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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직접 확인할 계획

퇴원하기 전, 시윤은 병실로 돌아가 짐을 정리했다. 그러다 이혼 합의서가 적힌 봉투를 보자 귓가에 석훈의 말이 맴돌았다.

시윤은 다시 한번 이혼 합의서를 꺼내 확인했지만 사인은 하지 않았다. 전에는 조건이 너무 터무니없어 사인할 수 없다고 본인을 설득했지만, 솔직한 심정은 사인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직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으니까.

아직 직접 확인해 봐야 할 일이 남아 있으니까.

...

퇴원 당일 양현숙은 도윤을 품에 안은 채 시윤을 데리러 왔다. 도윤은 시윤을 보자마자 입으로 옹알이를 해대며 짧은 다리를 마구 굴렀다.

도윤의 새하얀 손을 꼭 잡고 얼굴에 갖다 댄 순간, 시윤의 얼굴에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미소가 피어올랐다.

도윤이 태어난 뒤로 빌라는 예전처럼 정갈하지 않고 곳곳에 젖병과 장난감이 널려 있었고, 베란다에는 침대 시트와 소독한 옷들이 널려 있었다.

양현숙은 슴슴하고 담백한 음식을 위주로 준비하고 몸에 좋은 보신탕까지 끓여 식탁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고는 시윤이 식사하는 걸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걸 본 시윤은 이내 숟가락을 내려놓고 난감한 듯 말했다.

“엄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제가 퇴원한 게 아니라 출옥한 줄 알겠어요.”

양현숙은 시윤의 농담에 피식 웃으며 이내 눈물을 닦았다.

“너도 참. 그래도 네가 웃으니까 나도 한시름 놨다. 지난 1달 동안 네가 고생하는 것만 보면 엄마가 얼마나...”

말을 채 잇지 못하고 또 울먹이는 양현숙을 보자 시윤은 얼른 위로했다.

“괜찮아요, 다 지난 일이에요.”

“그래, 다 지났어.”

식사하는 동안 양현숙은 도준의 소식을 몇 번이고 물어보려 했지만 결국은 다시 목구멍으로 삼키기를 반복했다.

그도 그럴 게, 말을 꺼냈다가 겨우 회복한 시윤을 또 자극하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으니.

사실 지금의 시윤은 양현숙이 생각한 것만큼 나약하지 않다. 하지만 저와 도준이 어떻게 될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시윤도 도준의 얘기는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시윤은 스스로 폭발 사고의 진실을 알아내고 나서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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