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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응급실의 의사와 간호사는 다 이상한 시선으로 진도하를 보고 있었다.

“당신이 살릴 수 있어요?”

“혹시 누구세요? 의사는 맞아요?”

진도하는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질문했다.

“이분이 무슨 병인지는 알아봤습니까? 이분을 구할 능력은 되고요? 30분이나 지체할 수 있겠어요?”

그 세 질문에 의사와 간호사들 다 할 말이 없어졌다.

그들은 원인도 알아내지 못해 무슨 방법으로 그녀를 구할지도 몰랐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지금 호흡이 점점 사라지고 눈에도 힘이 없으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진도하가 또 얘기했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은 의사의 의무죠. 하지만 당신들이 그럴 능력이 없으니 제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진도하는 침대 옆으로 걸어왔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그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진도하는 고개를 숙여 침대의 여자를 보았다. 입술이 보랏빛으로 된 것을 보니 독에 당한 모양이었다.

그는 손을 여자의 손목에 올려놓고 맥을 짚었다.

미간은 찌푸리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원인을 알아챘다.

여자는 아마도 장기적으로 독약을 조금씩 섭취하고 있었는데 지금 그 독이 모여서 그녀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었다.

까딱 잘못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정도였다.

그는 바로 품에서 침을 꺼내더니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얘기했다.

“잠시 나가주세요.”

의사와 간호사는 진도하를 믿을 수밖에 없어 그대로 응급실에서 나왔다.

그들이 전부 나간 후, 진도하는 눈앞의 절세 미녀를 보았다.

그도 미녀라면 수없이 봐왔지만 지금 이 여자는 천상계에만 있을 것처럼 생겼다.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웃옷을 벗기고 속옷을 벗겼다.

그녀는 길쭉한 몸매에 군살 하나 없었고 손은 부드러웠으며 피부는 탱글탱글했다.

피부가 얼마나 하얀지, 마치 백옥같았다.

속옷 아래의 살덩이는 도톰했다.

그 모습에 진도하의 동공이 약간 흔들렸다.

한순간이었지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실례하겠습니다.”

그는 속으로 그를 혼내고 시선을 뗐다.

그리고 은침을 들고 신속하게 혈 자리에 꽂았다.

누워있는 여자는 신음을 작게 흘리더니 또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진도하는 숙련된 솜씨로 머뭇거리지 않고 1분도 안 되는 새에 침을 열세 개나 꽂았다.

그러자 침대에 누워있던 여자의 창백하던 얼굴에 점점 윤기가 돌았고 입술도 원래 색으로 돌아왔으며 눈에도 초점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눈을 떴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녀는 자기 옷이 벗겨져 피부가 그대로 드러난 것을 느꼈고 동시에 옆에 낯선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창피함과 분노가 같이 밀려왔다. 급히 옷으로 몸을 가린 그녀가 소리쳤다.

“이 변태!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진도하는 침을 다시 가방에 넣으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당신을 치료해 준 것뿐입니다.”

“치료?”

여자가 차갑게 웃었다.

“저혈당을 치료하는 데 옷까지 벗겨? 보니까 치료라는 이름으로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한 것 같은데!”

강유진은 매우 화가 났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저혈당 때문에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 구급차를 부른 것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이렇게 성추행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도하는 그녀의 오해를 풀기 위해 열심히 해명했다.

“당신은 저혈당이 아니라 만성 중독이었어요. 아마도 장기적으로 독을 마신 게 원인인 것 같습니다.”

강유진은 웃으며 얘기했다.

“하, 중독?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

그녀는 눈앞의 남자의 말을 하나도 믿지 않았다.

강유진은 강씨 집안의 아가씨로서 보호받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평소의 식사를 전문 관리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녀가 독에 중독되었다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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