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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그날 오전의 회의는 유난히 견디기 어려웠다.

강서연은 왠지 방진영이 줄곧 야릇한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았고 이에 성소원은 적의에 찬 눈빛으로 날카롭고 예리하게 자신을 쏘아보는 것만 같았다.

회의가 끝난 후 방진영이 먼저 찾아와 말을 꺼내기 전에 강서연이 재빨리 깍듯하게 웃으며 핑계를 둘러대고 회의실을 나섰다.

문을 나서기 전 성소원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대체 뭐 하는 거야? 여우 같은 년한테 아주 시선을 못 떼던데!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강서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을 것만 같았다.

점심시간에 이 일을 임우정에게 알리자 그녀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큰 회사에서 하필이면 그 두 원수와 마주치다니, 임우정도 기막힌 우연에 한탄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앞으로 조심스럽게 상대해.”

임우정은 나지막이 그녀에게 말했다.

“서연아, 난 이미 영업팀에서 나오다 보니 널 챙겨주기가 힘들어. 게다가 그 성소원 씨 외삼촌이 이 회사 대주주라 평소에 그것만 믿고 기고만장하게 날뛰어... 아무튼 앞으로 네가 갈 길이 험난할 거야. 조심스럽게 상대해야 해!”

“알았어요, 걱정 말아요.”

강서연이 가볍게 웃었다.

“나만 실수하지 않으면 성 매니저도 딱히 날 어떻게 하지 못할 거예요.”

다만 그날 오후 성소원은 일부러 그녀에게 미션을 하나 주었다.

“잠시 후에 티타임이 있을 예정이야. 이건 참석자 명단이고. 전부 우리 회사의 중요한 바이어들이니 준비 제대로 해.”

강서연은 머리를 끄덕였다.

명단에 대략 십여 명 인원이 적혀 있었다. 이번 티타임은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고객이 만족할 수 있게 깔끔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참 그리고, 진안 그룹의 은 대표를 많이 신경 써야 할 거야.”

성소원이 입꼬리를 올렸다.

“모든 방면에 막강한 여자 대표인데 유독 땅콩 알레르기가 있어서 디저트 준비할 때 절대 땅콩이 들어가면 안 돼.”

“네, 명심하겠습니다.”

강서연은 명단을 들고 자리를 나섰다.

비록 첫 출근한 신인이지만 그녀는 조리 밝고 꼼꼼하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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