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애써 그녀더러 집에 와서 밥을 먹으라고 하고 반지훈까지 데려왔다. 게다가 지금은 굳이 그녀에게 남아서 함께 식사하자고 한다.강성연은 두 모녀가 대체 무슨 짓을 꾸몄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며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알겠어요. 같이 먹죠.”강미현과 초란은 그녀가 동의할 줄 예상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좋았다.식사하는 내내 강성연은 고개를 숙인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밥만 먹었다. 반지훈이 자리에 있어서 그런지 강진과 초란 또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반지훈은 음식에 손을 많이 대지 않았다. 강미현이 그에게 함께 집에 가자고 했을 때 그는 거절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강미현이 강성연의 얘기를 꺼냈다.강미현은 강성연이 그를 데려오라고 했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래서 그는 강성연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릴 생각인지 지켜볼 셈이었다.“성연아, 그동안 해외에서 어떻게 지냈었니?”아마 강진은 이런 상황에서만 그녀를 신경 쓸 것이다.강성연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덕분에 아주 잘 지냈어요.”강진의 얼굴에 난처함이 잠깐 머물렀다.초란은 강미현에게 눈치를 줬고 강미현은 그제야 아버지 앞에서 각을 잡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반지훈의 그릇에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지훈씨, 많이 먹어요.”초란은 얼른 웃으며 말을 보탰다.“지훈씨, 지금까지 우리 미현이 챙겨줘서 고마워요. 미현이는 심성도 착하고 참한 아이예요. 부족한 점이 있다면 많이 보듬어주세요.”강성연은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녀는 하마터면 소리 내 웃을 뻔했다.반지훈은 무언가 느낀 듯 고개를 들어 강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성연씨는 다른 의견이 있나 보네요?”그 말에 식탁 앞에 앉아있던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강성연에게로 향했다.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제가 무슨 의견이 있겠어요? 그냥 좀 궁금해서요. 두 사람 만난 지 6년이죠? 반지훈씨도 이제 서른이 넘는데 심성도 착하고 참한 언니랑 결혼하셔야 하지 않나요?”강성연은
“반지훈씨, 일부러 그런 거라니요? 전 그저 좋은 뜻으로 반지훈씨랑 강미현을 이어주려고 한 것뿐인데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그에게서 손을 빼내려 했다. 그런데 반지훈이 갑자기 힘을 주는 바람에 강성연은 하마터면 그의 가슴팍에 코를 박을 뻔했다.반지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강미현더러 날 집으로 데려오라고 한 게 고작 이걸 위해서였나?”강성연은 잠시 당황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마주하더니 우습다는 듯이 말했다.“제가 강미현더러 당신을 강씨 집안에 데려오라고 했다고요? 제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가요?”반지훈은 차가워진 눈빛으로 말했다.“강성연, 당신은 나랑 강미현의 일에 참견할 자격 없어. 무슨 목적인지는 몰라도 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반지훈씨, 말해두는 데 전 강미현더러 당신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한 적 없어요. 강미현이 당신한테 뭐라고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일들은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요.”강성연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정중하게 얘기했다.“전 두 사람 일에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거든요. 돌아가서 강미현에게 말해요. 뭐든 나한테 뒤집어씌울 생각하지 말라고. 나 강성연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에요.“단단히 화가 난 강성연은 이미지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고 열불을 냈다.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자 반지훈이 갑자기 그녀를 잡아끌고 차에 태웠다.“반지훈씨,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당장 내려주세요!”강성연은 잠긴 차 뒷문을 열려고 하면서 씩씩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반지훈씨, 지금 당장 내려주셔야 할 겁니다. 안 그러면 경찰서에 신고할 거예요.”“신고해.”반지훈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집에서 나온 강미현은 차가 떠나는 모습을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면서 주먹을 움켜쥐었다.반지훈은 차를 운전해 황량한 교외에 도착했다. 그가 차를 멈춰 세우는 순간 강성연은 경계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 인적 드문 곳으로 오다니,
강성연은 팔짱을 끼며 그녀를 보았다.“그런 건 네 남자한테 물어보지 왜 나한테 물어봐?”그녀가 강미현의 남자를 빼앗기라도 한 듯 구는 태도가 우스웠다.강미현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말했다.“강성연, 너 잘난 척하는 거 오래 못 갈 거야. 어디 한 번 두고 보자고!”강미현은 으름장을 놓은 뒤 그래도 자리를 떴고 그녀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면서 강성연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 큰코다칠 사람이 누가 될지는 모를 일이었다.사무실 안, 강성연이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 한 명이 황급히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Zora씨, 큰일 났어요!”직원은 무척 조급해 보였는데 강성연은 느긋하게 고개를 들며 물었다.“무슨 일이죠?”“고객님 몇 분이 저희 매장에서 주얼리를 샀는데 전부 가짜였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 회사에 찾아와서 따지고 있어요. 구매 부서 직원 말로는 Zora씨께서 주신 리스트대로 원료를 샀다고 하던데요.”직원이 말을 마치자 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컴퓨터를 껐고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그럼 가보죠.”홀에는 가짜 보석을 산 고객들이 화를 내며 큰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몇십 년 동안 운영해온 위너 주얼리에서 가짜 보석을 팔다니, 회사를 운영할 마음이 있는 건가요?”“몇백만 원짜리 진주 팔찌인데 다른 매장 가서 물어보니까 다 가짜라고 하더군요. 큰 회사라고 이렇게 고객을 기만해도 되는 거예요?”한 여자 고객은 무척 흥분했는지 팔찌를 탁자 위에 내던지며 말했다.“내가 이 일을 밖에 알린다면 당신들 주얼리 회사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강미현은 비서와 함께 사람들 틈 사이로 걸어 나오더니 미소 띤 얼굴로 고객을 달래며 말했다.“고객님, 우선 화내지 마세요. 구매 부서 직원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오해요?”여자 고객은 팔찌 포장 박스를 가리키며 말했다.“당신이 확인해봐요. 저건 분명 당신네 매장에서 산 거예요. 영수증도 있어요. 증거가 아주 확실하다고요!”강미현
강성연은 강미현을 힐끗 보더니 손에 든 진주 팔찌를 내려놓으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이번에 들여온 가짜 원석들은 제가 구매한 게 아니니 제 탓이라고 할 수 없죠.”강미현은 강성연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성연아,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 위너 주얼리는 네 아버지 회사잖아. 아버지가 지금껏 이루어 놓은 것들을 전부 망칠 셈이야?”“솔직하게 얘기한 건데.”강성연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손을 거두었고 그 진주 팔찌를 들고 여자 고객의 앞에 서며 말했다.“고객님, 저희 위너에서 가짜 진주를 사셨으니 언짢으실 만도 합니다. 돈을 주고 샀는데 가짜였다고 하니 당연히 기분이 나쁘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절대 위너의 명성이 가짜 상품 때문에 떨어지게 하지 않을 겁니다. 이 가짜 상품 문제를 해결한다면 고객님들께 환불해 드릴 뿐만 아니라 정품까지 데려가게 해드릴게요.”여자 고객은 잠시 당황했다. 환불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주얼리를 가져갈 수 있다면 당연히 좋았다.“알겠어요. 그럼 설명해 보세요. 그 가짜들은 어떻게 된 건지, 저희는 오늘 해명을 들으러 온 거에요.”강성연은 구매 부서 직원 앞에 서서 말했다.“제가 구매 리스트를 줄 때 얘기했죠? 물건들에 문제가 생긴다면 당신들이 책임져야 한다고.”구매 부서 직원은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하지만 그 물건들은 분명 성연씨가 주신 리스트대로 구매한 겁니다.”“맞아, 성연아. 네가 리스트를 줬잖아. 구매 부서는 그저 네 리스트에 따라서 구매했을 뿐이야. 문제가 생겼다고 구매 부서 직원들을 탓할 수는 없잖아?”“그럼 강미현씨 탓입니까?”강성연이 고개를 들며 말했고 강미현은 입을 꾹 다물더니 안색이 확연히 달라졌다.반지훈은 미간을 구기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는 위너가 강성연 어머니의 회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강성연이 자신의 어머니가 창립한 회사의 신용을 가지고 장난질 쳤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강성연은 손에 든 원료 구매 리
강성연은 반지훈의 말을 듣자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됐어요. 반지훈씨가 주주시니 반지훈씨가 결정하세요.”그녀는 몸을 돌려 고객들의 앞에 서면서 미소를 띠며 말했다.“여러분, 저와 함께 VIP룸으로 가서 얘기 나누시죠.”고객들은 고개를 끄덕인 뒤 강성연을 따라 VIP룸으로 향했다.강미현은 반지훈이 자신을 감싸고 돌자 조금 으쓱해졌다. 그녀는 반지훈이 자신을 꽤 아낀다고 생각했다.“지훈씨, 저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 못했어요. 앞으로 조심할게요.”강미현은 잘못을 인정하듯 말했고 반지훈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넌 이 업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까 앞으로 이런 일에 제멋대로 나서지 마. 일이 생기면 강성연에게 맡겨.”반지훈은 희승과 함께 떠났다.강미현은 시선을 내리뜨렸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강성연, 강성연!이렇게 해도 강성연을 내쫓지 못하다니, 게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강성연에게 맡기라는 말까지 들었다. 분명 위너의 디렉터는 그녀인데 말이다.VIP룸 안, 강성연은 그들이 산 정품을 가져와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사과의 의미로 여러분께 증정해 드리겠습니다. 돈도 이미 환불 조치 돼서 곧 은행 계좌로 입금될 겁니다.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그녀는 몸을 일으켜 그들을 향해 허리를 숙였고 여자 고객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저희도 사정을 알게 됐고 적당한 조치도 취했으니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갈게요.”“이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객님.”강성연은 직접 고객들을 모시고 회사 입구까지 나갔고 그들은 모두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떠났다.좋은 기분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강성연은 고개를 들자 반지훈이 복도 창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고 그 순간 기분이 잡쳤다.“반지훈씨, 잘못 찾아오신 거 아니에요?”이곳은 강미현의 사무실이 있는 층이 아니었다.“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반지훈은 서서히 몸을 돌리더니 무표
차 안에서.반지훈은 정신이 가출한 채로 창문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강성연이 한 말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연희승이 몇 번이나 불렀지만 그는 듣지 못했다.“도련님!” 연희승은 큰 소리로 불렀다.반지훈은 정신을 차리고 이마를 만지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희승은 핸드폰을 건넸다: “어르신 전화입니다.”반지훈은 핸드폰을 들더니 말했다: “아버지.”반가의 고택.“이놈 자식아, 너 설마 밖에서 아이를 낳은 것이냐?”반 영감은 정원 안의 정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상위에 놓인 태블릿 PC의 화면에는 자신의 아들과 몹시 닮은 두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반지훈은 잠깐 망설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닙니다.”“아니라고? 그럼 엘리엇에서 계약한 이 두 아이는 어떻게 된 것이냐? 이 아이들은 너 어릴 적 모습과 아주 비슷하구나.”반 영감은 찻잔을 ‘탁’하고 내려놓더니 말했다: “아이들을 만나야겠다.”“아버지, 전 여자라곤 가까이한 적이 없습니다. 닮았다 한들, 저랑 무슨 상관입니까?”설사 가까이한 적이 있다고 해도 강미현과 6년이나 함께 했지만 임신한 적은 없었다.“상관이 있던 말던, 이미 엘리엇에 사람을 보내 두 아이를 데려오라고 했으니, 알아서 해라.”반 영감은 전화를 끊었다.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고 말했다: “고택으로 차 돌려.”자동차는 교외를 향해 가고 있었다.가는 길의 경치는 그야말로 아름다웠다.강유이는 차창에 엎드려 창문 밖의 경치를 바라보며 연신 감탄했다. 아이는 처음 보는 광경에 깜짝깜짝 놀라며 신기한 듯 말했다: “산도 너무 많고, 물도 너무 많고, 너무 예뻐요!”강시언은 곁에 앉아있는 검은 슈트의 보디가드를 보면서 물었다:“저희 지금 누구 만나러 가요?”보조석에 앉은 자상한 노인이 뒤를 돌아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가보면 알게 되겠지만, 우리 집 어르신이란다. 걱정하지 말거라, 나쁜 사람이 아니니까 말이다.”“아저씨, 근데 그 어르신은 왜 산에 살아요?” 강유이
강유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우리도 우리와 닮은 아저씨를 본적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오?” 반영감이 막 물으려는 찰나, 저택 밖 경호원의 부름이 들려왔다: “대표님” 반지훈은 정자 안으로 들어와 반영감 옆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본후 반 영감에게 말했다:“아버지, 왜 아이들을 제멋대로 데려오세요?” “안될건 뭐가 있냐,내 이 아이들을 보니 너와 많이 닮았길래 손님으로 초대했다. 뭐 문제있니?” 반영감은 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 둘에게 사탕을 쥐어줬다:“자, 이건 우리 마을에서 가장 맛있는 사탕이다,먹어보아라.”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둘은 사탕을 받고,강유이는 지체없이 앙 깨물었다. 반지훈은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사진 때문에 그들을 데려올 줄 몰랐다. “너희들, 일단 여기서 기다려라, 할아버지 금방 오마” 반영감은 그들에게 말한 후 몸을 일으켜 반지훈에게 말했다:“따라오거라” 그들이 가는 것을 본 뒤, 강유이는 고개를 돌려 강시언에게 말했다:“저사람 진짜 우리 할아버지인가보네? 할아버지보니 우리를 참 좋아하시는 것 같애.” “응,할아버지가 우리를 좋아하시면, 아저씨를 인정해 주실거고 우린 아저씨를 데리고 집으로 갈수있을거야.” 강유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재. “아버지, 그 아이들은 저와 정말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저를 닮았다고 해서 그 두 아이를 데려올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들의 어머니가 조급해 한다면….” 반지훈의 말이 채 끝나기전에,반영감은:“네가 무슨 걱정을 하느냐, 네 아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그는 책상 뒤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너가 적은 나이도 아니고,너가 결혼만 했으면 네 자식들은 벌써 그 아이들만큼 컸을거다.” 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들아, 너 정말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진 적이 없는 것이 확실한것이냐? 강시언의 눈과 겅유이의 외모가 너에게서 물려받은 것 같다.” 반지훈은 고개를
“아니에요, 엄마가 그러는데, 조상님 물건은 얼마든지 공부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우리 엄마는 골동품을 아주 좋아하셔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의 엄마는 S국에서 '화하풍의 골동품 보석'을 디자인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영감은 웃음을 터트렸다:“그럼 나도 너희 엄마를 정말 만나고 싶구나.” 강유이는 마음속으로 의기양양해 했다. 마침내 엄마가 할아버지의 주의를 끌 수 있게 되었다! 반지훈은 옆에 서 있는 강시언을 보고 손을 들어 뺨을 문질렀고, 강시언은 그를 돌아보며 다시 '불친절'한 눈빛을 띠었다. 이 작은 눈빛이 그에게 누구를 생각나게 했는가. “지난번에 너를 봤는데, 눈가에 점이 하나 있더라.” 강시언은 자신의 눈가를 만지며 "내가 그려놓은 거야"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할아버지, 지셨어요!” 강유이가 깔깔 웃기 시작했다. 반영감이 일부러 져준지도 모르고,이 아가씨가 웃는 걸 보니, 그는 왜 덩달아 기뻐지는지 몰랐다. 어쩌면 늙어서 그런가, 손녀 손자와 이렇게 함께 있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늦어져 반지훈도 강유이와과 강시언을 오션뷰 빌라로 돌려보냈다. “아저씨, 갈게요. 다음에 또 봬요~” 강유이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오빠의 손을 잡고 마당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 반지훈은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문으로 들어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들이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의심해 본 적이 없는 그는, 그들의 성을 알고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강미현에게 전화했다. *** 강가네. “지훈씨가 또 6년전 일을 물었어?”초란이 강미현에게 다가가 긴장된 표정으로 앉았다. 강미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깨물었다:“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난 항상 지훈씨가 나를 의심한다고 느꼈어. 특히 강성연 그 천한 인간이 돌아온 이후부터 그는 그 천한 인간한테 이상한 관심을 보였어!” 그날 밤 그가 강성연의 일을 물었을 때, 그녀는 거짓말을 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