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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ผู้เขียน: 잔영
오랜만에 만나는 강력한 적이었다.

“쌍두성사, 넌 정면으로 공격해! 우리 셋은 측면에서 공격할 테니!”

현충이 빠르게 작전 지시를 내렸다.

쌍두성사는 정면으로 공격을 몸으로 막고 나머지는 측면에서 공격하는 전술, 과연 전투 경험이 많은 베테랑다웠다.

“쉑쉑!”

쌍두성사가 서툰 목소리로 대답하며 거대한 몸을 이끌고 앞으로 나섰다.

반보천인이 넷이 동시에 공격하는 상황에 아무리 염구준이라도 약점이 생기기 마련일 테니까, 현충은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

펑, 퍼벙!

염구준의 무자비하게 주먹으로 쌍두성사를 두들겨 팼다. 그러나 쌍두성사는 뒤로 밀리긴 했지만, 몸이 너무 단단해 비늘이 좀 긁혔을 뿐이었다.

“이익, 내 비늘이!”

쌍두성사의 말은 서툴렀으나, 그 안에 담긴 분노는 확실했다.

뱀은 자기 외모를 꽤 신경 쓰는 편인지, 비늘에 긁힌 자국이 난 것을 못 참는 듯했다.

하지만 염구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쌍두성사가 주춤대는 틈을 타, 현충과 자매의 공격에 맞섰다.

이들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못해도 300세, 쌓아온 세월이 세월인 만큼 무식하게 힘만 센 쌍두성사와는 완전히 격이 달랐다.

염구준이 일반 반보천인과 다르지만, 주먹 두 개로 여섯을 상대하기는 벅찼다. 그는 점점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좋아, 이대로 공격 유지해. 놈을 지치게 해야 해!”

전술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현충이 기뻐하며 계속해서 지시를 내렸다.

“전주님!”

“오라버니!”

상황이 염구준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수안과 전신전 사람들이 손을 보태고자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반보천인들의 결투, 결코 범인이 끼어들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결국 이들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타격을 입고 다시 뒤로 물러섰다.

“물어뜯는다!”

쌍두성사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분노를 담아 염구준에게 달려들려던 찰나였다. 비늘이 손상 입은 것이 상당이 화가 난 듯했다.

그러나 현충이 앞으로 나서 쌍두성사의 행동을 저지했다.

“넌 물러서. 굳이 여기서 너까지 나설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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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은 너무 무서웠다.그래도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삽을 들고 그쪽으로 다가갔다.어쨌든 두 사람은 동아리 멤버이니 모른 척할 수 없었다.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모닥불 옆에 있었다.“가지 마. 내일 내가 처리할게. 화장을 하면 유골을 가져가.”염구준이 나서서 말렸다.이 밤중에 또 다른 일이 벌어진다면 또 일을 만들어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연은 친분을 봐서라도 무조건 청해에 데리고 갈 것이다.“오빠, 정말 감사해요. 제가 동아리와 고인의 부모님 대신 인사를 드릴게요.”이연은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이런 곳에서 죽임을 당했으니 유골이라도 가져가서 고이 묻어준다면 본인들도 안식할 수 있을 것이다.“아니야. 아직 처리할 것이 있으니까 너희들은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염구준이 괜찮다 말하고는 한마디 주의를 주었다.물론, 이런 일을 겪고도 경고를 무시한다면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피 비린내 사건을 겪은 후, 몇몇 사람들은 악몽을 꿀까 봐 잠에 들지 못했다.염구준은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다 곤히 잠들었다.진씨 저택에는 여전히 검은 그림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구체적으로 어느 곳에 숨었는지 모르겠지만 염구준을 건드리지 않고 먼 곳에서 지켜보기만 했다.방금 염구준이 발산한 기운은 너무 강력해서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달은 밝게 비추고 각종 벌레 소리와 작은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끊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평온했다.실은 잠복한 세력들이 몰래 움직이고 있었다.염구준이 이곳에 오면서 그들의 경각심을 일으켰기 때문이다.여기 잠복해 있던 무술인들은 이미 여기 소식을 밖으로 내보냈다.한편, 충격을 받은 은세가문에서 고수들을 진씨 저택에 파견했다.솔직히 염구준도 눈치를 챘지만 귀찮아서 신경 쓰지 않은 것뿐이었다.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공격해도 대응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그렇게 날이 밝아질 때까지 잠을 잤다.어느덧 해가 중천에 떠서 따뜻한 햇살이 모두에게 비췄

  • 군신의 귀환   제2028화

    염구준이 공포스러운 기운을 뿜자 다들 기운에 억눌려 숨이 턱 막혔다.“선배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 다 말할게요.”“거록 존주님은 저희 주인입니다. 그분의 체면을 봐서 풀어주세요.”일행은 식은땀을 흘리며 소속을 밝혔다.20년이 넘어도 거록 존주는 이곳에 사람을 파견하면서 보물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었다.“거록의 개라면 죽어야겠다.”염구준은 손에 힘을 주면서 손에 잡힌 놈을 가볍게 죽였다.“도망쳐!”살의를 느낀 나머지 그림자는 소리를 지르며 각자 뿔뿔이 흩어졌다.실력 차이가 어마어마해서 도망쳐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하지만 그들의 상대는 염구준이다.그 정도 실력으로 도망쳐도 소용없었다.얼마지나지 않아 염구준은 한 명씩 쫓아가 전부 살해했다.그리고 모닥불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그에게 있어 애송이 몇 사람을 해결했을 뿐이었다.“귀신은 다 물리쳤어. 그 정도로 무서웠어?”“악!!”모닥불에 모여 있던 이연 일행은 염구준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방금 싸우는 장면을 전부 보지는 못했지만 염구준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똑똑히 봤었다.가면을 쓰고 귀신인 척하는 나쁜 놈들도 무서웠지만 그들을 과감하게 살해한 염구준은 더 무서웠다.이토록 넓은 숲에서 사람이 죽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자기까지 죽일까 봐 너무 두려웠다.“구… 구준 오빠, 안 다쳤어요?”이연은 생각보다 차분했다.아무리 그래도 자신을 해치지 않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괜찮아. 저놈들 실력으로 날 해치지 못해.”확실히 염구준의 얼굴과 옷은 다친 곳이 없이 멀쩡했다.거록의 개들을 처리하는 일은 원래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다.“하… 하지만 사람을 죽였잖아요. 감옥에 가면 어떡해요.”이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럽게 말했다.“괜찮아. 내 세상은 너희들과 달라.”하지만 염구준은 손을 휘저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강호의 분쟁은 평범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누구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지금은 속으로 벌벌 떨고 있는 사람은

  • 군신의 귀환   제2027화

    주변에 은세가문이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염구준이 해결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 아마도 더 있는 것 같았다.그들은 이곳을 주시하면서 들어온 사람들은 절대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다.전에 그림을 파는 사람이 말하길,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대부분 나가지 못했다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그럼 여기서 죽기를 기다려요?”대영이 고함을 지르며 가방을 메더니 저벅저벅 걸어 나갔다.“오빠, 난 오빠를 믿어요.”이연은 모닥불 옆으로 다시 돌아갔다.남은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지금 상황에서 염구준을 믿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혼자 걸어가던 대영은 누구도 따라오지 않자 다시 돌아왔다.워낙 겁이 많아서 혼자 야밤에 숲을 빠져나갈 용기가 없었다.“왜 돌아왔어? 간다며?”염구준이 비웃었다.대영은 살기 위해서 옆에서 뭐라고 하든 꾹 참고 있었다.따르릉!“아아악!”그때 염구준의 휴대폰이 울렸다.바짝 긴장해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위성 전화였다.안목이 있는 사람은 염구준의 손에 있는 통신설비가 무엇인지 알아챘다.통화 버튼을 누르자 초상비의 목소리가 들렸다.이미 쇄룡산의 외곽에 도착했다고 보고했다.염구준은 위치추적기를 열면서 몇 마디 당부했다.“내일 아침에 도착할 거 같아.”상대방의 이동속도라면 내일 저녁에 도착할 것 같았다.통화를 마친 염구준은 위성전화를 챙겼다.스스슥!순간, 검은 그림자가 그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오고 있었다.드디어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죽이려고 달려드는 것이었다.“나 봤어. 바로 저기 있어. 너무 무서워.”검은 그림자를 본 사람이 눈을 질끈 감으면서 몸을 웅크렸다.“눈을 감으면 안 무서워?”염구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밝은 모닥불 근처에 있어서 본인이 눈을 감아도 다른 사람 눈에 잘 띄었다.“얍!”그때 기합소리가 들리며 그림자가 공격해 왔다.상대방이 접근할 때 달빛을 빌어 얼굴을 확인했는데 푸른색 피부에 송곳니가 튀어나온 귀신이었다.탁!염구준은 바

  • 군신의 귀환   제2026화

    유령 고택을 찾은 모험 동아리는 너무 기뻤다.그들은 모닥불을 피워 주변에 둘러앉았다.지금 물도 있고 건조 식품도 있고 쉴 곳도 찾아서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반나절 전에 마실 물도 없어서 걸걸거렸던 사람들 같지 않았다.그들은 웃고 떠들며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염구준은 옆에서 이곳의 보물에 대해 생각했다.이렇게 많은 은세가문도 찾지 못한 물건을 혼자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가자. 자극적인 시간이 왔어.”그때 세 사람이 장비를 들고 고택 깊숙이 들어갈 준비를 했다.염구준이 힐끗 보았다.바로 귀신 사진을 찍겠다고 말했던 일행이었다.겁이 없는 젊은이들에게 염구준이 한마디 경고했다.“이곳은 안전하지 못해. 그러니까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괜찮아요. 금방 올게요.”세 사람은 대답하고 황급히 떠났다.그들은 여기서 사진 찍은 것을 팔기 위해서 온 것이다.귀신은 보지 못해도 공포스러운 장면만 찍어도 꽤 돈을 벌 수 있었다.어차피 목숨은 자기 것이니 이렇게 말한 이상 염구준도 더는 설득하지 않았다.세 사람이 떠나자 모닥불 주변이 조용해졌다.그때 오설희가 애교를 부리면서 말했다.“대영 오빠, 나 불편해. 나랑 화장실 가자.”“가자. 얼마나 위험하다고. 어디 한번 보자.”대영은 염구준의 눈치를 힐끗 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말 속에 그를 겨냥하고 있었다.염구준은 이번에 멍청한 녀석에게 따지지 않았다.한 번에 다섯 명이 가자 더는 말하는 사람도 없었다.염구준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생각할 수 있으니 오히려 좋았다.30분 뒤, 다섯 명은 돌아오지 않고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가 들렸다.“살려줘! 귀신이야!”비명소리와 동시에 담벼락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사방에서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졌다.모닥불에 모여 있던 일행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각성을 높였다.비명소리에 놀란 것이다.게다가 지금은 바람에 풀들이 흔들거리고 있어 무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정말 못 말리는 녀석들이었다.“귀신이 어디 있다고 호들갑이야.”

  • 군신의 귀환   제2025화

    “말 조심하지 않으면 이를 전부 뽑아버린다.”“미친… 다시 안 그럴게요.”깜짝 놀란 대영은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뒷담화를 하다가 들키고 뺨을 맞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염구준은 다시 움직여서 제자리에 사라졌다.이 구역 내에서 그림자만 스쳐 지나며 곳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몇 킬로미터 범위라도 시간이 필요했다.남은 사람들은 더는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염구준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 정말 식겁했었다.탐색은 계속 진행되었다.염구준은 속도를 높여 최대한 빨리 찾아내려고 노력했다.‘이 구역의 식물에 가려졌을 수도 있어.’하늘에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니고 육지에는 소형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었다.염구준이 스치는 곳마다 깜짝 놀란 동물들이 사방으로 도망쳤다.순식간에 숲이 난장판이 되어버렸다.한편, 숲 어느 곳에서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깜짝 놀랐다.“큰 짐승인가? 먼저 철수할까?”“설마. 여기 며칠 동안 잠복해 있어도 그런 짐승은 보지 못했어.”두 사람은 이 구역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진씨 저택의 보물은 큰 비밀이 아니기에 일부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때문에 이 보물을 노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아니야, 사람 같은데. 속도가 엄청 빨라.”한 남자가 경악했다.“두 분, 거기서 뭘 보고 있지?”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두 사람 뒤에 염구준이 나타났다.그 실력으로 미행하다니, 지시한 사람이 누군지 참 궁금했다.“저놈을 죽이자.”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마주치더니 기운을 끌어올려서 염구준을 포위하여 공격했다.2 대 1이라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쿵!하지만 염구준에게 접근하기 전에 중상을 입고 뒤로 튕겨 나갔다.두 사람이라도 무술 실력이 형편없었다.“말해. 누가 너희를 보냈어?”염구준이 싸늘하게 물었다.여기에 있다는 것은 진씨 가문의 보물을 노리고 있음이 틀림없었다.하지만 어느 쪽 세력인지 알 수 없었다.“우리를 보내는 게 좋을 거야. 우리 배후는 네가 건드릴 만한 사람이 아니야.”

  • 군신의 귀환   제2024화

    시간이 흘러, 다들 충분히 놀았는지 물을 챙기기 시작했다.그때 갑자기 숲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빨리 도망쳐. 말벌이 오고 있어!”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계곡에 몇 사람이 사라진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생겼다고 판단했다.웡웡!멀리서 곤충의 날개 짓 소리가 들리더니 말벌 무리가 대영 일행을 쫓고 있었다.저것은 사람을 죽이는 벌이었다.두 번만 찔러도 바로 쇼크사로 사망할 수 있었다.대체 어떤 자식이 건드렸는지 두통이 밀려왔다.대영 일행은 계곡 옆에 뛰어오더니 바로 물속에 들어가 숨었다.나머지 사람들도 말벌의 공격을 피해 물속으로 들어갔다.목표가 사라지자 말벌은 이번에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꺼져!”그는 거대한 기운으로 말벌을 쓸어버리며 뒤로 물리쳤다.강적을 만난 말벌은 재빨리 날개를 저으며 멀리 도망쳤다.말벌도 억울하게 누구에게 괴롭힘을 당했으니 불로 태우지 않은 것이다.“푸웁!”그제야 다들 참지 못하고 하나둘씩 수면 위로 올라왔다.주변에 말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말벌은 왜 건드렸어?”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물었다.“대영이 꿀벌을 발견했다면서 같이 꿀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한 남자가 벌에 쏘였는지 퉁퉁 부은 볼을 감싸며 어눌한 소리로 말했다.벌과 말벌도 구분 못하면서 꿀을 먹겠다니 용감한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만약 염구준이 없었다면 전부 여기서 죽었을 것이다.촤아악!염구준이 손을 뻗어 대영의 뺨을 쳐서 물에 빠트렸다.이번에야말로 대영은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았다.게다가 염구준이 무서워서 감히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지금부터 누가 사고 치면 스스로 책임져. 난 다시는 도와주지 않아.”염구준이 주의를 주고 목적지로 걸어갔다.멍청한 팀원을 이끌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짜증이 났다.다들 입을 꾹 다물고 빠른 걸음으로 뒤를 따랐다.가는 길에 누구도 사고 치지 않으니 이동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해가 지기 전에 진씨 저택이

  • 군신의 귀환   제2023화

    일행은 짐을 챙기고 염구준의 안내에 따라 길을 떠났다.모두 평범한 사람이기에 움직이는 속도가 많이 느리지만 그래도 방향은 정확했다.솔직히 염구준도 그렇게 급하지 않았다.이 속도로 걷는다면 날이 어둡기 전에는 도착할 것이다.그리고 내일이 음력으로 보름이다.지금 그가 팀의 핵심 인물이니 누구나 다가가서 말을 걸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어쩔 수 없이 이연에게 다가가 잘 보이려고 애를 썼다.모험 동아리들은 하나 같이 대단한 수다쟁이들이었다.마실 물이 없어서 목이 말라도 쉬지 않고 계속 말했다.“그거 알아? 유령 저택에 이상한 물건들이 있어서 엄청 무섭대.”“무섭게 그런 말 하지 마. 다 헛소문이야.”“알게 뭐야. 나중에 만나면 바로 눈을 감고 사진을 찍어야지. 돌아가서 비싼 값에 팔 수 있어.”그들 모두 진씨 저택으로 가려고 했다.말은 모험이지만 실은 각자 목적이 달랐다.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러 가는지는 본인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몰랐다.“오빠, 세상에 귀신이 있다고 생각해요?”이연이 염구준의 등에 대고 물었다.“없어. 어쨌든 난 보지 못했어.”염구준은 대답하고도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다.주제가 너무 유치해서 대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흥, 세상에 못 봤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지.”대영이 시큰둥하게 말하며 끼어들었다.그 말에 염구준은 기분이 잡쳐 힐끗 노려봤다.“네 부모님은 다른 사람이 말할 때 끼어들라고 가르쳤어?”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보지 못한 물건은 정말 많지 않았다.“아니.”대영은 욕이 튀어나왔다.하지만 방금 일을 생각하고 바로 입을 닫아버렸다.지금 어리석게 굴면 바로 깊은 산속에 묻힐 것이다.그가 염구준을 공격한 것은 트집잡으려는 본능이 발작했기 때문이다.“물 소리가 들리네.”“오빠, 무슨 말이에요?”이연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저기 계곡이 있는 거 같아. 그것도 작지 않아.”염구준은 오른쪽 방향을 가리켰다.바로 그들이 가는 방향이었다.“계곡, 물이다!”그 말에

  • 군신의 귀환   제2022화

    “흥, 안 주면 내가 알아서 가지면 되지. 설마 때리기라도 할 거야?”대영은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일행은 대영의 성격을 감당하지 못했다.“경고하는데, 조용히 있는 게 좋을 거야.”염구준은 힐끗 보며 나지막하게 경고했다.여기 음식들은 염구준의 것이니 누구에게 주든 안 주든 본인 마음이었다.하지만 대영은 건방지게 손을 내밀어 염구준의 가방에 손을 가져갔다.탁!염구준이 마른 나뭇가지를 들어 가볍게 대영의 손등에 던졌다.“아야!”대영은 재빨리 손을 거두며 옆으로 털었지만 손등이 이미 벌겋게 부어 있었다.염구준이 힘을 주지 않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손등에 구멍이 났을 것이다.“대영 오빠, 괜찮아?”그때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바로 대영의 여자친구 오설희였다.방금 대영이 생수병을 빼앗을 때 속으로 자기 몫도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기뻐했었다.“날 때렸어? 밖에 나가면 가만두지 않겠어.”대영이 화를 내며 겁을 주었다.“맞아요. 대영이 어쩌지도 않았는데, 왜 그랬어요? 그리고 식재료도 많으면서 당연히 우리한테 나눠야 하지 않나요?”오설희가 나서서 맞장구를 쳤지만 멍청하게 염구준의 탓처럼 얼토당토않는 소리를 했다.이런 사람들과 도리를 따져도 알아듣지 못하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었다.염구준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싸늘하게 노려봤다.눈빛에서 살기가 감돌았다.“이런 숲에서 두 명이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지.”그 말에 두 사람은 입을 다물고 나머지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봤다.지금 염구준의 눈빛은 너무 싸늘해서 몸이 부르르 떨렸다.“구준 오빠, 그러지 마세요. 다들 내 친구인데 물이라도 주면 안 돼요?”이연은 같이 온 일행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사정했다.탈수가 심하면 죽을지도 모른다.염구준은 그들을 둘러보았다.젊은 사람들이 입술이 갈라져서 왠지 마음이 측은했다.“알았어. 연이 체면을 봐서 한 사람당 한 병씩 마셔.”그러자 다들 기뻐하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감사합니다.”“좋은 사람일 줄 알았어요.”일행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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