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말로 영강국 오성 장군이자 불패의 악마 장군이라 불리는 에이머스를 죽였다는 게 확실해?” 기화영이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물었다.“맞아요!”“바로 그 사람이었어요! 남한나라에서 나와 아홉번째 선배님을 향해 금용된 무기를 발사하라고 명령을 내려 아홉번째 선배님이 중상을 입고 목숨을 잃을 뻔했죠. 제가 남한나라에 주둔한 영강국 군영을 공격했을 때 에이머스는 이미 도망쳤었어요. 그래서 영강국 전투기를 납치해 그를 추격했고 결국 영강국 왕궁에 도착해서 영강국 국왕과 모든 권력자들 앞에서 그의 목을 박살 내 아홉번째 선배님을 대신해 복수했어요!”헉...선배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숨을 들이쉬며 놀란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열번째 선배인 연진이는 침을 삼키며 붉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너 정말로 미쳤구나!”세번째 선배인 인무쌍은 이도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죽였으면 잘한 거야. 네가 무사하다면 그걸로 됐어!”기화영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영강국은 모든 나라 중에서 과학기술이 가장 발달한 나라고 게다가 알려지지 않은 힘도 존재해. 도현아, 네가 두 번이나 영강국 왕궁에 침입했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하지만 너 이 자식, 앞으로는 조심해. 영강국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아!”“생각해봐, 지국조차도 제국급 고수들이 필요한데 영강국에 강력한 존재가 없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영강국은 외계 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알겠어요, 선배님. 아마도 내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영강국이 미처 대비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저의 움직임이 일정하지 않아서 그들의 기술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아요!”“선배님이 말씀하신 외계 기술이 아마 61금지구역을 말하는 것 같아요. 제가 바로 거기를 지나쳐 온 거예요! 다른 사람들에겐 거기가 정말 무서운 곳이겠지만 내겐 소용없어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61금지구역은 정말 위험하지만 강한 수련자라면 그 기술을 피할 수 있어. 도현아,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영강국에도 무
이도현은 조용히 아홉번째 선배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상태를 신중하게 확인했다. 상처가 안정된 것을 확인한 후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아홉번째 선배! 미안해요. 다 제 탓이에요. 선배가 저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예요.”여나찰 이추영은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선배가 널 보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선배들이 어떻게 살겠어? 스승님은 또 어떻게 하시겠어?”“선배는 괜찮아! 아직 죽지 않았잖아. 공력을 잃는 게 뭐 대수야. 사실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 것도 괜찮을 거야!”“후배, 너는 주안단이 많잖아, 나중에 선배에게 몇 알만 주면 나도 늙지 않을 거야!”“괜찮아! 울지 마. 사내 주제에 여자 앞에서 울면 창피하지도 않니? 네가 무사하기만 하면 선배는 기뻐. 이제 선배의 무공이 없으니 앞으로는 네가 나를 보호해줘야 해! 이제는 선배도 보호받는 맛을 좀 보려 해.”이추영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행동하며 가볍게 웃었지만 그녀가 이럴수록 이도현의 마음은 더 아프고 괴로웠다.“선배!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선배를 고쳐드릴게요! 반드시!”“선배도 믿어! 너는 우리 태허산 의술의 전수자잖아. 네 의술이 네 무공보다 뛰어나니까 선배도 널 믿어. 절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방법을 찾아봐. 선배도 이번 기회에 평범한 여자로서의 삶을 좀 누려볼게.”“네! 선배! 제가 반드시 방법을 찾을 거예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일어나 네 명의 선배들에게 말했다.“선배들! 아홉번째 선배를 여기서 잘 돌봐주세요. 저는 혼자서 아홉번째 선배의 단전을 회복하고 내력을 되찾을 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응! 후배, 다녀와. 절대 무리하지 말고 너무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인무쌍은 애틋한 마음으로 말했다.“알겠어요, 선배!” 이도현은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방 밖에서 그는 이추영을 위해 죽을 끓이던 한지음을 만났다.“도현 오빠! 돌아왔네요! 다친 곳은 없어요?”한지음은 기뻐하
이도현은 다리를 꼬고 앉아 선학신침의 세계로 들어가 음양탑 안에서 그 담약 제조기술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찾기 시작했다. 담약 제조 기술이 많아 이도현은 하나하나를 신중히 살피며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가 계속 담약 제조 기술을 찾던 중 마침내 이추영을 치료할 수 있는 담약 제조 기술을 발견했다. “구현단!” 약의 효능은 경맥을 강화하고 단전을 수리하며 죽어가는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이도현은 이 설명의 첫 문장만 보았을 때 이미 충분하다고 느꼈다. 경맥을 강화하고 단전을 수리할 수 있다면 이는 바로 아홉번째 선배 이추영을 위한 맞춤형 약이 아니겠는가. 이도현은 마음속의 설렘과 흥분을 억누르며 계속해서 약재를 살펴보았다. “천년 구현근, 천년 수정, 그리고 연꽃 한 송이...” 필요한 약재는 총 7, 8가지 정도였으나 하나하나가 모두 매우 귀한 약재들이었고 이도현은 이를 보고 머리가 아파났다. 왜냐하면 이 약재들은 들어본 적은 있어도 실제로 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에서 이런 약재들을 찾는 것은 정말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현재의 이 산업화된 세계에서 이런 약재들을 찾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도대체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이 세상이 거의 인간들에게 샅샅이 뒤져진 상태에서 이런 것들이 어디 남아 있겠는가? 너무 어렵다!” 이도현은 방법은 찾았으나 이 구현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약재들을 모두 모을 수 있을지 전혀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든 하늘과 땅을 뒤져서라도 반드시 이 약재들을 찾아야 한다!” 이도현은 결심을 굳히고 현실 세계로 돌아가 아홉번째 선배의 방으로 향했다. 그가 혼자서 이 약재들을 찾을 수 없다면 모든 선배들의 힘을 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선배들은 모두 대단한 인물들로 어쩌면 그들이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선배! 선배! 아홉번째 선배를 치료할 방법을 찾았어요!
“구현단을 만들기 위한 약재는 매우 까다로워요. 천년 이상의 구현근이 필요해요.그리고 천년 빙정, 연꽃 한 송이, 천년이 넘는 단혼초 세 개도 필요해요!”...이도현이 구현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약재를 말하자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이 약재들은 너무나 구하기 힘든 것들이었고 몇몇 약재는 그들도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추영은 이 말을 듣고 눈빛에서 빛이 사라졌고 얼굴에 잠시 실망의 기색이 스쳤다가 곧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만둬요! 이 약재들이 지금 이 세상에 있을지조차 모르는데 굳이 이런 존재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것을 찾느라 애쓰지 마세요.” “이추영! 그런 말 하지 마. 이 약재들이 있든 없든 우리는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기록이 있는 이상 분명히 존재할 거야! 안심해, 하늘을 찌르고 땅을 파서라도 우리는 이 약재들을 찾을 때까지 계속 찾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인무쌍이 단호하게 말했다. “맞아! 세번째 선배 말이 맞아요! 우리는 반드시 찾아낼 거야!” 기화영은 곧바로 말했다. “내가 구현근을 찾아올게! 예전에 고로국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그곳에서 구현근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3일 후에 내가 구현근을 가지고 돌아올게!” “이추영,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이 말을 끝으로 기화영은 다른 선배들과 이도현에게 인사한 후 급히 떠났다. “천년 수정은 내가 찾아올게! 이건 북극에 있을 거야. 그곳은 항상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으니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야!” 인무쌍이 말했다. “세번째 선배! 북극은 매우 위험해요! 정말 가려는 거예요?” 연진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추영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위험해도 가야지! 걱정 마, 나는 괜찮을 거야! 북극은 나도 가본 적이 있어!” “이도현! 어디도 가지 말고 약재 찾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 너는 집에 남아 이추영을 잘 돌봐줘. 의술이 뛰어나니 만약 이추영의 상태가 변해도 네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을 거
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지나갔다. 이도현의 보살핌 덕분에 이추영은 아무런 문제도 없이 잘 지낼 수 있었고 그녀의 정신 상태도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비록 선학신침이 이추영의 단전과 공력을 회복시키지는 못했지만 다른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도현의 치료 덕분에 이추영은 지금 단전이 손상되고 무공을 잃은 것 외에는 거의 정상인과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제는 침대에서 내려와 걷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도현은 아홉번째 선배가 침대에서 내려온 후에 무공을 시도하다가 다시 경맥을 다칠까 봐 걱정되어 그녀에게 상태가 아직 심각하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추영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순순히 말을 따르며 그와 다른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원래 이도현은 몇 가지 약재를 직접 찾으러 가려 했으나 바로 오늘 아침에 조 선생에게서 전화가 와서 그는 많은 약재를 보내줄 사람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그때 조 선생이 웅나라의 수왕에 대해 물어봤던 것을 기억했다. 그는 단 한 마디로 답하자 이 한 마디에 전화 속에서 조 선생이 이제 큰일 났다면서 놀란 채 전화를 끊고 도망쳤다. 물론, 조 선생이 큰일 났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도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의 생각에 아무리 큰 문제라도 그저 하찮은 것일 뿐이었다. 그 수왕이 자신을 죽이겠다고 했고 그 원인으로 인해 아홉번째 선배가 이런 상태가 된 것에 대해 그를 죽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가능하다면 그는 정말로 웅나라로 가서 그 괴물들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싶었다. 그들은 동물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자신들이 새롭고 특별한 종족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조 선생이 보낸 약재들은 모두 최고의 보물이었다. 각각의 약재들은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었고 몇개는 심지어 삼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약재들이 무려 20가지 이상이나 되어서 이도현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이렇게 많은 천 년 이상의 약재를 처음 보았다. 이제
“꺼져! 나한테 왜 예의를 차려! 세번째 선배와 다섯번째 선배는 돌아왔어?” 신연주가 물었다.“아직이요! 나도 걱정이 돼요, 제발 무슨 일이 없길 바라요!” 이도현이 걱정스럽게 말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인무쌍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할 필요 없어, 선배가 돌아왔어!”말을 하며 인무쌍이 이미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뒤에는 나이가 많지 않은 여자가 있었는데 고전적인 옷을 입고 있어 마치 신선 같은 느낌을 주었다.이도현은 놀라며 한 번 쳐다봤다. “세번째 선배! 무사하죠?”“무사해! 약간의 문제가 생겼지만 너에게 하녀를 하나 주워왔다. 이제부터 저 하녀는 네 사람이야!” 인무쌍이 뒤에 있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머리 까맣게 타들어갔다. 이게 무슨 말이야, 하녀를 하나 주워왔다니, 그리고 그녀가 이제부터 이도현 사람이라니.이게 법치 사회 아닌가? 사람을 납치해 올 수도 있는가.이도현의 난처하고 어색한 표정을 보고 신연주는 짓궂게 미소를 지으며 여자를 자세히 살펴봤다.“이야, 세번째 선배, 우리 후배의 취향을 정말 잘 아는군요. 우리 후배가 이런 신선 같은 여자애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군요. 여자는 미인이여야 우리 후배랑 잘 어울려요!”“아, 진짜...” 이도현은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인무쌍은 말했다. “그럼! 우리 후배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내가 제일 잘 알지!”말을 마친 뒤, 그녀의 시선은 이도현에게 향했다. “오늘 밤 저 하녀가 널 따라가도록 해! 요즘 아홉번째 선배를 돌보느라 고생했으니 이제는 좀 쉬어야지. 충분히 쉰 다음에 다시 담약을 만들면 돼!”이 말을 듣고 이도현은 완전히 놀라서 멍해졌다. 이거 너무 직접적이지 않나? 그 여자애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이렇게 결정하는 건가?이런! 선배는 선배지 기녀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첫 대면에서 그 여자애한테 함께 자라고 말하는 게 말이 돼나? 우리는 정직한 파벌이지 그런 게 아니란 말이야!“선배! 제발... 농담하
지금 다섯번째 선배 기화영이 돌아오지 않았다. 떠날 때 기화영은 그녀가 예전에 백상국과 고로국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구현근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녀가 지금 백상국 혹은 고로국에 있을 것이다.“후배! 너무 걱정하지 마. 다섯번째 선배는 실력이 뛰어나니까 분명 무사할 거야!” 신연주가 이도현이 걱정하는 것을 눈치 채고는 위로했다.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밖에서 하녀복을 입은 여자 하인이 들어와 말했다. “도련님! 밖에 외국 남자가 하나 있는데 다섯번째 선배님께서 그를 보내셨다고 합니다!”“다섯번째 선배가 보낸 외국인?” 이도현이 의아해하며 사람들과 함께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정말로 밖에서 보니 한 외국 남자가 예복을 입고 손에 작은 나무 막대를 들고 있었다. 그 막대는 마치 조커가 들고 다니는 요술 방망이 같았다.남자는 기름진 머리로 반짝였고 굉장히 화려해 보였다.그 외국 남자는 젊어 보였고 스무 살 정도의 나이로 보였으며 전체적으로 아주 오만한 느낌을 주었다.이도현이 그에게 다가갔을 때 그 외국 남자는 이도현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지만 인무쌍과 신연주를 번갈아 빛나는 눈으로 쳐다보았다.그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오 마이 갓!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화영의 선후배님들도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오! 아름다운 아가씨들, 제 이름은 레니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그 더러운 눈으로 내 선배를 계속 바라본다면 널 죽이겠다!”이도현이 불쾌하게 말했다.이 외국인 놈들에 대해 그는 조금의 호감도 없었다. 특히 이 녀석은 그의 눈앞에서 그의 선배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으니 그는 정말 화가 났다.“오! 자네가 이도현인가?”“그래, 나야!”“다섯번째 선배가 너를 보냈다고? 내 다섯번째 선배는 지금 어디 있어?” 이도현이 냉정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그 외국 남자는 이도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대신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어 이도현에게 던졌다.이도현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것을 받았다.“이건 네가
비밀 기지 안에서는!이도현은 다리를 꼬고 앉아 음양탑의 네 번째 층에서 얻은 붉은색 정을 꺼내 들고 담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든 약재는 이미 준비되었고 모든 것이 갖추어진 후에 그는 담약을 만들기 시작했다....한편, 북극의 얼음 궁전에서는! 제야의 가문인 용씨 가문의 회의 궁전 안에는 용씨 가문의 장로, 가주들이 모두 모여 있었고 지금 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조금 전, 그들의 가문 제자 중 한 명인 용소운이 가문을 배신한 외문 제자의 자녀를 추적하다가 중요한 소식을 가져왔는데 그 소식은 그들을 매우 흥분시키는 소식이었다.고무계의 인물이 다시 나타났고 이미 확인되었다는 것이었다.“조금 전 받은 자료는 모두 보았을 것이다. 이 소년은 정말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그가 죽인 자는 고무계 공작제국의 구황자였다!”“만약 우리가 이도현을 데려온다면 그를 고무계 공작제국에 넘겨주는 것으로 우리 용씨 가문이 고무계에 전 가문이 진입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그리고 이도현은 비밀이 많다. 단 한 검으로 성자를 참살한 그의 실력만으로도 그가 수련한 공법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를 잡는다면 이 모든 것이 우리 용씨 가문의 것이 될 것이다!”“이도현! 그는 어쩌면 우리 용씨 가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셋째, 아홉째, 열네번째, 그리고 열여덟번째! 너희 네 명이 함께 가서 이도현을 데려와라!”“용소운! 이 소식을 가져온 것이 너다! 너는 몇몇 장로들과 함께 가라!”“원래 네가 배신자를 놓친 것에 대해 가문 규율에 따라 처벌받아야 했지만 이번에 네가 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가져왔으니 이번 한 번은 용서해 주겠다!”“네가 말했지! 그 배신자의 딸이 이도현의 선배에게 구출되었다고 했는데 이번에 함께 해결해라!”“이 일을 잘 마무리하면 내가 특별히 너를 바로 용씨 가문의 핵심 제자로 만들고 친전 제자로 받아들일 것이다! 가거라!” 용씨 가문의 가주가 엄숙하게 말했다.용소운은 가주의 말에 온몸이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
그 순간 몇십 명의 노인들이 날아올라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장로와 마법사들은 다 나이가 있었다. 그만큼 실력도 대단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이미 영급이었다. 실력이 가장 약한 사람도 제국급이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한 번에 덤빈다면 공격은 수백 배로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공격을 다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다만 이도현은 날아오는 그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음양검을 든 채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어느새 이도현은 태양신전의 고수들에 의해 포위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이도현을 압박하려고 했다.강한 기운에 하늘도 검게 물들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고수들을 마주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무리 강한 기운을 내뿜어봐도 이도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수염 가득한 한 노인이 두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이도현, 우리 태양신전은 너와 더 얽히고 싶지 않아. 만약 네가 지금 떠난다면 우리는 너를 봐줄 수 있어. 네가 대단한 건 우리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기억해. 이곳은 성지고 태양신전이야. 동양인이 와서 설칠 곳이 아니란 말이야. 지금 당장 떠나면 오늘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해주지.”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네요. 만약 내가 떠나지 않으면 어떡할 거죠?”“떠나지 않는다고? 그러면 영원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거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고 선택하는 게 좋을 거다. 이 애송이여!”또 다른 늙은이가 얘기했다.“깊이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당신들을 다 죽이고 가야겠어요.”말을 마친 이도현은 빠르게 움직였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도현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아까 그 노인 앞에 서 있었다.이도현이 검을 휘두르자 노인이 큰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이 감히...”노인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그들은 눈앞에서 사람이 터지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시체가 터져서 기름이 흐르는 것도 처음 보았다.“우웩...”“오마이갓...”그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기도했다.에릭이 질 거라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용기는 가상했지만 에릭의 실력은 정말 개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이도현에게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다만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에릭이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도현은 에릭에게 잘난 체하는 시간도 남겨주지 않고 바로 단숨에 에릭을 베어버렸다.그리고 시체도 남기지 않고 터뜨려버렸다.죽은 에릭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도현이 더욱 두려워졌다. 기세등등하던 그들의 의지가 순식간에 꺾어졌다.그들은 이도현의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도현의 별명 중 하나가 마왕이라는 것을 들었었다. 그때는 그게 그저 장난으로 지은 별명인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도현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이도현은 마왕일 뿐만이 아니라 마귀, 악마 같았다. 시체 처리와 매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바로 시체를 터뜨려 주니까 말이다. 태양왕은 에릭의 죽음에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제야 태양신전이 얼마나 큰 위기에 놓였는지 깨닫게 되었다.“뭐 하고 있는 거야! 다들 달려들어서 저 자식을 죽여버려! 얼른! 내 명령이다! 빨리 저 자식을 죽여서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서 짐승들에게 던져버려. 얼른!”태양왕이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울부짖으며 소리 질렀다. 일그러진 얼굴은 그가 느끼고 있는 절망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듯했다.그러자 머뭇거리던 태양신전의 마법사와 장로들은 태양왕의 고함에 지금은 도망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지금 이도현을 처리하지 않으면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다 이도현의 손에 죽을 것이다.결국 이러나저러나 죽을 목숨이라면 최소한 부딪혀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한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 배가 뒤집어지지 않게 노를 저어
“정말 용감하네요. 우리가 그동안 착각했습니다. 에릭 님은 아부만 떠는 게 아니었습니다. 실력 차이가 있다고 해도 먼저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에요. 감동입니다.”에릭이 나서서 태양왕을 위해 이도현을 머리를 베어오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평소에 입만 나불거리던 에릭이 이렇게 중요할 때 먼저 용기를 내서 앞장설 줄은 몰랐다.그들은 에릭이 그들과 같은 급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아부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태양왕을 기쁘게 만들어주니 이러한 상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아무도 이도현에게 싸움을 걸지 못하자 에릭이 먼저 나섰다.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 용기만큼은 대단했다.“에릭... 좋아! 역시 내가 널 잘못 본 게 아니었어. 너는 충신이야.”태양왕도 의외라는 듯 말했다.다른 사람이 나올 것은 예상했어도 가장 먼저 뛰쳐나오는 사람이 에릭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에릭이 어떤 사람인지 태양왕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아부를 잘하는 능력 덕분이 아니었다면 에릭은 이 바닥에서 진작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왕은 가장 먼저 뛰쳐나온 사람이 에릭일 줄은 죽어도 몰랐다. 가장 먼저 나서서 이도현과 싸우는 사람이 에릭이라니.너무도 감동적이었다. 태양왕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에릭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원래는 에릭을 개노릇을 잘하는 짐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에릭은 용기 있고 신념 있는 충신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에릭의 용기에 놀라서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에릭을 쳐다보았다.물론 이렇게 나서는 에릭이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미치지 않고서야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영웅 놀이를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정말 권력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사람이라니.심지어 상대는 동양에서 온 마왕, 이도현이었다. 방금 태양대전을 부순 사람 말이다.다른 사람들은 태양신전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태양신전 앞에서 벌벌 기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오히려 하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