 페이셔스 그룹과 같은 재벌가에서는 안전 문제를 철저히 고려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저택 내부에 지하 100미터 깊이의 비상 대피소를 갖추고 있었다. 이 대피소는 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으며, 백악관 비상 대피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이곳에 들어가 통로를 완전히 폐쇄하면 신조차 내부에 있는 사람을 어찌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강력한 생명 유지 시스템과 대량의 물자가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10여 명이 1년간 생활해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 비상 대피소는 완공된 이후 한 번도 실제로 사용된 적이 없었으며, 단지 예비 시설로 관리, 보수만 해왔다.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곳은 사용될 일이 없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오늘 한 청년 때문에 이 비상 대피소가 사용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자 배해산의 아내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말했다. “여보, 이렇게 호들갑 떨 필요가 있나요? 그 젊은이가 장천보다 강하다고 해도 우리 페이셔스 그룹에 무장 경호원이 이렇게 많은데.. 그 한 명을 어찌 못 할까요?” 그러자 배해산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나도 몰라, 그렇게 많은 경호원
배원중과 배유현이 세관을 통과할 때, 페이셔스 그룹에 심어둔 세관의 정보원은 시스템에서 경고 알람을 받았다. 그는 배해산의 지시를 받아 배원중과 배유현이 귀국하면 즉시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은 뒤였다. 그래서 그는 즉시 배해산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배해산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집 의료실의 병상에 정신 없이 누워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낮 동안 시후에게 엄청난 양의 술을 강제로 마시게 되어 거의 의식을 잃을 정도로 취한 상태였다. 이후 직원들이 그들을 의료실로 데려갔고, 의사가 간단히 상태를 확인한 결과 두 사람 모두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었기에 즉각적인 응급 치료를 시작했다. 이와 같이 알코올 중독 환자를 치료하는 일은 매우 번거로운 편이다. 위 세척과 수액 투여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혈액 내 알코올 농도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 혈액 투석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나이가 적지 않아 이런 치료 과정을 겪으며 목숨은 건졌지만, 거의 반쯤 죽을 뻔했다. 비교적 젊은 배한빈도 배해산보다 술을 더 마신 탓에 상태는 아버지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결국 두 사람은 이제서야 희미하게 정신을 차렸다. 비록 깨어났지만 몸 상태는 극도로 허약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불가능했고, 팔을 하나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들의 주변에는 배해산의 아내와 배한빈의 아내, 그리고 몇몇 동생들이 모여 있었다. 배해산의 아내는 두 사람이 눈을 뜨자마자 울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흐윽.. 두 사람 모두 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데, 대체 생각이라는 게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술을 급성 알코올 중독에 걸릴 때까지 마시다니!! 의사가 그러더군요. 조금만 더 늦었어도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었을 거라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까지 술을 마신 거예요? 내 손자도 아직 못 찾았는데 지금 이러면 어쩌자는 거예요!” 배해산은 머리가 어지럽고
시후가 바로 밖에 있다는 말을 듣고 배원중의 불안한 마음은 순식간에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시후가 있는 한,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배원중은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큰 아들은 절대로 시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한편, 옆에 있던 배유현은 시후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속으로 초조하게 생각했다. ‘앗, 은 선생님께서 벌써 뉴욕에 와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어.. 게다가 뉴욕에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은 선생님을 뵙게 될 줄이야..! 미리 알았더라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화장이라도 했을 텐데.... 요즘 계속 바다에서 지내느라 매일 민낯으로 있었는데, 은 선생님이 날 보고 실망하실까 봐 걱정이 돼....’소이연은 배유현의 속마음을 알 리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배유현의 표정이 다소 초조해 보이자 다가가 위로하며 말했다. "유현 씨, 너무 걱정하지 마. 은 선생님이 뉴욕에 계신 이상, 아무도 해를 끼치지 못할 거야."배유현은 소이연이 자신의 속마음을 오해한 것을 알았지만, 굳이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시후에 대한 수줍은 마음이 드러날까 두려웠다. 그래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걱정 마, 하나도 무섭지 않아."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내려가자!"그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비즈니스 전용 터미널의 세관 통과구역으로 향했다. 이때 시후는 이미 세관 통과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배유현은 세관을 통과하기 전부터 시후를 발견했다. 시후가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자, 그녀는 수줍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곧이어 네 사람은 각자 다른 창구에서 세관을 통과했다. 배원중, 배유현, 그리고 원서훈은 모두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고, 소이연은 이전에 소수도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영주권을 발급받은 상태였다. 따라서 네 사람 모두 여권을 스캔해 자동출입국 게이트를 통해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 네 사람은
지금, 시후가 두 사람을 뉴욕으로 돌아오도록 한 것은 기본적으로 호랑이 굴에 두 사람을 밀어 넣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배원중은 마음속으로 불안해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이 우리를 네 큰 아버지에게 넘기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네 큰 아버지는 절대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배유현은 마음속의 긴장을 억누르며 진지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은 선생님이 절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어요!”배원중이 반문했다. “그렇다면 왜 우리를 시리아로 보내지 않고 다시 비행기를 보내 뉴욕으로 데려왔겠니? 이건 분명 은 선생님이 계획한 일이지만, 시리아에 도착하기도 전에 우리를 뉴욕으로 데려오기 위해 비행기까지 보냈어....”배유현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은 선생님이 절대 우리를 해치려는 건 아닐 거라고 믿어요.” 그녀는 배원중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갈 곳을 잃었고, 은 선생님은 그런 우리를 구해 주셨을 뿐 아니라 계속 보호해 주셨잖아요. 그러니 우리는 은 선생님의 모든 말을 무조건 믿어야 해요.”배원중은 잠시 망설이다가 한숨을 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해외에서 돌아온다면 국제선 터미널로 착륙해야 할 거다. 착륙 후에는 반드시 세관을 통과해야 하고, 네 큰 아버지는 벌써 모든 준비를 마쳤을 텐데.. 우리가 세관을 통과하는 순간 바로 소식을 알게 될 거다.” 그는 이어 말했다.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뉴욕에서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느냐? 난 은 선생님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상황을 잘못 판단한 게 아닐까 걱정된다....”“절대 그렇지 않을 거예요!” 배유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의 능력이라면 모든 것이 그의 통제 하에 있을 거예요. 할아버지, 그러니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명령을 따르는 거예요. 만약 비행기가 정말 뉴욕에 착륙한다면, 이연 씨가 은 선생님
외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자, 시후는 잠시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외할아버지가 매우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늘 강해야 했고, 언제나 강력한 자신감과 카리스마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는 것은 정말 비인간적인 고문을 받는 것과 가까울 것이었다. 물론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지는 않지만, 강철과 같은 의지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그 고통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거풍환이 외할아버지의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후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거풍환의 약효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를 살리고, 뇌출혈을 치료한 후 약효는 이미 거의 다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고은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고은서는 답장을 보냈다. 시후는 이렇게 답했다.고은서는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러자 시후는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고은서는 부끄러워하는 표정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시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때, 성도민이 다가와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은 선생님, 배원중 회장과 배유현 양이 탄 비행기가
그렇지만, 안충주는 홍 선생이 계속해서 고은서에게 질문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홍 선생을 보고 진지하게 말했다. "홍 선생,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세상에는 거풍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회춘단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 약은 모든 병을 고치고, 심지어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으며, 사람을 20년 젊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거풍환에 집착하지 말고, 차라리 회춘단을 찾는 데 더 힘을 쏟는 것이 좋겠습니다."홍 선생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도련님, 정말 농담으로 하는 것이 아니시죠? 이 세상에 사람을 젊게 만드는 약이 존재한다고요?"안충주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예전에는 당신처럼 이런 말을 듣고 비웃었죠. 하지만 제가 직접 눈으로 보고 나서야, 그 약이 얼마나 신기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약에 대한 집착이 있다면, 회춘단의 단서를 찾는 게 낫지 않을까요?"홍 선생은 너무나도 흥분하여 물었다. "도련님, 그 회춘단을 어디서 보셨습니까?"안충주는 가볍게 네 글자를 말했다. "한국에서요.""한국?!" 홍 선생은 급하게 몸을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저 이제 바로 돌아가 준비하고, 한국으로 가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 번 시후의 외할머니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모님, 이번에 제가 회장님을 치료하지 못하고, 제 어리석음 때문에 큰 일을 저지를 뻔했습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시후의 외할머니는 급히 말했다. "홍 선생,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남편의 병이 위중했을 때, 바로 오셔서 망설임 없이 약을 꺼내어 치료해 주신 것, 저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홍 선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부끄럽습니다... 저는 이미 수십 년을 수행을 하면서도, 마음가짐이 여전히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선조들께 부끄럽습니다..." 그 말이 끝난 후, 그는 다시 한 번 시후의 외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모님, 회장
사실, 홍 선생은 내심 매우 갈등하고 있었다. 그는 원래 거풍환에 대해 전혀 믿지 않았었다. 그는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소중한 수명 연장 약조차 효과가 없었던 상황에서, 세상에 안산을 살릴 수 있는 약이 존재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젊은 여자 연예인이 이런 신기한 약을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 거의 죽어가던 사람을 살아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는 놀랐다. 더 중요한 것은, 원래 안산은 죽을 지경이었는데, 거풍환이 그를 죽음의 문턱에서 끌어올려줬고 심지어 그가 전혀 병들지 않은 것처럼 바로 회복했다는 점이다. 이 약효는 홍 선생이 약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모든 이해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도교에서 수련자들은 자연과 인간의 하나 됨을 중시하고 수련을 중시하지만, 사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약 제조의 기술이었다. 예전 중국에서 수은 등으로 불로장생을 할 수 있다는 약을 만들어 황제를 죽인 도사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홍 선생이 처음 수련을 시작했을 때, 그는 고대인의 약 제조 기술을 연구하고자 했지만, 지금 남아 있는 약에 대한 고서들은 너무나도 양이 적었고, 그가 실험한 몇 가지 약 제조법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 분야에서 발전을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여러 해 동안 다양한 재료와 약 제조법을 모아서 많은 종류의 약을 만들어 보았지만, 효과적인 약은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실패가 계속되었지만, 그는 약 제조 기술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위기의식을 더욱 강하게 느꼈고, 그래서 더욱 집중하여 약 제조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폐쇄적으로 수행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많은 실패를 겪고 나서 그는 이 세상에 죽음을 다시 돌릴 수 있는 약,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선조들이 만들어낸 허구일 뿐이라고 여겼다.그러나 오늘, 거풍환을 보고 나서 그는 약 제조술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그러나 시후의 외할머니는 고은서가 바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참지 못하고 목이 메여 이렇게 말했다. "얘야, 이 할머니는 정말 네가 떠나는 게 아쉽구나.. 네가 오니 이 할머니의 마음속에 쌓인 말을 다 전하고 싶었는데, 그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는 걸 모르지... 나는 늘 시후를 만나 직접 이 이야기를 하기를 기다렸단다..” 시후의 외할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시후가 돌아오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그 말을 전할 수 있을 때까지 살아 있을 지 모르겠구나.. 내가 시후를 못 만나게 된다면, 나중에라도 네가 말해주거라!"고은서는 시후의 외할머니를 위로하며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 "할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곧 오빠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때는 함께 할머니를 찾아뵙겠습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은서의 손을 꼭 잡았다. "정말 착한 아이구나.. 이 할머니가 부탁할게. 나중에 다시 오면, 그 때는 바로 이 할머니를 찾아줘. 다른 곳 가지 말고, 집에 와서 나를 가장 먼저 만나러 와라."고은서는 그녀의 부탁을 듣고 말했다. "네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내년에는 꼭 다시 올 게요. 그 때는 오늘처럼 저택 앞에 있는 활주로에 바로 착륙해서 올게요!”시후의 외할머니는 이제 기분이 나아졌는지 고은서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오늘 밤에 가야 한다고 해도 지금은 당장 갈 수 없어.. 이모들과 삼촌들과 처음 만나는 거니까,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앉아 몇 마디라도 나누는 것이 좋겠어. 게다가 고은서 양에게 선물을 준비한 것도 없으니, 무조건 선물을 받고 가렴!"그런 뒤 시후의 외할머니는 “자 가자꾸나, 위층으로 가서 잠시 앉아 있자..!”그러자 고은서는 재빨리 손을 저었다. “할머니.. 선물은 정말 받고 싶지 않아요..”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가 말했다. “그냥 이 할머니랑 가자. 내가 다 해결해 주마.”고은서는 잠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주치의가 다가와 매우
Samson 그룹 사람들에게 안산의 증상은 이제 익숙해졌다. 그는 최근 20년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으며, 아무리 도와주려 해도 그 기억을 되살릴 수 없다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졌다. 처음에 가족들은 그의 기억을 되찾아 주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현실적인 시간과 잃어버린 일들을 설명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 결과는 모두 허사였다. 가끔은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겨우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모든 것을 잊고 다시 20년 전의 기억 상태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금의 안산은 다시 20년 전, 시후 가족들이 막 태어난 직후의 시점에 멈춰 있었다. 따라서 그와 현실의 일들을 두고 다투는 것은 더는 의미가 없었고, 시후의 외할머니 역시 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억지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안산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다들 나가 줘. 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가족들은 시후의 외할머니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모두 나가자..”그녀의 말에 따라 모두 ICU 병실을 나왔다.시후의 외할머니는 고은서의 손을 꼭 잡으며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얘야, 오늘 처음으로 집에 왔으니 꼭 이틀 정도는 집에 머물다 가렴!”고은서는 급히 말했다. “할머니, 저는 이번에 집에 오래 머물 수가 없어요. 제 콘서트가 곧 시작돼서 밤을 새서라도 뉴욕으로 돌아가 준비해야 하거든요..” 말을 마친 고은서는 시계를 보며 덧붙였다. “할머니, 지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이제 뉴욕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시후의 외할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했다. “이렇게 먼 길을 왔는데, 밤중에 돌아간다는 게 말이 되니? 밤새 돌아가봤자 할 일도 없을 텐데, 적어도 하루는 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떠나거라!”고은서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할머니. 제가 정말 너무 바빠서요.. 내일 아침에 돌아가면 오전 리허설 시간이 전부 날아가버려요.” 고은서에게는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 시후에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