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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강미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중에는 신분을 바꿨어."

"도씨 가문과 관련이 있나요?"

육시준이 물었다.

"..."

강미연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어이없다는 말투로 화제를 바꿨다.

"결혼식 때 말썽을 피운 무술관의 제자가 고정철 쪽 사람이라는 거 짐작했지."

"네."

"고정철의 배후에는 도씨 집안 사람들이 있고요..."

"설사숙이요?"

강유리는 물어봤지만 확신하고 있다는 말투였다.

강미연은 의아해하며 강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사람을 알아?"

"사부님께 들었어요."

그러자 바론 공작이 불만이 있는 듯 언성을 높여 말했다.

"그 사람이 너한테 그런 말을 왜 해?"

강유리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왜요?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긴 채 모든 일이 해결된 후에 '부득이한 상황이었다' 라는 한마디로 쉽게 얼버무려야 하나요. 그러고는 자기가 얼마나 위대하고 사심이 없는 것처럼 자기 감동이나 하고 말이에요."

"..."

바론 공작은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화를 내고 싶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위대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고, 사심이 없다고 느낀 적도 없었다.

반대로, 그는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가지고 싶은 건 전부 손에 넣고 욕심을 부려서 남도 해치고 자신도 해쳤다.

하지만 강유리를 속인 진정한 이유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란 건 진심이다...

"설사숙이 동문을 살해했다고 들었는데, 이 동문은 도희 씨의 아버지입니까, 아니면 유리의 어머니입니까?"

육시준은 화제를 딴 데로 돌렸다.

강미연은 마음에 든다는 눈빛으로 육시준을 보며 말했다.

"도희의 아버지는 도씨 가문의 전대 후계자였어."

육시준의 눈이 반짝였다. 진실은 역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

"윌리엄 쪽에서 도씨 가문에 배치한 스파이가 바로 설사숙이야."

"역시 그런거 였군요!"

"..."

똑똑한 사람들은 몇 마디 만으로도 말의 뜻을 알아차린다.

강유리가 눈썹을 찡긋거렸다. 그들의 속도에 조금은 따라가지 못했다.

몇 초 후에야 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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