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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신유리에게 외투를 걸쳐준 뒤 이신은 다시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몸에 걸친 셔츠가 바람에 조금씩 펄럭거렸다.

그녀의 코끝에 이신의 박하 레몬 향이 가득 찼다. 기분 나쁘지 않은 은은한 향이었다.

신유리는 정장을 가져왔기에 이신의 셔츠를 돌려주려 했다. 이때 은백색의 스포츠가 한 대가 그들 옆에 멈춰 섰다.

뒤이어 검은색의 마이바흐 한 대가 도착했고 자동차 번호판을 본 신유리는 멈칫했다.

이내 스포츠카의 문이 열리고 꽃무늬 셔츠를 입은 우서진이 차에서 내려왔다. 그는 선글라스를 벗어 차에 던진 뒤 그들을 바라봤다.

그는 휘파람을 불며 한쪽 눈썹을 치켜뜨고 이신을 훑어봤다.

"이신?"

이신이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우서진?"

"최근 이정과 부쩍 친해져서 너에 대한 말 많이 들었어."

우서진이 건들거리며 말했다.

"용기가 대단하네. 인정해."

그의 조롱하는 말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우서진은 옆에 있는 신유리를 보고는 피식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여자 보는 눈이 없네. 정이에게서 좀 배워야겠어."

신유리는 우서진을 무시했다. 그를 본 순간부터 그에게서 좋은 말을 들을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걸치고 있던 외투를 벗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서진 씨, 요즘 또 병원에 가는 걸 잊었어요?"

신유리는 가볍게 입을 열었다.

"서진 씨 광견병 증상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우서진의 표정이 굳었다.

"유리, 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마이바흐의 차 문이 열리고 안에서 짙은 색의 양복을 입은 서준혁이 내렸다.

맞춤 정장이 그의 늘씬한 몸을 감싸고 있었고 넓은 어깨와 좁은 허리의 그는 비율이 매우 좋았다.

서준혁의 눈빛은 차갑고 매서웠다. 어두운 하늘 아래 검은 그의 눈동자는 더욱 검어 보였다.

그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눈빛으로 신유리를 바라봤고 신유리도 물러서지 않고 그를 빤히 쳐다봤다.

둘은 그렇게 팽팽하게 대립하며 서로를 쳐다봤다.

"준혁아."

거들먹거리는 우서진의 목소리가 적막을 깼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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