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경찰은 다시 말했다. “며느리라고 하는 그 분은.. 할머니에게서 100만 원 정도만 훔쳐 갔잖아요.. 가족 간에 이렇게 생긴 일 때문에 소송을 제기하는 건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에요. 너무 작게 훔쳐간 것을 탓하셔야 할 정도라고요.. 할머니의 집에 있는 TV를 몰래 팔았다고 한다면, 우리는 TV를 구입했을 때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여 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겠지만, 며느리께서 TV를 훔치지는 않았잖아요..” 경찰은 TV를 예로 들었는데, 신 회장은 갑자기 자신과 김혜준, 김창곤이 최 대표의 별장에서 함께 TV를 떼어 내서 팔았던 일이 생각났다. 그들은 너무 두려워서 등에 식은 땀이 흘러내렸고, 초조하게 물었다. "저.. 선생님.. TV를 훔치면 어떻게 처벌받습니까?"경찰관은 진지하게 말했다. "TV가 꽤 가격이 나가는 모델이고, 훔친 사람의 고의성을 판단한 다음 이를 기준으로 불구속 입건을 받을 수 있지요. 예전에 한 번은 원룸에 있는 TV를 절도한 세 자매가 불구속 입건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경찰조사 후에 형량을 판단하겠죠?”"뭐라고요?!" 신 회장은 충격을 받았다! ‘TV 하나 훔친다고 불구속 입건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너무 무서운데..? 다행히 그 당시 최 대표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서.. 그게 아니었으면 이렇게 다 늙어서 감옥에서 살 뻔 했잖아..!’ 침대에 누워있는 김창곤과 김혜준도 이 말을 듣고 겁을 먹었다. 김혜준은 겁에 질려 살짝 몸이 떨렸고, 옆에 있던 김창곤은 침대 시트 안이 따뜻해지며 뭔가 축축한 것을 느끼며 소리쳤다. “혜준아..! 너 오줌 싼 거냐?!”김혜준은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저 너무 무서워요.. 혹시라도 TV를 훔쳐서 팔았다고 감옥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김창곤은 굉장히 무력해졌고, 계속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고..! 무섭기는 하지만, 침대에다 소변을 누면 어떻게 하냐!! 어휴!! 큰일 났네 이거!?”
윤우선은 3층 테라스에서 김혜빈에게 경찰을 마중하라고 부탁하는 신 회장을 보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어이구~ 저 노친네? 큰 며느리를 체포하려고 경찰을 부른 것 같던데.. 다시 보내는 걸 보니 아직도 큰 며느리에게 애착이 있나 봐?”신 회장은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반대편에서 윤우선이 웃으며 소리치는 것을 듣고 갑자기 화를 내며 욕을 퍼부었다. "윤우선!! 우리 집안 일은 이제 너랑 아무 관련 없다니까!!! 쓸데없는 헛소리하지 말고 당장 꺼져!!”"어머! 무슨 일이세요!? 그럼 제가 이렇게 하는 이야기도 당신이랑 아무런 관련 없네요~ 그렇게 듣기 싫으면 우리 옆집에 살지 말던가!” 윤우선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듣자 하니.. 김상곤이 당신이 마트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하던데..? 그냥 늙어 죽는 게 좀 별로기는 하죠? 그런데.. 듣기로는 엄청 지루해 보인다고 하던데.. 호호호호!!”신 회장은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이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 자꾸 시비 걸지 마!!”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뭘 하든지 정말 나도 상관없기는 한데, 나는 그냥 당신이 오랫동안 거기서 일할 것 같다고 생각하니.. 참.. 한숨이 나오네요~” 윤우선은 한숨을 쉬었다. “아이쿠.. 됐어요!! 이제 그만 합시다~ 너무 가난해서 마트에 알바를 하러 가야 하는 당신 같은 사람과 내가 무슨 말다툼을 하겠어요? 나는 이제 당신이 꿈도 꾸지 못할 삶을 살고 있고, 당신과의 이 모든 대화로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서.. 그럼 행운을 빌어요~”신 회장은 윤우선의 말에 급히 고개를 빳빳하게 들면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윤우선!!! 천둥치는 날 조심해서 다녀!! 조만간 번개 맞아 죽을 거니까!!”윤우선은 비웃으며 말했다. “오호호호!! 하늘이 아마도 사람 알아보는 눈이 있어서 아마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은 거의 없을 거예요! 호호호호!! 그리고 벼락을 맞으면 당신이 맞겠지?! 당신은 집에 있으면서 온갖 더러운 짓은 다 저질렀잖아! 그
윤우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호호!! 유나야, 아직 내가 준비 안 했지~ 그냥 거짓말 친 거야! 내일은 되어야 다 준비할 것 같은데? 그냥 나는 네 할머니 엿 먹이고 싶어서 이렇게 말한 거야~” 윤우선은 계속해서 말했다. “너도 알지? 네 할머니가 나물 반찬 엄청 좋아하는 거~ 나물 반찬 없으면 얼~마나 나를 구박했었는지 몰라! 무슨 자기가 왕인 줄 알지? 이제 따로 사니까, 서로 덕담 좀 주고받은 거지 뭐~”유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엄마.. 이제 할머니를 그만 자극하세요.. 이제 할머니는 너무 나이가 많이 드셨어요.. 그리고 할머니는 예전처럼 총명하지 않으시다고요..”윤우선은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유나야! 구치소에서 네 할머니가 나를 어떻게 고문했는지 몰라서 그래! 내가 말해줄까? 저 늙은이가 나를 때리고.. 어휴.. 이 사회에는 저렇게 늙으면 늙을수록 더 악랄해지는 인간들이 있다고! 저런 인간들은 나이가 들수록 악취가 나는 부류야.. 나는 아직 저 늙은이를 죽이려 들지도 않았는데 왜 그러니?”유나는 어머니를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알겠어요 엄마, 아침으로 무엇을 드실래요?"라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아침에는 국수를 먹자! 비빔 국수 먹자고~ 계란 지단이랑 참기를 뿌려서 고소~~하게 먹자!” 말을 마친 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아첨하듯 말했다. “은 서방~ 미안해~ 내가 다리를 다쳐서.. 내 다리가 다 나으면 꼭 내가 매일 세 끼 다 성대하게 차려 줄게!!”“하하.. 어머님 괜찮습니다. 오히려 유나 씨를 위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시는 게 더 나아 보여요.”“그건 그렇지~! 임신을 하려면 몸에 좋은 것도 많이 먹고 몸 관리를 해야지!” 그러자 유나는 부끄러운 듯 말했다. “엄마.. 또 왜 이상한 소리 하시는 거예요!!”윤우선이 진지하게 말했다. “이상한 소리는 무슨 이상한 소리야? 나는 이미 아이를 낳아 봤잖아! 내가 인생 선배로서 말해주는 거지! 원래 아이를 낳기 전에는 여자가 몸도 건강하
시후는 권여빈에 대한 윤우선의 판단이 그렇게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시후는 사실 권여빈이 처음 엠그란드 그룹에 합류했을 때 시후는 이미 그녀의 동기를 대충 알고 있었다. 네오플램 그룹은 LCS 그룹이 베일에 쌓인 알려지지 않은 손자를 위해 엠그란드 그룹을 넘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네오플램 그룹은 이것이 자신들이 성공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권여빈을 보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시후는 권여빈이 엠그란드 그룹에서 자신과 절대 만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이렇게 하면 그녀는 오랫동안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고, 곧 서울을 떠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여빈이 우연한 기회에 자신에게 사랑에 빠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녀가 시후에게 고백한 순간부터 시후는 마음속으로 권여빈에게서 한동안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유나는 권여빈이 다른 목적으로 서울에 왔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풉.. 엄마.. 대체 무슨 상상을 하는 거예요~ 여빈은 그냥 회사에 다니면서 일하러 온 건데 무슨 목적이 있겠어요~!!”윤우선은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하나 예를 들어 볼까? 집안에 돈이 엄~청 많은데 한 100억쯤 있다고 치자고? 그런데 연봉이 4000만 원 정도 되는 그런 회사에 너는 다니고 싶니?”유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 "음.. 집안과는 별개로 자기 자신이 독립적인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직장에서 일하면서 커리어를 쌓고 싶을 수도 있고, 아니면 순수하게 일을 하고 싶어서 그럴 지도 모르죠?”"순수하게 일을 하고 싶다고?!!!" 윤우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휴.. 딸, 너는 진짜 이런 걸 이해하지를 못하니?! 이 세상에 누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냥 돈을 벌어야 먹고 사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부자들은 절대 그렇지 않아!”
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 정말 갈수록 이야기 내용이 대단해지는 것 같은데.. 구멍을 뚫어서 산에 있는 보물을 훔쳤다고요?”유나가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윤우선은 불안해하며 소리쳤다. “딸, 왜 엄마 말을 믿지 않는 거야?! 외할머니 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 국보급 유물들이 있었다니까?! 그것도 백제 시기의 유물이야!”“정말요? 국보급 유물들이 있었다고요..?”윤우선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래!! 문화재청에서 이곳을 발견하게 된 이유는 도굴꾼들이 자꾸 산 근처에 구멍을 파대서 주변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서 그랬대~ 사람들이 그곳에 자신들의 조상 무덤도 있었고, 마을 사람들 중에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그곳에 무덤을 만들고 했었기 때문이지.”“너무 과하게 공사를 했었나 봐요?! 그런데, 나는 왜 엄마 말이 거짓말 같죠 아직도?”윤우선은 당황하며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아니!! 내 말이 거짓말 같으면 인터넷에 검색해 봐!!”그러자 옆에 있던 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며 말했다. "장모님 말씀이 맞아요 유나 씨. 아마 장인 어른에게 여쭤보면 바로 아실 텐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기사가 나오기는 할 거예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도굴로 먹고 사는 외국인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매년 전 세계에서 어떻게 골동품 판매가 이루어지겠어요? 많은 유물들이 보이지 않는 손들에 의해 개인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 것을 다 도굴꾼들이 하는 일이고요.” 시후가 말을 이어가며 말했다. “수십 년 전에 중국 도시에서 동충하초를 훔쳐가는 일이 있었대요. 그런데, 그곳에서 하루 만에 수천 만원 상당의 동충하초 200kg이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그걸 훔쳤을까요?”“어떻게 훔쳤는데요???”"도둑들에게 도난 당한 건데, 그 사람들이 동충하초 가게의 맞은 편 가게를 임대하고는 지하로 수십 미터의 구멍을 판 거예요! 그리고는 동충하초 가게 바닥으로 구멍을 뚫은 가게 내부의 동충하초
시후는 유나의 농담을 듣고 심장이 뛰었다. 시후는 장모님과 아내가 혹시라도 자신의 신분을 추리할까 봐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유나가 농담이라도 자신을 의심하는 것을 듣고 시후는 바싹 긴장이 되었다. 그 때, 윤우선이 손을 저으며 시후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아첨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나야, 그럴 리가 없어. 비록 우리 은 서방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그건 최근에 일어난 일이야! 여빈이 엠그란드 그룹에 왔을 때는 우리 은 서방이 지금처럼 대단한 위치에 오르지는 않았잖아? 물론 이런 인물을 못 알아보고 그 김혜준 그 놈이 감히 내 좋은 사위를 험담하곤 했었지!”유나는 힘없이 웃었다. "맞아요.. 그렇다면 엄마가 말하는 대단한 보물이 무엇인지 모르겠네요..”윤우선은 미소를 지었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우리 가족들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어. 그저 네 친구가 그냥 엠그란드 그룹에 입사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걸 알려주는 거지~ 여빈이도 속으로 숨겨 놓은 큰 비밀이 있는 거야~""그냥 신경 안 쓸래요~ 여빈이 속으로 큰 비밀을 숨기고 있더라도 나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고, 나는 친구의 사생활을 캐고 싶지 않거든요.” 이렇게 말한 후 유나는 다시 엄마에게 부탁했다. "엄마, 그러니까 제발 여빈이 오면, 이상한 질문을 하지 마세요! 아셨죠?”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휴!! 알겠어 알겠다고!! 질문 안 해!”그제서야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래층에서 김상곤은 이미 식당에 앉아 국수를 먹고 있었다. 세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그는 궁금한 듯 물었다. "세 사람 뭐하고 오는 거야? 우리 엄마는 아침 일찍 왜 저러고 있는 거고..?”윤우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상곤, 당신 어머니가 지금 발코니에서 얼마나 난리를 치고 있는지! 홍라연이 자기가 힘들게 번 돈을 다 들고 도망쳤다고 욕을 하다가 홍라연을 체포하겠다고 경찰까지 불렀어!”김상곤은 밥을 먹으며 중얼거렸다. "발코니에서 시끄럽게 욕을 해대는 우리 어머니
이것을 생각한 그는 즉시 무의식적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며칠 동안 길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조금 지체되어 늦었습니다..."유나, 김상곤, 윤우선은 공은찬의 태도와 말을 듣고 더욱 놀라고 말았다. 공은찬이 왜 시후를 보자마자 사과를 하는 걸까? 두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인가?놀란 가족들의 얼굴을 본 시후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어휴.. 너무 예의 바르게 행동하시네요. 일단 제가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했으니 일찍 오든 늦게 오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공은찬은 잠시 당황했다. 처음에는 시후가 갑자기 그에게 왜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가, 자신이 뭔가 말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시후는 가족이 자신과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알기를 원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자 그는 황급히 시후의 말에 따라 답했다. “아하.. 그럼 감사드립니다. 그럼 설 연휴가 끝나고 식사 한 번 하러 가시죠! 하하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으며 유나와 그의 장인 장모에게 말했다. “지난 번 권여빈 씨 할머니의 생신 잔치가 있을 때 이 분을 만나 적이 있어요. 그래서 혹시 서울에 오시면 저녁 식사 한 번 대접하기로 약속을 잡았거든요.”공은찬도 시후의 말에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예 맞습니다!! 그런데 오는 길에 이렇게 날짜가 며칠 지체 될 줄 몰랐습니다..”윤우선은 놀라서 물었다. "그런데 왜 서울로 오는 길에 며칠씩이나 길에서 지체한 거예요? 차로 몇 시간 걸리지 않을 텐데요..? 편하면 비행기를 타면 더 빨리 도착할 것이고요..”공은찬은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 "그게.. 음.. 제가 자전거를 타고 왔거든요..”“예에..?!" 윤우선, 유나, 김상곤은 모두 예상치 못한 답변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재벌가에 속한 공은찬이 이 추운 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안성에서 서울까지 가다니.. 대체 이것이 무슨 일이라는 말인가..?사람들이 놀란
"이태리 부회장..?!" 이태리 부회장의 이름을 들은 김상곤은 인터폰에 보이는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자신의 딸 유나가 회사를 열었을 때 축하하기 위해 온 엠그란드 그룹 부회장임을 인식했다. 지금 이 상황은 김상곤을 놀라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유명한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이자 비즈니스 엘리트로 소문난 이태리 부회장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상곤은 엠그랜드 그룹이 유나에게 많은 사업들을 배정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유나의 경력에 굉장히 도움을 많이 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 이태리 부회장이 직접 이곳에 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기에 유나에게 서둘러 말했다. "유나야, 빨리 나와!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님이 오셨대!”"네에??" 유나는 놀라며 약간 긴장한 듯 말했다. "어.. 부회장님이 왜 이곳에..? 제가 문 열어 드릴게요!”여빈도 놀랐다. 이태리 부회장의 사회적 지위는 여빈보다는 조금 낮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 그녀는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이자 여빈의 상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빈은 상사가 가장 친한 친구의 집을 방문할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이곳을 바로 떠날 수 없었기 때문에 입술을 깨물고 이태리 부회장이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유나는 서둘러 이태리 부회장을 내부로 초대했고, 이태리 부회장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김유나 대표님, 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방해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어머, 아니에요~ 부회장님! 괜찮습니다. 사실 제가 먼저 찾아 뵙고 인사도 드려야 하는 건데.. 제가 오늘부터 휴가를 내고 어제까지는 일을 해서요.. 죄송합니다.”이태리 부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든 선물을 건넸다. “이건 제가 김유나 대표님의 부모님께 드릴 선물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주세요~”“오.. 부회장님.. 이런 건.. 안 주셔도 되는데요.. 아..”이태리 부회장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시후의 가벼운 한마디에 우은일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래서 그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럴 리가 없어! 내 아버지는 도술에서도 실력이 출중하시고, 풍수와 사주 쪽에서는 수십 년간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실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더구나, 나는 지금까지 천둥을 불러낼 수 있는 도술가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이건 완전 터무니없는 소리 아니야?! 이게 무슨 할리우드 영화라도 되는 줄 알아? 토르처럼 망치 하나 달랑 들고 천둥을 소환할 줄 아는 그런 거?!"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이 그런데 어쩌죠. 당신이 믿지 않겠다면, 어쩔 도리가 없지만 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나와 당신의 '우현당' 사이에는 참 인연이 깊은 것 같네요. 나는 당신의 아버지 우은찬 대표뿐만 아니라, 선봉연도 만난 적이 있거든요.""뭐라고요?!" 우은일은 극도로 충격을 받은 얼굴로 소리쳤다. "당신이 선봉연 선생을 봤다고요?!""그렇습니다."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도 얼마 전에 한국에 왔었거든요.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그 역시도 한국에서 죽었다고 하던데...""그럴 리가 없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우은일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선봉연 선생의 실력은 비범하시고, 그의 도술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야! 내 아버지도 그의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할 정도인데, 세상천지에 그분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고! 당신, 감히 헛소문을 퍼뜨려 우리 아버지와 선봉연 선생의 명성을 모독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시후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군요. 나는 당신이 아버지의 행방도 모른 채 불쌍하게 사는 게 안타까워서 좋은 마음으로 사실을 알려준 것일 뿐인데, 당신은 내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모함하다니. 정말이지, 내 선의를 개무시하는군!?"우은일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자식, 잔머리 굴리지 마! 난 네가 뭘 원하는지 다 알고 있으니까! 결국 배유현 씨 앞에서 잘 보이려는 거
우은일은 즉시 먼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이미 한국으로 떠나셨고, 천혜의 수련 장소를 찾아 폐관 수련에 들어가셨습니다.""폐관 수련?"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흥미롭게 말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예전에 당신의 부친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우은일은 놀라며 물었다. "제 아버지를 만났다는 말입니까?""그렇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바로 작년이었죠."우은일은 충격을 받아 놀란 눈으로 물었다. "작년에요?! 어디에서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서울에서."우은일은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께서는 그 때 한국에 계셨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경매에 참석하여 거대한 대왕조개를 낙찰 받겠다고 하셨는데, 설마 그때 만나신 겁니까?""맞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은찬 대표께서 그 경매에서 정말 위풍당당하시던데요. 그래서 내게도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우은일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시후가 두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지금 아버지의 행방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한국에 간 뒤로 연락이 끊겼다. 우은일은 혹시라도 아버지께서 변을 당했을까 걱정하며 사람을 보내 한국에서 계속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는 살아 있는 지, 죽은 것이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그러나 '우현당'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은일은 외부에 아버지께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고 알리고 다녔다. 왜냐하면 '우현당'의 명성은 사실상 그의 아버지인 우은찬이 지탱하고 있었고, 홍콩의 부자들 역시도 '우현당'이라는 간판을 기꺼이 믿고 몰려드는 것도 아버지 우은찬의 실력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은일은 아버지가 폐관 수련 중이라는 소문을 퍼뜨려야만 '우현당'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만약 홍콩 사람들이 우은찬이 사실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현당'의 영향력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 뻔했다.그렇기에, 우은
우은일의 지나치게 공손한 모습에 배유현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럼에도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은일 선생님." 우은일은 이렇게 높은 수준의 여성을 처음 만난 것에 대해 들뜬 기분이 들어 아첨하며 말했다. "정말 이렇게 배유현 씨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이군요!" 그리고 그는 급히 또 물었다. "배유현 씨, 이번에 홍콩에 오신 것은 유가휘 회장의 초대 때문인가요?" 배유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러자 우은일은 흥분하며 말했다. "저는 유가휘 회장과 매우 친분이 깊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유가휘 회장의 풍수와 운세를 맡아서 관리하셨거든요."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배유현 씨, 만약 풍수와 운세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하십시오. 기꺼이 무료로 가장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도포 안쪽에서 명함을 꺼내 배유현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제 연락처가 적혀 있으니 받아 주십시오!" 배유현은 원래 우은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없었지만, 그가 계속 말을 이어갈 줄은 몰랐고 명함을 받고 빨리 변명을 하며 그곳을 뜨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시후가 우은일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우은일 선생님, 제가 배유현 씨의 담당 풍수사입니다. 그래서 배유현 씨는 아마 당신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은일은 시후가 배유현의 풍수사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그는 이 기회를 통해 배유현과 같은 거물과 가까워질 계획을 했고, 자신이 그녀의 풍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배유현의 곁에 있는 젊은 남자가 바로 자신과 같은 동업자였고, 그가 먼저 배유현과 일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내심 답답해진 우은일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선생님은 어느 학파에서 풍수를 배우셨습니까?" 풍수와 관련된 학문은 아무래도 전통적인 가르침과 계승이 매우 중요했다. 일반적으
말을 끝낸 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꺼낸 주제로 인해 시후가 고민하는 것을 원치 않아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제가 시훈도에 집 두 채를 매입해 두었어요. 나중에 홍콩에 자주 오시게 되면 편하게 머무실 곳이 필요하실 테니, 이번 행사가 끝나고 한 번 보러 가시겠어요?"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왜 하필 시훈도에 집을 매입한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된 이유는 앞으로 편리하기 위해서죠. 홍콩은 국제적인 대도시이기에 사업을 확장하거나 회의 등에 참석하러 종종 오실지도 모르죠. 그 때마다 호텔에서 머무는 것보다는 내 집이 있는 게 훨씬 낫잖아요." 배유현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두 채의 저택은 꽤 넓은 편이에요. 그룹의 명의로 구입했으니, 인수 후에 다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나중에 오시면 한 채를 골라서 언제든지 머무시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배유현은 비록 시후를 위해 집을 매입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선물로 주겠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시후에게 집 한 채 정도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그렇기에 자신이 굳이 그런 선물을 주는 것은 오히려 그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뿐이라는 것을. 시후는 만약 배유현이 그녀가 매입한 집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면 거절하려고 했다. 이유 없이 선물을 받을 이유가 없었고, 더군다나 이번에 배유현이 홍콩까지 와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었는데, 자신은 아직 그녀에게 어떠한 보답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녀의 선물을 받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유현은 영리하게도 '선물'이라는 단어를 아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시후가 거절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 버렸다.그래서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나중에 홍콩에 올 일이 있으면, 배유현 씨가 좀 도와주면 고맙겠습니다."배유현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게 맡겨 주시면 됩니다."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차는 어느덧 시훈도에 진입했
그 시각.시후와 배유현은 이미 호텔을 나와 시훈도로 가는 길이었다.배유현은 시후가 오늘 자신이 입주 행사에서 연설을 하여 유가휘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내 의문을 품고 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저는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돼요. 왜 굳이 저를 유가휘를 지지하라고 하시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내가 본 여성 중에서 유현 씨는 가장 똑똑한 사람인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훈련법을 아직도 모르는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정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지혜롭고 자애롭게 행동하라는 교훈적인 뜻이겠죠. 저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유가휘는 이미 선생님께 한 대 맞은 뒤 철저히 길들여졌는데, 굳이 또 다시 사탕을 줄 필요가 있을까 판단한 거죠. 게다가, 선생님께서 주는 건 단순한 ‘사탕’이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의 규모를 감안한 제 입장에서 보면 ‘사탕수수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선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요.”시후는 잠시 멈칫하다가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렇게 신중하게 생각해본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의 태도가 괜찮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한 번쯤 격려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배유현은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은, 선생님도 잘 알고 있잖아요. 유가휘 씨에게 이렇게까지 관대하게 대하는 이유는 순전히 미경 씨를 의식 해서라는 걸요, 맞죠?”시후는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굳이 배유현 앞에서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맞아요.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전에 그녀에게 몇 가지 사실을 숨겼던 게 마음에 걸려서, 죄책감을 좀 느꼈거든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미경 씨는 사실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선생님이 이미 결혼했다는 걸 알고 엄청 힘들어했거든요. 어제 먹자골목에서 그렇게
사람들은 흔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말한다. 따라서 방가흔의 아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인생 역전을 기대하기란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잠시 후, 유가휘의 차량 행렬이 삼수이포로 진입했다. 롤스로이스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은 삼수이포의 낡고 허름한 거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거의 모든 주민들이 좁은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이 끝이 보이지 않는 호화로운 차량 행렬을 경이로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삼수이포 같은 곳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이런 놀라운 장면을 쉽게 볼 수 없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했고, 곧바로 이 영상을 SNS와 영상 플랫폼에 업로드했다.유가휘의 차량 행렬은 곧 이중열의 오래된 집 앞에 도착했다. 낡고 허름한 집에서는 이중열과 그의 어머니, 동생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차량 행렬이 집 앞에 도착하자, 이중열의 여동생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화려한 차량 행렬을 보고는 긴장한 듯 물었다. “오빠, 우리 나가서 저 사람들 맞이해야 하는 거 아니야?”이중열은 고개를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오늘 중요한 원칙은 두 가지야. 첫째, 서로 동등한 입장일 것. 둘째, 흔들리지 않는 태도.”여동생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단순히 유가휘 같은 유명한 부자가 직접 집까지 와서 가족을 맞이하러 왔는데, 마중을 나가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이중열은 자신과 가족들이 유가휘 앞에서 더 이상 열등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비록 유가휘가 억만장자일지라도, 이중열 자신의 가족들은 유가휘 앞에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이때, 유가휘는 이미 대문 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는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중열 씨, 어머님! 모시러 왔습니다!”이중열은 문을 열며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께서 일부러 이곳까지 와주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유가휘는 얼른 웃으며 말했다. “
유미경을 위해, 시후는 유가휘에게 기회를 한 번 주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유가휘는 앞으로 전 홍콩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가휘가 한 발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갈등이 있더라도 한바탕 웃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남길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배유현이 마침 홍콩에 와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더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유가휘는 앞으로 홍콩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빠져 있었는데, 갑자기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듯 흥분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게 정말...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십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아침부터 농담을 하려고 전화했겠습니까?!”유가휘는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흘릴 뻔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당신은 제 구세주나 다름없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나한테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단지 미경 씨를 위해서, 당신에게 이미지를 세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뿐이니까요. 이번 기회를 잘 잡으면, 과거의 일은 당신에게 수치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빛나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예전 같았으면 유가휘는 상대가 불륜을 저지르는 일이 어떻게 빛나는 순간이 될 수 있냐며 조롱을 했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시후의 말을 들으니, 이것이 그야말로 진리처럼 느껴졌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배신을 당했던 건 어쩔 수 없지만, 은시후가 말한 대로 공식 발표만 잘하면 이게 오히려 나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겠어! 그렇다면 홍콩의 사람들이 모두 유가휘가 덕으로 원한을 갚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된다면 내 인품과 도덕성은 정점에 도달한 듯 보일 거야!’이렇게 생각한 뒤 유가휘는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와 미경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보니,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시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깜짝 놀랐고, 차 안을 두리번거리며 혹시 시후가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그는 곧 침착함을 되찾고 전화를 받으며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이렇게 이른 아침에 전화하시다니. 분부하실 것이 있으십니까?”시후가 말했다. “조금 전에 뉴스를 봤는데, 많은 기자들이 시훈도에 가서 현장 보도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기자들이 말하길, 현장에서 유 회장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요? 오늘 이사를 하는 기념식인데, 직접 나서서 주관하지 않을 생각입니까?”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우현당의 우 선생에게 이번 기념식을 맡겼고, 저도 직접 나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지금 삼수이포로 중열 씨의 가족들을 데리러 가는 중이라, 돌아간 후에야 기자들에게 이 일에 대해 직접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시후는 가볍게 응답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전화를 건 이유는 하나의 조언을 주기 위해서입니다.”유가휘는 반사적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십시오!”시후는 말했다. “당신과 삼촌의 옛 일은 홍콩에서 이미 널리 퍼졌지만, 삼촌이 이번에 홍콩에 돌아온 후의 일들은 기자들이 아직 모르고 있죠. 그러니 이번 기회를 활용해서, 당신 자신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기자들에게, 당신과 삼촌이 이제 원한을 풀고 화해하기로 결정했으며, 당신이 이 별장을 매입해서 삼촌에게 선물한 것도 그와 그의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홍콩 언론도 당신을 크게 극찬하겠죠.”유가휘는 순간적으로 멍해졌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 “은...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정말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겁니까?”사실 유가휘도 이번 기회를 이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시후가 두려워서 이중열을
이튿날 아침.홍콩 전역의 언론들은 모두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그것은 바로, 홍콩의 최상위 부호인 유가휘가 G7 그룹이 소유했던 시훈도의 저택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저택에서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열게 되었고 기자들을 초청하기도 했다!그러나 언론을 가장 충격에 빠뜨린 점은 따로 있었다. 유가휘가 이 럭셔리 저택을 산 이유가 그의 예전 라이벌이자, 한때 그의 가장 든든한 오른팔이었던 이중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이었다!이중열은 재산이 많지는 않지만, 홍콩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다. 홍콩은 원래부터 가십을 좋아하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수백만 명이 사는 이 도시에서 나오는 연예계, 정계 스캔들은 중국까지 퍼져 중국 전역의 가십 뉴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래서 당시 유가휘, 방가흔, 이중열 이 세 사람 사이의 삼각관계는 홍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 유가휘가 꿈에서도 이중열을 죽이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유가휘가 스스로 저택을 사서, 그것도 자기가 살고 있는 저택의 바로 옆에 있는 저택을 이중열에게 선물한다니... 게다가 성대한 집들이 행사까지 열어, 홍콩 전역의 언론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기자들의 촉으로는 이 일은 분명 홍콩을 뒤흔들만한 초대형 뉴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홍콩 전역의 기자들이 모두 취재를 위해 시훈도로 몰려가 그 한적했던 산길을 완전히 마비시켜버렸다.한편, 같은 시각.유가휘는 아내 방가흔을 데리고 삼수이포에 있는 G7 그룹의 옛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차량 행렬을 이끌고 이중열의 가족들을 새 집으로 데려 가기로 했다.차 안에서, 방가흔은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사실 이런 일까지 당신이 직접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지금 기자들이 시훈도에서 기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