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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장

작가: 로드 리프
나나코는 즉각 부인하거나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아버지, 알겠습니다.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나는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 찬바람을 조금만 맞아도 못 참겠구나. 그럼 나는 먼저 들어가 쉬고, 일찍 자야겠다." 이토 유키히코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

나나코가 이토 유키히코를 돕겠다고 하자, 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괜찮다. 네가 눈 오는 날을 좋아하니, 밖에서 풍경을 좀 보다 들어와라.” 유키히코는 전동휠체어를 조종해 몸을 돌린 뒤 천천히 방으로 들어 갔다.

나나코는 복도 끝에서 아버지가 방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고, 여전히 얼굴이 뜨거운 것을 느끼며 두터운 눈을 손으로 살살 긁어모은 뒤 손을 떼어 얼굴에 갖다 댔다. 차가운 손이 뺨의 높은 온도를 떨어뜨려주었고, 나나코의 마음도 서서히 진정되었다. 잠시 후, 그녀는 새하얀 손가락을 뻗어 눈 위에 아름다운 한글 두 글자를 가지런하게 썼다. 글자는 바로 시후의 이름이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손으로 턱을 괴고 눈송이들이 두 글자 위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고, 조금 뒤.. 두 개의 글자는 눈이 쌓여 점점 더 흐려졌고 마침내 사라졌다.

그제서야 나나코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

동시에.

교토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 않은 일본 오사카.

여러 명의 일본 자위대 병사들과 함께 한 팔만 남은 여성이 오사카의 자위대 주둔지에 도착했다. 이 외팔이 여성은 한국의 5대 무술 가문 중 하나인 진주 하씨의 딸이자, 소이연의 어머니 하영수였다.

지금 오사카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고, 군인들의 지휘 아래 하영수는 엄격한 보안 검사를 통과한 후, 마침내 자위대 주둔지에 입성했다. 군인들은 그녀를 건물에서 고속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이 고속 엘리베이터는 지하 50m 깊이에서 멈췄고, 이곳은 오사카 자위대의 ‘3대 방위’ 지하 기지였다..! 민방위에서 언급하는 ‘3대 방위’라는 것은 바로 방수, 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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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이연은 하영수의 허리를 꼭 안고 기쁜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왜 여기 있어요?! 어떻게 들어오신 거예요?!!!"일본군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하영수는 입을 뗐다. "이연아, 네 아버지가 여기로 들여보내주셨어.”"아버지가요?" 소이연이 황급히 물었다. "아버지는 지금 어때요? 한국으로 돌아오셨나요? 위험하진 않으시고요??"하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 마, 아버지는 건강하셔. 얼마 전에 안전하게 입국하셨어.”소이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아버지께서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이연아, 네 아버지는 원래 너를 직접 구출하기 위해 일본에 오려고 하셨지만.. 지금은 일본 국가 안보부의 엄격한 감시 대상이기 때문에 한동안 일본에 오는 것이 쉽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내가 너를 보러 온 거란다.”소이연은 매우 의아해했다. "엄마, 자위대가 저를 굉장히 보안이 높은 곳에 가두었는데.. 어떻게 들어오실 수 있었던 거예요..?”“일본 정부에서는 계속 너를 몇 명의 동료들과 함께 사형에 처하고 싶어 했는데, 네 아버지가 너를 구하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쓰셨어.. 그래서 아버지가 고위 관료층과 좋은 관계를 맺었고, 너를 구출할 준비가 되었지!”"저를.. 구해주신다고요..?!" 소이연은 놀라며 말했다. "어떻게... 그게 쉬울 수 있겠어요..? 지금 일본 자위대가 이렇게 철저하게 보안을 하고 있고, 심지어 수만 명이나 되는 군사들이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데 어떻게 저를 여기서 구할 수 있겠어요..?”"현재 너는 일본 자위대에 억류되어 있지만, 자위대는 결국 일본 사법부를 대표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해. 일본 법에 따라 범죄가 발생한 지역의 법원으로 호송되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어.”소이연은 서둘러 물었다. "그래서 재판을 위해 우리들을 도쿄로 데려가는 건가요..?”"그래! 맞아.." 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때 일본 자위대는 군용 수송기를 통해 너를 도쿄로 돌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034장

    "네 아버지는 네가 원하는 대로 이름을 지정할 수 있으며, 관련 호적 정보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 어머니의 말에 소이연의 눈빛은 갑자기 기쁨으로 가득해졌지만, 갑자기 하영수가 덧붙였다. “하지만, 네 아버지께서 ‘소’라는 성은 사용할 수 있고 이연이라는 이름 외에는 다 가능하다고 하셨어. 하지만, 엘에이치 그룹의 돌림자는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이 시점에서 하영수는 한숨을 쉬며 계속 말했다. "하아.. 그러니까.. 지빈, 민지처럼 이름에 '지'라는 단어는 쓸 수 없다고 하셨어...”소이연이 조금 전 지었던 기쁨의 표정은 즉시 극도로 식어 버렸다. 그녀는 하영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아버지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제 정체를 아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는 건가요..?”하영수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연아.. 결국 넌 네 아버지에게 사생아라고 할 수 있어..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네 아버지가 사생아가 있다는 걸 모르고.. 엘에이치 그룹에서는 네 아버지와 소 회장님 두 분만 알고 계시는 사실이지..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너는 앞으로 네 아버지를 만나지 못할 거야..”소이연은 숨이 막힐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그럼 나는 더 이상 소수도 대표님이 내 아버지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거예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그런 처지인 거예요..?”하영수의 눈은 붉어졌고, 그녀는 한탄했다. “이연아.. 그 해에 네 아버지가 나와 잠자리를 가진 이유는 전적으로 내 부탁 때문이었어.. 그러니 네 아버지를 비난하지 마, 네 아버지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네가 태어난 것도 알지 못하셨어.. 그러니 네 신원을 밝히고 싶지 않아 한다고 해서 아버지를 비난할 수 없어.. 게다가 이번에는 네의 아버지가 너를 구하기 위해 아주 큰 대가를 치르셨어.. 네가 그의 딸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할 수는 없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는 너를 매우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는 것이었지..!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035장

    소이연은 하영수를 바라보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엄마.. 걱정 마요!! 꼭 살아서 엄마를 만나러 갈게요!!”허영수는 한쪽 팔로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다정하게 말했다. “돌아오면, 엘에이치 그룹 말고, 엄마 집으로 와서 조금 지내다 가~ 알겠지..?”소이연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네 엄마.. 건강 잘 돌보고 계세요.”하영수는 낮은 목소리로 지시했다. "이 일은 너와 같이 체포된 사람에게 알리면 안 돼 알겠지? 왜냐하면 이번에 너만 구출하게 될 거니까.. 네가 만약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면 급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어..!”소이연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알겠어요 엄마.. 이해해요..."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 못해 떠났다. 그리고 소이연 역시도 군인들에 의해 원래 있던 감방으로 다시 끌려갔다. 그러나 이 순간, 소이연의 마음은 소수도 대표에 대한 감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사생아에 불과하고, 그녀의 아버지인 소수도 대표는 자신의 정체를 인정할 수 없지만 그는 지금 그녀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이연은 아버지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원래 그녀는 사형 선고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오늘 어머니 하영수를 본 후 삶의 희망이 다시 생기는 듯했다..!...저녁 10시.시후의 가족은 TV 앞에서 설 연휴 특집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유나는 약간 흥분한 듯 시후에게 말했다. “오늘 팬 페이지에서 혜리가 방송에 나온다고 하던 걸요..? 이제 곧 시작할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속으로는 살짝 기대를 하고 있었다. 시후는 혜리가 대스타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혜리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본 적도 없었고, 그녀가 부른 노래도 들은 적이 없었다. 이것은 주로 시후의 성격과 관련이 있었는데, 시후는 평소에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보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예계에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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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우선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게 뭐 어때서? 요즘 스타들이 연기력이나 목소리가 좋아서 프로그램에 나오니..? 그냥 다 이쁘면 장땡이라고~ 요즘 대세 아이돌 중에 얼굴만 예쁘고 노래는 못 부르는 애들이 얼마나 많아? 그런데도 앨범을 내고 연기도 하잖아?! 그리고 인성 안 좋아도 얼굴만 예쁘면 나오는 애들도 많다니까?”유나는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엄마, 그만하세요~ 전 이제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싶어요..”윤우선은 여전히 ​​한 마디를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유나야, 내 말이 사실이지~ 엄마는 네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다..?”그 때 혜리는 이미 노래를 시작한 뒤였다. 혜리가 목소리를 내는 순간 윤우선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어머??! 목소리가 정말 좋다!"유나는 서둘러 손을 흔들었다. "엄마, 조용히 해주세요!”시후는 TV에서 흘러나오는 은서의 목소리를 듣고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은서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아이돌 스타처럼 보이지만, 노래를 하자, 확실히 프로 수준의 가창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은서가 부르고 있는 노래는 선율이 감미롭고, 내용은 상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마치 ‘국민 여동생’ 아이유의 노래와 비슷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시후는 은서가 부르는 노래에 몰입했고, 3분 뒤.. 은서의 노래가 끝났을 때도 여전히 멋진 노래의 분위기에 푹 빠져 있었다. 유나는 혜리의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이 붉어졌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박수를 치며 감동한 듯 말했다. "혜리의 노래는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이번 노래는 특히 감동적인 것 같은데요.. 나 정말 이 노래 들으면서 눈물이 날 정도예요..!"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씨, 이번에 혜리가 콘서트를 연다고 하는데.. 보러 가면 안 돼요?” 시후는 이 말을 듣고 조금 당황했다. 지난 번 은서가 콘서트에 자신을 초대했지만, 혹시라도 유나와 함께 가자고 한다면 조금 이상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나 씨와 이혼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긴 하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037장

    설 특집 프로그램은 전국의 시청자에게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에 시후의 가족들은 조금 전 TV에서 혜리의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은서는 생방송 무대를 마치고, 무대 뒤편으로 내려왔다. 그녀는 옷을 갈아 입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재빨리 시후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그녀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자신의 무대에 대한 시후의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이번 무대 연출팀은 혜리가 오늘 사랑 노래가 아니라, 희망찬 미래에 대한 서사를 가진 노래를 부르기를 요청했다. 혜리는 원래 무대 감독이 희망하는 노래를 부를 것을 동의했지만, 시후를 다시 만나게 된 후 노래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연출팀과 협의해 곡을 바꾸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처음에 무대 감독은 이와 같은 혜리의 의견을 듣고 수정을 꺼려했다. 왜냐하면 무대 감독은 일시적으로 노래 변경 등 프로그램을 순간순간 변경하지 않기로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혜리는 무대 감독을 설득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혜리가 오늘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타협해야 했다. 혜리가 오늘 'First Love'라는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시후에게 이 노래를 꼭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곡의 가사 중에서는 그녀가 시후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내용이 있었다. 바로 라는 내용이었다.시후는 은서의 노래에서 자신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고, 은서에게 답했다. 고은서는 매우 기뻐하며 메시지를 보냈다. 시후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와.. 노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038장

    그래서 시후는 그녀에게 대답했다. 시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내와 함께 TV를 보는 데 집중했다. 거의 12시가 되었을 때, 김상곤은 감상에 젖어 말했다. “하아.. 우리 이제 곧 설날인데.. 한강에 가서 바람도 좀 쇠고 봉은사에서 이번에 하는 합동 다례재에 참석할까?”"와~~ 좋아요!!"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유나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사찰에서 설 행사가 많았는데.. 코로나가 대유행하는 바람에 행사들이 많이 줄었잖아요.. 절에 가면 그 특유의 향 냄새가 참 좋은데..”“그럼 오랜만에 한 번 밖으로 나가볼까요?? 한강도 한 번 가고요..”유나의 눈이 반짝였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음.. 그런데 이 늦은 시간에 공양물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어요.. 아무래도 이런 건 따로 준비해야 할 텐데.. 우리는 우리가 제사를 지낼 음식들 밖에 만들지 않았는데요..”시후는 잠시 고민한 뒤, 안세진에게 카톡을 보냈다. 안세진은 서둘러 답했다. 안세진은 시후의 배려에 매우 깊은 감동을 받았고, 도련님, 어차피 댁으로 물건을 배송하도록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039장

    시후는 곧바로 버킹엄 호텔로 차를 몰고 갔고, 안세진이 미리 연락한 사람들이 이미 호텔 카트 트롤리를 밀면서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직원들은 시후가 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트롤리를 끌어당기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부탁하신 물건들은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짐을 싣는 것을 도와드릴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트렁크를 열고 인사했다. "네, 감사합니다.”상대방은 급히 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선생님, 너무 예의 바르세요. 이건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말을 마친 그는 BMW의 트렁크에 시후가 부탁한 물건들이 담긴 상자를 들고 와 실어 주었다.시후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동시에 유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와 장인에게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라고 말을 전한 다음 직접 차에 타서 새해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은 장소를 검색했다.전화를 받은 유나는 매우 기뻤고, 부모님과 함께 두꺼운 패딩으로 갈아 입고 청년재의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의 차가 도착하자마자 세 식구는 차에 올라탔다.유나는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일단 한강으로 갈 건가요??”“네, 한강에서 바람 좀 쐬다가, 봉은사로 가면 될 것 같은데요?”그러자 김상곤은 "내가 좋은 곳 알아!! 거기는 조용하고 인적도 드물어서 바람 쐬기 좋을 거다!”라고 말했다.“그래요~ 그럼 아빠가 아는 곳으로 가요~” 유나가 웃으며 말했다.김상곤은 서둘러 말했다. "내가 경치 좋고 멋있는 곳을 알고 있어~!!”시후는 아내가 장인 어른과 이야기하는 것을 듣자, 갑자기 이룸 그룹의 송민정 회장이 떠올랐다. 이전에 송민정 회장이 집으로 돌아갈 때, 그녀는 잠시 강가에서 그와 함께 산책을 하자고 제안했었다. 시후는 별 생각 없이 송민정 회장을 따라갔고, 산책을 하고 돌아온 후 송민정 회장은 청년재로 자신을 데려다 주었으며 시후가 내리기 전, 차 안에서 자신에게 키스를 했다.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눈 앞에 그려질 만큼 생생했기에,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시후의 마음은 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040장

    김상곤은 불빛을 바라보았고, 주름진 얼굴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순간, 상곤은 한미정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한미정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설 연휴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김상곤은 조용히 휴대폰을 꺼내 한미정에게 카톡을 보냈다. 시후의 휴대 전화는 이미 수많은 인사 카톡이 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새해 인사를 보내고 있었는데, 일일이 답장을 보낼 수 없는 시후는 카톡 프사를 바꿔 지인들에게 라고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시후의 가족들은 차를 몰고 봉은사로 향했고, 공양물을 올린 뒤 청계천으로 내려와 새벽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은 모두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반면, 그 시각. 신 회장의 가족들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장옥분은 오늘 아침부터 TV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장옥분과 동료들은 설 특집 프로그램과 설 특선 영화를 시청하면서 행복감을 느꼈다..! 그들은 TV를 보면서 준비한 식사를 모두 먹어 치웠고, 반찬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세 사람은 거실에서 식사를 마친 후 TV를 장옥분의 방으로 가져가 버렸다! 그 이유는 신 회장의 가족이 TV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신 회장과 김혜빈은 향로에 있는 조금 남은 쌀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에, TV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새벽 1시가 되도록 배가 고픈 두 사람은 세 사람이 잠들 무렵 마침내 방에서 슬그머니 나왔다. 두 사람은 향로에 남은 쌀을 꺼내 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쌀은 잿가루가 많이 묻어 있어,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배가 너무 고파서 이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무 말없이 급히 향로를 부엌으로 가져와 쌀을 붓고 물에 헹구고는 바로 그 쌀로 죽을 지었다! 향로에 담긴 쌀은 500그램 정도 되었고, 모두 죽이 되었다..! 신 회장과 김혜빈은 죽이 막 끓여 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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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25장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우은일을 저택에서 급히 이송해 갔다.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라 충격에 빠졌고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유가휘의 비서인 아민은 우은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그가 분명 좋지 않은 것을 키우다가 이런 끔찍한 결과를 맞았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우은일의 생사를 신경 쓸 수 없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곧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유가휘와 이중열의 가족들이 저택에 도착할 예정이었다는 것이었다. 절차에 따르면, 그들이 저택에 도착하면 성대한 입주식이 열려야 했다. 입구에서는 라이언 댄스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은일이 주관하는 풍수 의식이었다. 아직 입주할 가족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행사를 주관할 풍수사가 괴이한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 가버렸으니, 앞으로의 진행이 막막하기만 했다.그래서 아민은 결국 시후를 찾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과 이중열 선생님이 몇 분 후면 도착하십니다. 그런데 우은일 씨가 이런 일을 당했으니,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저 축하하는 자리일 뿐인데, 우은일 씨가 없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건 아니지 않나요?”아민은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은 선생님, 잘 모르시는 겁니다... 유 회장님께서는 오늘 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그래서 홍콩 전역에서 유명한 언론사들을 초청했고, 지금 입구에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은일 씨가 없으면, 행사를 진행할 사람이 없게 되지요... 괜히 실수라도 하면 큰 망신을 당할까 걱정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 아민에게 말했다.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선 의식을 위한 제단부터 철거하세요. 우은일 씨가 없는 이상, 굳이 풍수 의식을 치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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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은일은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채 시후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내... 내 아버지가... 정말 돌아가셨단 말입니까?!”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는 너처럼 이상한 모기들을 기르는 걸 좋아했지. 그리고 선봉연 역시도 사람의 뇌를 갉아먹는 기이한 기생충을 키우는 취미가 있었어.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놈들은 그냥 지옥으로 보내기로 했지.”“뭐라고요?! 선봉연 선생도...?” 우은일은 절망에 빠졌다. 그는 시후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직감에 따르면 시후는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그는 시후를 증오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애원할 뿐이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앞으로는 다시는... 다시는 악행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죽기 싫지? 내가 구급차를 불러줄 수 있어. 게다가 조금 전에 해독제를 삼켰으니, 당장은 버틸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그는 곧 말투를 바꿔 담담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당신의 머리에 난 상처를 보니, 독이 이미 뇌로 스며들기 시작한 것 같군. 아마 곧 혼수상태에 빠질 거고, 그러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겠지.”우은일은 너무 두려워 온몸을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발 살려주십시오... 당신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분이시잖아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종류의 일은 남에게 자비를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했지. 사실 오늘 난 당신과 엮일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도 계속 날 도발했고, 결국엔 이런 사악한 방법까지 써서 나를 공격했지. 그래서 나는 그저 똑같이 돌려준 것뿐이야.”우은일은 흐느끼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 아직... 아직 23살 밖에 안 됐어요... 저는...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23장

    우은일이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모습을 보며, 시후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조금 전에 내가 피를 부르는 재앙이 닥친다고 당신에게 경고했을 때는 믿지도 않더니... 이렇게 처참한 꼴이 되고 나서야 나한테 도움을 청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나?”우은일은 죽어가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그저... 그저 목숨만이라도 건지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 집안을 위해서라도, 제 목숨만은 제발 살려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 마. 널 죽게 두진 않을 테니까. 적어도 지금은 말이야. 어쨌든 오늘은 중열 삼촌께서 새 집으로 이사하시는 경사스러운 날이거든. 그 전에 네가 여기서 죽어버리면 너무 불길하잖아.” 그렇게 말하며 시후는 우은일에게 다가가, 그의 주머니에서 약 봉지를 꺼내 들었다. “이게 해독제가 맞나?”“네... 맞습니다!” 우은일은 마치 부처님이라도 본 듯,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그의 입을 억지로 벌린 후, 약 봉지의 가루를 전부 입 속에 부어 넣었다.우은일은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의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일찍 감사 인사를 하는 거 아니야? 아까 봤겠지만, 이 모기들은 원래 크기보다 몇 배나 커졌어. 그러면 몸속의 독액도 몇 배는 늘어났을 거라는 뜻이겠지? 그런데 당신이 가진 해독제는 겨우 이 정도야. 과연 충분할까?”우은일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시후의 말이 맞았다. 아까 그 거대한 피 모기들은 독액을 원래보다 최소 열 배 이상 주입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가진 해독제는 원래의 독성 기준으로 만든 것이라,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해독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은일의 상태는 별다른 호전이 없었다. 오히려, 피 모기에 물린 부위는 빠르게 괴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상처 부위의 피부는 이미 며칠 동안 상처가 문드러지며 검게 썩어 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22장

    그때 마침, 피 모기들이 우은일의 머리 위로 날아올랐을 때, 시후가 선심을 쓰듯 경고했다. “우은일 씨, 큰 모기를 조심하세요!”우은일은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20마리가 넘는 거대한 피 모기들이 빠른 속도로 그의 눈앞까지 날아들었다. 그 때 우은일의 첫 반응은 기쁨이었다. ‘아니, 이건 내 피 모기잖아?!’ 하지만 곧이어 두 번째 반응은 공포였다. ‘이런 젠장?! 그런데 피 모기들이 왜 이렇게 커졌어?!’ 그가 세 번째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는 얼굴, 목, 양팔, 그리고 다리에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거대한 피 모기들의 주둥이는 원래 머리카락처럼 가늘었지만, 지금은 주사기 바늘처럼 두껍고 길어졌으며, 엄청나게 단단해졌다. 그 때문에 이들이 미친 듯이 찌르는 침은 말벌에 쏘이는 것보다도 훨씬 더 심하게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몸집이 커진 피 모기들은 체내의 독액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우은일은 온몸이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한편, 배유현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태어나서 이렇게 거대한 모기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여자들 중에서 이런 벌레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부류가 있기 때문에, 그녀는 반사적으로 시후의 품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이 끔찍한 모기들이 자신을 물까 봐 몸을 떨었다.시후는 그녀의 부드러운 몸과 은은한 향기가 느껴지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태연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걱정 마세요. 이 모기들은 당신을 물지 않을 겁니다. 오직 우은일 씨 만을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배유현은 긴장한 채 물었다. “은 선생님, 정말 확실한 거죠? 모기가 사람을 알아볼 줄도 아나요?!”시후는 웃으며 바닥에 쓰러진 우은일을 가리켰다. “못 믿겠다면 직접 보세요.”배유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우은일을 살펴보았다. 우은일의 몸에는 20 마리가 넘는 거대한 피 모기들이 들러붙어 있었는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21장

    “뱀, 벌레, 쥐, 개미 같은 것들?!” 우은일은 눈살을 찌푸리며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그가 가장 두려운 것은, 시후의 말 속에 무언가 숨겨진 뜻이 있다는 것이었다. ‘설마... 내 피 모기들이 정말 저 자식에게 당한 건가?! 하지만 그럴 리가 없는데... 만약 내 피 모기들이 진짜 죽임을 당했다면, 최소한 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어야 했다. 더군다나, 피 모기들의 배 속에는 썩은 독혈로 가득 차 있어. 그러니 만약 이곳에서 피 모기가 단 한 마리라도 죽었다면, 피 비린내가 훨씬 더 짙었을 거야. 그런데, 지금 이곳엔 피 냄새가 전혀 없어. 마치 피 모기들이 애초에 오지도 않은 것처럼 말이지...’그렇게 생각한 우은일은 스스로를 다독였다. ‘분명 뭔가 문제가 생긴 건 맞지만, 저 놈과는 상관없을 거야!’ 그러고는 콧방귀를 뀌며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내가 피를 부르는 재앙을 맞이한다고? 그게 뱀, 벌레, 쥐, 개미 때문이고?”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 이런 것들을 얕보지 말라고. 정말 강한 녀석들을 만나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거든.”우은일은 비웃으며 말했다. “너도 참 말을 교묘하게 돌리는구나. 홍콩은 원래 덥고 습한 곳이라 벌레가 많아. 모기를 피하는 건 불가능하지. 설마 내가 모기한테 한 방 물리기라도 하는 일이 피를 부르는 재앙이라는 거냐?” 그러면서 그는 옆에 서 있던 배유현에게 일부러 말을 걸었다.“배유현 씨, 당신이 공정한 입장에서 한마디 해주시죠. 홍콩에는 모기가 이렇게 많은데, 모기한테 피 한 방울 빨리는 것도 피를 부르는 재앙이라고 하면, 홍콩 사람 중에 누가 그걸 피할 수 있겠습니까?” 배유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저는 은 선생님께서 그런 의미로 말씀하신 게 아닐 거라고 믿어요.”그러나 그때, 시후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배유현 씨, 저는 정확히 그런 의미로 말한 겁니다. 조금 전 그를 위해 점을 한 번 쳐 봤는데, 그에게 피를 부르는 재앙은 바로 모기 때문이 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20장

    시후는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보며 살펴보다가, 장식용 도자기 꽃병을 발견했다. 그러자 시후는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혈모기들을 그 안에 임시로 가두어 두었다.마침 그때, 배유현이 차 한 잔을 들고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홍차 한 잔 준비해 왔어요. 한 번 드셔 보세요.”“고맙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차 맛이 아주 훌륭하네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홍차 중 최고급일 것 같은데요... 보아하니, 유가휘 씨가 이번에는 꽤나 신경을 쓴 것 같군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어쨌든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유 회장이 감히 소홀히 할 리가 없죠.”그 시각.안뜰에 있던 우은일은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피를 마시고 최종적으로 깨어난 피 모기들은 그의 의식과 연결되어 있었기에 그는 그들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는 피 모기들과의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 것을 느꼈다. 심지어, 그들이 존재하고 있는지도 느낄 수 없었다.피 모기는 겉보기에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사실 매우 비싼 존재였다. 이 모기는 태국에서 온 것이며, 태국의 무당들이 인간의 시체 기름을 이용해 어렵게 길러내는 것이었다. 배양 과정이 까다롭고 생산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가격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우은일은 많은 돈을 들여 태국에서 피 모기 한 세트를 사 왔다. 게다가 중요한 점은, 태국 무당들은 피 모기를 판매할 때 특별한 방법으로 수컷 모기를 걸러 내기 때문에, 우은일이 구입한 피 모기들은 모두 암컷이었다. 암컷 피 모기들은 피를 빨지 않기 때문에 번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은일에게 있어 피 모기는 한 마리 한 마리가 매우 소중한 자산이었다. 그런데, 그는 조금 전 한 번에 20여 마리의 피 모기를 모두 풀어 놓았다. 이는 그가 보유한 피 모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우은일은 자신의 손에 남은 피 모기를 모두 날려보내기에는 위험 부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19장

    시후를 타겟으로 삼기로 결심한 우은일은, 단검으로 자신의 왼손 검지 끝을 그었다. 신선한 피가 흘러나오자마자, 그는 즉시 혈액을 피 모기가 들어 있는 용기 안으로 한 방울 떨어뜨렸다.신선한 피가 용기에 떨어진 순간, 용기 안에서 부유하던 피 모기의 유충들 중 일부가, 번데기가 되는 일반적인 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거의 투명한 날개가 한 쌍 돋아났다. 곧이어, 이 피 모기들은 차례차례 용기에서 빠져나와, 우은일의 머리 위 약 3미터 상공을 선회하며 날기 시작했다.피 모기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육안으로 이를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우은일은 즉시 특수한 주문을 외우며 피 모기 떼를 별장 안으로 유도했다. 한편, 별장 거실에서는 시후가 배유현과 가벼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그러나, 조금 전 문틈을 통해 20여 마리의 피 모기가 별장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시후는 즉각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느낄 수 없지만, 특유의 피 비린내는 시후의 감각을 속일 수는 없었다. 피 모기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챈 시후는, 곧바로 이것이 우은일의 짓임을 눈치챘다.다만, 이 피 모기의 살상력은 그 아버지 우은찬이 키우던 모기 떼나, 선봉연의 기생충에 비해서는 살상력이 한참 못 미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시후는 배유현에게 말했다. “배유현 씨, 혹시 차 한 잔만 준비해 주실 수 있을까요?”배유현은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차가 어디 있는지 한 번 찾아볼게요. 이 별장에는 분명 있을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는 정말로 차를 마시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배유현을 잠시 자리를 비우게 해두고 조용히 움직이려고 한 것이었다. 또한, 그녀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배유현이 차를 찾아 자리를 뜨는 동안, 피 모기 떼는 어느새 시후 머리 위 2미터 지점까지 접근했다.이 피 모기들은 매우 경계심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618장

    이 피 모기는 특수하게 배양된 후, 완전히 우은일의 뜻에 따라 조종되었다. 이 피 모기는 사람을 물 때 피를 빨아들이지 않고, 대신 배양된 특수한 독소를 인체에 분비했다. 이 독소는 피 모기가 서식하는 부패한 혈액 속에 대량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피 모기의 체내에도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었다. 이 독소는 사람의 온몸 근육을 나른하고 힘이 빠지게 만들며, 두뇌를 몽롱하게 만들어 반응 속도와 판단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심지어 지속적인 고열로 인해 의식을 잃게 만들 수도 있었다. 게다가 독소의 양이 많다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일반적으로 우은일은 이런 종류의 피 모기를 이용해 직접 사람을 죽이지 않았고, 주로 타겟 고객을 겨냥한 함정을 만드는 데 활용하곤 했다. 그는 먼저 목표 고객을 선정한 뒤, 사주를 봐주는 것을 구실 삼아 접근했다. 그리고 상대에게 ‘피의 재앙’이 닥친다고 하거나, 심지어 ‘악귀가 씌었다’는 식으로 겁을 준다.상대가 별다른 신체적 이상을 느끼지 못하면, 당연히 그의 말을 의심하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우은일은 상대의 의심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상대가 믿지 않으면, 적절한 타이밍에 몰래 피 모기를 풀어 그를 물게 했기 때문이다.피 모기에 물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는 온몸이 나른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심지어 걸을 때도 다리에 힘이 빠지고 앞이 깜깜해지는 증상을 겪게 된다. 이 증상은 마치 ‘빙의’되었거나 ‘귀신이 씌인’ 것과 흡사했다. 이렇게 되면, 상대는 자연스럽게 이전에 우은일이 한 말을 떠올리게 되고, 그의 말을 점점 더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균형을 잃기 쉬워 넘어지거나, 구르는 등 사고를 당하기 쉽다. 특히 길거리에서는 다른 행인이나 차량과 부딪힐 가능성도 높았다.만약 고객이 다쳐서 피를 흘리게 되면, 우은일이 예언한 ‘피의 재앙’과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고객은 극도의 공포를 느끼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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