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화나겠어?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잖아.”유성은 술잔을 들고 술을 쳐다보며 음흉하게 웃었다.“화도 나지 않고 형을 도와줄 거야. 이걸 형과 아홉째 아가씨의 결혼선물이라고 생각하면 돼.”...윤민주의 은밀한 수작 끝에 윤정용은 무당을 만났다. 무당도 윤민주의 지시에 따라 윤정용에게 말했다. 너무 정성스레 말하여 윤정용도 믿었다. 사실 윤정용도 윤진수가 구씨 가문에 시집가기를 원했다. 윤진수는 윤정용이 제일 좋아하는 아들이다, 좋은 점이 있으면 제일 먼저 윤진수를 생각한다. 유성이가 선의를 보이고 있더라도 결국 15년의 부자 사랑을 놓쳐 윤진수의 지위보다 못하다. ‘하지만, 구만복은 얼마나 자존감이 있는 남자야. 구아린이 사랑하는 여자의 딸이 아니더라도 예쁜 딸을 불구자 아들에게 시집을 보내겠어?’그래서 적절한 타이밍에 뻔뻔하게 구만복에게 빌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희망은 별로 없었다....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모두가 기다리던 주말이 다가왔다. J 그룹의 윌슨 부자가 처음으로 성주를 방문하고 최고급 비즈니스 연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은 여러 귀족 가문과 언론 사이에서 퍼져나갔다.오늘 밤 성주 외곽에 있는 유럽식 리조트를 통째로 빌렸다. 주변은 고급 차량으로 북적하였지만 내부는 몰려드는 기자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채 정돈된 상태였다. 보안 수준과 프라이버시가 엄청 높았다.4대 가문의 사람들이 차례로 도착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기자들을 피하고 임시로 열린 VIP 통로를 선택했다. 항상 오만하고 유명세를 떨던 이씨 가문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마 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눈에 띄기 싫었다.“할아버지, 오늘 밤 광구 아저씨가 연회에서 나와 경주 오빠의 결혼 소식을 발표하는 거예요?”리무진 안에서 소희는 고양이처럼 이상철의 품에서 애교를 부려 눈썹을 찌푸렸다.“아저씨가 경주 오빠를 설득할 수 있어요? 오빠가 너무 고집이 세서 걱정돼요.”“설득? 신경주가 동의하지 않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신씨 그
오늘 밤은 아람을 봐주기로 했다. 앞으로 소희는 좋은 기회를 찾아 아람의 존엄을 떨어뜨리고, 아람을 원하는 남자가 없게 만들 것이다....연회장에서 음악이 감미롭게 흘러나왔다. 눈부시게 빛이 났고 유명 인사와 귀족들이 모여있었다. 경주는 신씨 가문 사람과 같이 오지 않고 유희와 함께 나타났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 여자들의 눈빛이 반짝였다.경주 곁에 여자 파트너가 없지만 감히 탐내지 못했다. 경주가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자신을 바보로 만들지 않으려 했다. 아람과 남자를 뺏을 용기도 없고 뺏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여자들이 유희를 바라보는 눈빛은 달랐다. 욕망이 차 있는 눈으로 호시탐탐했다. 유희와 효정의 사이는 경마 대회에서 공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외부인들은 거의 몰랐다. 그래서 유희는 여전히 성주 여자들의 로망이었다.하지만 유희 눈에는 여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화려한 여자가 곁에 있는 경주보다도 끌리지 않았다. “효정을 데리고 오지 않았어? 옛날 버릇이 나오는 거야?”경주는 차갑게 유희를 바라보았다.“효정 몰래 또 여자를 꼬시려는 거야?”“젠장, 내가 어떻게 해야 나에 대한 생각을 바꾸겠어?”유희는 화가 나서 경주를 째려보았다.“바람둥이가 진정 사랑을 하지도 못해?”경주는 시선을 거두었다.“지켜볼게.”“젠장, 어제 파티에 갔는데, 눈빛 없는 여자들이 몰려들어서 내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어. 그 자리에서 화가 났어. 여자만 아니었다면 주먹을 날렸어!”유희는 답답한 듯 숨을 쉬며 집에 홀로 있는 효정이가 보고 싶었다.“효정은 이런 곳을 싫어해. 오면 많이 불편해할 거야. 나도 오고 싶지 않았는데 방법이 없었어. 지금 이준상 대신 할아버지를 도와 이씨 그룹 일을 봐줘야 해. 그래서 오늘 밤 와야 했어.”경주는 입꼬리를 올렸다.“좋은 소식이네.”“응?”“지위가 올라갔네. 미리 축하해, 이 회장님.”유희는 깜짝 놀라더니 가슴 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솟구쳤다. 전에 이씨 그룹이나 외부 사람들은 도련님
순간 경주는 마치 유희의 친구가 아니라 피가 물보다 진한 형처럼 진지하게 말했다. 유희는 순간 긴장하며 울컥했다.“젠장, 울컥하잖아.”사실 말을 하지 않아도 생각했었다. 기회를 잡고 효정에게 밝은 미래를 선사하고 싶었다.“KS 재단의 사람이 왔어요!”누가 큰 소리로 외쳤는지 모르겠지만, 경주는 온몸이 감전된 것처럼 긴장하며 허리를 곧게 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경주는 숨을 쉬며 넥타이를 정리하고 깊은 눈빛으로 연회장 문을 바라보았다.유희는 옆에서 몰래 웃었다.‘누가 보면 신부를 기다리는 신랑인 줄 알겠어.’잠시 후 구만복과 구윤이 먼저 연회장으로 들어섰다. 뒤를 이어 아름다운 아람과 아린이가 들어왔다. 하나는 사람을 홀리게 하는 아름다운 붉은 장미이고, 한 명은 청순하고 맑은 흰 장미 같았다.현장에 있는 모든 남성의 시선이 두 자매에게 끌렸다. 다른 여성들의 메이크업이 헛되게 보였다.“역시 오늘 밤 제일 아름다운 건 구씨 가문 아가씨야!”“곁에 있는 분이 구 회장님의 막내딸인가? 셋째 사모님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이?”“맞는 것 같아. 너무 예뻐. 구아람 곁에 서도 전혀 꿀리지 않아.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있어!”“누가 이 자매와 결혼하면, 꿈에서도 웃겠네!”“한 명과 결혼해도 큰 행운인데, 두 명이나 생각해? 꿈 깨!”남자들은 구씨 자매를 보며 소곤거렸다. 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주먹을 쥐고 질투했다.“에이, 흥분하지 마, 친구야.”유희는 팔꿈치로 경주를 툭 치며 웃으며 위로했다.“무례하게 굴려는 건 아니야. 같은 남자인데 내가 모르겠어? 그냥 말하는 거야. 말이 거칠수록 형수가 예쁘다는 거야.”“마음이 참 넓네, 효정이라면 참을 수 있어?”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음.”유희는 어색했다. 경주는 호흡을 조절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향해 걸어갔다. 마음이 통한 듯 아람도 경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예쁜 미소를 짓고 윙크를 날렸다. 경주는 감정을 억제하며 마른침
구만복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여유가 넘치며 위풍당당하게 안드레와 악수를 했다. 행동 하나하나가 카리스마가 넘쳤다.“지난번 경매 대회 때 안드레 씨를 놀라게 했어요. 제 딸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소녀라, 혹시라도 잘못된 행동이 있다면 양해 부탁드려요.”구만복은 웃으며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와우! 내가 잘못 봤어?”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M 국의 귀족, 황실의 후계자이자 최고 재벌 권력자가 먼저 구만복에게 손을 내밀었다. 비록 구씨 가문도 부유하고 강력한 세력이었지만 해문 쪽에서만 군림했다. 신씨 그룹과 윤씨 가문이야말로 성주의 최고 재벌이다. 안드레에게 홀시를 받는 것을 보자 구만복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때, 신광구, 이상철과 윤정용도 다가와 곁에 있었다. 이 모습 본 세 거물은 다른 표정을 지으며 속셈을 꾸몄다.다른 사람은 괜찮았지만 신광구의 안색이 좋지 않았고, 이를 악물어 턱선이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J 그룹이 제일 먼저 신씨 그룹과 협력했다는 건 성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두 그룹이 애매한 사이일 때 신광구에 대한 안드레의 태도는 담담했고 구만복과 더 친해 보였다. 신광구는 체면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억압 같았다.“하하, 구 회장님 너무 겸손하시네요.”안드레는 여전히 아람을 칭찬했다.“따님은 보기 드문 보석이에요. 자세가 놀라울 정도로 아람다울 뿐만 아니라 승마 능력도 프로 경주마 기수보다 뒤지지 않아요. 실력은 우리나라 여성 기수들 사이에서도 일류로 인정받아요. 이번 경마 대회가 끝난 후 프레드는 돌아가서 구아람 씨를 엄청 칭찬했어요. 구아람 씨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해요. 모두 말을 좋아하고 잘 아는 사람이라 말이 통할 거예요.”안드레가 손을 흔들자 프레드는 넥타이를 정리하고 다가왔다. 갑자기 경주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경주는 주먹을 쥐고 화가 났다.“젠장, 경주야, 저 자식이 널 도발하는 거야?”그 모습을 본 유희도 주먹을 꽉 쥐었다.“여긴 M 국이 아니라 성주야. 무슨 잘난
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화를 냈다.“더러운 손으로 내 여자를 만지는 게 싫어.”“하지만 지금 다가가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봤어?”유희는 옆 사람으로서 경주가 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주었다.“오늘 밤 윌슨 부자가 연회를 개최한 건 적절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고르기 위해서야. 그 누구도 기회를 잡고 싶어, 물론 구 회장님도 마찬가지야. 지금 다가가서 회장님 비즈니스를 만나면 널 어떻게 생각하겠어. 아람이가 말했었잖아. 회장님이 기억을 오래 하신다고. 지금 다가가면 오히려 더 망칠 수도 있어.”경주가 망설일 때 아람은 미소를 지었다.“프레드 씨, 성주에 오신 걸 환영해요. 제 존경심을 표시하기 위해 당신 나라의 예절로 답례하는 걸 허락해 주세요.”말을 마치자 아람은 눈을 내리깔고 하얀 손으로 붉은 드레스를 잡고 우아한 공주 경례를 했다. 프레드를 포함한 주변 남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순간 중세 유럽 궁정 무도회로 돌아간 듯했다. 하지만 아람은 그저 프레드의 손을 만지기 싫어서였다.프레드가 바람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M 국에서 예전의 유희보다 더 심하게 놀았고, 사생아가 축구팀을 구성할 수 있는 정도였다. 아람은 결벽이 있고 더러울까 봐 걱정했다. 경주는 아람의 마음을 알고 입꼬리를 올리며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프레드는 아람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어 이런 행동을 하는 줄 알고 자신만만했다.“이번 연회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발표할 뿐만 아니라 서로 더 알아갈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아들의 희망이기도 해요. 구아람 씨를 더 많이 알고 싶어요.”안드레의 말은 의도가 보였다. 아람이 마음에 들어 윌슨 가족의 사모님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구윤이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지며 복잡한 눈빛으로 구만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구만복의 말이 윌슨 부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안드레 씨, 우리 딸이 마음에 들어요? 며느리로 삼고 싶어요?”아람마저 멍해졌다. 구만복이 대놓고 말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침착하지도 못하네.’경주는 가슴이
마치 프레드가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여자는 감사해야 할 것 같았다.“언니.”아린은 걱정이 되어 아람의 손을 잡았다. 예상치 못하게 아람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프레드 씨, 저는 이혼했던 여자예요. 성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모르시는 건 아니죠?”윌슨 부자는 당황하여 서로를 바라보았다. 주위의 사람들은 경주를 힐끗 보았다. 경주는 입을 오물거리며 아람을 깊게 바라보았다. 아람에게 걸어갈 준비가 되었고, 모든 유언비어를 막아줄 준비가 되었다.“풋, 구씨 가문 계집애가 영리한데, 어떻게 이렇게 경솔한 행동을 할 수 있어!”이상철은 신광구 곁에 서서 경멸하듯 고개를 흔들었다.“이혼이 명예로운 일이야? 이런 중요한 자리에 와서 말하다니, 정말 창피한 줄도 모르고 경주까지 끌어내리네. 신 회장님, 저 계집애는 신씨 그룹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막말하고 있네요.”신광구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이혼은 다른 여자에게 치욕스럽겠지만 구아람 씨에게는 자랑할 일이에요.”소희는 이상철의 팔짱을 끼고 비아냥거렸다.“프레드 씨가 구애하겠다는데 대놓고 이런 말을 하는 건 신씨 그룹에게 엿먹이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어요. 오빠의 앞길을 막을 수도 있는데 왜 말하지 않겠어요?”신광구의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프레드 씨의 신분으로 더 훌륭한 여성을 찾을 수 있어요. 저는 그럴 자격이 없어요. 잘못 구애했네요.”아람은 담담하게 웃으며 거절했다. 완곡한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거절은 거절이었다. 프레드는 점점 화가 나며 승부욕이 간질간질했다. 원래 아람이 이혼했다고 했을 때 확실히 싫었다. 하지만 거절하는 느낌이 더 싫었다. 프레드는 앞으로 다가가 아람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마치 아람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을 듯했다.“구아람 씨, 결혼을 하셨든 말든 상관 없어요. 저는 아람 씨가 좋아요. 아람 씨의 과거, 당당함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제 마음을 끌고 있어요. 전남편이 아람 씨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 눈에서는 어두운 밤
‘약혼자?’아람은 순간 가슴이 두근거려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긴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경주의 눈에도 긴장과 걱정이 가득했고, 금방이라도 달려가 아람의 손을 잡고 미련 없이 떠날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신광구와 이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특히 소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아람을 악독하게 바라보며 경멸적인 말투로 말했다.“아이고, 구아람 씨께 약혼자까지 있어요? 어느 집 도련님이 이렇게 운이 좋아요, 구씨 가문과 혼인을 맺어요?”신광구는 이를 악물었다.“구씨 가문이 누구와 결혼하던, 절대 우리 신씨 그룹은 안 돼!”소희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걱정했던 마음이 풀렸다. 프레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구만복이 아람을 위해 핑계를 대고 있다고 생각했다. 경마장에서 아람과 경주가 다정하다는 것을 보았지만, M 국 상류층에서 흔한 일이었다. ‘약혼자면 구만복이 경마장에서 공개했겠지, 왜 감추겠어?’안드레는 평소처럼 미소를 지었다.“따님이 이미 약혼자가 있어요? 정말 축하할 일이네요. 어느 가문 도련님이 그렇게 운이 좋은지 궁금하네요.”사람들의 호기심도 자극했다. 구만복은 가볍게 웃더니 갑자기 무심코 경주를 흘끗 쳐다보았다. 프레드는 구만복의 시선을 따라 보자 이를 악물었다.“와, 와! 경주야. 내가 잘못 본 건 아니지? 구 회장님께서 널 보고 있는 거야?”유희는 소리를 지르며 경주의 팔을 흔들었다. 경주는 숨을 헐떡이며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지만 침착하게 말했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구 회장님은 그냥 프레드의 구애를 거절하기 위해 핑계를 대고 있을 수도 있어.”“그럼 구 회장님이 왜 여기를 보겠어? 그냥 아무 말이나 하면 되잖아.”유희는 흥분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여긴 우리 둘뿐이야. 구 회장님은 분명 널 보고 있어. 설마 날 보겠어?”경주는 가슴이 떨려 호흡을 조절했다. 뜨거운 눈빛으로 아람을 깊이 바라보았다. “우리 구씨 가문은 늘 겸손하게 행동해요. 우리 딸도 마찬가지예요. 사생활은 대중에게 노출해 시선을 끄는
생각을 하자 아린의 눈시울이 서서히 붉어졌다. 고통은 혼자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아린은 자신이 가장 무능한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결혼해서 가족에게 기여를 할 수 있다면 그 어떤 희생도 할 수 있었다. ...작은 에피소드가 끝난 후 연회는 계속되었다. 윌슨 부자가 구씨 가문에 청혼하는 일은 실패로 마무리했다. 신씨 그룹과 이씨 그룹은 여지없이 총을 맞은 것 같았고, 윤성우조차 마음이 흔들렸다.‘구아람이 프레드를 거절해서 안색이 엄청 안 좋네. 프레드가 체면을 잃었는데, 안드레가 기분이 좋겠어? 구씨 가문은 경마장 호텔 프로젝트를 얻지 못하겠네.’멜로디가 바뀌고 무도회 시간이 되었다. 귀족 도련님과 아가씨는 댄스 파트너를 찾아 연회장 중앙에서 춤을 추었다. 분위기는 한층 더 좋아졌다. 아람은 아린이 겁이 많아 이런 연회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자매는 팔짱을 끼고 옆으로 걸어가 수다를 떨며 주스를 마셨다.주변 도련님들이 아린을 보는 눈빛이 뜨거웠다. 모두 앞으로 다가가 댄스 파트너로 초대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람의 카리스마가 강해서 남자들은 감히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아린은 아람 앞에서 마음속의 아픔을 드러내지 않고 입만 꼭 다물고 있었다. 아람은 아린의 차가운 손을 잡고 심호흡 했다.“아린아, 널 불구덩이에 뛰어들게 하지 않을 거야. 언니 믿어, 네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해줄 거야.”“언니, 나 괜찮아요.”아린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억지로 웃었다.“혼인을 거절하지 않을게요. 엄마 아빠의 말을 들을 거예요. 언니는 신 사장님과 예쁘게 사랑을 해요.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바보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네 행복을 희생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하겠어. 그럼 내가 뭐가 돼?”아람은 마음이 급하여 목이 쉬었다.“만약 네가 수해와 만나지 못하면 난 평생 결혼하지 않을 거야!”“아니에요, 언니. 내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언니와 상관없어요!”아린이 마음이 급해져 계속 말을 하려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