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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3장

작가: 로드 리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2-20 17:30:06
지금, 시후가 두 사람을 뉴욕으로 돌아오도록 한 것은 기본적으로 호랑이 굴에 두 사람을 밀어 넣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배원중은 마음속으로 불안해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이 우리를 네 큰 아버지에게 넘기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네 큰 아버지는 절대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배유현은 마음속의 긴장을 억누르며 진지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은 선생님이 절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어요!”

배원중이 반문했다. “그렇다면 왜 우리를 시리아로 보내지 않고 다시 비행기를 보내 뉴욕으로 데려왔겠니? 이건 분명 은 선생님이 계획한 일이지만, 시리아에 도착하기도 전에 우리를 뉴욕으로 데려오기 위해 비행기까지 보냈어....”

배유현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은 선생님이 절대 우리를 해치려는 건 아닐 거라고 믿어요.” 그녀는 배원중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갈 곳을 잃었고, 은 선생님은 그런 우리를 구해 주셨을 뿐 아니라 계속 보호해 주셨잖아요. 그러니 우리는 은 선생님의 모든 말을 무조건 믿어야 해요.”

배원중은 잠시 망설이다가 한숨을 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해외에서 돌아온다면 국제선 터미널로 착륙해야 할 거다. 착륙 후에는 반드시 세관을 통과해야 하고, 네 큰 아버지는 벌써 모든 준비를 마쳤을 텐데.. 우리가 세관을 통과하는 순간 바로 소식을 알게 될 거다.” 그는 이어 말했다.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뉴욕에서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느냐? 난 은 선생님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상황을 잘못 판단한 게 아닐까 걱정된다....”

“절대 그렇지 않을 거예요!” 배유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의 능력이라면 모든 것이 그의 통제 하에 있을 거예요. 할아버지, 그러니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명령을 따르는 거예요. 만약 비행기가 정말 뉴욕에 착륙한다면, 이연 씨가 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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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가 바로 밖에 있다는 말을 듣고 배원중의 불안한 마음은 순식간에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시후가 있는 한,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배원중은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큰 아들은 절대로 시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한편, 옆에 있던 배유현은 시후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속으로 초조하게 생각했다. ‘앗, 은 선생님께서 벌써 뉴욕에 와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어.. 게다가 뉴욕에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은 선생님을 뵙게 될 줄이야..! 미리 알았더라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화장이라도 했을 텐데.... 요즘 계속 바다에서 지내느라 매일 민낯으로 있었는데, 은 선생님이 날 보고 실망하실까 봐 걱정이 돼....’소이연은 배유현의 속마음을 알 리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배유현의 표정이 다소 초조해 보이자 다가가 위로하며 말했다. "유현 씨, 너무 걱정하지 마. 은 선생님이 뉴욕에 계신 이상, 아무도 해를 끼치지 못할 거야."배유현은 소이연이 자신의 속마음을 오해한 것을 알았지만, 굳이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시후에 대한 수줍은 마음이 드러날까 두려웠다. 그래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걱정 마, 하나도 무섭지 않아."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내려가자!"그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비즈니스 전용 터미널의 세관 통과구역으로 향했다. 이때 시후는 이미 세관 통과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배유현은 세관을 통과하기 전부터 시후를 발견했다. 시후가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자, 그녀는 수줍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곧이어 네 사람은 각자 다른 창구에서 세관을 통과했다. 배원중, 배유현, 그리고 원서훈은 모두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고, 소이연은 이전에 소수도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영주권을 발급받은 상태였다. 따라서 네 사람 모두 여권을 스캔해 자동출입국 게이트를 통해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 네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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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75장

    배원중과 배유현이 세관을 통과할 때, 페이셔스 그룹에 심어둔 세관의 정보원은 시스템에서 경고 알람을 받았다. 그는 배해산의 지시를 받아 배원중과 배유현이 귀국하면 즉시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은 뒤였다. 그래서 그는 즉시 배해산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배해산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집 의료실의 병상에 정신 없이 누워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낮 동안 시후에게 엄청난 양의 술을 강제로 마시게 되어 거의 의식을 잃을 정도로 취한 상태였다. 이후 직원들이 그들을 의료실로 데려갔고, 의사가 간단히 상태를 확인한 결과 두 사람 모두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었기에 즉각적인 응급 치료를 시작했다. 이와 같이 알코올 중독 환자를 치료하는 일은 매우 번거로운 편이다. 위 세척과 수액 투여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혈액 내 알코올 농도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 혈액 투석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나이가 적지 않아 이런 치료 과정을 겪으며 목숨은 건졌지만, 거의 반쯤 죽을 뻔했다. 비교적 젊은 배한빈도 배해산보다 술을 더 마신 탓에 상태는 아버지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결국 두 사람은 이제서야 희미하게 정신을 차렸다. 비록 깨어났지만 몸 상태는 극도로 허약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불가능했고, 팔을 하나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들의 주변에는 배해산의 아내와 배한빈의 아내, 그리고 몇몇 동생들이 모여 있었다. 배해산의 아내는 두 사람이 눈을 뜨자마자 울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흐윽.. 두 사람 모두 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데, 대체 생각이라는 게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술을 급성 알코올 중독에 걸릴 때까지 마시다니!! 의사가 그러더군요. 조금만 더 늦었어도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었을 거라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까지 술을 마신 거예요? 내 손자도 아직 못 찾았는데 지금 이러면 어쩌자는 거예요!” 배해산은 머리가 어지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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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는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 회장님과 유현 아가씨가 돌아오셨습니다!”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크게 소리쳤다. “두 사람이 왜 돌아온 거야?! 언제 돌아왔는데?! 지금 어디 있어?!”집사는 급히 답했다. “약 10분 전에 JFK 공항에 입국하셨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배해산은 즉시 분노하며 소리쳤다. “내가 뭐라고 했어?! 두 사람이 돌아오기만 하면 즉시 보고하라고 했잖아! 왜 10분이나 지나고 나서야 보고하는 거야?!”집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출입국 쪽 연락책이 직접 회장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메시지를 보냈어도 답장이 없어서 저에게 연락을 했더군요....” 배해산은 깜짝 놀라며 외쳤다. “내 핸드폰은 어디 있어?!” 배해산의 아내가 무심코 대답했다. “당신이 응급 치료를 받을 때, 옷을 다 벗어야 해서 핸드폰도 옷과 함께 제가 보관하고 있었 어요....”“망할!” 배해산은 화를 내며 욕설을 내뱉었다. “10분이면 얼마나 많은 일을 놓칠 수 있는지 알아?! 공항 근처에 암살자를 배치해 두고 그들이 뉴욕에 돌아오기만 하면 즉시 처리하라고 했는데, 벌써 10분이나 지나서 두 사람 모두 이미 사라졌겠어!”배해산의 아내는 억울한 듯 말했다. “내가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겠어요....”배해산은 아내를 화난 눈빛으로 쏘아보며 소리쳤다. “이 일은 나중에 잘못을 따지자고!” 그러고는 배해산은 중얼거리듯 말했다. “아버지가 이런 때에 돌아온 건.. 우리가 곤경에 처했다는 걸 알고 이 기회를 틈타 컴백하려는 것일지도 몰라! 이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 90이 넘은 나이에도 이런 기회를 잡을 줄이야!”배한빈은 급히 물었다. “아버지, 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 합니까?”배해산은 잠시 고민하더니 셋째 아들 배한민에게 급히 말했다. “한민아, 당장 가서 갱단 시장에 살인을 의뢰하도록 해라! 누가 됐든 간에 그 둘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내가 1억 달러를 주겠다고 해! 빨리! 반드시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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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78장

    배해산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직은 평생 추구해온 것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그 자리를 차지했기에 그는 이제 죽어도 회장직을 놓을 수 없었다. 배한빈은 아버지가 결사적으로 싸우겠다는 태도를 보이자 급히 말했다. "아버지! 그냥 제이크 한과 직접 연락하는 게 어떠세요? 호영이가 납치된 단서를 알려주고 그 사람이 그 은 씨 놈을 처리하게 하는 겁니다!"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만약 우리가 점심 때 바로 제이크 한에게 알려서 그가 대신 나섰다면, 걱정할 일이 없었을 텐데...." 그는 말을 이어 나가며 분노를 터뜨렸다. "하지만.... 그 은 씨 자식은 이미 이 모든 걸 계산해 놓은 거야!" 배한빈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버지, 그 은 씨 놈이 우리가 경찰에 신고할 걸 걱정하지 않은 걸까요..? 아무리 그가 강하더라도 미국 전체 경찰들과 맞설 수는 없잖아요?" 그러자 배해산은 좌절한 듯 말했다. "물론 그 놈도 경찰과 맞서고 싶지는 않을 거야. 그래서 우리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하려고 점심때 우리 둘에게 술을 억지로 먹여 시간을 벌려고 했던 것이겠지.. 지금 이 상황까지 끌고 와서, 이제는 아버지도 돌아왔으니 우리가 어떻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겠니? 만약 경찰이 오고 아버지도 나타난다면, 우리가 경찰 앞에서 아버지를 처리할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아버지는 떳떳하게 페이셔스 그룹에 들어올 수 있게 되겠지."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버지! 그럼 그 은 씨 놈이 점심 때부터 이미 할아버지가 돌아올 걸 알고 있었다는 건가요?" "그래!" 배해산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 "단순히 알고 있는 걸 넘어서, 어쩌면 그동안 아버지가 그 놈의 손에 있었을지도 몰라! 그리고 바로 그 놈이 아버지를 지금 돌아오게 만든 거야!" 배한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말했다. "그럼.... 그 말은, 은 씨 놈이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를 목표로 삼아 노리고 있었다는 거네요..?!" "그래!" 배해산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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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페이셔스 그룹 저택 전체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배해산은 ICU 안에서 온몸을 떨며 겁에 질린 채, 주위가 갑자기 암흑에 휩싸이자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멀쩡하던 전기가 왜 끊긴 거지? 우리 집에 전력 공급 시스템이 여러 개 있지 않나?" 배한빈도 잔뜩 긴장한 채 급히 말했다. "아버지, 페이셔스 그룹 저택에는 세 개의 전력 공급선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초빙한 전력 전문가에게 거금을 들여 완벽한 전력 공급 시스템을 구축했죠. 이 세 전력 공급선은 각각 다른 전력 회사에 소속되어 있어서 한 회사의 것이나 심지어 두 회사의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겨도 전력 공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텐데요...." 배한빈은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게다가 할아버지가 그때 전문 인력을 동원해 저택 지하에 대용량 비상 배터리와 발전기 시스템을 설치하셨잖아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이 세 전력선이 모두 고장 난다면, 우리 배터리 시스템이 무리 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전환되고, 지하에 설치된 디젤 발전기가 즉시 가동됩니다. 현재 디젤 연료 비축량 정도라면 1년 동안 전기가 끊겨도 문제가 없을 텐데.. 이런 정전 사태가 발생할 이유가 없어요...." 배해산은 당황하며 말했다. "발생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면, 네 말 대로 모든 백업 조치가 다 고장 났다는 뜻 아니겠냐?!" "그럴 리 없어요!" 배한빈은 단호히 말했다. "이런 장비들의 일상 점검과 유지 보수를 전담하는 30명 이상의 엔지니어 팀을 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한순간에 모든 것들이 다 고장 날 수 있겠어요?" 배해산은 소리쳤다. "그런 걸 왜 물어! 분명히 그 은 씨 자식이 움직이기 시작한 거야! 이건 그 놈이 벌인 짓이라고!" "그럴 리가 없잖아요...." 배한빈은 말했다. "아버지께서 그 놈이 외부에서 우리 전력선을 끊었다고 말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만약 그게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긴급 대피소의 우리 배터리와 발전기 시스템은 전부 지하에 설치되어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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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도민의 외침은 순식간에 페이셔스 그룹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십여 년 동안 한 번도 정전되지 않았던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이 갑작스럽게 정전된 이유를 몰랐던 그들은 성도민의 외침을 듣고 나서야 페이셔스 그룹이 블랙 드래곤의 목표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그들은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이 직접 저택에 나타났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이것은 블랙 드래곤이 페이셔스 그룹과 결전을 벌이겠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성도민이 비열하게 경호원들에게 그들의 가족까지 위협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모든 경호원들은 싸울 의지가 완전히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이 떨리며 겁에 질렸다. "블랙 드래곤? 우리가 언제 블랙 드래곤을 건드린 적이 있단 말이냐?!" 배한빈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블랙 드래곤을.. 혹시 할아버지가 고용한 건 아닐까요?!""그럴 리가 없다!" 배해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늙은이는 돈이 없는 건 둘째 치고, 설령 돈이 있다 하더라도 성도민을 고용할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 다른 의뢰인일 것이고, 일을 맡아온 것도 블랙 드래곤의 다른 대원들이었지. 성도민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의뢰를 받지 않는다..." 배한빈은 겁에 질려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디선가 블랙 드래곤을 건드린 게 아닐까요?!" 배해산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모르겠다...."배한빈은 급히 물었다. "아버지, 비상 대피소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만에 하나 성도민이 사람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온다면 도망갈 수도 없잖아요!" 배해산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비상 대피소로 숨는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 성도민이 사람을 데리고 입구를 막아버리면 우리는 결국 구멍 속 쥐 신세가 되는 거다. 그 안에서 물자가 다 떨어질 때까지 버티다 굶어 죽거나 목말라 죽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깊은 절망에 빠졌다.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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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점에서 배유현은 확실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회장의 위엄을 세워야 했다. 하지만, 혼자서 이사회 전체와 맞서는 것은 그녀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이때 시후가 입을 열었다. “제 기억으로는 대부분의 그룹에서 주식 보유 비중과 투표권이 비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식의 10%를 보유하면 그에 상응하는 10%의 투표권을 가지게 되고, 5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 투표권도 51% 이상이 되어 이론적으로 절대적인 주주가 되는 것이죠, 그렇죠?”배유현은 급히 대답했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 그렇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벌그룹의 경우, 사업이 다양하고 주주가 많으며 상장 후 공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주식을 발행하기 때문에 많은 그룹에서는 최대 단일 주주의 지분이 고작 20~30% 정도 됩니다. 맞죠?”배유현은 솔직히 답했다. “네. 대부분의 상장 기업들이 그렇죠. 예를 들어, 시총이 2조 달러가 넘는 애플의 경우, 최대 주주인 뱅가드 그룹의 지분 비율이 고작 7% 정도이니까요.”시후는 말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AB 주식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겁니다.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빼앗지 않으면서 그들의 의결권을 가져와야 하는 거죠. 51% 이상의 절대적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51% 이상의 의결권은 손에 넣어야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기반을 흔들 수 없도록 만드는 겁니다.” 이어 시후가 덧붙였다. “기억하세요. 오늘은 주주들이 당신을 가장 두려워하는 날입니다. 당신이 오늘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든 아니든,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당신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줄어들 겁니다. 그러니 반드시 이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는 걸요.”배유현은 이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 시후의 말이 옳았다. 지금 이사회의 멤버들은 죄를 짓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용의자들처럼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들 스스로도 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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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유현은 한 번에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고민들을 해결했지만, 인터넷에서는 새로운 영상 증거들이 속속 공개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증거의 주인공은 더 이상 배호영이 아니라, 허드슨강에서 참혹하게 발견된 뉴욕의 재벌들과 귀족 자제들이었다.이 소식은 곧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람들의 관심은 순식간에 페이셔스 그룹에서 이 재벌가들로 옮겨갔다. 그리고 재벌가들은 가족 구성원의 비극적인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대중의 분노를 어떻게 잠재울지에 대한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비록 배유현이 이미 그들에게 모범적인 해결책을 보여주었지만, 그녀의 해결책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비싼 것 같았다. 돈을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이 재벌가들은, 피해자 가족 한 명당 1억 달러의 배상금을 제공하는 일을 죽어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들에게 이 정도의 배상금을 내놓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그러나 이 모든 문제는 이제 배유현이 고민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그녀는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녀는 매우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페이셔스 그룹의 기자회견을 보셨나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봤습니다.”배유현은 급히 물었다. “제가 제시한 해결책은 마음에 드셨나요?”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미 충분히 잘 처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완벽한 처리 덕분에 페이셔스 그룹은 곧 배호영 사건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네요.”배유현은 시후의 칭찬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동시에 약간의 쑥스러움을 느꼈다. 그러자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인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피해자에 대한 자료들을 확인하고 배상금을 지급하겠습니다.”“좋습니다.” 시후는 잠시 멈추고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페이셔스 그룹의 정식 회장이 되었으니,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배유현은 말했다. “최근에는 두 가지 일만 계획하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41장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예전에 들은 소문이 있는데, 얼마 전에 배원중 전 회장과 배유현 씨가 함께 실종되었을 때, 인터넷에서는 그들이 분명히 배해산에게 해를 당했을 거라고들 했어요. 하지만 지금 보니, 그때 아마 그들이 어딘가 숨어 있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주도권을 되찾은 것 같아요. 이렇게 보면, 제니퍼 씨... 아, 아니, 배유현 씨가 갑자기 떠나고 연락이 끊긴 것도 설명이 되죠. 아마 그 당시 추격을 피하느라 연락도 못 한 것 같아요.”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가라앉았던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래서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그런 거라면, 배유현 씨도 참 힘든 시간을 보낸 거겠네요....”시후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러니 당신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그녀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된 이상, 이제 더는 걱정할 일은 없을 거예요. 아마 곧 연락해서 직접 상황을 설명할 지도 모르고요.”유나는 약간 주눅 든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녀가 나에게 연락하는 게 좀 두려워요....”시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요?”유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이제 재벌가의 아가씨일 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회장이 되었잖아요. 그런 그녀와 비교하면, 나는 너무 평범해서 친구를 맺을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떻게 그런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겠어요..”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여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요. 내 눈에는 당신이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니까요.” 이렇게 말한 뒤 그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그리고 말이죠, 당신은 그녀가 재벌가의 아가씨라서 닿을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녀는 오히려 당신이 ‘은 선생님’의 아내라서 자신이 당신에게 못 미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유나는 시후가 자신을 기분 좋게 하려고 농담을 한다고 생각하며, 웃으며 맞받아쳤다. “사람들이 당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40장

    유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할아버지에 의해 시후와의 결혼을 하기로 결정되었고, 결혼 후에는 줄곧 집안에서 투명인간처럼 살아왔다. 그래서 WS 그룹의 가족들을 만난 것을 제외하면, 그녀는 사실 인생에서의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녀의 제한된 사회적 경험 내에서, 누군가 친구를 사귈 때 신분을 숨겨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자신을 해치려는 의도가 있을 때, 가짜 신분을 사용하는 건 당연히 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배유현은 자신과의 교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자신을 해치려 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큰 도움을 주었다. 그녀는 유나를 유나의 우상인 켈리 웨어슬러에게 소개해 주었을 뿐 아니라, 마스터 클래스를 들을 수 있는 기회까지 마련해 주었다. 그래서 유나는 배유현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신분을 숨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나의 마음은 무척 울적해졌다. 그녀는 진심으로 배유현을 좋은 친구로 여겼는데, 자신의 친구가 가짜 신분으로 자신에게 다가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진심을 다했던 유나는 정작 상대방의 진짜 정체조차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눈가가 붉어졌다.시후는 그녀의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실망했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말했다. “여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이렇게 대단한 배경을 가지고 있고, 재산이 엄청난데, 자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낼 수 없었을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쁜 생각을 품었겠어요.”유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긴 해요. 하지만 여전히 속았다는 기분이 들어서요. 난 친구가 원래 많지도 않아서, 그녀를 정말 좋은 친구로 여겼거든요....”시후는 아내의 말을 들으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유나가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반응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배유현을 변호하며 말했다. “여보,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그녀에게도 분명히 사정이 있었을 거예요. 그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9장

    하지만, 배유현이 이번 문제 처리 방식은 모든 사람의 눈에 완벽에 가까웠으며, 모든 상류 사회에 교과서적인 위기 대응의 사례로 여겨질 만했다. 다만, 이번 위기 대응에 들인 대가는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1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제안했으니, 아무리 최상위 부호라고 해도 이 정도의 결단력을 가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자신의 해결책에 크게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배유현은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이번 위기 대응이 성공적이었다고 확신했다. 비록 자신이 페이셔스 그룹을 대표하고 대부분의 책임을 페이셔스 그룹이 짊어지겠다고 언급했지만, 태도가 충분히 진솔했고, 제시했던 해결책이 충분히 합리적이었기에 오히려 대중의 관용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이 바로 시후가 말했던 ‘생즉사’의 예와 같을 것이었다. 똑바로 서서 얻어맞는 것이, 얼굴을 가리고 비난 받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것이다. 결국 맞기로 선택한다면 딱 한 번 맞고 죽지 않을 텐데, 버텨 내기만 한다면 앞으로는 허리를 펴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얼굴을 가리고 숨는 길을 선택한다면, 평생 숨어 지내야 하고 평생 허리를 펴지 못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이건 단순히 한 집안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 역시도 마찬가지다. 침략 전쟁을 일으켰던 국가들 중,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배상에 나선 나라는 대부분 사람들의 용서를 받았다. 반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나라는 영원히 치욕의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다.이때 배유현은 기자들을 향해 계속 말했다. “여기서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배호영이 피해자들의 가정에 입힌 상처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또한 피해자 가족들의 용서를 바랄 자격도 없지만, 그들이 큰 슬픔을 딛고 새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말을 한 뒤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 “비록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8장

    “1억 달러?!”배유현의 이와 같은 발언은 단숨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제 3세계 국가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에 대한 민사 배상은 고작 수천 달러에 불과하다. 발전도상국 역시도 보통 수만 달러에서 많아야 수십만 달러에 그치는 배상금이다. 선진국에서는 높은 배상 판례가 종종 나오긴 하지만, 수천만 달러 정도가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와 같은 보상금 역시도 최고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팀이 머리를 짜내어 쟁취해낸 결과라고 할 것이다. 그로 인해 피해자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극히 일부가 될 것이고, 대부분은 변호사의 고용비로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배유현은 입을 열자마자 한 명당 1억 달러를 배상하겠다고 하다니. 이게 무슨 뜻인가? 이는 거의 피해자 유가족 한 명당 상장된 기업 하나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영상 자료에 따르면, 배호영에게 목숨을 잃은 여성들은 최소 20명 이상이었다. 이는 곧 페이셔스 그룹이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 20억 달러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나 다름없었다. 이건... 단순히 ‘부유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것은 말 그대로 비용을 따지지 않고,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 순간, 배유현의 이미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높아졌다. 어떠한 강력한 결단력이 있어야 이 여성이 한 명당 1억 달러를 배상하겠다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1억 달러라면 어떠한 가족이라도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최고급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금액이 될 것이고, 몇 세대가 지나도 다 쓰지 못할 금액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종류의 보상은 쉽게 들어본 적도 없고, 그 누구도 흠잡을 데가 없을 것이었다!그러자 누군가 먼저 박수를 치기 시작하더니, 기자회견장 전체는 곧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배호영의 만행은 모든 사람들이 이를 갈게 만들었지만, 조금 전 배유현이 보인 태도와 그녀가 제시한 해결 방안은 모두를 완전히 납득하게 만들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7장

    그렇기에 배유현처럼 처음부터 ‘무거운 책임’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이 순간, 모든 사람들이 조금 전까지 짓고 있던 비웃음을 거두고, 배유현의 다음 발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이때 배유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왜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피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는지에 대해 주된 이유를 몇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우리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에 대한 교육은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그룹이 그에게 건전하고 선량한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을 확립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성격과 행동 방식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달았고, 결과적으로 사회에 이와 같은 큰 해악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입니다! 둘째, 페이셔스 그룹은 배호영이 저지른 일련의 행위들에 대해 매우 큰 관리 소홀을 저질렀습니다! 배호영이 수년간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제까지도 이 모든 것을 몰랐습니다. 이는 페이셔스 그룹의 내부에 분명한 직무유기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우리가 그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발견했다면, 그는 이처럼 많은 무고한 여성들을 해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또한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입니다! 셋째, 페이셔스 그룹의 부, 지위, 자원이 의도치 않게 악인을 돕는 도구가 되어 배호영이 중죄를 계속 저지르도록 만든 주요 요소가 되었습니다. 만약 페이셔스 그룹이라는 뒷배가 없었다면, 그는 이렇게 연이어 중범죄를 저지를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또한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입니다!"배유현은 페이셔스 그룹의 잘못을 세 가지로 명확히 언급하며,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람들은 배유현의 발언에 자기 변명이나 책임 회피의 태도가 전혀 없음을 느꼈고, 오히려 모든 직간접적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이었기에 사람들은 그녀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이때 배유현은 뒤이어 말했다. "그 외에도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젯밤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직을 막 맡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6장

    배유현이 던진 한 마디는 현장을 순식간에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페이셔스 그룹이 이 중요한 순간에 새로운 회장을 선임했다는 사실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점은 새로운 회장이 바로 여성이라는 점이었다.미국에서도, 재벌가에서는 여전히 남성 우위의 사고방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재벌가들 중에서 여성에게 회장을 맡긴 곳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여성이 이렇게 젊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배유현의 뒤를 보면, 이전 회장인 배해산과 배원중이 나란히 서 있었다. 즉, 배유현은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 정말로 이전의 페이셔스 그룹을 맡았던 두 회장의 옹호 아래 새로운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왜 페이셔스 그룹이 이렇게 결정을 내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시점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뒤집어쓰거나 방패 역할을 할 사람을 찾았다면, 회장직을 포기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겠는가? 만약에 이러한 비난을 받고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으며 그룹의 자산을 모두 얻게 된다면, 그 누구가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기자들이 충격에 빠져 있을 때, 배유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 아마 어제 인터넷에 공개된 일련의 영상을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와 페이셔스 그룹의 다른 구성원들 역시 어제가 되어서야 배호영이 저지른 이 용서할 수 없는 범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배유현이 ‘어제야 알았다’고 말하자, 그녀가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한 젊은 남성 기자는 다른 기자들에게 말했다. "저 여자가 이제부터 ‘우린 아무것도 몰랐다. 배호영의 행동은 그가 저지른 개인적인 일이고,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다. 우리는 피해자다’라고 말할 거라고 확신해. 빌어먹을!"TV와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재벌가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35장

    배한빈은 배호영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가장 긴장하고 있었다. 그는 자식이 잘못한 것은 부모의 책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이제 배호영이 죽었으니 사람들은 가장 먼저 자신을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8시가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그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배유현에게 말했다. "유현아... 차라리 내가 나가지 않는 게 좋지 않겠니..."배유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 이 기자회견은 우리 네 명 중 누구도 빠질 수 없어요!”배한빈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나가면 곧바로 사람들의 분노를 살까 두려워서 그래.. 만약이라도 발표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면 큰일이 아니겠니..”"괜찮아요." 배유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큰아버지와 삼촌, 할아버지께서 무대에 올라서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시고, 제가 사과할 때 함께 사과하고, 제가 고개 숙일 때 함께 고개만 숙여 주시면 돼요."배한빈은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그때 배원중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배한빈! 네 아들이 이렇게 큰 일을 저질렀는데, 네가 아버지로서 단상에 서지 않으면 사람들이 우리 집안을 어떻게 보겠냐?!"배한빈은 부끄러운 듯 말했다. "할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배원중은 냉정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는, 옆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인 배해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포함한 집안 사람들은 모두 유현이의 말에 따라야 해. 그렇지 않으면 페이셔스 그룹에서 나가 살아라!"배한빈은 얼른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그때, 검은 정장을 입은 소이연이 방 문을 열고 들어와 배유현 앞에 서서 말했다. "유현 씨, 이제 1분 남았어.""알겠어."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은 안 오셔?""응." 소이연은 대답했다. "은 선생님은 호텔에서 방송을 보고 계시고, 내가 전해달라고 하셨어. 지금은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할 때라고.”배유현은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은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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