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이 재빨리 도망가는 것을 보고 신 회장은 너무 화가 나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속으로 슬픔과 분노가 가득해져서 울부짖었다. ‘저런 것도 내 아들이라니!! 친어머니가 구타를 당했다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저게 사람인가?? 짐승도 저렇게 행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신 회장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여성이 지금 겁에 질려 거의 정신을 잃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중년 여성은 김상곤과 신 회장의 관계에 균열이 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어머니와 아들 사이라는 것은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녀는 겁에 질린 채로 생각했다. ‘저 남자는 저 할머니와 같이 살지 않는 거야. 남자가 결혼을 했겠지? 대신에 두 가족은 같은 동네에서 살기 위해서 가장 좋은 별장 두 개를 구입했나 봐.. 아악!! 이게 무슨 일이야 빌어먹을!!! 대체 돈이 얼마나 많길래 별장 두 개를 가지고 있는 거지? 그리고 얼마나 권력이 있길래..?’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그녀는 조금 전 눈 앞에 있는 할머니를 괴롭혔던 행동을 후회했다..! 초조한 듯 여자는 작은 목소리로 황급히 사과했다. “.. 저..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할머니께서 별장 존에 정말 살고 계신 줄은 몰랐어요.. 제가 괜히 할머니를 욕했어요..! 그러니 제발 한 번만 봐 주세요..!”신 회장은 화를 내며 꾸짖었다. "이 여자야!! 당신은 나를 때리고 미안하다고 말만 하면 끝이야?!”여자는 급히 다시 물었다. “그.. 그러면 어떻게 해결하고 싶으세요!! 혹시 제가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니면 저를 몇 번 때리세요..! 아무 말도 안하고 맞겠습니다..!”신 회장은 이를 악물고 달려가서 이 여자의 얼굴을 박살내고 싶었지만,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화를 풀자고 때리면 아무런 득이 없잖아..? 차라리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게 낫겠어!’ 이렇게 생각한 신 회장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욕하고 뺨까지 때렸으니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신이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보상을 해줘야겠
신 회장은 돈 다발을 들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뺨 한 대 맞으면 1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이건 하루 종일 지치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지 않아?’ 그래서 그녀는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 “알겠어요. 이 일은 여기서 끝내죠. 하지만, 당신 외출할 때 더 이상 사람들을 함부로 업신여기지 말도록 해요!!”여자는 즉시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확실히 기억할게요!’...신 회장은 100만 원과 큰 비닐 봉지 4개를 들고 집에 도착했는데, 온 집안이 음식 냄새로 가득 찬 것을 알아차렸다.이 냄새는 바로 장옥분과 동료를 포함한 세 사람이었다..! 그들은 오늘 청소부로 일하며 하루에 30만 원 정도를 벌었고, 각자 번 돈을 모아 요리 재료를 사왔던 것이다..! 물론 이 재료들은 지극히 평범하기는 했지만, 정성껏 요리하고 먹는다면 고급 레스토랑도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장옥분과 다른 동료들은 모두 하루 종일 피곤하게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위해 고기를 더 먹고 싶었고, 삼겹살, 김치, 쌈장, 나물들을 사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냄비에 김치찌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삼겹살 일부를 후라이팬에 굽고, 나머지는 김치와 함께 김치찌개로 만들었다. 지글지글 구워 지는 삼겹살의 냄새는 레인지 후드로도 억제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찌개 냄비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장옥분은 후드를 꺼버렸다. 그런 다음 장옥분은 냄새가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부엌 문을 열었다..!그러자 2층에 있는 김창곤과 김혜준에게 이것은 엄청난 고문이었다..! 김치찌개는 비록 고급 요리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하는 맛있는 소울 푸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김창곤과 김혜준은 며칠 째 굶어 배가 고프고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후각이 극도로 예민해졌고, 희미한 냄새라도 그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먹을 요리
홍라연은 이럴 때 신 회장이 야박하게 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큰 비닐 봉지에 있는 음식을 가리키며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어머님! 이렇게 밥을 많이 가져오셨는데, 제가 한 두 입도 못 먹게 하시는 거예요? 저도 그동안 너무 배고팠단 말이에요!”"그래서 어쩌라는 말이냐?! 먹고 싶으면 나가서 직접 돈을 벌어서 오던가!” 홍라연은 즉시 불안해하며 말했다. "오늘.. 제가 김상곤에게 속았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계산원으로 일하고 어머님보다 더 많이 벌겠죠!!”그러자 신 회장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네가 얼마를 벌든지 간에 나는 모르겠고, 각자 도생으로 사는 거야! 너는 네가 번 돈으로 밥 먹고, 나는 내가 번 돈으로 밥 먹고! 그러니까, 내가 가져온 음식은 먹을 생각도 말고 먹고 싶으면 나가서 직접 벌어 와!!”홍라연은 즉시 슬픔과 분노 가득 한 표정으로 신 회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님, 정말 이렇게 하실 거예요? 그냥 저 마음에 안 들죠?!! 자꾸 이렇게 몰아가시면 그냥 이 집에서 나가 버릴 거예요!!”그러자 신 회장은 웃으며 손뼉을 쳤다. “어이고.. 잘 됐다! 당장 나가라! 네가 집을 나가면 내 눈에 거슬리게 해서 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아도 되고, 네 발로 나간 것이니 최 대표는 나를 비난하지 않을 테니,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네 일석 삼조야!! 오호호!”홍라연은 이를 갈며 소리쳤다. "그래요!! 이 늙은이! 두고 봐!!”이때 김혜빈은 서둘러 완만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할머니, 엄마가 너무 오랫동안 배가 고팠어요.. 그래서 그냥 엄마도 밥 조금만 먹게 해주세요~!”"먹게 두라고??" 신 회장은 비웃었다. “남은 밥은 바닥에 다 쏟아 버리고 개에게 줘도, 저 인간에게 줄 밥은 없어!” 말을 마친 신 회장은 다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얼른 그릇이랑 수저 좀 가져와라. 우리 네 명만 여기서 밥 먹을 거야! 저 인간은 그냥 옆에서 보라고 해!”홍라연은 신 회장의 말에 즉시 울음을 터뜨리
김창곤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엄마.. 내가 몸만 제대로 나으면 꼭 일하러 나갈 거예요! 내가 시멘트를 지고 다닌다고 하더라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다 할 거예요! 이렇게 나이 든 어머니가 밖에서 힘들게 일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김혜준도 중얼거렸다."할머니, 저도 아버지처럼 나가서 돈을 왕창 벌어 오겠습니다..!”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둘 다 일단 다친 몸부터 다 낫도록 해라. 완전히 회복되면 내가 죽을 때까지 효도하고!”WS 그룹의 네 사람이 마침내 배불리 식사를 끝냈을 때 홍라연은 그녀의 방에서 눈물을 펑펑 쏟고 있었다..! 그녀는 굶주림과 추위에 직면했고, WS 그룹의 사람들과는 연을 끊기로 마음먹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이 가족들과 함께 살 이유가 없었으며 더 이상 수도권에서 살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비록 그녀의 친가는 돈이 많지 않았고, 그녀의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오빠가 있었지만 적어도 그녀의 친가는 자신이 이렇게 비참하게 살도록 내버려 둘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그녀의 고향이 조금 멀다는 것 뿐이었다..! 기차를 타고 가면 최소 3~4 시간이 걸리고, 기차를 내려도 버스를 타고 더 가야 했다. 게다가 기차표를 사려면 돈이 꽤 드는데, 이것이 홍라연에게는 가장 큰 장애였던 것이다.고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뒤, 홍라연은 신 회장에게서 방법을 찾기로 결정했다. 그날 밤, 신 회장은 하루 종일 고된 육체 노동으로 인해 굉장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른 아침, 홍라연은 신 회장의 방에 몰래 들어갔고, 신 회장의 주머니에서 110만 원을 발견했다..! 10만 원은 신 회장이 일하고 난 뒤에 받은 월급이었고, 나머지 100만 원은 뺨을 맞은 뒤 얻은 돈이었다..! 이 현금 다발을 보고 홍라연은 굉장히 흥분했다..! 이 돈은 예전에 쓰던 돈
유나와 여빈은 오랫동안 아는 사이였고, 서로의 가족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나는 여빈이 사촌을 데려온다는 소식을 듣자 놀라며 물었다. "여빈아, 네가 말하는 사촌이.. 은찬 오빠야??"여빈은 미소를 지으며 "크큭.. 응.. 맞아.. "라고 말했다."에에?" 유나는 문득 플레이보이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물었다. "은찬 오빠가 서울에 있어?!”"응, 안성에서 계속 살면서 계속 말썽을 일으켜서.. 잠시 동안 훈련하라고 서울에 와 있어..”유나는 놀라서 물었다. "훈련? 무슨 훈련을 한다는 거야?”여빈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요즘에 힘들게 살기 연습하고 있어.. 큭큭.. 엄청 작은 단칸방을 빌려서 부유하게 살지 않기로 했거든..”유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뭐야?! 은찬 오빠는 원래 엄청 날라리였잖아?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단칸방에서 살게 하는 거야?! 엄청난 고문 아니야?! 이건 분명 자기가 나서서 결정한 건 아닐 것 같은데.. 누가 이렇게 한 거야?”시후는 이 말을 듣고 살짝 당황했다. 왜냐하면 공은찬이 단칸방에서 살게 만든 주범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여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찬 오빠가 거물의 심기를 건드려서 이렇게 되었어.. 돌아가기 전에 서울에서 1년을 보내라고 했거든.. 나는 새해를 맞아서 집으로 돌아갈 거고, 오빠는 여기 혼자 있어야 해.”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진짜야? 그런데 사실.. 은찬 오빠가 어렸을 때부터 좀 거만하기는 했어.. 하하.. 이번에 이 기회로 좀 성격이 사그라지면 좋을 텐데 말이야..”"그러니까 말이야~ 히히..” 여빈도 웃으며 말했다. “그럼 조금 뒤에 너희 집에 가면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마~ 체면 구기니까 말이야!”"걱정하지 마~ 나도 그런 건 안다고?”"하핫.. 오케이~ 잠시 후에 도착하니까 조금만 기다려~”"알았어! 집에서 기다릴게!" 전화를 끊은 후 유나는 시후에게 말했다. "남편, 여빈이 사촌 오빠와 함께 잠시 집에 온다고 하네요..
조수석에는 스타일리시하게 꾸민 여빈이 타고 있었다. 여빈이 유나와 전화를 끊자 공은찬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여빈아, 그냥 은시후의 집에 혼자 갈 수 있었잖아?! 나는 그 자식의 얼굴을 더 이상 보기 싫다고!!”여빈은 공은찬의 얼굴이 마치 시어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한 며느리처럼 불만으로 가득한 것을 보고 놀릴 수밖에 없었다. “은시후 씨를 만나러 가는 게 아니라 설날 인사를 드리러 간다는 건데 뭐가 이렇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 큭큭큭..”공은찬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내가 자전거를 못 타는 걸 알면서도 안성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라고 하지를 않나.. 내가 그래서 중간에 다친 것 아니야! 만약 내가 그를 다시 보게 되었을 때, 혹시라도 기분이 안 좋아서 아프리카로 가라고 하면.. 어쩌려고 그래?!”여빈은 진지하게 말했다. "오빠, 너무 과하게 생각하고 있어~ 사실 시후 씨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도 않는다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괴롭힐 때만 잔인하게 대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오빠는 시후 씨 앞에서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해! 그러면 그는 오빠를 절대 괴롭히지 않을 거야!”공은찬은 여빈의 말에도 여전히 여전한 두려움을 가지고 말했다. "말이야 쉽지..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도 않는데 혹시라도 내가 의도치 않게 또 화나게 하면 어떡하냐고!!”여빈은 지시를 내렸다. "그러면, 말을 좀 줄여! 시후 씨를 만나면 정중하게 대하고 다른 말은 하지 말라고.”“어휴.. 아니면 너 혼자 갈래? 시간이 되면 내가 앞에서 주차하고 차에서 기다릴게! 제발!!!”여빈은 화난 척하며 말했다. "오빠, 방금 유나에게 같이 간다고 말했고, 유나는 시후 씨에게도 말했을 거야! 혹시라도 안 오면 시후 씨가 오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잠시 후 여빈은 다시 말했다. “그러면 오빠에게 또 불만을 품게 될 텐데, 그 때 가서 내 탓 하지 마?!”이 말을 듣고 공은찬은 목을 움츠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공은찬이 갑자기 질문을 하자 여빈은 숨기지 못하고 어색하게 말했다. “오!! 오빠 무슨 소리야!! 나.. 내가 무슨 시후 씨를 좋아해?!!”"야, 거짓말 치지 마! 내가 여자들을 얼마나 많이 만난 줄 알아? 딱 보면 안다고 딱 보면!!”여빈은 참을성이 없는 척하며 소리쳤다. “어휴, 오빠가 어떻게 생각하든 귀찮으니까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마!”"야 여빈아, 은시후는 결혼했어!!? 그러니까 그런 남자는 멀리하는 것이 좋아. 그렇지 않으면 우리 네오플램 그룹에서 누군가 유부남을 좋아한다고 아주 한 바탕 난리가 날 거라는 건 너가 더 잘 알지? 그럼 다들 쪽팔려서 어떻게 다니냐?”여빈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화를 내며 소리쳤다. “뭐!! 오빠가 나에게 쪽팔린다고 말할 수 있어? 괜히 다른 사람에게 잘난 척하다가 목걸이를 삼키는 일을 당하지를 않나, 안성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벌칙을 받지를 않나! 내가 그룹을 창피하게 만들었을까? 아니면 오빠가 더 많이 창피하게 만들었을까?!”"나... 나는.." 공은찬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워졌기에 화를 내며 말했다. “야, 권여빈! 너 이렇게까지 말할 필요 있냐? 서로 헐뜯고 물어 뜯는 게 우리에게 뭐가 도움이 되냐고!”“그러게 누가 먼저 나에게 시비 걸라고 했냐?”공은찬은 힘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이고 예예~~~! 내가 보니까 너는 진짜 은시후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구나..” 그리고 공은찬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이상해..! 은시후는 유부남인데 뭐가 그렇게 좋은데? 왜 그렇게 다들 그를 좋아하는 거야? 이 세상의 다른 남자들은 다 죽었나..?”여빈은 더 이상 은시후에 대한 그녀의 호감을 숨기지 않고 궁금해했다. "누가 시후 씨를 좋아해?”그러자 공은찬은 화를 내며 말했다. “야, 이룸 그룹의 송민정 회장!! 지난 번에 내가 목걸이를 삼키게 된 이유가 바로 송민정 회장의 생일 파티에 초대되어서야! 나는 송민정 회장이랑 결혼하고 싶어서 먼저 인사하러 간 건데..
…공은찬이 사촌 동생 여빈과 함께 청년재로 운전해가고 있을 무렵.청년재의 별장 존에서 이른 아침부터 엄청난 욕설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신 회장이었는데, 그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주머니에 있던 100만 원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녀는 처음에 그 돈을 모두 장옥분과 동료들이 훔쳐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홍라연을 불러 장옥분과 함께 싸우려고 방에 들어가자 홍라연이 메모 한 장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것을 알아 차렸다..! 신 회장은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이 홍라연에 의해 모조리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폭발하고 말았다..! 알다시피 이 돈은 자신이 하루 종일 고생하고, 모르는 살마에게 구타당하면서 번 눈물 겨운 돈이었는데, 이것을 모조리 홍라연이 훔쳐 가다니..! 이런 사실을 보고도 어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신 회장은 2층 발코니에 서서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해댔다. "홍라연 이 년아!!! 내가 힘들게 번 돈을 다 훔쳐가?! 네가 죽고 싶어 환장한 거지?!”김혜빈은 할머니의 화난 목소리를 듣고 서둘러 물었다. "할머니, 할머니!! 무슨 일이에요?”신 회장은 울면서 말했다. "흐윽!!! 내가 어제 고생고생해서 번 100만 원을 네 어머니가 모두 훔쳐갔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을!!! 설날에 우리 네 사람 모두 배불리 먹으려고 아껴둔 돈인데!! 다 훔쳐 갔어! 몽땅!!!""뭐라고요?! 할머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엄마가 돈을 훔쳐갔다니요?”신 회장은 홍라연이 남긴 쪽지를 김혜빈에게 건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것 좀 봐라!! 네 거지 같은 엄마가 남기고 간 메모다!! 이제 우리랑 다시는 만나기 싫다는 거 아니냐!!”김혜빈은 메모지에 쓰여 있는 한 문장을 보고 어머니의 글씨체가 맞음을 알아 차렸다. 김혜빈은 잠시 어지러움을 느끼며 말했다. “엄마가 떠났다고요? 어디로 가신 거지? 왜 나에게 말도 없이..”신 회장은 큰
시후의 가벼운 한마디에 우은일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래서 그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럴 리가 없어! 내 아버지는 도술에서도 실력이 출중하시고, 풍수와 사주 쪽에서는 수십 년간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실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더구나, 나는 지금까지 천둥을 불러낼 수 있는 도술가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이건 완전 터무니없는 소리 아니야?! 이게 무슨 할리우드 영화라도 되는 줄 알아? 토르처럼 망치 하나 달랑 들고 천둥을 소환할 줄 아는 그런 거?!"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이 그런데 어쩌죠. 당신이 믿지 않겠다면, 어쩔 도리가 없지만 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나와 당신의 '우현당' 사이에는 참 인연이 깊은 것 같네요. 나는 당신의 아버지 우은찬 대표뿐만 아니라, 선봉연도 만난 적이 있거든요.""뭐라고요?!" 우은일은 극도로 충격을 받은 얼굴로 소리쳤다. "당신이 선봉연 선생을 봤다고요?!""그렇습니다."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도 얼마 전에 한국에 왔었거든요.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그 역시도 한국에서 죽었다고 하던데...""그럴 리가 없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우은일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선봉연 선생의 실력은 비범하시고, 그의 도술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야! 내 아버지도 그의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할 정도인데, 세상천지에 그분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고! 당신, 감히 헛소문을 퍼뜨려 우리 아버지와 선봉연 선생의 명성을 모독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시후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군요. 나는 당신이 아버지의 행방도 모른 채 불쌍하게 사는 게 안타까워서 좋은 마음으로 사실을 알려준 것일 뿐인데, 당신은 내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모함하다니. 정말이지, 내 선의를 개무시하는군!?"우은일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자식, 잔머리 굴리지 마! 난 네가 뭘 원하는지 다 알고 있으니까! 결국 배유현 씨 앞에서 잘 보이려는 거
우은일은 즉시 먼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이미 한국으로 떠나셨고, 천혜의 수련 장소를 찾아 폐관 수련에 들어가셨습니다.""폐관 수련?"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흥미롭게 말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예전에 당신의 부친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우은일은 놀라며 물었다. "제 아버지를 만났다는 말입니까?""그렇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바로 작년이었죠."우은일은 충격을 받아 놀란 눈으로 물었다. "작년에요?! 어디에서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서울에서."우은일은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께서는 그 때 한국에 계셨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경매에 참석하여 거대한 대왕조개를 낙찰 받겠다고 하셨는데, 설마 그때 만나신 겁니까?""맞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은찬 대표께서 그 경매에서 정말 위풍당당하시던데요. 그래서 내게도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우은일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시후가 두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지금 아버지의 행방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한국에 간 뒤로 연락이 끊겼다. 우은일은 혹시라도 아버지께서 변을 당했을까 걱정하며 사람을 보내 한국에서 계속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는 살아 있는 지, 죽은 것이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그러나 '우현당'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은일은 외부에 아버지께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고 알리고 다녔다. 왜냐하면 '우현당'의 명성은 사실상 그의 아버지인 우은찬이 지탱하고 있었고, 홍콩의 부자들 역시도 '우현당'이라는 간판을 기꺼이 믿고 몰려드는 것도 아버지 우은찬의 실력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은일은 아버지가 폐관 수련 중이라는 소문을 퍼뜨려야만 '우현당'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만약 홍콩 사람들이 우은찬이 사실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현당'의 영향력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 뻔했다.그렇기에, 우은
우은일의 지나치게 공손한 모습에 배유현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럼에도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은일 선생님." 우은일은 이렇게 높은 수준의 여성을 처음 만난 것에 대해 들뜬 기분이 들어 아첨하며 말했다. "정말 이렇게 배유현 씨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이군요!" 그리고 그는 급히 또 물었다. "배유현 씨, 이번에 홍콩에 오신 것은 유가휘 회장의 초대 때문인가요?" 배유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러자 우은일은 흥분하며 말했다. "저는 유가휘 회장과 매우 친분이 깊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유가휘 회장의 풍수와 운세를 맡아서 관리하셨거든요."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배유현 씨, 만약 풍수와 운세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하십시오. 기꺼이 무료로 가장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도포 안쪽에서 명함을 꺼내 배유현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제 연락처가 적혀 있으니 받아 주십시오!" 배유현은 원래 우은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없었지만, 그가 계속 말을 이어갈 줄은 몰랐고 명함을 받고 빨리 변명을 하며 그곳을 뜨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시후가 우은일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우은일 선생님, 제가 배유현 씨의 담당 풍수사입니다. 그래서 배유현 씨는 아마 당신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은일은 시후가 배유현의 풍수사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그는 이 기회를 통해 배유현과 같은 거물과 가까워질 계획을 했고, 자신이 그녀의 풍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배유현의 곁에 있는 젊은 남자가 바로 자신과 같은 동업자였고, 그가 먼저 배유현과 일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내심 답답해진 우은일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선생님은 어느 학파에서 풍수를 배우셨습니까?" 풍수와 관련된 학문은 아무래도 전통적인 가르침과 계승이 매우 중요했다. 일반적으
말을 끝낸 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꺼낸 주제로 인해 시후가 고민하는 것을 원치 않아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제가 시훈도에 집 두 채를 매입해 두었어요. 나중에 홍콩에 자주 오시게 되면 편하게 머무실 곳이 필요하실 테니, 이번 행사가 끝나고 한 번 보러 가시겠어요?"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왜 하필 시훈도에 집을 매입한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된 이유는 앞으로 편리하기 위해서죠. 홍콩은 국제적인 대도시이기에 사업을 확장하거나 회의 등에 참석하러 종종 오실지도 모르죠. 그 때마다 호텔에서 머무는 것보다는 내 집이 있는 게 훨씬 낫잖아요." 배유현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두 채의 저택은 꽤 넓은 편이에요. 그룹의 명의로 구입했으니, 인수 후에 다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나중에 오시면 한 채를 골라서 언제든지 머무시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배유현은 비록 시후를 위해 집을 매입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선물로 주겠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시후에게 집 한 채 정도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그렇기에 자신이 굳이 그런 선물을 주는 것은 오히려 그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뿐이라는 것을. 시후는 만약 배유현이 그녀가 매입한 집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면 거절하려고 했다. 이유 없이 선물을 받을 이유가 없었고, 더군다나 이번에 배유현이 홍콩까지 와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었는데, 자신은 아직 그녀에게 어떠한 보답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녀의 선물을 받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유현은 영리하게도 '선물'이라는 단어를 아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시후가 거절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 버렸다.그래서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나중에 홍콩에 올 일이 있으면, 배유현 씨가 좀 도와주면 고맙겠습니다."배유현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게 맡겨 주시면 됩니다."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차는 어느덧 시훈도에 진입했
그 시각.시후와 배유현은 이미 호텔을 나와 시훈도로 가는 길이었다.배유현은 시후가 오늘 자신이 입주 행사에서 연설을 하여 유가휘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내 의문을 품고 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저는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돼요. 왜 굳이 저를 유가휘를 지지하라고 하시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내가 본 여성 중에서 유현 씨는 가장 똑똑한 사람인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훈련법을 아직도 모르는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정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지혜롭고 자애롭게 행동하라는 교훈적인 뜻이겠죠. 저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유가휘는 이미 선생님께 한 대 맞은 뒤 철저히 길들여졌는데, 굳이 또 다시 사탕을 줄 필요가 있을까 판단한 거죠. 게다가, 선생님께서 주는 건 단순한 ‘사탕’이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의 규모를 감안한 제 입장에서 보면 ‘사탕수수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선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요.”시후는 잠시 멈칫하다가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렇게 신중하게 생각해본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의 태도가 괜찮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한 번쯤 격려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배유현은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은, 선생님도 잘 알고 있잖아요. 유가휘 씨에게 이렇게까지 관대하게 대하는 이유는 순전히 미경 씨를 의식 해서라는 걸요, 맞죠?”시후는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굳이 배유현 앞에서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맞아요.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전에 그녀에게 몇 가지 사실을 숨겼던 게 마음에 걸려서, 죄책감을 좀 느꼈거든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미경 씨는 사실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선생님이 이미 결혼했다는 걸 알고 엄청 힘들어했거든요. 어제 먹자골목에서 그렇게
사람들은 흔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말한다. 따라서 방가흔의 아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인생 역전을 기대하기란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잠시 후, 유가휘의 차량 행렬이 삼수이포로 진입했다. 롤스로이스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은 삼수이포의 낡고 허름한 거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거의 모든 주민들이 좁은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이 끝이 보이지 않는 호화로운 차량 행렬을 경이로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삼수이포 같은 곳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이런 놀라운 장면을 쉽게 볼 수 없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했고, 곧바로 이 영상을 SNS와 영상 플랫폼에 업로드했다.유가휘의 차량 행렬은 곧 이중열의 오래된 집 앞에 도착했다. 낡고 허름한 집에서는 이중열과 그의 어머니, 동생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차량 행렬이 집 앞에 도착하자, 이중열의 여동생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화려한 차량 행렬을 보고는 긴장한 듯 물었다. “오빠, 우리 나가서 저 사람들 맞이해야 하는 거 아니야?”이중열은 고개를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오늘 중요한 원칙은 두 가지야. 첫째, 서로 동등한 입장일 것. 둘째, 흔들리지 않는 태도.”여동생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단순히 유가휘 같은 유명한 부자가 직접 집까지 와서 가족을 맞이하러 왔는데, 마중을 나가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이중열은 자신과 가족들이 유가휘 앞에서 더 이상 열등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비록 유가휘가 억만장자일지라도, 이중열 자신의 가족들은 유가휘 앞에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이때, 유가휘는 이미 대문 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는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중열 씨, 어머님! 모시러 왔습니다!”이중열은 문을 열며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께서 일부러 이곳까지 와주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유가휘는 얼른 웃으며 말했다. “
유미경을 위해, 시후는 유가휘에게 기회를 한 번 주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유가휘는 앞으로 전 홍콩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가휘가 한 발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갈등이 있더라도 한바탕 웃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남길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배유현이 마침 홍콩에 와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더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유가휘는 앞으로 홍콩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빠져 있었는데, 갑자기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듯 흥분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게 정말...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십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아침부터 농담을 하려고 전화했겠습니까?!”유가휘는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흘릴 뻔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당신은 제 구세주나 다름없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나한테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단지 미경 씨를 위해서, 당신에게 이미지를 세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뿐이니까요. 이번 기회를 잘 잡으면, 과거의 일은 당신에게 수치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빛나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예전 같았으면 유가휘는 상대가 불륜을 저지르는 일이 어떻게 빛나는 순간이 될 수 있냐며 조롱을 했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시후의 말을 들으니, 이것이 그야말로 진리처럼 느껴졌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배신을 당했던 건 어쩔 수 없지만, 은시후가 말한 대로 공식 발표만 잘하면 이게 오히려 나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겠어! 그렇다면 홍콩의 사람들이 모두 유가휘가 덕으로 원한을 갚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된다면 내 인품과 도덕성은 정점에 도달한 듯 보일 거야!’이렇게 생각한 뒤 유가휘는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와 미경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보니,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시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깜짝 놀랐고, 차 안을 두리번거리며 혹시 시후가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그는 곧 침착함을 되찾고 전화를 받으며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이렇게 이른 아침에 전화하시다니. 분부하실 것이 있으십니까?”시후가 말했다. “조금 전에 뉴스를 봤는데, 많은 기자들이 시훈도에 가서 현장 보도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기자들이 말하길, 현장에서 유 회장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요? 오늘 이사를 하는 기념식인데, 직접 나서서 주관하지 않을 생각입니까?”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우현당의 우 선생에게 이번 기념식을 맡겼고, 저도 직접 나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지금 삼수이포로 중열 씨의 가족들을 데리러 가는 중이라, 돌아간 후에야 기자들에게 이 일에 대해 직접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시후는 가볍게 응답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전화를 건 이유는 하나의 조언을 주기 위해서입니다.”유가휘는 반사적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십시오!”시후는 말했다. “당신과 삼촌의 옛 일은 홍콩에서 이미 널리 퍼졌지만, 삼촌이 이번에 홍콩에 돌아온 후의 일들은 기자들이 아직 모르고 있죠. 그러니 이번 기회를 활용해서, 당신 자신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기자들에게, 당신과 삼촌이 이제 원한을 풀고 화해하기로 결정했으며, 당신이 이 별장을 매입해서 삼촌에게 선물한 것도 그와 그의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홍콩 언론도 당신을 크게 극찬하겠죠.”유가휘는 순간적으로 멍해졌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 “은...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정말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겁니까?”사실 유가휘도 이번 기회를 이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시후가 두려워서 이중열을
이튿날 아침.홍콩 전역의 언론들은 모두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그것은 바로, 홍콩의 최상위 부호인 유가휘가 G7 그룹이 소유했던 시훈도의 저택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저택에서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열게 되었고 기자들을 초청하기도 했다!그러나 언론을 가장 충격에 빠뜨린 점은 따로 있었다. 유가휘가 이 럭셔리 저택을 산 이유가 그의 예전 라이벌이자, 한때 그의 가장 든든한 오른팔이었던 이중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이었다!이중열은 재산이 많지는 않지만, 홍콩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다. 홍콩은 원래부터 가십을 좋아하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수백만 명이 사는 이 도시에서 나오는 연예계, 정계 스캔들은 중국까지 퍼져 중국 전역의 가십 뉴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래서 당시 유가휘, 방가흔, 이중열 이 세 사람 사이의 삼각관계는 홍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 유가휘가 꿈에서도 이중열을 죽이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유가휘가 스스로 저택을 사서, 그것도 자기가 살고 있는 저택의 바로 옆에 있는 저택을 이중열에게 선물한다니... 게다가 성대한 집들이 행사까지 열어, 홍콩 전역의 언론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기자들의 촉으로는 이 일은 분명 홍콩을 뒤흔들만한 초대형 뉴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홍콩 전역의 기자들이 모두 취재를 위해 시훈도로 몰려가 그 한적했던 산길을 완전히 마비시켜버렸다.한편, 같은 시각.유가휘는 아내 방가흔을 데리고 삼수이포에 있는 G7 그룹의 옛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차량 행렬을 이끌고 이중열의 가족들을 새 집으로 데려 가기로 했다.차 안에서, 방가흔은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사실 이런 일까지 당신이 직접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지금 기자들이 시훈도에서 기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