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35화

장진영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보다 못한 안현우가 다가가 장진영을 일으켜 세웠다.

“아주머니, 일단 일어나시죠. 승훈이가 나몰라라 하진 않을 겁니다.”

구승훈은 눈매를 가늘게 늘어뜨릴 뿐 대답이 없었다.

……

밤 12시가 훌쩍 넘어서야 응급실에서 실려나온 송유라가 관찰실로 옮겨졌다.

모두가 흩어진 후, 승재가 굳은 얼굴로 구승훈에게 다가왔다.

“형, 또 송유라 뒤치다꺼리 해 주려는 건 아니겠지?”

구승훈은 말 없이 서늘한 눈길로 병상에 누운 창백한 얼굴의 여인을 바라보다가 관찰실을 나섰다.

“하리야, 강하리!”

작은 목소리로 다급히 속삭이는 손연지의 목소리에 강하리가 부스스 잠에서 깨어났다.

“응? 왜?”

손연지가 핸드폰을 넘겨주며 입모양으로 ‘구승훈’을 만들었다.

꿀잠 날린 깊은 빡침을 미간에 새기며, 강하리가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대표님, 잠 좀 잡시다 예?”

“잠시 내려와. 한 가지만 묻자.”

통화가 끊겼고, 손연지가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뭐래? 말투 되게 수상하던데.”

“몰라. 무시해. 자.”

강하리가 핸드폰을 손연지에게 돌려주었다.

손연지가 하품을 하며 사라진 후, 강하리는 한참을 뒤척였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홀린듯 창가에 다가가 내려다보니 아래에 구승훈이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강하리는 패딩을 걸치고 집을 나서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아파트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에 구승훈이 고개를 들었다. 편한 잠옷 차림에 패딩만 걸친 강하리가 눈동자에 맺혔다.

순간, 구승훈은 송유라고 뭐고 다 떨쳐내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오직 눈 앞의 이 여자가 원한다면.

하지만 이내 충동을 억눌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송유라였다.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짧게 끝내요. 용건이 뭐죠?”

강하리의 덤덤한 말이 구승훈이 일렁이는 심정을 갈무리했다.

“주해찬이랑 헤어질 수 있어?”

한 마디 묻고.

“잘 생각해보고 대답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아니요.”

1초의 망설임도 없는 강하리의 대답.

예상했단 듯, 구승훈의 차가운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