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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Author: 종이워치
이때 장내는 고요함만이 흐를 뿐이다. 모두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에 취해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마침내, 누군가 먼저 정신이 들어 두 손을 들어 미친 듯이 박수를 쳤다.

그의 행동은 나비효과 마냥 모두를 이끌었다.

결국, 우레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소리는 연주홀 전체를 흔들었다!

“와, 닭살 돋아!”

“시발 너무 좋아!”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어!”

“시발, 내 아랫도리를 걸고 맹세하는데, 이건 절대 내 인생에서 들어 본 제일 완벽한 피아노곡이야. 반박 불가!”

“대박, 완전 대박!”

“이 뻔뻔한 서양 피아니스트들아, 잘 봐둬, 누가 우리 용국에 탑 피아니스트가 없다고 했냐!”

이 시각, 현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아올랐다.

원래 조용하던 연주홀이 순식간에 시장통처럼 시끌벅적해졌다.

유걸은 완전히 넋을 잃었다.

예천우가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광대는 자신이었다.

시발.

그는 줄곧 예천우가 피아노를 전혀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는 매우 능숙할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를 제치고 모든 사람들의 인정까지 받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그 시골뜨기가 어떻게 이런 고급스러운 예술을 안다는 말인가.

이건 상위층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놀라기는 임완유도 마찬가지였다.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놀아움 뒤에는 흐뭇함이 있었다. 특히 맨틀의 기세를 팍 꺾은 흐뭇함.

이 순간, 방금 전 예천우가 한 말이 뇌리에 스쳤다.

그는 거짓말하지 않았어. 다 진짜야.

자신의 순결을 뺏어간 이 양아치 새끼가 이번에는 끝내 거짓말을 하지 않았구나.

임완유가 흥분하고 설레는 모습을 보니 유걸은 질투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시발, 빌어먹을 예천우, 죽여버리고야 말겠어.

지난번에 장혁이 예천우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말을 했었다. 심지어 그의 패거리를 반쯤 죽여놔 지금 다들 병원에 누워있다고 했다.

그가 잘 달랬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장혁에게 주식으로 사기 친 일을 들킬 뻔했다.

하지만 누군가 귀띔해 준 이상 얼마 못 갈 것이다. 다만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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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한순간에 반응을 보이며, 예천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이 여 전주가 양 종주의 주인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너무 이상하지 않나?”원현주는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양박군의 실력을 눈여겨봤었고 그가 자신보다 약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얼마나 강한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여 전주보다는 강했다. 그런데 그가 여 전주의 사람이라니 심지어 여전주를 주인이라고 부른다니 이게 말이 되나?게다가 남궁 종주가 말했던 것처럼 귀왕종은 수라전과 손을 잡았다고 했는데 이게 정말 여 전주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전이었던 걸까?그뿐만 아니라 임우빈도 어리둥절했다. 그는 여러 사람들의 실력을 분석해 봤지만 양박군은 자신도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인물이었고 확실히 자신보다 강했다.정우찬은 이렇게 비난을 듣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만약 이 소년의 실력이 이렇게 무서운 게 아니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한 대 때려눕힐 뻔했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 “양 종주님, 말조심하십시오.”“제가 잘못 말했나요?”양박군은 비웃으며 되물었다. 그는 주인이라고 부른 이유가 도련님이라고 부르면 예천우의 정체가 드러날까 봐서였지만 이름을 부르기엔 좀 더 불편했다.“잘못 말한 거 없어요. 이 정우찬이라는 종주가 정말 무지하고 자만도 심해요.”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두 사람이 말이 맞아떨어지자 정우찬은 격분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불쾌하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뒤에서 가까운 곳에 있던 독박쥐가 즉시 반응했다.“이 자식, 죽고 싶어?”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오른손은 크고 날카로운 발톱처럼 변했고 강력한 진기가 공간을 찢을 듯이 뻗어나갔다. 예천우의 후두부를 직격할 듯한 강력한 기운이 다가왔다.독박쥐는 예천우 바로 뒤에 있었고 갑자기 공격을 시도했다.‘이 자식은 종사 후급에 불과해 반응할 시간도 없을 거야.’정우찬은 그 모습을 보며 비웃으며 생각했다.‘이 자식을 끌어올리려는 거라... 그럼 내가 먼저 죽여버릴 거야.’공격이 다가올 때 주

  • 용왕 귀환   제1240화

    “그렇죠!”남궁은서는 이번에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무조건 고개를 끄덕였다.원현주는 잠시 얼어붙었다.‘어떻게 된 일이지? 잠깐만 혹시 남궁은서가 예천우를 부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새로 고른 건가? 그렇다면 새롭게 찾은 사람이 바로 여 전주라는 거야? 문제는 이 여 전주는 그저 종사 후급의 실력인데... 이 실력은 어림도 없을 거야. 그냥 총알받이로 온 건가?’“원 종주님, 당신도 여 전주를 지지하는 건가요?”정우찬이 냉정하게 물었다. 그의 눈빛은 살기를 띠고 있었으며 만약 옳다고 대답하면 그 뒤로 절정종의 복수가 기다리고 있을 듯했다.그러자 원현주는 얼굴이 미세하게 변했고 잠시 주저하며 남궁은서를 힐끗 보았다.남궁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고개를 한번 살짝 끄덕였다.분명히 원현주에게 수라전 전주를 지지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정우찬도 그 신호를 읽고 무서운 살기를 내뿜으면서 차갑게 말했다.“원 종주님, 잘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세요. 당신은 화간종의 모든 아름다운 제자들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그 말의 뜻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그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끔찍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암시였다. 죽음 그뿐만이 아니라 여자 제자들한테 더 많은 고통과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위협이었다.원현주는 마음속에서 작은 떨림을 느꼈고 그녀의 얼굴이 매우 어두워진 채로 다시 한번 남궁은서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남궁은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원현주에게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두었다. 그녀들은 사이가 그렇게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원현주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남궁은서도 잠깐 생각에 잠겼다.‘원 종주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분명히 날 믿고 따를 거야.’“언니!” 그때 원성희가 입을 열었다.“남궁 종주님을 믿자.”“좋아!”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결단을 내렸다.그녀들이 만약 절정종에 복종하면 자신과 언니는 더 이상 살아갈 길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면 화간종의 제자들도 다 같이 위험에 처하게

  • 용왕 귀환   제1239화

    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잠시 얼어붙었다. 그들의 시선은 한 번에 모두 그에게 집중되었다.‘여 전주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종주가 되려고 온 거라고?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 있다고?’임우빈은 완전히 당황해 버렸다. 그는 여 전주가 정우찬과 맞서겠다는 걸 듣자마자 마음속으로 애원했다.‘이젠 끝났어. 정말 끝장이야. 전주님, 제발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하지만 뜻밖에도 여 전주는 더 말도 안 되는 말을 이어갔다. 종주가 되러 왔다는 말은 정씨 형제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무시하는 발언이었다.임우빈과 함께 온 두 천왕도 몹시 당황했다.‘이런 사람이 우리 전주라고? 그냥 죽고 싶어서 온 거잖아?’많은 강자의 시선이 수라전 사람들에게 쏟아지며 그들은 엄청난 압박을 느꼈고 온몸이 떨릴 수밖에 없었다.오늘 이 자리에선 아마 죽을 운명이었다.화간종의 원현주와 다른 사람들도 잠시 얼어붙었다.‘남궁은서가 늘 입에 담던 천하의 자랑인 예천우는 어디 갔지?’그들은 자신들의 눈에 예천우가 등장하지 않음을 확인했을 때 오히려 더 놀랐다. 그 자리에 나타난 건 자기보다도 실력이 더 낮은 여 전주였다.그들은 수라전 전주의 실력을 감지했지만 그 사람은 결국 종사의 후급에 불과했다. 평범한 상황에서는 정말 놀라운 실력자가 될 수 있지만 여기에선 그저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이런 말을 하는 건 정말 죽으러 온 거 아닌가?’선우서림 역시 몰래 눈빛을 빛냈다.‘역시 도련님이야. 말하는 게 정말 멋지네.’정우찬은 잠시 얼어붙었다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여 전주, 방금 뭐라고 했어? 정말 종주가 되려 온 거라고? 장난치는 거 아니지?”“내가 장난처럼 보여?”이 말에 예천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임우빈은 더 이상 희망을 버렸다. 그는 전주의 옷자락을 여러 번 잡아끌었지만 전주는 전혀 개의치 않고 여전히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좋아. 그러면 넌 뭐로 종주가 되겠다는 거야? 그저 종사 후급의 실력으로?”정우찬은 비웃음을 감추지 않으며 말했고 이건

  • 용왕 귀환   제1238화

    “그래서 오늘 여러분을 초대해서 이 성종 대회를 열게 된 이유입니다!”간단한 말로 전체 상황을 설명한 후 정우찬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을 초대한 이유는 여러분들에게 바로 저에게 항복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 중에서 실력 있는 인물을 뽑아 모두가 함께 나아갈 길을 안내하려는 겁니다. 즉, 아주 공정하게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이 말을 들은 원현주는 고개를 저었다.‘공정한 경쟁이라고?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우리한테 무슨 기회가 있단 말이야.’솔직히 말해서 정우찬은 스스로가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누구도 그가 성종 종주 자리를 차지하는 걸 막을 수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 공정이라는 말은 사실 그저 그들이 전투의 먹잇감이 되어줄 것이라는 뜻에 불과했다.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을 했지만 정우찬의 실력이 워낙 강력해서 그들은 아무런 방법도 없었다.오늘 이 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고 참석하면 간신히 생명에 끈을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남궁은서가 미세하게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정 종주님, 아까 말씀하신 대로 모든 사람이 기회가 있다는 건데 그럼 성종 종주는 어떻게 선출되는 건가요?”“남궁 종주, 좋은 질문입니다.”정우찬은 목소리를 낮추며 답했다. “공정하고 정의롭게 모두가 마음을 다할 방법은 딱 하나 바로 공개 선거입니다.”“선거요?”“네, 각 문파에서 한 명씩 후보를 뽑고 모든 사람이 투표를 하게 됩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첫 번째 후보로 정해지는 거죠.”“그러면 첫 번째로 후보가 되면 바로 종주 자리에 앉게 되는 건가요?”“그렇지 않습니다. 종주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단지 많은 표를 얻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리를 차지하려면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압도적인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정우찬은 웃으며 말했다.“따라서 누구든지 선출되면 다른 4대 문파의 도전을 받아야 합니다

  • 용왕 귀환   제1237화

    “하하. 죄송합니다. 여러분, 조금 바쁜 일이 있어서 늦었네요.”두 사람은 정성스럽게 차려입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특히 정우찬은 보랏빛 도포를 걸친 채 호랑이처럼 위엄을 떨치며 걸었다. 그의 몸에서 강력한 위압감이 느껴졌고 위풍당당했다.그의 차림은 예전에 남궁청휘가 입었던 복장을 떠올리게 했고 이 모습을 본 남궁은서의 표정이 굳어졌다.두 사람이 등장하자 양박군은 본능적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곧 전투를 준비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그 당시 정우찬이 귀왕종을 방문했을 때 남긴 흔적이 양박군에게 큰 충격을 주었었고 그때 양박군은 정우찬을 상대로 싸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예천우가 성사리로 자신을 도와 내공을 증강하고 그 덕분에 그는 종사 절정에 이르러 지금은 그 누구보다 강해졌다.그의 힘은 이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기에 그는 강력한 상대를 만나기를 갈망했다.그에게 있어 몇몇 성사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그의 시선이 정씨 형제를 끌었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양박군을 쳐다봤다.두 사람은 양박군의 강한 기운을 느끼고 동시에 그가 종사 절정에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이 젊은이가 귀왕종에서 이런 강력한 존재로 떠오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비록 그가 귀왕종의 심법을 따르지 않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이 젊은이를 끌어들이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텐데.’하지만 정씨 형제는 양박군이 자신들을 적처럼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하지만 양박군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고 해도 자신들에게는 적수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다.정우찬, 정우환 형제가 등장하면서 오늘의 행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정우찬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미소를 지었다.“비록 우리는 모두 성종의 5대 문파에 속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 후 정우찬은 예천우를 쳐다보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수련이 끝난 후에도

  • 용왕 귀환   제1236화

    작은 종주님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지만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은 허용된 듯했다.다른 두 사람도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간단히 예를 갖추는 선에서 끝냈다.“아가씨께 인사 올립니다.”그러나 남궁은서는 냉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흥, 너희 눈에는 아직도 내가 아가씨로 보이기는 하냐?”그 말에 몇몇 표정이 어두워졌고 특히 독박쥐는 음침한 기운을 뿜어내며 날카롭게 말했다.“남궁은서, 우리가 아가씨라고 불러준 건 옛 성종 종주님에 대한 예우야. 감히 기어오르려고 하지 마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남궁은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였지만 예천우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차가워졌다.끔찍할 정도로 날카로운 살기가 터져 나오려는 찰나 남궁은서는 즉시 눈빛을 보내 그를 제지했다.‘아직은 때가 아니야.’예천우는 어머니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즉시 살기를 거두었다.그의 반응이 워낙 빨랐던 탓에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다만, 가까운 거리에서 이를 느낀 임우빈만이 순간적으로 멍해졌다.‘방금 그건... 뭐였지? 조금 전까지는 아주 평온했는데...’임우빈은 자신도 모르게 예천우를 흘깃 바라보았고 그의 직감이 경고하고 있었다.‘... 이건 내가 알던 전주님의 기운이 아니야.’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적인 강자인 절정종의 정우찬과 정우환을 상대할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그들은 심지어 청룡조차도 정면으로 막아낼 수 있는 괴물들이었다.그때 독박쥐도 역시 무언가를 감지하고는 찜찜한 듯 예천우를 흘끗 바라보았다.아까 그 순간 그는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다.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강자와 싸우며 생사를 넘나들었던 그조차 본능적으로 움츠러들 정도였다.그러나 다시 바라보니 가면을 쓴 수라전 전주는 그저 평범한 종사 후급의 무인일 뿐이었다.‘... 착각인가?’그는 예천우의 기운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지만 확실히 종사 후급이 맞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저 녀석이 그렇게 무서울 리가 없지.’‘순간적인 착각이었겠군.’독박쥐는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 용왕 귀환   제1235화

    “그야 당연하지. 한때 우리 넷이 손을 잡으면 이 세상에 우리를 막을 자가 없었지!”그 순간, 깡마르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음산한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독박쥐?”영종의 대사자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그리고 나도 있지. 황천노조.”그와 함께 또 한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고 대사자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들은 과거 성종에서 4대 사자라 불리던 자들이었다.그들의 실력은 당시 종주 바로 아래에 있었고 웬만한 문파의 종주조차도 능가할 정도였다.그런데 이제 그중 세 명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들의 기세는 예전보다 더 강해 보였고 한눈에 봐도 이들은 모두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이 정도면 사실상 절정종의 종주가 성종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원현주와 원성희 자매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끝났어... 이제 완전히 끝났어!’비록 남궁은서, 대사자, 그리고 예천우까지 종사 절정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이쪽에는 최대 세 명뿐인데 상대는 이미 네 명이니 말이다.게다가 지금 예천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행여나 기적적으로 그들을 이긴다고 해도 아직 그 뒤에 절대적인 힘을 가진 정씨 형제가 남아 있었다.그에 반해 남궁은서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예천우가 육지신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극비 사항이었고 그녀는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선우서림조차 모르고 있었다.선우서림은 속으로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만약 상황이 정말 안 좋다면... 내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도련님에게 탈출할 기회를 만들어야 해.’그녀는 이를 악물며 결심했다.‘도련님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내 목숨쯤은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어.’수라전의 전주가 바로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한편, 양박군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이었다.‘뭐, 저 녀석들이 강한 건 맞지만... 내가 상대하면 확실히 이길 자신이 있지.’ 설령 그

  • 용왕 귀환   제1234화

    이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대한 존재였다.솔직히 말해 원성희는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이 요즘에 그녀들이 최근 미친 듯이 폐관 수련에 몰두한 이유이기도 했다.하지만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남궁은서는 이상하리만치 자신만만했다는 점이었다. 특히 그녀의 아들에 대해선 더욱 확고한 믿음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예천우가 강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정우찬 형제와 비교하면 여전히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제 와서 고민해 봤자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이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경우 모든 걸 걸고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황무산.황무산은 동성에서 300km 떨어진 외딴곳으로 거대한 산맥이 끝없이 펼쳐진 무인지대였다. 그리고 성종은 바로 이 깊숙한 산중에 자리 잡고 있었다.출입구는 단 두 곳뿐이었다.물론 다른 비밀 출입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찾아내기란 불가능했다. 성종의 입구에는 강력한 대형 진법이 깔려 있어 내부를 모르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한때 성종은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으나 과거 종주 남궁청휘가 전투에서 전사한 이후 수년 동안 쇠락의 길을 걸었다.현재 입구에는 절정종의 장로들이 직접 나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약속된 시간이 가까워지자 마도의 5대 문파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도착한 건 귀왕종의 양박군이었다. 그러나 그가 데려온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이에 대해 절정종 측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실권을 쥔 인물들이 직접 나타났다는 사실이었고 인원이 적을수록 자신들에게 더 유리했다.게다가 그 두 명도 결코 만만한 존재들이 아니었다.양박군과 함께 온 인물은 방금 막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당만수였다.그다음 도착한 건 수라전이었다. 수라전에서는 총 네 명이 왔으며, 그중 한 명은 부전주 임우빈이었다. 또한 수라전의 4대 천왕 중 두 명도 동행했다.다만 이들은 화경 절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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