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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도훈 씨, 도와워죠

“첫째 사모님. 지훈 도련님이 왔습니다.”

“뭐?”

‘민지훈이 왜 하필 이 시간에 왔지?’

원혜정은 권하윤을 힐끗 흘켜보며 명령했다.

“위층으로 데려가요. 절대로 소리가 새어 나오지 못하게.”

입이 틀어막힌 채 질질 끌려 계단을 오를 때 웃음 섞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수님.”

‘누가 왔어.’

사람이 온 걸 확인 한 권하윤은 있는 힘껏 버둥거리며 보디가드를 뿌리치려고 애썼다.

그 때문에 보디가드는 소리를 막기 위해 하는 수없이 그녀를 바닥에 눌렀다.

그 시각 아래층.

원혜정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민지훈을 맞이했다.

“도련님, 여긴 웬일이에요?”

“형 찾으러 왔어요. 형 집에 있어요?”

“이걸 어쩌나. 형은 아까 나갔는데.”

“그래요?”

민지훈은 아무 일 없는 듯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다가 마침 계단 아래에 떨어진 여자 신발에 눈이 고정되었다. 이내 고민되는 듯 주위를 서성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사실 형한테 물건 빌리러 왔거든요. 급하게 쓸 데가 있어서.”

“무슨 물건이요? 제가 찾아서 보내드릴게요.”

“제가 어떻게 형수님께 막 시키고 그래요? 제가 형 방에서 직접 찾을게요.”

원혜정의 대답을 듣기 전 민지훈은 이내 위층으로 올라갔다.

“아, 지훈 도련님.”

“…….”

그리고 2층에 도착한 순간 보디가드들에게 입이 막힌 채로 잡혀 있는 권하윤과 맞닥뜨렸다.

뒤에서 따라오던 원혜정의 낯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권하윤은 깜빡깜빡 점등되는 눈을 애써 부릅뜨며 두 사람의 입모양을 살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순간 마치 물에서 빠져나온 물고기라도 된 듯 숨 막히고 목마르고 더웠다.

간질간질한 느낌이 자꾸만 스멀스멀 올라와 고통스럽고 기분이 이상했다.

흐릿한 의식 속에 권하윤은 누군가 자신을 품에 안고 밖으로 나가는 걸 느꼈다.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목을 끌어안고 차가운 피부에 닿으면 편안하겠다는 생각으로 손을 갖다 댔지만 상대가 먼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안 돼요. 이러면 저 형한테 맞아 죽어요.”

민지훈은 권하윤을 방 침대에 눕히고는 마치 농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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