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우리를 가지고 놀아!"화가 난 양서인은 옥패를 부숴버렸다. 폐가 뒤틀어지는 느낌이었다.그동안 가짜에 목숨을 걸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다."너희들이 멍청한 거라 나를 탓할 수는 없잖아?" 염구준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런 머리로 옥패를 훔치려 했고 기꺼이 목숨까지 바쳤다."옥패는 아직 이놈 손에 있어!"남은 사람들은 방향을 틀어 염구준에게로 일제히 달려들었다.그들은 이미 목숨을 걸었던 몸이라 다시 한번 목숨을 거는 것도 상관없었다."염 선생님, 저런 하찮은 것들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앞으로 나서는 수안의 팔에 금등전갈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이미 전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전신 경지의 강자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다."죽여라!"옥패의 유혹은 부모도 못 알아볼 정도로 강력했다.수안도 움직이자, 전신의 영역이 열렸다. 아무도 그녀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조심해, 그녀는 전신 강자야!"말이 끝나기 바쁘게 바닥에 쓰러져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수안은 이들이 아직 쓸모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죽이지 않았을 뿐이다.한 사람만으로도 전체가 섬멸당할 수 있었기에 정면 승부는 피해야 한다.양서인은 염구준을 뒤쪽에서 바라보며 눈알을 굴렸다.사람을 쏘려면 타고 있는 말을 먼저 쏘아야 하고, 도둑을 잡으려면 먼저 그 우두머리를 잡아야한다."너희들은 이 여자를 막아라. 내가 저 남자를 잡으러 가겠다."양서인은 외치며 몸을 돌려 염구준에게 돌진했다.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나머지 사람들은 전력을 다해 수안을 공격했다."껄껄, 약한 상대도 아니고 굳이 강한 상대를 선택하다니." 수안은 가볍게 미소 지을 뿐 그들을 막지 않았다."총알 펀치!"양서인은 크게 외치며 기운을 양팔에 모아 부풀려진 근육으로 주먹을 날렸다.순식간에 백여 번 공격을 날렸다.땅땅땅!청명한 충돌 소리가 났지만, 염구준은 미동도 없었다. 양서인의 상태는 알 수 없었다.한바탕 펀치를 날린 양서인은 숨을 헐떡이며 거
살 수 있다면 그 누가 죽음을 택하겠는가!그들의 반응을 살피던 염구준은 그들에게 신무 옥패가 없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공연히 헛수고만 한 셈이다.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신무 옥패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주로 강자들 사이에서만 전해지는데, 눈앞에 있는 대부분이 하급 무술가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있지?"신무 옥패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는 염구준은 매우 엄숙한 표정이었다.이런 부류의 것들은 겁을 줘야 정신을 차린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퍼뜨렸고 수많은 무술 세력들이 알고 있습니다." 양서인은 열심히 대답했다. 그는 살길을 찾고 있었다."그 사람들의 옷에 검은 단풍잎 표식이 있었나?" 염구준은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었다."네, 있었습니다!"양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힘주어 대답했다.흑풍 조직!흑풍 존주는 고약한 성질을 버리지 못하고 틈만 나면 문제를 일으켰다.그가 숨어버리면 신무 옥패를 가진 염구준은 무술 세력들의 공공의 적이 될 것이다.이간질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자였다."염 선생님, 아무것도 없습니다!"검사를 마친 수안이 어깨를 으쓱하며 옥패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가자!"돌아선 염구준은 수안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남겨진 사람들은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상대방이 자신들을 죽이지 않았다. 살아남은 것이다!염구준은 크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하늘의 독수리가 어찌 하찮은 개미와 옥신각신할 수 있을까!둘의 뒷모습은 점점 멀어졌다. 그러다 때때로 말소리가 들려왔다."앞으로 오라버니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염 선생은 좀 이상합니다.""그저 호칭일 뿐이니 마음대로 해.""오라버니, 하하, 나에게도 오라버니가 생겼네요!"수안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진난만한 그녀의 모습은 명성이 좋지 않은 전갈문 문주와는 거리가 멀었다.그녀가 가족을 갈망하는 마음은 타인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었다.휘황
효율은 꽤 높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수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경비원들이 도착했다.그들은 빼곡하게 대문을 막았다."이게 전부?" 염구준이 무심하게 물었다.200명도 안 되는 경비력은 몸풀기에도 부족했다.염구준의 말에 대꾸하려던 비영은 바로 눈앞에 있는 금등전갈때문에 도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입을 열 수 없었던 그는 열심히 고개를 흔들며 사람들에게 싸우라고 부추겼다."공격해!"핵심 부하들은 즉시 이해하고 사람들을 이끌고 앞으로 돌진했다.여기저기에서 소리를 지르는 현장은 마치 파리 떼가 우글거리는 듯이 혼잡했다.전신의 영역!염구준은 사람들이 공격 범위에 들어오자, 영역을 열어 그들을 바닥에 짓누르며 꼼짝 못 하게 했다.모두 일반인들이라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전신 강자!"종사 주술가인 비영은 이 수법을 알아챘다.막 입을 연 그는 후회막심했다."슉!"금등전갈이 꼬리를 흔들어 비영의 몸을 찔렀다.날카로운 고통이 온몸으로 퍼졌다."아아!"너무 고통스러웠던 비영은 급기야 몸부림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하체의 상처가 벌어져 더욱 아팠다.상처에 상처가 더해졌다!"그 정도 실력이라면 복수는 꿈도 꾸지 말고 얌전히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수안은 경고하며 본명충을 거두었다.그녀에게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방법이 많았다.너무 소란스러워서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그중에는 이 영역의 일인자, 아바사도 있었다."아아..." "밖에서 누가 낮잠도 제대로 못 자게 소란스러운 거야?"소음에 깨어난 아바사는 매우 화가 나 있었다."좀 더 주무시지 그러세요?" 이불 속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에 기분이 한결 나아진 아바사는 음흉하게 웃었다. "밤에 충분히 자게 해줄 테니 서두르지 마."그는 침대에서 일어났다.여기 우두머리인 그는 사리 분별할 줄 알았다."무슨 일인지 한번 가보자."방을 나서는 아바사는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밖으로 걸어갔다.듬직한 발걸음에서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들은 결
아바사는 별다른 표정 변화도 없이 명령했다.부하를 희생시키는 것에 그는 능숙했다."안 됩니다. 저는 형님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지 않습니까?" 비영은 미약한 목소리로 애원했다.그러나 그는 남이 키우던 개에 불과했기에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카드였다. 그에게 중요한 존재일 리 없었다.비영이 끌려간 후 아바사가 웃으며 물었다."여기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너희들이 뿌린 옥패에 관심이 생겨서 보러 왔다." 수안이 목적을 말했다.어차피 숨길 필요는 없었다.아바사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익숙한 듯 말했다."마침 잘됐습니다. 먼저 호텔에서 쉬세요. 오늘 밤에 원하는 답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염구준과 수안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었다."왜 아바사를 붙잡아 심문하지 않으세요?" 수안은 이 방법이 직접적이면서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소용없어. 그자는 그저 꼭두각시일 뿐이고 배후를 찾아야 해."염구준도 붙잡아 심문하려 했지만, 아바사가 평범하다는 것을 보아내고 생각을 바꿨다.무리안에서 세력을 이끄는 지도자는 모두 강자였다.평범한 이가 우두머리인 경우는 누군가의 도구나 꼭두각시로 이용되는 경우뿐이다."그럼, 아바사가 답을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배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수안은 좋은 방법이 떠올리지 못했다."너는 가서 쉬어. 나는 나가서 좀 돌아봐야겠어."염구준은 옥패의 단서를 찾는 것 외에도 용하 사람들을 구출해야 했다.하지만 이들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귀호를 죽이고 보채성맹을 접수한 그들은 장부를 얻었다.그중 가장 큰 거래는 폭홍구 아바사였다. 그리고 이미 많은 용하 사람들이 이곳에서 거래되었다."알겠습니다!"고개를 끄덕인 수안은 그를 따라나서지 않았다.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염구준이 하는 말에 절대적을 복종하는 그녀였다.창문을 통해 사라진 염구준은 이미 아래층에 착지했다.일반인은 그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없었다.휙!염구준은 빠르게 이동흐며 휘황그룹 내부를 훑어보았
슥- 슥-길을 따라 걸어가던 중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수많은 화살이 날아왔다. 장치를 건드린 것이었다.그러나 염구준에게는 어린아이들의 소꿉장난에 불과해 그의 보호 기운조차 뚫지 못했다.그러던 중 빛이 보였다!염구준은 갑자기 속도를 올려 지하 공간에 도착했다.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염구준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여기는 여러 개의 독립된 작은 방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각 방마다 한 사람씩 갇혀 있었고 그들의 몸 위에는 독충이 기어다니고 있었다.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었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얼굴은 고통스럽게 일그러져 있었다.어떤 이들은 독충의 독에 피부가 부식되어 보라색으로 변했거나 괴사되었다.살아 있는 사람으로 독충을 훈련시키는 것이었다!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어 보였다. 수안처럼 주술에 능한 자가 나서면 더 안전할 것이다.염구준은 분노를 억누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사람의 목숨을 풀처럼 여기는 그들에게 고통이 무엇이고 두려움이 무엇인지 똑똑히 가르쳐주고 싶었다.그는 독충 제작 구역을 지나 다른 방에 도착했다.여기에는 사람들이 좌우 양쪽에 갇혀 있었다. 외모로 보아 세계 각지에서 온 것 같았고 그 속에 용하 사람들도 있었다.염구준을 주술사로 알고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눈에는 공포로 가득했다.방에서 끌려 나가면 대부분 독충 제작 도구로 전락한다."후!"염구준은 눈을 감고 마음을 진정시켰다.많은 사람을 죽이고 시체가 널린 현장을 보아왔지만, 모두 전사들 간의 일이거나 극악무도한 죄인을 죽이는 일이었다.무고한 백성을 해친 적은 없었다."너 누구야? 감히 여기에 들어와?"도전적인 목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염구준을 향해 걸어왔다. 기운을 보아 주술사임을 알 수 있었다."너희들은 모두 죽어야 한다!"눈을 번쩍 뜬 염구준은 살기로 가득했고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웠다.이렇게 분노하기는 오랫만이었다."허, 아바사의 부하들은 갈수록 무례해지는군." 그들은 웃으며 대수롭지 않아 했
주술사들은 의아해했다. 분명 방금 전까지 눈앞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지?기이한 장면은 그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아아!"어느 한 주술사 앞에 다시 나타난 염구준의 주먹이 어느새 그 사람 몸통을 관통했다.강력한 힘으로 위세를 떨치던 주술사들이 한순간에 무너졌다."저기다! 가서 죽여라!"주술사 대장은 주변 주술사들에게 명령했다.상대가 강했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염구준이 너무 빨라서 도망치려 해도 소용이 없었다.스윽-염구준은 다시 한번 사라졌다.주술사 대장은 그의 희미한 잔상만을 볼 수 있을 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이 자식이!"주술사 대장은 화가 났지만, 감히 맞설 수는 없었다.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싶었지만, 손을 쓸 기회조차 없었다."아아!"비명이 이어지고 주술사들이 하나둘씩 쓰러졌다.공포가 빠르게 퍼져가고 황급히 사방을 둘러보지만 적은 보이지 않았다.멘붕이 온 몇몇 주술사들은 급기야 큰 소리로 외쳤다."다 보여! 숨지 말고 나와!""여기에 딱 서 있을 테니 나를 죽여봐.""무슨 일이라도 할 테니 제발 나는 살려줘."죽음 앞에서 그들의 반응은 모두 달랐다."너희는 한 명도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지." 답하는 염구준의 목소리는 사방에서 울렸다.비명 소리는 계속되었고, 학살은 멈추지 않았다.눈을 가늘게 뜨던 주술사 대장은 상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들을 공포 속에서 죽어가게 만들려는 것이다.마치 독충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이 공포와 절망 속에서 죽어가는 것처럼 말이다.이 사람은 그 죽은 자들을 위해 복수하고 있다."당장 성충님을 풀어라!"주술사 대장은 이를 악물며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만약 성충님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는 조직의 죄인이 되겠지만, 이제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이 말에 염구준은 재빨리 나머지 주술사들을 처리하며 주술사 대장을 노려보았다."대장이 누구야? 성충은 또 뭐고?"만약 질문이 없었더라면, 그는 이미
전신보다 더 강하지만, 반보 천인에는 미치지 못했다.몸을 뒤집어 땅에 엎드린 지네는 몸을 흔들었다. 부딪힌 돌들은 어느새 가루가 되어 있었다.강력했지만 무식한 힘에 불과했다."껍데기의 방어력이 대단하군"염구준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온 힘을 다해 두 주먹을 날렸지만, 껍질이 오목하게 변형되었을 뿐 확실하게 관통하지는 못했다.슉!거대한 지네는 몸을 튕기며 다시 염구준을 향해 이빨을 드러냈다.강력한 성충이라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염구준도 응했다. 그는 몸을 한 번 흔들어 지네의 뒤로 이동해 위로 올라탔다.기운으로 감싼 주먹에 불꽃이 튀었다. 그는 미친 듯이 지네의 몸을 두드렸다. 한숨 돌릴 새도 없이 주먹이 날렸다.아무리 방어력이 강해도 한계는 있었다. 염구준이 때린 곳은 이미 피와 살이 뒤섞여 흐릿하게 변했고, 약간 그을린 흔적도 있었다.지네는 몸을 뒤틀며 고통을 삼켰다. 이리저리 벽과 바위에 부딪히며 염구준을 떨쳐내려고 했다.그러다 전체 지하 공간이 흔들리며, 많은 돌과 바위들이 머리 위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이렇게 가다가는 무너질 위험이 있었다.반보천인과 전신의 에너지 파동은 매우 놀라웠다."가만히 있어!"염구준은 몸을 날려 지네의 머리 위로 올라가 촉각 두 개를 뽑아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네는 더욱 격렬하게 몸부림쳤다.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만약 울 수 있었다면, 눈물까지 흘렸을 것이다."내가 너 정도를 어찌 하지 못할까!"염구준은 지네를 들어 올리고 복부를 강하게 걷어찼다. 비늘과 녹색 피가 후두둑 떨어졌다.껍질과는 달리 훨씬 부드러운 복부는 지네의 약점이었다.염구준은 지네를 옆으로 날려 보냈다.계속되는 강력한 타격에, 전신의 성충도 버티지 못하고, 몇 번 몸부림치다가 결국 꼼짝도 하지 못했다.죽은 것이다!염구준은 전의 공격이 지네를 죽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것은 진짜 죽었다.여기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렸다.적인지 아군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염구준은 공포의
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벌레에게 속은 기분이었다.죽은 척하며 이리저리 작전을 펼치는 걸 보니 꽤나 영리했다.하지만 오늘 맞딱뜨린 이상 염구준은 그것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염구준은 발끝으로 가볍게 점프해 거대한 지네가 만든 구멍으로 뛰어들었다."키이!"감각이 예민했던 지네는 누군가가 쫓아오는 것을 느끼고 두려움에 찬 소리를 냈다.그 사람은 너무 강해서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지네는 어느 한 구멍 속으로 들어가 움직임을 멈췄다. 마치 사냥감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약 10미터 정도 내려가자 염구준도 바닥에 도착했다.얽히고설킨 동굴과 냄새를 보아 분명 그놈의 은신처였다.여러 갈래의 동굴을 마주한 염구준은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냄새도 완전히 사라졌다. 아마도 죽은 척하는 방법을 쓴 것 같았다."아!"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진 염구준의 기운이 사라졌다."......"이 모든 것을 감지한 거대한 지네는 상황이 유리해진 줄 알고 염구준에게 다가갔다.그것은 단지 벌레였기에, 모든 행동은 생물의 본능에 따른 것이었다.염구준 옆에 다가온 지네는 냄새를 맡았다. 불쾌해진 지네는 격노하며 한입에 물어뜯으려 했다.당장이라도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피를 몽땅 빨아버리고 싶었다.하지만 잘 차려진 밥상은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이빨이 부러졌다.염구준의 보호 기운은 그렇게 쉽게 깨질 수 없었다."하, 벌레와도 속임수를 써야 하다니."염구준은 몸을 뒤집어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는 죽은 척하며 벌레를 속였던 것이다."키이!"지네가 포효했다.마치 "네가 감히 나를 속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염구준은 도망치려는 지네에게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따라가 지네를 두 동강 냈다.거대한 성충은 몇 번 몸부림치다 결국 죽었다.강력한 성충이 자신의 은신처에서 죽고 말았다.동굴 내의 하얀 뼈들을 본 염구준은 지네가 백번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온 염구준은 무릎을 굽히고
“위천인은 들어봤지만 극한 반보천인은 처음이야. 어떤 건지 설명해 봐.”염구준은 새로운 경지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옆에 있던 제이든은 두 사람의 대화가 이해되지 않아 멍한 표정을 지었다.그의 세계에는 종사 경지가 이미 대단한 고수였다.예를 들면 그의 사부가 종사 경지였다.반보천인이라는 말은 아예 들어보지도 못했다.고대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시작했다.“극한 반보천인의 중점은 ‘극한’에 있어. 즉 각 방면에 반보천인의 극치에 도달했다는 것을 설명하지. 그리고 네가 손에 넣은 용의 기운으로 기운을 연마하면 점점 순수해지거든. 그래서 특별히 알리러 온 거야.”…고대영은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전부 말했다.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정도로 정보량이 많았다.솔직히 염구준이 그 기운을 낭비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주구장창 늘어놓은 것이었다.이렇게 귀한 물건은 아무 곳에서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하지만 염구준이 이미 사용한 이상 도로 내놓지 않을 것이다.“극한 반보천인은 얼마나 강하지?”염구준이 궁금해서 물었다.“전설에 의하면 천인을 죽일 수 있다고 했어.”고대영은 엄숙하게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더니 이내 해맑게 웃었다.“물론 다 전설일 뿐이야. 실제로 기록되지는 않았어.”극한 반보천인이든 천인이든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니 싸우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건 좀 과장이라 생각해.”염구준이 본인 생각을 말했다.천인 경지와 싸운 것은 한 순간이었지만 그 힘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하지만 극한 반보천인이 되는 조건은 극히 까다로워서 현실적이지 않았다.“비록 전설이라고 하지만 네 손에 용의 기운이 있으니 기운을 순수의 극치로 연마할 수 있을지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손대영이 권고했다.두 사람은 한 편이라서 염구준의 실력이 강해지면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거록 존주를 잡고 다시 얘기하자.”염구준이 핑계를 댔다.그래도 속으로는 은근 기뻤다.용의 기운은
염구준도 아주 조심스럽게 용의 기운을 주입했다.얼마 남지 않은 폭력을 제거했으니 아주 안전했다.만약 은세가문에서 용의 기운이 전부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그가 던진 미끼가 모두 거짓이라고 할 것이다.두 사람은 천천히 진행하여 새벽이 되어서야 비소로 완성했다.다 끝났을 때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다.“구준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손가을은 한마디만 하고 꿈나라로 들어갔다.그녀의 기운도 종사 절정까지 이르렀다.염구준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면서 이불을 덮어주었다.최근, 강호인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각 은세가문들도 속세에서 소란을 피웠다.앞으로 일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니 아내가 자신을 보호할 정도로 강해지길 바랬다.이튿날 아침,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었다.하지만 어떤 강호인들은 몰래 청해에 잠복하여 염구준의 체내에 있는 용의 기운을 노렸다.우두머리는 바로 진씨 저택에서 손해를 본 5대 가문이었다.오랫동안 계획했는데 결국 타인이 좋은 노릇을 했으니 억울하기 그지없었다.거록 존주는 지금도 행방이 나타나지 않았다.그러나 전국에서 발생한 인구 실종 사건이 그와 관련이 있었다.그는 사악한 기운을 수련하는 길에서 점점 더 멀리 가버렸다.염구준은 모든 일을 처리하고 용의 기운과 관련된 지인을 만나러 갔다.그런데 제이든이 계속 뒤를 따라다니며 아무리 핫한 관광지도 가지 않았다.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너를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일단 차에 타.”염구준이 농담소리를 했다.제이든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알아서 차에 올라탔다.염구준의 차는 빠른 속도로 질주하여 글로리 호텔 입구에 도착하고는 익숙하게 한 룸으로 들어갔다.“딸을 등교시키느라 늦었어.”염구준이 시계를 보면서 말했다.“괜찮아. 나도 이제 도착했어.”고대영이 일어나더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어제 용의 기운에 대한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염구준에게 연락했다.그리고 중요한 일로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사양하지 말고 앉아.
각자 분주하게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하지만 제이든은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염구준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엄청 화가 난 것이다.“용하는 무술의 고향이라고 했는데 난 믿지 않아요. 서양권법이야말로 최고예요. 그러니까 우리 대결해요.”비록 녀석은 혼혈인이지만 몸속에 용하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이렇게 조상들을 모욕하다니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듣다 못한 염희주가 염구준에게 뛰어갔다.“너는 학교에서 어린 애들은 싸우면 안 된다고 교육받지 않았어?”“나보다 고작 2살 많으면서 누굴 어린 애라는 거야?”두 아이는 지지 않고 입씨름을 벌였다.염구준은 딸을 번쩍 들면서 제이든을 쳐다봤다.정말 웃지도 울지도 못할 노릇이었다.“너 정말 용하의 무술을 보고 싶어?”“얼마든지 덤벼요.”제이든은 아주 정확하게 서양권법 자세를 취했다.윙!염구준이 살짝 기운을 끌어올려 그가 꼼짝 못하게 몸을 감쌌다.그냥 녀석이 물러서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 힘을 크게 사용하지 않았다.“구준 씨, 어린 애라도 손님이야.”손가을은 남편의 옷자락을 가볍게 잡아당겼다.“됐어. 이제 요리하러 가자.”염구준은 기운을 거두고 주방으로 갔다.“휴.”기운이 풀리자 제이든은 철퍽 주저 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그리고 염구준의 뒷모습을 보면서 몸을 벌벌 떨었다.사부님의 실력보다 백 배는 강한 것 같았다.염구준은 주방에 돌아와 앞치마를 걸치더니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염진과 한설이 도착할 때, 요리가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다들 즐겁게 식사를 했다.염진과 손태석은 거하게 취해 염구준을 잡고 셋이서 의형제를 맺자고 다그쳤다.얼마나 취했으면 저럴까?술상에는 원래 기이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그렇게 식사는 늦은 밤까지 계속 진행되었다.제이든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계속 염구준을 힐끗 쳐다봤다.표정이 조금 이상했지만 그에 대해 무척이나 궁금한 모양이었다.염구준은 계속 녀석을 무시했다.그는 식사를 마친 후, 부모님들을 각자 방에 모셔다 드린 다음 자기
그는 자신의 죄에서 벗어나려고 변명하였다.양심의 가책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됐어.”염구준은 손을 들어 초상비에게 멈추라는 제스처를 보냈다.그리고 한 줄기 기운으로 대장의 이마를 관통하여 죄악을 저지른 삶을 끝내버렸다.“어쩌다 이렇게 됐을까.”그동안 이연은 수많은 일을 겪어서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했다.결국 울다가 기절해버렸다.만약 초상비랑 같이 염구준을 찾아가지 않았다면 진작에 싸늘한 시체로 되어버렸을 것이다.“여기 시체들은 어떻게 처리할 거야?”초상비가 물었다.“좋은 일한다 셈치고 유골들은 가져가자.”염구준은 손가락에 화염을 일으키더니 시체에 뿌렸다.빠르게 타오른 시체는 얼마되지 않아 하얀 가루로 변했다.깊은 산속에서 시체를 업고 나가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아침.이연은 혼수상태에서 겨우 깨어났다.세 사람은 짐을 챙기고 산 밖으로 나갔다.충격을 받은 이연은 가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청해에 돌아간 후, 염구준은 유골과 촬영한 영상을 이연에게 건네고 집으로 돌아갔다.8명이 탐험하러 갔는데 이연이 혼자서 돌아왔으니 확실한 증거가 필요할 것이다.염구준은 집에 가는 길에 거록 존주 때문에 주작에게 연락했다.“강호와 은세가문에게 용의 기운이 내 체내에 있고, 보름 후에 연화한다는 소식을 퍼트려.”집에 도착했을 때 벌써 오후였다.두 노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기에 간만에 집이 떠들썩했다.하지만 금발에 황색 피부인 낯선 남자아이가 눈에 띄었다.혼혈이었다.“구준아, 돌아왔어?”“아빠, 또 혼자서 놀러 갔어요?”염구준이 들어오자 가족들이 반갑게 맞이했다.화목한 가정에 돌아온 것이었다.“네, 갑자기 일이 생겨서 며칠 지체했어요.”염구준은 환하게 웃으면서 가족들을 보았다.집에 돌아온 느낌이 너무 좋았다.“돌아왔으면 됐어. 다치지는 않았어?”손가을이 다가가 염구준의 몸을 살펴보았다.전에 초상비가 검갑을 가지러 왔을 때 걱정했었다.“괜찮아. 팔다리 다 붙어 있어.”그는 아내가 안심할 수 있도록 몸을 움
그제야 이연은 이해했다.염구준의 말은 대장이 다른 일행을 죽였다는 뜻이었다.그녀는 너무 놀라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대장은 그녀의 선배이자 여기까지 오면서 일행을 알뜰하게 보살핀 착한 사람이었다.이런 사람을 어떻게 살인자와 연상하겠는가?아무리 추운 밤도 대장의 식은땀을 억제하지 못했다.“염구준, 다 죽었어.”한참 뒤, 텐트에서 초상비의 목소리가 들렸다.대장은 본인이 한 짓이 들통나자 한 손에 비수를 꺼내면서 눈앞의 이연을 붙잡으려 했다.인질로 가장 약한 사람을 찾은 것이었다.이렇게 악랄하고 결단력 있는 수법은 처음 같지 않았다.퍽!하지만 대장의 손이 이연의 팔에 닿기 전에 보는 앞에서 비수가 멀리 날아갔다.염구준이 검기로 비수를 날려버린 것이다.“아아악!”너무 갑작스럽게 발생한 탓에 한참 뒤에야 대장은 참을 수 없는 통증에 바닥에서 뒹굴며 비명소리를 질렀다.손목이 잘려 나갔다.염구준은 허공에서 대장의 몇몇 혈자리를 찍었다.일단 목숨을 살려주려고 피가 흐르는 것을 막아 주었다.“초상비, 영상 찍어.”그 말에 초상비는 휴대폰을 들고 옆에서 영상을 찍었다.이미 겁에 질려 넋이 나간 이연은 옆으로 털썩 주저앉았다.“말해. 왜 죽였어? 솔직하게 말하면 확실하게 보내줄게.”염구준은 이유를 알고 싶었다.비록 일행은 죽었지만 진실은 남아있을 것이다.대장은 피가 멎자,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그는 섬뜩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노려봤다.“오늘 들켰으니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너희들은 다 죽어야 해.”“오설희 그 천한 년은 본인이 예쁘다고 내 프러포즈를 받아주지 않았어. 그리고 대영은 집에 돈이 좀 있다고 매일 큰소리나 치잖아. 죽어 마땅한 놈이야.”…대장은 모든 사람이 죽어 마땅한 이유를 내세웠다.대부분 하찮은 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었다.“선배, 어떻게 그럴 수 있어?”이연은 정말 믿기지 않았다.매일 웃던 얼굴 뒤에 이런 악마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몰랐다.“너도 똑같아. 비록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손 대표가
“됐어. 이제 네 말은 안 믿어.”염구준의 공세는 꺾이지 않고 여전히 날카로웠다.문수찬에게 숨 돌릴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이런 늙은 여우가 하는 말은 신뢰가 낮아서 들어줄 가치도 없었다.게다가 이미 용의 기운을 얻었으니 이것으로 거록 존주를 유인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수상했다.일이 이 지경으로 커졌는데 거록 존주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의 공격은 점점 거세졌다.문수찬은 번마다 밀려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날 죽이면 안 된다. 문씨 가문에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문수찬이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풉!하지만 염구준이 검을 빠르게 휘두르자 그의 머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문수찬은 목이 베어서 죽었다.염구준은 검을 거두고 주변을 둘러보았다.이미 텅 비어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반보천인 세 명은 진작에 도망친 것 같았다.“아쉽게도 용의 기운은 이미 3분의 1밖에 융합하지 않았네.”염구준은 손을 들어 기운을 끌어내자 황금색 빛이 반짝거렸다.체내의 기운은 조금 더 순수해졌을 뿐, 타인의 말처럼 천인 경지에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았다.어쩌면 염구준은 원래 실력이 막강해서 용의 기운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었다.그때 숲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렸다.초상비가 이연을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염구준, 여기 있었구나!”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음에 시간을 잘 지켜. 아니면 누군가 죽을 수도 있어.”경고할 필요가 있었다.“알았어. 다음에 또 이러면 내 머리를 내놓을게.”초상비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늦게 도착한 탓에 염구준이 피동적인 위치에 놓였기 때문이다.“알았으면 됐어. 짐들 챙기고 날이 밝으면 출발하자.”염구준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오빠, 온몸이 피투성이예요. 붕대라도 감아드릴까요?”이연은 염구준의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필요 없어. 찰과상일 뿐이야. 이 정도 상처는 금방 나아.”그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세 사람은 얘기를 나누면서 진씨네 저
“이 기운은 뭐냐?”다섯 반보천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검을 잡더니 염구준의 기운이 순식간에 이 정도로 폭증할 줄은 몰랐다.지금 그는 최강 실력을 갖추었다.“공격합시다!”문수찬 일행은 준비한 후 기운을 쇠구슬에 주입하고 염구준에게 던졌다.쇠구슬이 스치는 곳마다 청석판은 부서지고 지면은 가라앉았다.지금 상황에서 물러서는 것은 이미 늦었다.“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검을 앞으로 찌르며 검기를 쇠구슬에 조준시켰다.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검초식이 완벽하지 않았다.쿵!쌍방은 서로 양보하지 않고 대치하다가 쇠구슬이 갑자기 폭발하자 쇠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바로 앞으로 돌진했다.“도망쳐!”왕 영감 외에 나머지 네 사람은 각자 쇄룡산맥으로 쉬지 않고 도망쳤다.그들 모두 투기주의자라 사투를 벌일 생각은 없었다.상황이 불리하게 되자 재빨리 도망쳤다.게다가 방금 공격으로 이미 졌다.“나쁜 놈들!”반응이 반 박자 늦은 왕 영감은 화를 냈지만 염구준이 곧 다가와서 어쩔 수 없이 맞서야 했다.그는 해머를 들고 전신의 기운을 폭발시키며 필사적으로 돌진했다.쿵!순식간에 염구준이 돌진하면서 그를 살해했다.평범한 반보천인 따위 그의 초식을 받아낼 수 없었다.“꿀꺽!”다섯 반보천인에서 한 사람이 죽고 네 명이 도망쳤다.관전하던 부하들은 마른 침만 삼킬 뿐,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했다.염구준이 작정하고 공격한다면 그들은 도망칠 기회도 없을 것이다.촤아아악!염구준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한 방향으로 돌진했다.바로 문수찬이 도망친 방향이었다.문수찬은 상대를 죽이지 못하니 도망친 것이다.“도망쳐! 이곳에서 떠나!”남은 5대 가문의 부하들은 소리를 지르며 진씨 저택에서 도망쳤다.우두머리들이 도망치고 없는데 계속 여기 있는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방금 치열하게 싸우던 진씨 저택이 순식간에 썰렁해졌다.목숨을 부지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하지만 염구준의 목표는 단 한 사람뿐이었다.바로 문수찬.나머지 반보천인
한 사람의 공격은 무섭지 않지만 한 무리가 집결해서 공격하면 버틸 수 없다.염구준의 방어 기운이 곧 파괴될 것 같았다.부하들의 공격이 끝나자 다섯 반보천인이 근거리에서 공격을 펼쳤다.무기가 없는 탓에 염구준은 약간 밀려서 조금은 버거웠다.1 대 5 싸움에만 전념하고 원거리 공격은 몸으로 버텨내야 했다.실은 염구준이 혼자서 한 무리와 싸우는 것이었다.쿵!전쟁터에서 강력한 기운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주변은 여파로 인해 이미 난장판이 되었다.싸움이 지속되면서 염구준의 몸에 상처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전에 용과 싸우면서 체력을 소모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낭패하지 않았을 것이다.‘초상비, 언제 오는 거야?’염구준은 속으로 욕하면서 눈을 흘겼다.이미 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면 가장 미친 계획으로 목숨을 걸고 싸울 생각이었다.“하하하, 염구준. 강호에서 너를 재능이 뛰어나다고 찬사를 하던데 이제 보니 멍청하고 무식한 놈이었구나.”우위를 차지한 문수찬이 비아냥거렸다.“멍청하다고? 그럼 누가 멍청하게 먼저 죽을지 두고 보자.”염구준이 버럭 화를 냈다.갑자기 그의 몸에서 황금색이 번쩍이더니 용의 기운과 체내의 기운이 빠른 속도로 융합했다.“미친놈, 귀한 보물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라. 전력으로 저놈을 막읍시다.”용의 기운이 사라지게 되자 마음이 다급한 문수찬이 재촉했다.염구준이 용의 기운을 융합하면 그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게다가 경솔하게 용의 기운을 융합하면 몸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지금 염구준은 칼끝에 서서 춤을 추는 격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염구준의 단전은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기운을 최고봉 상태로 끌어올렸다.다섯 사람은 공세를 가했지만 결국 실패했다.쿵!용의 기운이 어느 정도 융합되자 염구준의 기운이 이상하리만큼 난폭해지면서 몸이 터질 것 같았다.“물러서세요!”문수찬은 두려워서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정말 몸이 폭발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은 죽지는
염구준은 주먹으로 용을 내리치면서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진시켰다.쿵!용은 힘이 빠졌는지 더는 난폭하게 굴지 않아, 일단 체내에 흡수시켜 저장하려고 했다.슝!염구준은 엄청난 흡입력을 발산하면서 황금색 용의 기운을 본인의 단전에 흡수시켰다.지금 이 기운을 융합할 시기가 아니었다.“저놈을 죽이면 용의 기운은 우리 몫이 됩니다.”문수찬이 제일 먼저 대검을 들고 공격했다.나머지 네 사람도 뒤처지지 않고 바짝 따랐다.모두 무기를 들고 강력하게 염구준을 공격했다.각 가문의 부하들은 자신이 나서도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멀리서 기운으로 습격했다.스스슥!염구준은 그들이 이렇게 나올 줄 알고 용의 기운을 흡수한 순간, 점프하여 멀리 떨어져 있었다.“포위하세요. 저놈을 놓치면 5대 가문에서 20년 동안 공들인 계획이 물거품이 됩니다.”문수찬은 마치 자신의 물건이 빼앗긴 것처럼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실제로 그는 강도나 다름없었다.애초에 용의 기운을 위해 진씨 가문을 멸망시킨 것이었다.“우리가 막았습니다.”누군가 미리 앞에서 염구준의 앞을 가로막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염구준이 용과 싸우느라 체력을 많이 소모한 이 기회를 노린 것이다.쿵!염구준이 손으로 검결을 펼치자 한 줄기 검기를 발사되며 상대방을 살해했다.이 사람들의 작전은 인정하지만 실력은 여전히 형편없었다.“겁먹지 마세요. 이미 체력이 떨어져서 방금 같은 공격은 더는 할 수 없습니다.”문수찬은 일행을 격려하며 염구준의 체력을 소모시키려고 작정했다.하지만 일행은 그 말을 믿고 목숨을 걸고 돌진했다.동시에 쇄룡산맥에 그림자 하나가 등에 검을 메고 빠른 속도로 지나고 있었다.“호랑이가 평지에 가도 놀림을 당할 수 없는 법이지.”염구준은 왼쪽 주먹을 쥐고 앞을 가로막는 놈들을 가차 없이 살해했다.전신지상 실력이라도 몇 초식도 버티지 못했다.문수찬을 포함한 다섯 반보천인은 걸음을 멈추고 서로 쳐다보았다.지금 염구준은 한창 전의를 불사르고 있어 누구도 먼저 공격하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